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흔적의 역사 429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아파트 고분’ 속 ‘모계 근친혼’ 흔적…1500년 전 영산강은 ‘여인천하’였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아파트 고분’ 속 ‘모계 근친혼’ 흔적… 1500년 전 영산강은 ‘여인천하’였다 경향신문ㅣ2024.03.05 05:00 수정 : 2024.03.07 11:09 (‘아파트 고분’ 속 ‘모계 근친혼’ 흔적, 1500년전 영산강은 ‘여인천하’였다) 1996년 5월 어느 날이었다. 영산강 유역인 전남 나주 다시면 복암리 3호분을 발굴 중이던 전남대 조사단이 심상치않은 징후를 발견했다. 굴삭기로 쌓인 소나무를 정리하면서 흙을 걷어내다가 큰 판석(판자 모양의 큰 돌)들이 노출된 것이었다. 판석과 판석 사이에 주먹 크기의 틈새가 보였다. 고분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흥분된 마음으로 손전등을 비춰보았지만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함척(函尺·측량 자)을 넣어 보았다. 하염없이 들어갔다. 18..

흔적의 역사 2024.03.10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며느리를 ‘개××’라 욕한 임금… ‘독 전복구이’ 올가미로 죽였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며느리를 ‘개××’라 욕한 임금… ‘독 전복구이’ 올가미로 죽였다 경향신문ㅣ2024.02.20 05:00 수정 : 2024.02.21 18:03 ‘구추(狗雛)’라는 말이 있다. ‘개 구(狗)’에 ‘병아리 추(雛)’자인데, ‘개새끼’라는 쌍욕으로 번역된다. 888책 4770만자에 이른다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이 ‘구추’라는 욕이 딱 한 번 나온다. 그렇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욕을 절대 지존이라는 임금이, 그것도 남도 아닌 며느리에게 내뱉었다. 1646년(인조24) 2월8·9일이었다. 사간원 헌납 심로(1590~1664) 등이 인조에게 신신당부한다. “강빈이…소현세자의 부인이었으니 전하의 자식이 아닙니까. 그러니 선처를 베푸시어….” 그러자 인조가 “개새끼를 억지로 임금의 자식이라고 ..

흔적의 역사 2024.03.10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일본인의 피가 흐른다"… 3.1운동 급소환한 ‘금동관’ 옹관묘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일본인의 피가 흐른다"… 3.1운동 급소환한 ‘금동관’ 옹관묘 경향신문ㅣ2024.02.06 05:00 수정 : 2024.02.07 18:38 “일본인의 피가 흐른다” … 3.1운동 소환한 ‘금동관 고분 “전라도 남부와 제주도는 왜인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있다… 조선인에게는 일본인의 피가 섞여있다…” 야쓰이 세이이쓰(谷井濟一·1880~1959)라는 인물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평양의 고구려·낙랑 고분과 부여 능산리 고분은 물론이고 전남 나주 반남 고분을 파헤친 역사·고고학자이다. 그런 그가 1920년 (1월·151호)에 기고한 글(‘상고시대 일·한 관계의 일부·上世に 於ける 日韓關係の 一斑’)를 보면 소름이 돋는다. ▲ 1500년전 금동관- 1917년 전남 나주 반남면 신촌리 9호분..

흔적의 역사 2024.02.11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벽화 속 ‘빨간 립스틱의 화장남과 화장녀’… “고구려인은 패션 피플”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벽화 속 ‘빨간 립스틱의 화장남과 화장녀’…“고구려인은 패션 피플” 경향신문ㅣ2024.01.23 05:00 수정 : 2024.01.23 19:47 ▲ 황북 연탄군 송죽리에서 확인된 벽화분의 마부(추정·왼쪽 사진)와 평남 순천 동암리 고분에서 출토된 시녀(추정·오른쪽 사진). 입술에 연지, 볼에 분과 곤지를 바르고 깔끔한 헤어스타일에 옷맵시까지 멋진 고구려인들의 모습이다. /전호태 울산대 교수 설명 “지금 그대의 냄새를 맡으니 향기가 범상치 않고 그대의 손을 만져보니 솜처럼 부드럽습니다.” ‘열전 온달’의 한 귀절이다. “온달과 결혼 할래!”를 외치다가 쫓겨난 평강공주가 누추한 온달 집을 찾았다. 온달은 부재중이었다. 시각장애인인 온달의 노모는 공주가 들어서자 몸에서 나는 향을 느..

흔적의 역사 2024.01.24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580년 만에 ‘갑툭튀’한 장영실의 ‘신상정보’… 새빨간 가짜 뉴스일까?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580년 만에 ‘갑툭튀’한 장영실의 ‘신상정보’… 새빨간 가짜 뉴스일까? 경향신문ㅣ2024.01.09 05:00 수정 : 2024.01.09 19:44 ▲ 2022년 5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조선의 현판, 궁중현판’ 특별전에 등장한 ‘활자 주조를 감독한 신하 명단을 새긴 현판’. 그 현판에 천재과학자 ‘장영실’의 직위(호군)과 자(실보), 탄생연도(계유·1393), 본관(경주)가 적혀있었다. /국립고궁박물관·강민경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연구사 자료 호군-장영실-실보-계유-경주인’. 2022년 5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조선의 현판, 궁중현판’ 특별전을 둘러보던 강민경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가 눈이 번쩍 뜨이는 현판 1점을 보았다. ‘활자 주조를 감독한 신하 명단을 ..

흔적의 역사 2024.01.15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폭군’ 궁예, “끌고가 도륙하라” 했다… 1100년 전 비석 탁본 읽어보니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폭군’ 궁예, “끌고가 도륙하라” 했다… 1100년 전 비석 탁본 읽어보니 경향신문ㅣ2023.12.05 05:00 수정 : 2023.12.05 16:09 ▲ 전남 강진 무위사 선각대사탑비의 탁본. 불교중앙박물관이 뜬 선명한 탁본을 판독한 결과 대봉국왕 궁예가 선각대사를 직접 국문하고 무참하게 실해하는 내용이 생생하게 실려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불교중앙박물관 제공·하일식 연세대 교수 판독 ‘불변(不變)의 기록, 10년의 두드림’. 얼마전 문화재청과 불교중앙박물관이 개최한 학술대회의 명칭이다. 대체 무엇이 ‘불변의 기록’이고, 또 무엇을 ‘10년간 두드렸다’는 걸까? ‘불변의 기록’이란 금속이나 돌로 만든 유물에 새겨(써) 넣은 명문(글씨)인 ‘금석문’을 가리킨다. 이 금석문은..

흔적의 역사 2023.12.10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대방태수 장무이’… 식민사관의 악령을 일깨운 인물이다. 그러나…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대방태수 장무이’…식민사관의 악령을 일깨운 인물이다. 그러나… 경향신문ㅣ2023.11.21 05:00 수정 : 2023.11.21 09:53 ▲ 1911년 황해 봉산 사리원 역 근처의 무덤에서 확인된 ‘사군(지방장관)’ 대방태수 장무이 전(벽돌)‘. 잠자고 있던 일본의 ’식민사학의 악령‘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장무이(張撫夷)’라는 인물이 있다. 1700여년전 황해도 사리원에서 살았던 사람이다. 그런데 그가 일제강점기 잠자고 있던 ‘식민사학의 악령을 깨운 인물’로 지목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드물다. 물론 ‘장무이’ 본인은 그런 누명을 뒤집어쓸 줄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마침 열린 최근 제47회 한국고고학대회에서 ‘장무이묘’를 주제로 최신 연구성..

흔적의 역사 2023.11.24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모기향 고분’이라고?… ‘황금 새다리’가 초라한 무덤에서 나타났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모기향 고분’이라고?… ‘황금 새다리’가 초라한 무덤에서 나타났다 경향신문ㅣ2023.11.07 05:00 수정 : 2023.11.07 05:54 일제강점기 일인학자들이 혈안이 되어 파헤친 지역이 있다. 가야고분이 집중되어 있던 영남 지방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조선병합은 임나일본부의 부활이니 반드시 그 근거를 이곳(영남의 가야고분)에서 찾아낼 것”( 1915년 7월24일자)이라는 일인학자 구로이타 가쯔미(黑板勝美·1874~1946)의 큰소리를 들어보라. 그러나 막상 마구잡이로 파헤친 고분 및 산성 중에 이른바 ‘임나일본부의 증거’는 털끝만큼도 찾아내지 못했다. 구로이타는 결국 “막상 임나일본부라고 해도 조사하면 조선풍인 것이 틀림없다… 임나일본부 추정할만 하나, 그 자취는 이..

흔적의 역사 2023.11.09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200년 조선의 패션리더 ‘별감’, 서울을 온통 ‘붉은 옷’으로 물들였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200년 조선의 패션리더 ‘별감’, 서울을 온통 ‘붉은 옷’으로 물들였다 경향신문ㅣ2023.10.24 05:00 수정 : 2023.10.24 11:41 ▲ 19세기 서울의 풍물을 묘사한 장편 가사 ‘한양가’ 등과 조선 후기 풍속도를 토대로 검증해본 200년전 패션리더 ‘별감’들의 옷차림새. 혜원 신윤복의 ‘모금야행’과 혜산 유숙의 ‘대쾌도’에 붉은색의 돋보이는 옷차림의 별감들이 보인다. /사진은 국립중앙박물관·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사진설명은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전통한국연구소 연구원 제공 200년전 서울과 서울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그려볼 수 있을까? 사실 100년전이면 신문·잡지가 발행된 시기였고, 사진 기록까지 다수 남아있으니 말할 것도 없겠다. 그런데 ‘200년전은?’ ..

흔적의 역사 2023.10.24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무령왕 3년상 완전 복원했다... 제사상엔 은어 3마리 올렸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무령왕 3년상 완전복원했다… 제사상엔 은어3마리 올렸다 경향신문ㅣ2023.10.10 08:44 수정 : 2023.10.10 09:32 ▲ 무령왕의 발치 쪽에서 확인된 청동거울. “천상에는 신선이 있어 늙는 줄 모른다. 목마르면 맑은 샘물을 마시고 배고프면 대추를 먹으니 목숨이 금석처럼 길다”는 명문이 새겨져있다. 부왕(무령왕)의 혼이 하늘나라로 영원불멸하기를 바라는 상주(성왕)의 바람이 담겨있다. /이양수 국립청주박물관장 도움 정리 “영동대장군 사마왕(무령왕)이 62세가 되는 계묘년(523년) 5월7일 돌아가셨다. ‘신지(申地)’의 땅을 사서 무덤을 조성했다. 을사년(525년) 8월12일 대묘에 안장했다.” 1971년 7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백제 무령왕릉 발굴의 출토품은 5..

흔적의 역사 2023.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