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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의 역사 432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백제의 미소’ 불상, 아름답지만… 40억원↑ 가격은 ‘국제호갱’ 감이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백제의 미소’ 불상, 아름답지만…40억원↑ 가격은 ‘국제호갱’ 감이다 경향신문ㅣ2024.04.16 05:00 수정 : 2024.04.17 17:37 (‘백제의 미소’ 불상, 아름답지만… 40억원 이상은 국제호갱감이다) 호암미술관이 6월16일까지 열고 있는 전시회가 있다. ‘진흙에 물들지 않은 연꽃처럼’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다. 한·중·일 3국의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들의 번뇌와 염원, 공헌 등을 세계 최초로 조망하는 전시회란다. 전시회에는 한국·미국·유럽·일본 등에 소장된 92건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 30억원 이하의 가치 -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2018년 존재가 드러난 백제 금동관음보살 입상(왼쪽). 문화재 당국(제시금액 42억원)이 소장자(150억원 호가)와 환..

흔적의 역사 2024.04.22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금동대향로, 구멍 대충 뚫었다… 아차 실수? 국보의 흠결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금동대향로, 구멍 대충 뚫었다… 아차 실수? 국보의 흠결 경향신문ㅣ2024.04.02 05:00 수정 : 2024.04.03 17:21 (금동대향로, 구멍 대충 뚫었다…아차 실수? 국보의 흠결) -금동대향로의 삐뚤빼뚤 구멍 -반가사유상의 따로 붙인 동판 -국보경의 손으로 그린 동심원 -금관의 수리 흔적 ‘방치’ ‘백제판 천존고(天尊庫)?’ 최근 국립부여박물관이 백제 국보관 설립을 위한 착공식을 열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좀 객쩍은 비유이겠지만 신라 신문왕(681~692)이 만파식적(피리)과 거문고를 보관했다는 ‘보물창고’를 떠올렸다. ‘기이·만파식적’조는 “만파식적(萬波息笛)을 불면 적병이 물러가고 병이 낫고 가뭄에 비가 내리고, 비가 오다가 개이고, 바람이 멎고 파도가 잔잔해졌다..

흔적의 역사 2024.04.06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660년 백제 최후의 날… 1300년 만에 드러난 멸망의 ‘8’ 장면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660년 백제 최후의 날… 1300년 만에 드러난 멸망의 ‘8’ 장면 경향신문ㅣ2024.03.19 05:00 수정 : 2024.03.20 17:45 (660년 7월 백제 최후의 날, 1300년 만에 드러난 멸망의 ‘8’ 장면) “칠기 제품은 확실한데….” 2023년 6월이었다. 사비 백제의 왕궁터인 부여 관북리 유적을 발굴하던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조사팀이 고개를 갸웃 거렸다. 발굴 지점은 왕궁 내 조정(국사를 논의하고 행사 및 향연를 여는 공간) 시설로 여겨지는 대형건물터가 확인된 곳이었다. 그런데 한 건물터의 30m 범위 안 여러 구덩이에서 거뭇거뭇한 물체가 노출됐다. “칠기인 것 같은데 어떤 제품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조사가 진행되면서 그 실체가 드러났죠. 모서리를 둥글게..

흔적의 역사 2024.04.06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아파트 고분’ 속 ‘모계 근친혼’ 흔적…1500년 전 영산강은 ‘여인천하’였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아파트 고분’ 속 ‘모계 근친혼’ 흔적… 1500년 전 영산강은 ‘여인천하’였다 경향신문ㅣ2024.03.05 05:00 수정 : 2024.03.07 11:09 (‘아파트 고분’ 속 ‘모계 근친혼’ 흔적, 1500년전 영산강은 ‘여인천하’였다) 1996년 5월 어느 날이었다. 영산강 유역인 전남 나주 다시면 복암리 3호분을 발굴 중이던 전남대 조사단이 심상치않은 징후를 발견했다. 굴삭기로 쌓인 소나무를 정리하면서 흙을 걷어내다가 큰 판석(판자 모양의 큰 돌)들이 노출된 것이었다. 판석과 판석 사이에 주먹 크기의 틈새가 보였다. 고분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흥분된 마음으로 손전등을 비춰보았지만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함척(函尺·측량 자)을 넣어 보았다. 하염없이 들어갔다. 18..

흔적의 역사 2024.03.10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며느리를 ‘개××’라 욕한 임금… ‘독 전복구이’ 올가미로 죽였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며느리를 ‘개××’라 욕한 임금… ‘독 전복구이’ 올가미로 죽였다 경향신문ㅣ2024.02.20 05:00 수정 : 2024.02.21 18:03 ‘구추(狗雛)’라는 말이 있다. ‘개 구(狗)’에 ‘병아리 추(雛)’자인데, ‘개새끼’라는 쌍욕으로 번역된다. 888책 4770만자에 이른다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이 ‘구추’라는 욕이 딱 한 번 나온다. 그렇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욕을 절대 지존이라는 임금이, 그것도 남도 아닌 며느리에게 내뱉었다. 1646년(인조24) 2월8·9일이었다. 사간원 헌납 심로(1590~1664) 등이 인조에게 신신당부한다. “강빈이…소현세자의 부인이었으니 전하의 자식이 아닙니까. 그러니 선처를 베푸시어….” 그러자 인조가 “개새끼를 억지로 임금의 자식이라고 ..

흔적의 역사 2024.03.10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일본인의 피가 흐른다"… 3.1운동 급소환한 ‘금동관’ 옹관묘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일본인의 피가 흐른다"… 3.1운동 급소환한 ‘금동관’ 옹관묘 경향신문ㅣ2024.02.06 05:00 수정 : 2024.02.07 18:38 “일본인의 피가 흐른다” … 3.1운동 소환한 ‘금동관 고분 “전라도 남부와 제주도는 왜인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있다… 조선인에게는 일본인의 피가 섞여있다…” 야쓰이 세이이쓰(谷井濟一·1880~1959)라는 인물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평양의 고구려·낙랑 고분과 부여 능산리 고분은 물론이고 전남 나주 반남 고분을 파헤친 역사·고고학자이다. 그런 그가 1920년 (1월·151호)에 기고한 글(‘상고시대 일·한 관계의 일부·上世に 於ける 日韓關係の 一斑’)를 보면 소름이 돋는다. ▲ 1500년전 금동관- 1917년 전남 나주 반남면 신촌리 9호분..

흔적의 역사 2024.02.11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벽화 속 ‘빨간 립스틱의 화장남과 화장녀’… “고구려인은 패션 피플”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벽화 속 ‘빨간 립스틱의 화장남과 화장녀’…“고구려인은 패션 피플” 경향신문ㅣ2024.01.23 05:00 수정 : 2024.01.23 19:47 ▲ 황북 연탄군 송죽리에서 확인된 벽화분의 마부(추정·왼쪽 사진)와 평남 순천 동암리 고분에서 출토된 시녀(추정·오른쪽 사진). 입술에 연지, 볼에 분과 곤지를 바르고 깔끔한 헤어스타일에 옷맵시까지 멋진 고구려인들의 모습이다. /전호태 울산대 교수 설명 “지금 그대의 냄새를 맡으니 향기가 범상치 않고 그대의 손을 만져보니 솜처럼 부드럽습니다.” ‘열전 온달’의 한 귀절이다. “온달과 결혼 할래!”를 외치다가 쫓겨난 평강공주가 누추한 온달 집을 찾았다. 온달은 부재중이었다. 시각장애인인 온달의 노모는 공주가 들어서자 몸에서 나는 향을 느..

흔적의 역사 2024.01.24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580년 만에 ‘갑툭튀’한 장영실의 ‘신상정보’… 새빨간 가짜 뉴스일까?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580년 만에 ‘갑툭튀’한 장영실의 ‘신상정보’… 새빨간 가짜 뉴스일까? 경향신문ㅣ2024.01.09 05:00 수정 : 2024.01.09 19:44 ▲ 2022년 5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조선의 현판, 궁중현판’ 특별전에 등장한 ‘활자 주조를 감독한 신하 명단을 새긴 현판’. 그 현판에 천재과학자 ‘장영실’의 직위(호군)과 자(실보), 탄생연도(계유·1393), 본관(경주)가 적혀있었다. /국립고궁박물관·강민경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연구사 자료 호군-장영실-실보-계유-경주인’. 2022년 5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조선의 현판, 궁중현판’ 특별전을 둘러보던 강민경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가 눈이 번쩍 뜨이는 현판 1점을 보았다. ‘활자 주조를 감독한 신하 명단을 ..

흔적의 역사 2024.01.15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폭군’ 궁예, “끌고가 도륙하라” 했다… 1100년 전 비석 탁본 읽어보니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폭군’ 궁예, “끌고가 도륙하라” 했다… 1100년 전 비석 탁본 읽어보니 경향신문ㅣ2023.12.05 05:00 수정 : 2023.12.05 16:09 ▲ 전남 강진 무위사 선각대사탑비의 탁본. 불교중앙박물관이 뜬 선명한 탁본을 판독한 결과 대봉국왕 궁예가 선각대사를 직접 국문하고 무참하게 실해하는 내용이 생생하게 실려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불교중앙박물관 제공·하일식 연세대 교수 판독 ‘불변(不變)의 기록, 10년의 두드림’. 얼마전 문화재청과 불교중앙박물관이 개최한 학술대회의 명칭이다. 대체 무엇이 ‘불변의 기록’이고, 또 무엇을 ‘10년간 두드렸다’는 걸까? ‘불변의 기록’이란 금속이나 돌로 만든 유물에 새겨(써) 넣은 명문(글씨)인 ‘금석문’을 가리킨다. 이 금석문은..

흔적의 역사 2023.12.10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대방태수 장무이’… 식민사관의 악령을 일깨운 인물이다. 그러나…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대방태수 장무이’…식민사관의 악령을 일깨운 인물이다. 그러나… 경향신문ㅣ2023.11.21 05:00 수정 : 2023.11.21 09:53 ▲ 1911년 황해 봉산 사리원 역 근처의 무덤에서 확인된 ‘사군(지방장관)’ 대방태수 장무이 전(벽돌)‘. 잠자고 있던 일본의 ’식민사학의 악령‘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장무이(張撫夷)’라는 인물이 있다. 1700여년전 황해도 사리원에서 살았던 사람이다. 그런데 그가 일제강점기 잠자고 있던 ‘식민사학의 악령을 깨운 인물’로 지목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드물다. 물론 ‘장무이’ 본인은 그런 누명을 뒤집어쓸 줄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마침 열린 최근 제47회 한국고고학대회에서 ‘장무이묘’를 주제로 최신 연구성..

흔적의 역사 2023.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