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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의 역사 434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한 국가의 '찬란한 피와 땀'을 누가 빼앗아 전시하는가?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한 국가의 '찬란한 피와 땀'을 누가 빼앗아 전시하는가? 경향신문ㅣ2023.03.14 05:00 수정 : 2023.03.14 09:58 ▲ 영국박물관을 대표하는 전시물인 ‘파르테논 마블스’. 영국의 오스만제국 특명전권대사인 엘긴이 1801~1812년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에서 뜯어온 대리석 조각품을 전시하고 있다. /강임산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지원활용부장 제공 올해들어 부쩍 ‘파르테논 마블스’(혹은 엘긴 마블스) 관련해서 심상치않는 기사가 이어지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영국 정부가 ‘파르테논 마블스’의 반환을 위한 ‘건설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것이 해외토픽란에 실렸다. 또 며칠 전에는 바티칸 교황청이 바티칸 박물관이 소장했던 파르테논 신전 조각품 3점의 그리스 반환을 공..

흔적의 역사 2023.03.17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n분의 1', 형제자매 평등상속은 고려 때부터의 전통이었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n분의 1', 형제자매 평등상속은 고려 때부터의 전통이었다 경향신문ㅣ2023.02.28 05:00 수정 : 2023.02.28 07:44 ▲ 1581년(선조 14) 강주신이 재산을 분배할 때 작성한 상속문서(분재기). 강주신은 이 문서에서 “자녀들에게 집과 논밭, 노비를 균등하게 분배한다”는 원칙을 문서로 분명히 밝혔다. 노비 신분인 첩자, 즉 첩의 아들 ‘어롱’ 관련 이야기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즉 “형편이 어려운 어롱에게 미리 논을 주었고, 임시로 서울의 기와집도 내렸는데, 재산분배 때 기와집 만큼은 다시 회수해서 나누라”고 기록했다. /부안 김씨 종중 소장·국립문화재연구원 제공 ‘장남=1.5, 아들=1, 딸(출가)=0.25, 딸(미혼)=0.5, 부인=0.5’(1960~19..

흔적의 역사 2023.02.28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망명길' 신채호가 짊어지고간 '원픽' 역사서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망명길' 신채호가 짊어지고간 '원픽' 역사서…"생사람 잡지마라"했다 경향신문ㅣ2023.02.14 05:00 수정: 2023.02.14 10:29 ▲ 순암 안정복의 ‘동국역대전수도’. ‘단군조선- 기자조선-마한-문무왕 9년(669)부터의 신라-태조 19년(936)부터의 고려-조선’을 정통왕조로 규정했다. 삼국이 균형을 이룬 ‘삼국시대(고구려-백제-신라)’는 ‘무통’이라 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 “고려 때 무왕(誣枉·생사람에게 죄를 덮어씌움)한 사필(史筆·역사 기록)을 씻는다면 (조선)왕조가 빛날 것 같습니다.” 1781년(정조 5) 정조 임금이 승선(국왕 비서) 정지검(1737~1784)에게 특별한 명을 내렸다. 순암 안정복(1712~1791)이 개인적으로 편찬한 의 필사..

흔적의 역사 2023.02.14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빗살무늬토기는 왜 '뾰족'할까?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빗살무늬토기는 왜 '뾰족'할까… 실용성 갖춘 신석기시대 걸작 디자인 경향신문ㅣ2023.01.31 05:00 수정 : 2023.01.31 10:06 ▲ 1970년대 초반 서울 암사동 신석기 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빗살무늬 토기. 날렵한 V자형의 도기 표면을 3~7단으로 나눠 상·중·하로 화폭(토기 표면)을 나눠 갖가지 무늬를 새긴 선사인들의 예술품이다. 짧은 빗금과 마름모, 세모꼴의 선을 가득 채우고 문살과 생선뼈무늬를 차례로 배치했다. 또 단순한 점과 선을 이용하여 세모, 마름모, 문살 등을 닮은 다양한 무늬를 장식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한국 미술 5000년전!’ 1975년 당시 최순우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도쿄(東京)에서 열릴 한·일 국교 정상화 10주년 기념 특별전에 붙인 ..

흔적의 역사 2023.02.03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분(화장품)과 바늘 보내오" 군인 남편이 보낸 선물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분(화장품)과 바늘 보내오"… 조선시대 '츤데레' 군인 남편이 보낸 선물 경향신문ㅣ2023.01.10 05:00 수정 : 2023.01.10 18:50 ▲ 최근 보물로 지정예고된 ‘나신걸 한글편지’는 함경도 경성으로 발령받아 떠나는 군관 나신걸(1461~1524)이 1490년(성종 21) 무렵 회덕(대전)의 아내 신창 맹씨에게 보낸 사연을 담고 있다. 그중 “분(화장품)과 바늘 6개를 사서 선물로 보낸다”면서 “집에 가고싶어도 갈 수 없으니 이런 민망한 일이 또 어디 있겠냐”고 하소연한다. /대전시립박물관 제공 “분(화장품)하고 바늘 6개를 사서 보내네…” 최근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예고한 ‘나신걸 한글편지’의 내용 중 한 구절이다. 이 편지(1490년 무렵 작성)는 훈민정음이..

흔적의 역사 2023.01.13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풀포기의 기적… 진흥왕 순수비 한 글자(典) 극적으로 읽어냈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풀포기의 기적… 진흥왕 순수비 한 글자(典) 극적으로 읽어냈다 경향신문ㅣ2022.12.27 05:00 수정 : 2022.12.31 11:28 ▲ 지난 10월13일 파주 적성 감악산 비석에 대한 정밀조사 과정에서 극적으로 발견된 ‘전(典)’자. 감악산 비석에는 앞면에 300여자의 글자가 새겨진 것으로 보이지만 극심한 풍화작용 등으로 조선시대 중 후기부터 거의 판독하기 어려운 상태로 남아있었다. /서진문화유산·박홍국 위덕대 연구교수 제공 “기적적으로 ‘전(典)’자’를 읽었습니다.” 박홍국 위덕대 연구교수가 12월31일 발행되는 학술지( 29호, 한국목간학회)에 실릴 따끈따끈한 논문 한 편(‘파주 감악산 고비에 남은 명문’)을 보내왔다. 내용인즉은 경기 파주 감악산(해발 675m) 정..

흔적의 역사 2022.12.31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2000년전 공연장에 등장한 악기 5종…며칠 밤낮을 쉼없이 연주했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2000년전 밴드 공연장에 등장한 악기 5종…며칠 밤낮을 쉼없이 연주했다 경향신문ㅣ2022.12.13 05:00 수정 : 2022.12.13 07:01 ▲ 광주 신창동에서 확인된 2000년전 악기세트. 신창동에서는 현악기와 찰음악기, 목제 가죽북, 청동방울, 흙방울 등 5종의 악기가 확인됐다. 목제 북에는 가죽을 씌워 두들겼고, 청동방울과 흙방울을 흔들면서 연주했을 것이다. 가히 2000년전 밴드가 결성된 것이다.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지금로부터 꼭 30년 전인 1992년 5월이었다. 조현종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사와 최상종 연구원이 부리나케 광주 신창동 유적으로 달려갔다. 유적 주변에 살고 있던 최 연구원이 “지금 국도 1호선 확·포장 공사가 한창인데, 신창동 유적이 훼손될 수..

흔적의 역사 2022.12.16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고꾸라진 채 발견된 '5cm' 기적의 신라 불상…굳이 일으켜야 할까?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고꾸라진 채 발견된 '5cm' 기적의 신라 불상… 굳이 일으켜야 할까? 경향신문ㅣ2022.11.29 05:00 수정 : 2022.11.29 18:44 ▲ 2007년 5월 22일 경주 열암곡 절터 조사 중 기적적으로 발견된 마애불. 서있던 마애불이 지진 등 외부의 강력한 힘 때문에 밀려 앞으로 고꾸라진 것으로 보인다. /오세윤 사진작가 촬영·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땅과 불상의 공간은 단 5㎝ 차이(lls’en est fallu de cinq centimetres)…(불교계 인사는) ‘기적과 같은 일’이라 했다.” 2007년 9월 13일자 프랑스 ‘르 몽드’지는 ‘1300년 전 넘어진 경주 마애석불, 원형 그대로 보존…’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대문짝만한 불상 사진을 1면에 실..

흔적의 역사 2022.12.12

[흔적의 역사]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근초고왕의 한성백제 도시 흔적이 켜켜이 드러났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근초고왕의 한성백제 도시 흔적이 켜켜이 드러났다 경향신문ㅣ2022.11.15 05:00 수정 : 2022.11.15 16:11 ▲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부지에서 모습을 드러낸 1600년전 한성백제판 도심재개발 및 재건축의 증거들. 다양한 주거지와 창고 등으로 쓰인 각종 구덩이, 도로 등이 중첩되어 출토됐다. 이와 같은 한성백제판 도심재개발·재건축의 증거들은 기존에 서있던 아파트 건물들 사이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되었다. 1600년전 한성백제인들이 살았던 바로 그곳에서 요즘 사람들도 거주하고 있다는 단적인 예다. /서길덕 도원문화재연구원장 제공 “나는 마땅히 사직을 위해 죽겠지만 너는 피하여 나라의 계통을 잇도록 하라.” 475년(개로왕 21) 9월, 고구려 ..

흔적의 역사 2022.11.22

[흔적의 역사] 통째로 폐기된 260㎝ 백제 대작, 1400년 전 장인은 왜 실패했을까?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통째로 폐기된 260㎝ 백제 대작, 1400년 전 장인은 왜 실패했을까? 경향신문ㅣ2022.11.01 05:00 수정 : 2022.11.01 13:26 ▲ 국립부여박물관의 ‘백제 기술, 흙에 담다’ 특별전의 압권은 전시실 중심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청양 본의리 불상받침(대좌)’이다. 흙으로 빚은 소조상인 이 불상 받침대는 정면 아래쪽 너비 260㎝, 높이 95㎝, 두께 40~50㎝에 이른다. 무게는 620㎏에 달한다.|국립부여박물관·국립공주박물관 제공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빚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됐다.” ‘창세기 2장 7절’의 내용이다. 동양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백골이 진토(塵土·먼지와 흙)된다’는 오래된 표현이 있다. ‘사람이 흙에서 나서..

흔적의 역사 20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