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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청와대

[문대통령 내외] 한-모잠비크 해양 LNG 액화플랜트(FLNG)선 출항 명명식 참석...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잠용(潛蓉) 2021. 11. 18. 16:08

文"점심 먹으러 거제까지 갔겠나?" 참모에 웃으며 아쉬움
헤럴드경제ㅣ2021. 11. 18. 11:46 수정 2021. 11. 18. 15:07 댓글 537개

▲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필리프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 내외가 15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한-모잠비크 부유식 해양 LNG 액화플랜트(FLNG)선 출항명명식에서 명명줄을 자른 뒤 코랄술호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코랄술호는 길이 432m, 폭 66m, 높이 39m의 크기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연합뉴스


소통수석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모잠비크 한국 군함 수출 추진" 지시도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내가 점심 한끼 먹으로 거제까지 갔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경남 거제에서 열린 '한, 모잠비크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액화 플랜트) 출항명명식'에 참석한 후 참모회의에서 웃으며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모잠비크 FLNG 출항명명식에 대한 보도는 조금 아쉽다"며 "사진기사 중심으로 보도된 것으로 봤지만 그 내용과 의미가 국민께 잘 전달될 수 있는 기사는 부족해 보인다"고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25번째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을 올려 16일 오전 열린 참모회의 때 문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박 수석은 글에서 거제 일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한 뒤 "삼성중공업에 다녀오신 지가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대통령 임석 일정으로 적절치 않다고 건의한 일이 었었다"며 '자책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FLNG선이 모잠비크에 얼마나 중요하면 출항명명식에 대통령이 직접 아프리카에서 한국까지 그 먼길을 달려오셨나"며 "나도 모잠비크 대통령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기 때문에 그곳에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기꺼이 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회의에서 "우선 이번에 모잠비크에 인도하는 FLNG선은 1기이지만 가격이 무려 24억달러(2.9조원)나 된다"며 "업계에서는 175k 급 LNG운반선(길이 300m, 폭 45m 전후)보다 큰 규모일 때 대형 FLNG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FLNG시장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번 모잠비크 FLNG를 비롯해 전 세계에 존재하는 FLNG 4기를 전부 건조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는 2020년에 모잠비크 Area1 해상광구 가스전 개발에 참여하게 될 LNG운반선 17척(약 4조원 예상)을 조건부 계약으로 수주했는데 곧 본 계약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것은 환산톤수 기준으로 국내 조선사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이고 수주액 기준으로는 최근 7년 내 국내 최대 규모"라며 참모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회의에서 군함 수출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모잠비크 대통령과 정상오찬을 할 때 뉴지 대통령은 이번과 동일한 규모의 FLNG 1기를 발주할 계획을 언급하면서 한국 선박의 우수성을 평가하고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를 희망했다"며 "또 이번에 인도한 코랄술(Coral Sul)호가 조업할 때 안전 확보를 위한 해상경비전 3척의 배치가 필요하고 한국 군함 활용에 대해 언급했는데 우리 군함 수출의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추진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가스공사가 10% 지분 참여하고 있는 모잠비크 에어리어4(Area4) 해상광구는 2020년 우리나라 LNG 소비량 기준으로 약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매장량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전이라고 하는데 이 가스전 개발을 통한 추가적인 LNG 생산량 증산 시 LNG운반선의 추가 발주가 예상돼 우리 조선사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그래서 나도 정상오찬 시에 우리 기업 LNG 분야 진출 확대와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점심 먹으로 거제 까지 갖겠냐'고 말하는 대통령의 웃음에 "아쉬움이 담겨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말씀을 들으며 소통수석인 나는 대통령께 죄송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며 현장 참석이 적절치 않다고 건의한 것에 대해 반성했다고 했다. 또 "비록 때는 늦었지만 이렇게라도 기록을 남김으로써 수출과 국익을 위해 저토록 애쓰시는 대통령께 죄송함을 조금이나마 면해보고자 한다"고 썼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