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설] 영화 <꽃순이를 아시나요>는 인기 여우 <정윤희>의 대표작이자, 대 흥행작이었다. 정인엽 감독이 1978년에 만든 이 영화는 1979년 1월 12일 부산 국도 극장에서 전국 최초로 개봉하여 불과 16일간의 상영에 10만 관객을 동원하는 대 히트를 기록했다(1월 28일 구정프로로 “유성호접검”이 계약되어 있어, 16일간 시한부로 상영). 이어 서울에서는 그 해 5월 25일 스카라 극장에서 개봉되어 또다시 25만의 관객을 모왔다.
1970년대 호스티스 영화의 절정기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그 전해에 크게 인기를 끌었던 TBC 동양방송의 라디오 드라마를 영화화하였고, 인기가수 김국환이 불렀던 드라마 주제가 <꽃순이를 아시나요>를 주제가로 사용하고 윤세원의 <환상>, 최병걸의 <왜 뛰어> 등의 노래들을 삽입곡으로 넣었다. 정윤희, 하명중, 김추련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여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당시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온 호스티스 영화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만든 작품이었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순박한 시골 처녀 은하는 단신으로 서울에 올라와 어떤 다방에 취직하는데 얼마후 다방에 자주 오는 단골손님인 사진작가 남준과 가까워지게 된다. 그러나 남준은 바람끼 있는 사람이었고 그것을 모르고 그에게 마음을 준 은하는 상처만 받게 된다. 그뒤 이번에는 아마츄어 레슬링 선수인 성구와 동거생활을 시작하는데 여기서도 오래 가지 못하고 둘은 이내 헤어지게 된다. 그러다가 은하는 다방 언니의 소개로 그만 환락가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런데 다행히 거기에서 꽃순이 은하는 인정 많고 부유한 윤노인을 만나게 되고,윤노인의 알뜰한 배려로 모처럼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게 되지만 얼마뒤 윤노인이 죽게 된다. 또다시 자포자기의 생활로 빠져든 은하... 이때 그녀 앞에 고향에서 첫사랑 봉수가 나타난다. 그러나 어릴 때의 그 첫사랑을 되살리기엔 이미 너무 많은 세월이 흘러가버렸다. 드디어 어느 늦은 봄날... 은하는 아무도 모르게 홀로 떠나게 된다. 가녀린 여자로 태어나 자기 의지와는 관계없이 격게 되는 수많은 시련과 고통에 관객들은 마치 자기 일처럼 공감하고 눈물짓게 한 영화다. (임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