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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의 역사 434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폭군’ 궁예, “끌고가 도륙하라” 했다… 1100년 전 비석 탁본 읽어보니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폭군’ 궁예, “끌고가 도륙하라” 했다… 1100년 전 비석 탁본 읽어보니 경향신문ㅣ2023.12.05 05:00 수정 : 2023.12.05 16:09 ▲ 전남 강진 무위사 선각대사탑비의 탁본. 불교중앙박물관이 뜬 선명한 탁본을 판독한 결과 대봉국왕 궁예가 선각대사를 직접 국문하고 무참하게 실해하는 내용이 생생하게 실려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불교중앙박물관 제공·하일식 연세대 교수 판독 ‘불변(不變)의 기록, 10년의 두드림’. 얼마전 문화재청과 불교중앙박물관이 개최한 학술대회의 명칭이다. 대체 무엇이 ‘불변의 기록’이고, 또 무엇을 ‘10년간 두드렸다’는 걸까? ‘불변의 기록’이란 금속이나 돌로 만든 유물에 새겨(써) 넣은 명문(글씨)인 ‘금석문’을 가리킨다. 이 금석문은..

흔적의 역사 2023.12.10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대방태수 장무이’… 식민사관의 악령을 일깨운 인물이다. 그러나…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대방태수 장무이’…식민사관의 악령을 일깨운 인물이다. 그러나… 경향신문ㅣ2023.11.21 05:00 수정 : 2023.11.21 09:53 ▲ 1911년 황해 봉산 사리원 역 근처의 무덤에서 확인된 ‘사군(지방장관)’ 대방태수 장무이 전(벽돌)‘. 잠자고 있던 일본의 ’식민사학의 악령‘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장무이(張撫夷)’라는 인물이 있다. 1700여년전 황해도 사리원에서 살았던 사람이다. 그런데 그가 일제강점기 잠자고 있던 ‘식민사학의 악령을 깨운 인물’로 지목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드물다. 물론 ‘장무이’ 본인은 그런 누명을 뒤집어쓸 줄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마침 열린 최근 제47회 한국고고학대회에서 ‘장무이묘’를 주제로 최신 연구성..

흔적의 역사 2023.11.24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모기향 고분’이라고?… ‘황금 새다리’가 초라한 무덤에서 나타났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모기향 고분’이라고?… ‘황금 새다리’가 초라한 무덤에서 나타났다 경향신문ㅣ2023.11.07 05:00 수정 : 2023.11.07 05:54 일제강점기 일인학자들이 혈안이 되어 파헤친 지역이 있다. 가야고분이 집중되어 있던 영남 지방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조선병합은 임나일본부의 부활이니 반드시 그 근거를 이곳(영남의 가야고분)에서 찾아낼 것”( 1915년 7월24일자)이라는 일인학자 구로이타 가쯔미(黑板勝美·1874~1946)의 큰소리를 들어보라. 그러나 막상 마구잡이로 파헤친 고분 및 산성 중에 이른바 ‘임나일본부의 증거’는 털끝만큼도 찾아내지 못했다. 구로이타는 결국 “막상 임나일본부라고 해도 조사하면 조선풍인 것이 틀림없다… 임나일본부 추정할만 하나, 그 자취는 이..

흔적의 역사 2023.11.09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200년 조선의 패션리더 ‘별감’, 서울을 온통 ‘붉은 옷’으로 물들였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200년 조선의 패션리더 ‘별감’, 서울을 온통 ‘붉은 옷’으로 물들였다 경향신문ㅣ2023.10.24 05:00 수정 : 2023.10.24 11:41 ▲ 19세기 서울의 풍물을 묘사한 장편 가사 ‘한양가’ 등과 조선 후기 풍속도를 토대로 검증해본 200년전 패션리더 ‘별감’들의 옷차림새. 혜원 신윤복의 ‘모금야행’과 혜산 유숙의 ‘대쾌도’에 붉은색의 돋보이는 옷차림의 별감들이 보인다. /사진은 국립중앙박물관·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사진설명은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전통한국연구소 연구원 제공 200년전 서울과 서울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그려볼 수 있을까? 사실 100년전이면 신문·잡지가 발행된 시기였고, 사진 기록까지 다수 남아있으니 말할 것도 없겠다. 그런데 ‘200년전은?’ ..

흔적의 역사 2023.10.24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무령왕 3년상 완전 복원했다... 제사상엔 은어 3마리 올렸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무령왕 3년상 완전복원했다… 제사상엔 은어3마리 올렸다 경향신문ㅣ2023.10.10 08:44 수정 : 2023.10.10 09:32 ▲ 무령왕의 발치 쪽에서 확인된 청동거울. “천상에는 신선이 있어 늙는 줄 모른다. 목마르면 맑은 샘물을 마시고 배고프면 대추를 먹으니 목숨이 금석처럼 길다”는 명문이 새겨져있다. 부왕(무령왕)의 혼이 하늘나라로 영원불멸하기를 바라는 상주(성왕)의 바람이 담겨있다. /이양수 국립청주박물관장 도움 정리 “영동대장군 사마왕(무령왕)이 62세가 되는 계묘년(523년) 5월7일 돌아가셨다. ‘신지(申地)’의 땅을 사서 무덤을 조성했다. 을사년(525년) 8월12일 대묘에 안장했다.” 1971년 7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백제 무령왕릉 발굴의 출토품은 5..

흔적의 역사 2023.10.13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천재' 최남선에게 "요즘 젊은애들은 한자를 너무 몰라" 혀를 찬 '전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천재' 최남선에게 "요즘 젊은애들은 한자를 너무 몰라" 혀를 찬 '전설' 경향신문ㅣ2023.09.26 05:00 수정 : 2023.09.26 06:10 ▲ 1919년 3·1 독립운동 선언서. 처음 찍은 인쇄물에서 활자를 잘못 배열하는 실수로 ‘조선(朝鮮)’이 ‘선조(鮮朝)’로 인쇄됐다. 이 독립선언서는 육당 최남선이 기초한 것인데, 당대의 한학자이자 서예가인 위창 오세창 선생이 ‘박탈’을 ‘박상’으로 수정했다는 일화가 있다.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제공 “오등(吾等) 玆(자)에 我(아) 선조(鮮朝)의 독립국 임과 조선인의 자주민 임을 선언 하노라….” 1919년 3월1일 민족대표 33인이 선언한 독립선언서의 도입부이다. 이렇게 시작되는 3·1 독립선언서 2부가 국가등록문화재로..

흔적의 역사 2023.09.27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백선엽은 왜 윤봉길 의사가 죽인 '시라카와 요시노리'로 창씨개명했을까?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백선엽은 왜 윤봉길 의사가 죽인 '시라카와 요시노리'로 창씨개명했을까? 경향신문ㅣ2023.09.12 05:00 수정 2023.09.12 09:54 ▲ 1945년 5월 일본의 괴뢰국인 만주국 옌지(延吉)의 헌병분단장으로 부임했던 소네하라 미노루(曾根原實)는 1984년 만주국 헌병 출신 모임인 ‘만헌회’가 펴낸 책(에서 ‘백선엽’ 이름 밑에 ‘옛 이름(舊姓)=백천의칙’이라 표기했다. 소네하라는 백선엽 장군의 상관(1945년 5~8월)이었다. /이용창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제공 “백선엽의 창씨명이 바로 백천의칙(白川義則), 즉 시라카와 요시노리이다.” 얼마전 윤봉길 의사(1908~1932)와 윤의사에게 ‘도륙된’ 시라카와 요시노리(1869~1932) 관련 기사를 쓰자 제법 달린 댓글..

흔적의 역사 2023.09.15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빛 비췄더니 ‘염촉=이차돈의 본명' 보였다… 순교비서 79자 새로 읽었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빛 비췄더니 ‘염촉=이차돈의 본명' 보였다… 순교비서 79자 새로 읽었다 경향신문ㅣ2023.08.29 05:00 수정 : 2023.08.29 09:19 ▲ 에서 표현된 이차돈(염촉)의 순교 그림. 참수된 이차돈의 목에서 흰 젖(하얀 피)이 솟구쳤고, 꽃비가 내렸다는 내용을 표현했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79자를 새로 판독하고, 64자를 고쳐 읽었습니다.” 8월1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이차돈순교비’를 주제로 열린 학술토론회에서 필자의 눈을 사로잡은 판독문이 발표됐다. 817~818년(헌덕왕 10) 조성한 ‘이차돈 순교비’의 비문을 ‘RTI 촬영(Reflectance Transformation Imaging)’으로 읽어낸 결과물이었다. ‘RTI’는 360도 각도에서 빛을 쏘아 ..

흔적의 역사 2023.09.15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나라가 망했는데 한 사람쯤은 따라 죽어야지"…경술국치 '순국'의 변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나라가 망했는데 한 사람쯤은 따라 죽어야지"…경술국치 '순국'의 변 경향신문ㅣ2023.08.15 05:00 수정 : 2023.08.15 09:09 ▲ 조선 말기의 화가인 채용신(1850~1941)이 그린 매천 황현(1855~1910)의 초상화(보물). 매천은 “국가가 선비를 길러온 지 500년이 되었는데, 나라가 망한 날을 당해 한 사람도…죽는 자가 없다면 어찌 통탄스러운 일이 아니겠느냐”는 유언을 남긴 뒤 자결 순국했다. /매천 황현선생 후손 소장 “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는데 순절해야 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1910년 9월6일이었다. 경술국치(8월26일) 소식이 뒤늦게 매천 황현(1855~1910)이 은거하던 전남 구례에 전해졌다. 이때 동생(황원·1870~1944)은 형(..

흔적의 역사 2023.08.16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高麗樣. 馬尾裙, 上衣露出'… 시대의 '핫템' 된 고려·조선의 깜짝 패션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高麗樣. 馬尾裙, 上衣 露出'… 시대의 '핫템' 된 고려·조선의 깜짝 패션 경향신문ㅣ2023.08.01 05:00 수정 : 2023.08.01 09:36 ▲ 조선 후기 조선을 강타한 노출패션. 신윤복의 ‘전모를 쓴 여인’ 주인공은 짧은 저고리 차림에 풍성한 폭의 치마를 허리에서 질끈 묶었다. 끈으로 묶어 올린 치맛자락으로 인해 흰 속옷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마치 모델이 속옷패션을 선보이며 런웨이를 걷고 있는 것 같다. 김홍도의 ‘우물가 여인’은 저고리 아래로 가슴을 드러낸채 옆의 남자에게 두레박으로 뜬 우물물을 건네주고 있는 여인을 그렸다. /간송미술문화재단·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고려양, 마미군(말총 속치마), 하후상박 노출패션…’. 최근 ‘한복과 갓 등 한국의 복식(..

흔적의 역사 2023.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