文 대통령 호찌민 거소 방문… "호 주석 본받으면 부패 없어질 것"
연합뉴스ㅣ2018-03-23 17:09 수정 2018-03-23 17:09
▲ 사진=연합뉴스
쩐 다이 꽝 베트남 주석과 함께 호찌민 집무실·침실 등 둘러봐
"호찌민은 베트남뿐 아니라 전 인류를 통틀어서도 위대한 분"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전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함께 베트남의 국부인 고(故) 호찌민 주석의 거소(居所)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과 꽝 주석은 주석궁 뒤편 호찌민 동상 앞에서 만나 거소까지 약 180m를 함께 걸으며 환담했다. 꽝 주석은 길가의 망고나무를 가리키면서 "이 망고는 베트남 남부에서 가져온 것들로 호찌민 주석은 이 나무들을 보며 조국이 갈라진 현실을 잊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위대한 면모를 볼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30년간 독립을 위해 투쟁했고, 검소한 생활로 국민과 함께 살고, 국부로 추앙받는 점, 특히 베트남뿐 아니라 전 인류를 통틀어서도 위대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과 꽝 주석은 거소에 도착해 2층에 있는 호 주석의 집무실과 침실을 둘러봤다. 꽝 주석은 호 주석이 사용했던 책상을 가리키며 "이 책과 신문은 호 주석이 마지막으로 봤던 베트남 인민일보와 책"이라며 "당시는 나라가 갈라진 상태였는데 전쟁터에서 오는 소식을 이 인민일보를 통해 읽었다.
호 주석은 특히 도덕을 강조했고 개인주의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 세상의 정치인들이 호찌민 주석을 본받는다면 부패가 없어질 것"이라며 "이렇게 호 주석이 살던 모습을 보니 참으로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어 침실로 이동했다. 꽝 주석은 호 주석이 쓴 침대와 라디오, 평소에 좋아한 꽃을 소개하면서 "호 주석은 궁궐 내 생활이 아니라 아주 청백한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주 청백한 생활을 하면서도 꽃과 금붕어에 먹이를 주는 것을 좋아했으니,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풍요로운 삶을 산 것 같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꽝 주석은 2층 테라스에 나와 함께 손을 흔들며 거소를 찾은 하노이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응접실에 비치된 방명록에 서명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국민과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일한 호찌민 주석 님의 애민정신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018년 3월 23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 호치민 거소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현지시간 하노이 호찌민 주석의 거소를 방문해 남긴 메시지를 청와대가 공개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어 양 정상은 거소 옆 연못으로 이동해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며 담소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존경할 만한 위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하자, 꽝 주석은 "저희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먹이 주기를 마친 문 대통령은 차에 올라 거소를 떠났고 꽝 주석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호찌민 주석은 주석궁 생활 3개월 만에 화려한 건물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주석궁 옆 프랑스 식민지 시절 전기배관공이 거주하던 건물로 이사했으며, 1958년 현 거소를 지어 1969년 사망할 때까지 거주했다. [연합뉴스]
한-베트남 정상회담 및 호치민 거소 방문 관련
김의겸 대변인 서면브리핑
청와대ㅣ2018-03-23
■ 한-베트남 정상회담 관련
비공개 부분 중에서 중요한 부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꽝 주석은 문 대통령의 ‘불행한 역사’ 관련 발언에 대해 “베트남전 과거사에 대한 한국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양국 간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며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 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꽝 주석이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주시기를 희망하며 방한 시 최상의 예우로 대접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정중하게 방한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꽝 주석은 가급적 이른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호치민 거소 방문 관련
주석궁 뒤편의 호치민 동상 앞에서 꽝 주석은 문 대통령을 맞으며 “이 동상은 멕시코 작가들이 만든 것이다. 날씨가 좋으면 나는 혼자서 이 주변을 산책하면서 호치민 동상을 바라보고는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꽝 주석은 문 대통령을 거소 쪽으로 안내하며 길가의 망고나무를 가리켜 “이 망고는 베트남 남부에서 가져온 것들로 호치민이 이 망고나무들을 보며 조국이 갈라진 현실을 잊지 않았다.” “호치민은 이 거소에서 서거 전까지 11년 동안을 살았다.” 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거소에 도착해 “호치민의 가장 위대한 면모는 거소에서 드러난다. 정말 검소하게 살았다. 국민들과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자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추앙을 받은 것이다. 호치민은 베트남을 넘어 전 인류의 위대한 인물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꽝 주석에게 “호치민 주석의 거소를 항상 보며 마음에 새기겠다” 고 말하자 꽝 주석은 “호치민의 도덕을 전체 국민들이 따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어 2층으로 이동해 집무실에서 호치민이 썼던 책상을 가리키며 꽝 주석은 “이 책과 신문들은 호치민이 마지막 봤던 인민일보와 책들이다. 당시는 나라가 갈라진 상태였다. 전쟁터에서 오는 소식을 이 인민일보를 통해 읽었다. 호치민은 많은 교훈을 주었는데 특히 도덕을 강조했다. 개인주의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세상의 정치인들이 호치민을 본받는다면 부패가 없어질 것이다. 이렇게 호치민이 살던 모습을 보니 숙연해진다.”라고 말했고,
이어 옆방의 침실로 이동해 꽝 주석이 호치민이 평소 쓰던 라디오와 모자 부채 그리고 평소 좋아하던 꽃을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호치민은 지극히 청빈한 삶을 살았지만, 이렇게 꽃을 좋아하고 금붕어를 길렀으니 정신적으로는 풍요로운 삶을 산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다시 1층으로 이동, 꽝 주석은 응접실 테이블을 가리키며 “호치민이 평소 정치국원들로부터 보고를 받던 테이블이다. 이 자리에 앉았다”며 문 대통령에게 앉아서 서명할 것을 권유했고, 문 대통령은 “호치민이 앉았던 자리에 앉게 돼서 아주 영광이다”라고 말하며 앉아서 서명했습니다.
서명은 “국민과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일한 호치민 주석님의 애민정신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2018. 3.23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이어 문 대통령은 꽝 주석과 함께 금붕어 먹이를 주고 꽝 주석의 환송을 받으며 숙소로 귀환했습니다. < 끝 >
'文정부·청와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재인 대통령]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피선… 김정은 포함 (0) | 2018.04.20 |
---|---|
[文대통령] UAE 아크부대 찾아 특전사 선배로 장병들 격려 (0) | 2018.03.27 |
[갤럽 여론조사]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 74%… 2주 연속 ‘급상승’ (0) | 2018.03.16 |
[文대통령] 육사 74기 졸업식 참석 기념사 (0) | 2018.03.06 |
[기념사] 文대통령, 대구 2.28 민주운동 기념식 18년만에 참석 (0) | 2018.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