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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설화] '목련존자가 지옥에 간 까닭은?'

잠용(潛蓉) 2013. 3. 9. 07:37

'목련구모'(目連救母)

 "목련존자가 지옥에 있는 자기 어머니를 구하다"

 

부처님의 10대 제자이고 신통제일(神通第一)의 목련존자(目連尊者)가 출가하기 전에는 지방 부호의 외아들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 상전장자(相傳長者)가 돌아가셔서 많은 유산을 받게 되었다. 목련은 유산을 3등분하여 하나는 어머니 청제부인(靑提夫人)의 생활비로 드리고, 하나는 돌아가신 아버님의 망령을 위해  3년간 매일 재(齋)를 지내 천도하도록 어머님께 부탁을 하고, 나머지는 목련 자신이 가지고 타국으로 장사를 하러 떠났다. 

 

떠날 때, 목련은 어머님께 간곡히 아버님의 천도재를 당부했지만 3년만에 돌아와 보니 어머니는 천도재는 지내지 않고  살생과 음주 등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나중에 목련이 집을 떠나 출가한 뒤,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육신통을 얻어 혜안(慧眼)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살펴보다가 깜짝놀랐다. 안타깝게도 어머니가 육신의 과보로 아귀지옥(아귀지옥)에 떨어져 거꾸로 매달린 채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보았다. [사진: '목련구모도(目連救母圖)'- 순천 송광사 벽화]

 
목련은 몹시 가슴 아파하며 또다시 신통력을 발휘하여 어머니를 아귀지옥에서 구해내고자 음식을 준비하여 가지고 가 어머니께 올렸으나  그 음식은 어머니의 입에 닫자 뜨거운 불길로 변해 버렸다. 그건 어머니가 생전에 지은 죄업이 너무도 두터웠기 때문이다. 이제는 아라한이 된 목련존자도 어떻게 손을 써 볼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마침내 목련존자은 석가모니 부처님께 간청하며 어머니의 영혼을 구제할 방법을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대의 어머니는 죄의 뿌리가 깊어 그대 혼자의 힘으로는 구제 할 수 없구나.  음력 7월 15일 하안거가 끝나는 자자(自姿)일에,  여러 곳에서 많은 스님들이 모였을 때 지극한 정성으로 공양을 올리면 혹시 불보살과 여러 스님들의 위신력으로 어머님께서 해탈할 수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라고 일러주었다. 그리고 이어서,

 

“이와 같이 성현 대중에게 공양을 올리면 선망조상과 현세의 부모님, 친족 영가들이 악도에서 벗어나  즉시 해탈하여 복락을 누릴 것이다.  부모가 생존해 있는 사람은 부모의 여생이 행복하게 되고,  부모가 이미 이승을 떠났다면 좋은 국토에 태어나서 무량한 복락을 받게 될 것이다.“ 라고 하셨다. 

 

이상은 <우란분경 盂蘭盆經>에 있는 내용이다. 우란분절(盂蘭盆節)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 이 날은 스님들이 하안거(夏安居)를 마치는 날이기도 한데, 이 때에는 스님들이 자신의 허물을 대중에게 고백하는 날이라 하여 백중(白衆)이라 불렀으며, 백종(白踵), 백종(百種), 또는 중원(中元), 망혼일(亡魂日)이라 부르기도 했었다.

 

우란분절의 시기가 봄에 파종한 각종 과일과 곡식들을 거둬들이는 때이기도 해서 백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았다는 의미로 백종(百種)이라 했으며. 또 농민들이 7월에 이르러 세벌 김매기인 만두레를 끝낸 다음 힘든 농사를 마무리 짓고 발뒤꿈치를 깨끗이 씻는다 하여 백종(白踵)이라 불렀다.

 

중원(中元)은 도가적 표현으로 천상선관(天上仙官)이 1년에 세 번(上·中·下元) 인간의 선악을 살피는 때를 삼원(三元)이라고 하였는데 정월 대보름과 7월 보름, 그리고 10월 보름이 삼원으로, 그 중간의 7월 보름을 중원이라 하였다. 망혼일은 돌아가신 어버이에게 그해에 난 새로운 과실을 먼저 올리는 천신(薦新)을 한 데서 유래하는 명칭이다. [사진: 우란분재(백중) (c)연합뉴스]

 

우란분의 ‘우란(盂蘭)’은 도현(倒懸)   즉, 지옥에서 "거꾸로 매달려 있다’는 뜻이다.  ‘분(盆)’은 ‘구제한다, 여의게 한다’는 뜻으로 재(齋)를 베풀어 지옥과 같은 악도에 떨어져 고통받는 선망부모(先亡父母)를 구제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란분절에는 재를 베풀어 온갖 영가(靈駕 : 불교에서 육체 밖에 따로 있다고 여겨지는 정신적 실체)들을 천도하는 천도재를 베풀게 되기에 우란분재(盂蘭盆齋)라고도 부르며,  우란분공(盂蘭盆供)이란  현재의 부모와 과거 일곱 세대의 부모 영가를 위해서  꽃, 과일, 각종 음식을 갖추어서 여러 스님들께 공양을 올려 그 공덕으로  부모 및 조상 영가의 저승에서의 고통을 없애준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와 같이 우란분절은  목련존자의 어머님에 대한 효행(孝行)의 발로로 시작되었다.  여기에서 보듯 부처님이 가르치는 효행이란  다만 살아계신 부모님께 잘 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부모님을 비롯한 선망조고조상과 일체중생 그리고 법계의 일체 고혼을 천도하여 바른 길로 이끄는 일까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자식이 부모 위해 부처님께 지극정성을 다하여 49재 공양을 올리거나 일년에 한 번 있는 우란분절인 백중에 현생 부모님과 전생 부모님을 위해 공양을 올리면 그 공덕으로 조상님들이 지옥고를 여의고 천상의 세계에 태어난다고 하니 이 얼마나 괜찮은 방법인가? [경주봉명암]

 


(불교 명상음악)

 

'아귀지옥(餓鬼地獄)에 빠진

  어머니를 제도한 목련존자 이야기'

 

1. 어머니의 죄

<불설목련경 佛說目連經>에 목련존자의 지극한 효성에 대한 기록이 있다. 왕사성에 부상이란 장자가 있었는데, 아들은 나복이라 했다. 아버지 부상이 일찍 돌아가시매 나복은 3년의 시묘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어머니께 말했다. “아버님이 계실 때는 창고에 재물이 많고 살림이 충족했는데 이제 그렇지 못하오니 소자가 외국에 나가서 무역을 할까 하나이다.”하고 집안에 있는 돈을 정리하니 3천관이 되었다.

 

이것을 세 몫으로 하여 두 몫은 어머니에게 맡겨 한 몫은 집안 살림에, 또 한 몫은 아버지를 위해 매일 5백명씩의 승려를 초청하는 재를 지내도록 했으며, 나머지 한 몫을 가지고 이웃나라 남지국으로 장사를 떠났다. 그 어머니는 하인들을 시켜서 승려가 오면 방망이로 내려치게 하고 짐승들을 많이 사오게 하여 양을 달아매고 그 피를 내어 받게했다. 나복의 집에서는 왼종일 돼지. 오리. 거위 따위의 울부짖는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으며, 어머니는 짐승의 피를 내어 귀신에게 제사 지내고 그 고기와 술을 먹고는 놀이로 나날을 즐겼다.

 

 

2. 돌아온 나복이

나복은 3년 만에 3천관의 이익을 남겨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왔는데 성밖 40리 정도에서 처음부터 데리고 다닌 익리라는 종을 시켜 먼저 집에 가서 어머니의 안부와 그간의 상황을 살펴보고 “도련님께서 어머님이 그동안 좋은 일을 많이 하셨으면 벌어 온 돈으로 어머니를 공양할 것이며, 악한 인연을 많이 지었으면 어머니를 위해 이 돈을 불쌍한 사람에게 보시하겠다 하옵니다.”라고 여쭈라고 시켰다.

 

하인의 보고를 들은 그 어머니는 문을 걸어 잠그고 지금까지의 흔적을 깨끗이 치운 뒤 당번을 내걸고 향을 피워 재를 지낸 것처럼 꾸며 놓은 뒤에 익리를 맞아 들여 날마다 오백승재를 지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익리는 이를 그대로 믿고 나복에게 가서 보고했다. 나복은 어머니를 못 믿은 것이 죄스러워 그 자리에서 천배를 하는데 동리 사람들이 나복이 온다는 말을 듣고 마중나왔다가 부처님도 안계시고 스님도 없는데 왜 예배를 자꾸 하는냐고 물었다.

 

나복이 대답하기를 “삼보를 공양한 어머님께 감사하고 죄스러워 그럽니다.”고 하니 이웃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며 사실을 다 말하여 주었다. 효성이 지극한 나복이 이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듯하여 몸을 땅에 던져 머리를 부딪침에 피가 흘러 땅을 적시며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 마중나온 어머니가 아들의 이 모양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아들 손을 잡고 “내 아들아. 사람들이 남이 잘되는 것은 싫어하고안 되는 것은 좋아하여 모함하는 말이니 곧이 듣지 말라.”고 하였다.

 

3. 벌을 받은 어머니

“만일, 에미가 날마다 오백승재를 하지 않았으면 집에 돌아가는 즉시 중병을 얻어 7일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 무간지옥에 가리라.” 하였다. 나복이 어머니의 맹서가 너무 크므로 사실이기를 바라면서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어머니가 맹세한대로 과연 7일이 못 되어 중병으로 죽으니 나복은 효성으로서 3년 상을 마친 뒤 세상의 허무함을 느끼고 기사굴산에 계신 부처님께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다.

 

4. 신통제일 목련존자

나복은 부처님께서 목건련(目楗連)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시고 수행을 시키므로 열심히 정진한 결과 대신통(大神通)을 얻는다. 하루는 목건련이 정좌(定坐)에 들어 여러 하늘을 살피는데 화락천궁에서 아버지만 천상락(天上樂)을 즐기고 있을 뿐 그 곁에 어머니는 볼 수가 없었다. 목련은 너무도 놀라 부처님께 어머니 계신 곳을 여쭈니, 삼보(三寶)를 믿지 않고 태산같은 죄만 지어 지옥에 떨어져 한량없는 고초를 받는다고 말해 주셨다.

 

5. 어머니 찾아 지옥으로

이에 목련은 지옥으로 들어가 두루 살피는데 칼산지옥. 맷돌지옥. 독물지옥. 화탕지옥 등에서 모진 고통을 받는 참혹한 광경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었다. 방아 속에서 몸이 끊겨 천 토막 만 토막으로 찟겨 피와 가죽이 어지러히 흩어지며 하루에도 만 번 죽고 다시 살아나곤 하는 형벌이 되풀이되었다. 목련이 옥졸(獄卒)에게,

 

“이 지옥의 중생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이토록 괴로움을 받는 것이오?” 하고 묻자,
“이들은 생전에 모든 중생들을 잘라 죽이고 맛이 있다고 둘러앉아 먹은 죄로 이런 벌을 받나이다.”라고 대답하였다.

 

또 어느 지옥에서는 한 떼의 아귀(餓鬼)를 보았는데 머리는 태산만 하고 배는 수미산만 하며 목구멍은 바늘 구멍 같았고 움직일 적마다 5백 채의 수레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그들은 전생에 죽은 사람을 위해 재를 지내는 것을 비방하며, 삼보를 헐뜯었기 때문에 다겁 동안 음식 맛도 못보고 이런 주림의 극한 고통을 받는 것이라 했다.

 

어머니를 찾으며 더 나아가는데 물이 끊는 가마솥에 삶기는 고통을 받는 화탕지옥(火湯地獄), 머리에 불동이를 이고 두개골이 활활 불타는 화분지옥(火焚地獄) 등을 지나며 살폈으나 어머니를 만나지 못했다. 이렇게 하여 담이 만 길 만 겹이나 되며 문을 굳게 닫은 아비지옥(阿鼻地獄)에 이르니 옥졸이 말하기를 “스님의 법력으로는 이 문을 열지 못할 것인즉 부처님의 힘을 빌리도록 하옵소서.” 하므로 목련은 곧 부처님을 찾아뵈었다.

 

 

6. 부처님께서 주신 지팡이

부처님게서는 목련에게 열두 고리가 달린 석장(錫杖)을 주셨다. 목련은 다시 아비지옥 문 앞에 이르러 부처님의 석장으로 세 번 땅을 치니 옥문이 열리며 죄인들이 고통을 잠시 쉬기까지 하였다. 목련이 들어서니 옥졸이 밀치며,

 

“스님은 왜 함부로 문을 여시오? 이 문은 무수겁 동안 열지 못했습니다.” 하였다.
“그렇다면 죄인들은 어떻게 들어왔소?”
오역죄1)를 짓고 불효를 지으며 삼보를 믿지 않은 업의 바람으로 거꾸로 매달려 떨어져 들어오고 문으로 들어오지 않습니다.”  
“나는 석존의 제자로 부처님의 허락을 받고 어머니를 찾으려 왔소. 왕사성의 부상장자의 아내 청제부인이 나의 어머니시요.”

 

옥졸은 죄인 가운데를 향하여 소리쳤다. “왕사성의 청제부인아, 네 아들 큰스님을 뵈어라. 그의 신통력에 힘입어 곧 풀려나리라.”하며 쇠창을 찔러 들어 내고 못을 박으니 온 몸에 피가 쏟아지는데 다시 쇠칼로 겹겹이 고랑을 채워 끌고 나와서 목련 앞에 보이며, “스님 어머니를 알아보시겠습니까? 온 몸에서 불이 활활 타고 잇는 이 죄인이 바로 스님의 어머니입니다.”하였다.

 

목련이 크게 울부짖으며 “어머니! 이게 어인 일입니까? 살아계실 적에 5백승재를 날마다 모시어 목숨을 마치시면 화락천상에서 복락을 받으실 줄 알았는데, 어머님 모습이 이게 웬일이옵니까, 어머니!”하며 대성통곡을 했다. 이때 옥졸이 와서 “스님 이제 그만 손을 놓으십시오. 죄 받을 시각이 되었습니다. 잠깐이라도 지체되면 이 철창으로 찔러 끌고 들어가야 합니다.” 하며 끌고간다.

 

청제부인은 목련을 향해 “우리 아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나는 고통을 참기 어려우니 나를 구해다오.” 하며 애처롭게 울부짖는다. 목련 존자 이 말을 듣고 머리를 기둥에 부딪치니 살과 피가 낭자한 채 옥졸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여보시오, 내가 저 지옥에 들어가 어머니 죄를 대신하게 해 주시오.”
“스님의 어머니는 업력이 너무 크오니 부처님께 여쭈어 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하였다. 목련 존자는 다시 부처님께 나아가 어머니를 구할 방법을 간청했다.

 

7. 부처님이 광명으로 지옥을 없애다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너의 효성이 지극하니 내가 너의 어머니를 구하리라.” 하시고 허공신을 흩으시고 미간으로 5색광명을 놓으사 지옥을 깨뜨리시니 철산지옥은 연화좌로 화하고, 검수지옥은 백옥 사다리가 되고, 화탕지옥은 부용못으로 변하였으며, 염라대왕은 부처님의 가피를 입어 일체 죄인을 놓아 천상에 나도록 할 수 있었다. 목련이 세존께 여쭈었다.

 

“모든 죄인이 지옥을 나와 천상에 태어났는데 저의 어머니는 어느 곳에 났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네 어머니는 죄근이 원체 무거워서 여기까지 못 오고 큰지옥을 나와 작은 흑암지옥으로 옮겼느니라.”

 

 

8. 잿밥 한 발우

“내가 보살들이 재 올리고 남은 잿밥을 줄 터이니 어머니에게 가지고 가 보아라.”

목련이 부처님 말씀대로 흑암지옥에 들어가 밥을 주니 그 어머니가 왼손으로 밥을 움켜쥐고 오른 손으로 사람을 막으면서 밥을 입 속으로 집어 넣으니 전과 같이 그 밥이 변하여 모진 불꽃이 되었다. 목련이 다시 부처님께 나아가 어머니 구할 방법을 여쭈었다.

 

9. 다시 아귀로 승급된 어머니

부처님께서는 보살들을 청해서 대승경전을 외우고 읽어야 한다고 하심에 목련이 다시 부처님 말씀을 받들어 시행함으로서 흑암지옥을 나온 그 어머니는 이제 아귀중에 태어날 수 있었다. 또한 목련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보살들을 청하여 사십구등을 켜고 수많은 산 목숨을 놓아주어 방생(放生)을 하니 이번에는 어머니가 왕사성 어느 집에 개의 몸을 받아 태어났다. 그러자 목련이 다시 어머니 개를 찾아가 만나니 눈물을 흘리고 꼬리를 흔들며 목련 주위을 맴돌았다. 목련이 타심통2)(他心通: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변하는 능력)으로 개에게 “어머니, 이제 개의 몸을 받으시니 지옥에 있을 때와 어떠하옵니까?” 하고 물으니,

 

“몇 억만 생을 개의 몸으로... 비록 더러운 찌꺼기나 받아 먹더라도 지옥보다 몇 억배 더 좋으니 지옥은 말만 들어도 몸서리가 난다.”고 대답했다.

 

10. 도리천궁에 태어난 어머니

목련이 다시 부처님께 방법을 여쭈니, “모든 대중이 공부를 마치고 해제하는 7월 보름 날 우란분재(盂蘭盆齋)를 베풀면 개의 몸을 벗고 도리천궁에 태어나서 온갖 쾌락을 받느니라.” 고 일러주었다. 

 

<부모은중경>에 부처님께서 효의 정신을 크게 선양하신 다음과 같은 교훈의 말씀이 있다.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계실 적일이다. 제자들과 함께 성 밖 남쪽을 거니시다가 한 무더기 마른 뼈를 보시고 몸을 땅에 던져 공경 예배를 하셨다. 이를 본 제자들이 크게 의아해 하였고, 이에 대해 아난이 여쭙자,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이 뼈들은 내 전생의 조상이나 부모님의 뼈일 수 있어서 지금 내가 절을 한 것이다.” 라고 하신『부모은중경』의 말씀과 목련존자 이야기를 교훈 삼아 모름지기 진정한 효도에 임하는 불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주 석)

1. 오역죄: 가) 소승의 오역죄 ① 살부(殺父) : 아버지를 살해한 죄. ② 살모(殺母) : 어머니를 살해한 죄. ③ 살아라한(殺阿羅漢) : 아라한을 살해한 죄. ④ 파화합승(破和合僧) : 승가의 화합을 깨는 죄. ⑤ 출불신혈(出佛身血) : 부처님 몸에 피를나게 하는 죄. 나) 대승의 오역죄 ① 탑. 사(塔. 寺)를 파괴하고 경상(經像)을 불사르고, 3보의 재산을 훔친 죄. ② 삼승법(三乘法)을 비방하고 성교(聖敎)를 경천하게 여긴 죄. ③ 스님네를 욕하고 부린 죄. ④ 소승의 5역죄를 범한 죄. ⑤ 인과의 도리를 믿지 않고, 악구(惡口). 사음(邪淫) 등의 10불선업(十不善業)을 짓는 죄.

2. 타심통(他心通) : 6심통 중의 하나로, 다른 이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모두 자유 자재하게 아는 부사부의한 심력(心力).   (출처: 보우정사) 불교명상12.php

 

또 하나의 효경(孝經)

  “불설우란분경(佛說盂蘭盆經)”

 

<우란분경>은 불교적 효도를 강조한 불교 경전이다. 원전은 전하지 않고 중국서진 시대에 월지국 출신 축법호가 범역한 <불설우란분경 불설우란분경>이 원래 명칭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목건련은 신통제일의 제자인데 어느 날 목건련이 신통력을 가지고 천상천하를 살펴보니 , 지가 어머니 청련부인이 생전의 죄에 대한 업보로 아귀지옥에서 굶주림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이를 본 목건련이 가슴이 아파 음식을 마련해 가지고 지옥에 가서 드렸으나 음식은 어머니의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뜨거운 불길로 변해 버렸다. 이 광경을 본 목건련은 대성통곡하며 부처님에게 달려가 어머님을 구해달라고 간절히 청하였다. 그러자 부처님은 이렇게 말했다.

 

"네 어머니가 지은 죄는 너무 무거워 너 혼자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러나 시방에 계시는 대덕들의 힘을 빌면  혹 가능할 것이다. 그러니 이들이 안거를 끝내고 참회의식을 갖는 자자일(自恣日), 즉 7월 15일에좋은 음식과 다섯가지 과일, 향촉과 의복으로 공양해보아라. 그러면 이 스님들의 힘으로 살아있는 부모는 물론 7대의 선망부모와 친척들이 모두 고통엑서 벗어나 천상에서 장수를 누리게 될 것이다."

 

이로써 불가에서는 매년 안가가 끝나는 7월 15일에 우란분재를 드린다. 이 경전은 불교적 효도를 강조한 것으로, 고대 인도의 농경사회에서 시작된 조상숭배의 전통을 불교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1. 목갈라야나(목건련) 스님의 슬픔

이와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밧티국1) 제타숲에 있는 '외로운 이를 돕는 장자가 지은 절2)에 계셨다. 그때 목갈라야나3) 스님은 처음 여섯 가지 신통력4)을 얻고 나서, 부모님이 자신을 낳아 젖 먹여 키워주신 은혜에 보답하고자 부모님을 제도하기 위해 깨달음의 눈으로 세상을 살펴보았다.

 

어머니는 죽어서 아귀5)로 태어나 있었는데, 음식을 먹지 못하여 살갗과 뼈가 서로 붙어 있었다. 목갈라야나 스님은 슬픔을 억누르고 발우6)에 밥을 가득히 담아 가지고 어머니께 가지고 가서 잡수시라고 드렸다. 그러자 어머님은 밥을 받아 들고서 (짐승처럼) 왼손으로 밥을 가리고 오른손으로 밥을 움켜쥐고 입으로 넣었다.

 

그러나 밥이 입 가까이 이르자 입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불덩어리로 변해서 어머니는 밥을 한 웅큼도 먹을 수가 없었다. 목갈라야나 스님은 이 광경을 보고 그만 큰 소리로 슬피 울며 뛰쳐나와 부처님께 이 모든 사실을 자세히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너의 어머니는 죄업(罪業)의 뿌리가 너무도 깊이 박혀 있어서 너 한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네가 비록 하늘과 땅을 울릴만큼 효성이 지극하지만 천신과 지신, 그릇된 외도(外道)7)의 도사나 사천왕8)의 힘으로도 어찌할 수 없다. 오직 시방(十方)9)의 대중 스님들의 위신력10) 이라야 비로소 너의 어머니를 아귀도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2. 어머니를 구제하는 방법

"내가 이제 너에게 어머니를 구제하는 법을 말해주어 너희 어머니가 온갖 고난에서 벗어나고 모든 업장(業障)11)이 소멸하게 해 주마. 시방의 대중 스님들이 자자(自恣)12)하는 칠월 십오일에 과거 칠세의 부모와 현세의 부모, 온갖 고난을 겪고 있는 중생들을 위하여 갖은 음식과 과일들을 갖추어 큰그릇(盆)에 담고  향유로 불을 밝히고 상에 자리를 깔도록 하여라. 그리고 온 세상의 맛 있고 훌륭한 공양거리13)를 큰그릇에 담아 시방의 덕 높으신 스님들께 공양하여라.

 

이 날은 산속에서 선정(禪定)14)을 닦는 스님이거나 , 혹은 네 가지 수도의 결과(四道果)15)를 얻은 스늼이거나 , 혹은 나무 밑에서 거닐며 수행하는 스님이거나, 혹은 여섯 가지 신통력이 자유자재하여 성문(聲聞)16)이나 연각(緣覺)17)을 교화하는 스님이거나,  혹은 십지(十地)18)에 이른 대보살이 방편19)으로 스님의 몸을 나타내었거나 간에 그 모든 거룩한 대중들이 한 마음으로 발우에 담은 공양을 받는다.

[사진: 최근 일본에서 기증한 감로도(甘露圖)- 감로도는 목련존자가 먹지 못하는 고통에 빠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대중에게 음식을 베푸는 장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계율을 청정하게 지키는 스님들의 도는 그 덕이 바다와 같이 넓다. 이 날 자자를 한 스님들께 공양하는 사람은, 현세의 부모와 과거 칠세의 부모와 여섯 가지 친척들이 모두 세 갈래의 고통스러운 길20)에서 해탈21)을 얻을 것이며, 입을 것과 먹을 것이 저절로 다 갖추어지게 될 것이다. 만약 공양을 한 사람에게 현세의 부모가 살아 있다면 부모의 복락이 백년에 이를 것이며, 이미 죽었다면 과거 칠세의 부모까지 천상에 자유롭게 태어나서 장엄한 하늘의 꽃다운 광명 속에 들어가 한량없는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또 시방의 스님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이 우란분재(盂蘭盆齋)22)의 공양을 받을 때에는 우선 공양을 올린 시주의 가정과 그의 과거 칠세 부모를 위하여 축원해야 한다. 그리고 선정에 들어 마음을 바로잡은 후에 음식을 받아야 한다. 공양 그릇[盆]을 받았으면 먼저 부처님 탑 앞에 올려놓고 대중스님들과 함께 축원을 한 다음 식사를 해야 한다."

 

이때 목갈라야나 스님과 법회에 모인 대보살들이 모두 크게 기뻐하였고 목갈라야나 스님의 슬픈 울음소리도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이때 목갈라야나 스님의 어머니는 그 날부터 일 겁 동안 받을 아귀 세계의 고통에서 벗어났다.

 

3. 현세의 부모와 과거 칠세의 부모를 위한 공양법

그때 목갈라야나 스님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제자를 낳아주신 나의 부모님은 이제 삼보의 공덕과 대중스님들의 위신력을 입었습니다. 오는 세상에 부처님의 제자들도 부모님께 효도하는 이라면, 마땅히 이 우란분재를 받들어 행하여 현세의 부모와 과거 칠세의 부모를 제도하여야 옳지 않겠습니까?"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참으로 옳은 말이다. 내가 하려는 말을 네가 하는구나. 선남자여, 만일 비구, 비구니, 국왕, 태자, 왕자, 대신, 재상, 백관이나 모든 백성들이 효도를 하고자 하면, 마땅히 자신을 낳아준 현세의 부모와 과거 칠세의 부모를 위하여 부처님이 기뻐하시는 날이자 스님들이 자자하는 날인 칠월 십오일에 온갖 음식을 우란분 그릇에 담아 자자를 한 시방의 스님들께 공양하고 발원해야 한다. 

 

그러면 현세의 부모는 병이 없이 만수무강(萬壽無疆)할 것이며, 고통과 근심이 없어질 것이다. 또 과거 칠세의 부모도 아귀 세계의 고통에서 벗어나 천상에서 끝없는 복락(福樂)을 누리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여러 선남자와 선여인들이여, 여러분이 부처의 제자로서 효도를 실천하는 이라면 생각 생각마다 항상 부모님을 생각하며 현재와 과거 칠세의 부모님을 위해 공양하여라. 해마다 칠월 십오일에 효성스런 마음으로,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과 과거 칠세 부모를 위하여 우란분23)을 만들어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하여라. 그래서 자신을 낳아 길러 주시고 사랑해 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도록 하여라. 부처의 제자라면 모두 이 법을 받들어 행하여야 한다." 이 때 목갈라야나 스님과 사부대중(四部大衆)24)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끝)     
             
<우란분절 발원문>

삼가 시방 삼세에 충만하신 부처님께 사뢰옵니다.
오늘은 칠월 보름, 시방 삼세 부처님과 스님들의 위신력으로 모든 중생의 고통을 없애주는 우란분절이옵니다. 먼져 가신 부모님과 과거 칠세의 부모님, 조상님들과 스승님, 멀고 가까운 친척들, 그리고 모든 외로운 영가들이 삼악도의 고통에서 벗어나 하루 빨리 극락정토에 나도록 제도하여 주시옵소서.

 

무간지옥에서 만 번 죽고 만 번 살며 쉴새 없는 고통으로 받는 가엾은 중생들, 아귀의 과보를 받아 영겁의 굶주림에 허덕이는 중생들, 축생계에서 어리석음으로 고통받는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그들이 다시는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마침내 더없이 바른 깨달음을 얻어 참다운 안락을 누리게 되옵기를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하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대한불교총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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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1) 사밧티국: 중인도 코살라국
2) 외로운 이를 돕는 장자가 지은 절: 독실한 불자 아나타핀다다 장자가 제타 태자 소유의 숲을 사서 부처님을 위해 그곳에 지은 절. 한역 경전에서 흔히 '기원정사'라고도 함.
3) 목갈라야나 스님: 한역 경전에서 목련(目連) 또는 목건련(目楗連)이라고 하는 스님. 부처님의 10대 제자중 한분으로 처음에는 이교도인 산자야를 따랐으나 사리풋타(사리불) 스님과 함께 부처님께 귀의하였다. 신통력이 으뜸인 제자.
4) 여섯 가지 신통력: 첫째,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 천안통(天眼通), 둘째, 보통 귀로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천이통(天耳通), 셋째, 남의 마음을 알 수 있는 타심통(他心通), 넷째, 전생의 일을 다 볼 수 있는 숙명통(宿命通), 다섯째, 마음대로 날아 다닐 수 있는 신족통(神足通), 여섯째, 자유자재로 번뇌를 끊을 수 있는 누진통(漏盡通)을 말함.
5) 아귀(餓鬼): 윤회의 세계 중에서 세 가지 가장 고통스런 세계의 하나. 항상 굶주림에 시달리는 세계.
6) 발우(鉢盂): 스님들의 밥그릇.
7) 외도(外道): 불교가 아닌 종교. 이교(異敎).
8) 사천왕(四天王): 욕계(慾界)의 여섯 하늘 가운데 첫째 하늘을 다스리는 네 천왕, 동서남북 하늘을 각각 맡는다. 동천은 지국천왕, 남천은 증장천왕, 서천은 광목천왕, 북천은 다문천왕이 다스린다. 이들은 제석천(帝釋天)의 명을 받아 네 천하를 돌아다니며 이승의 모든 인간의 행위를 살펴서 부처님께 보고한다.
9) 시방(十方): 동서남북과 네 간방(間方), 그리고 상(上)과 하(下)를 합쳐서 열 가지 방향. 따라서 시방세계란 우주 전체를 말한다.  

10) 위신력(威神力): 존엄하고 헤아릴 수 없는 힘.
11) 업장(業障): 바른 길을 가로막는 악업의 장애.
12) 자자(自恣): 스님의 여름 수행인 하안거(夏安居)의 마지막 날. 이 날은 그 동안 저지른 잘못을 여러 사람 앞에서 고백하는 참회의 행사를 갖는다.    
13) 공양거리: 공양구라고도 함.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하는 것.
14) 선정(禪定): 마음을 한데 모아 수행하는 일.
15) 네 가지 수도의 결과: 수행자가 수행으로 얻은 결과. 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과를 말함.
16) 성문(聲聞):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네 가지 진리를 관찰하고 아라한이 되려고 노력하는 수행자. 
17) 연각(緣覺):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존하지 않고 홀로 불교의 이치를 깨달은 수행자.
18) 십지(十地): 보살이 계신 10개의 자리 가운데 열 번째 자리. 중생에게 자비의 비를 내리듯 한다고 하여 법운지(法雲地)라고도 함.
19) 방편(方便): 중생을 각각 근기에 알맞게 교화하는 방법.
20) 세 갈래의 고통스러운 길: 악업에 대한 과보(果報)로 받는 지옥계, 아귀계, 축생계를 말함, 삼악도(三惡途)라고도 함.
21) 해탈(解脫): 모든 번뇌와 고통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경지에 들어감. 열반(悅盤)과 같은 말.
22) 우란분재(盂蘭盆齋): 목갈라야나 스님이 어머니의 구원을 위해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도와주기 위해 음식을 대접한 데서 유래하여 음력 7월 15일 시방의 스님들께 공양하는 재를 말한다. 현재의 부모와 과거 7세의 부모를 위한 극락왕생을 비는 재이기도 함.
23) 우란분(盂蘭盆) : 음력 칠월 십오일 우란분절에 공양거리를 담아 공양하는 큰 그릇.
24) 사부대중(四部大衆): 비구(남자스님), 비구니(여자 스님), 우바새(남자 신도), 우바이(여자 신도) 등 네 부류의 부처님 제자들.

 


'효도의 상징' 목련존자(目連尊者)는
어떤 제자였나?



(목련존자상: 석굴암 부조에서)

 

목련존자는 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신통이 제일이었던 제자였다(神通第一). 목련(目連), 목건련(目健連), 영어로는 Moggallana라 한다. 사리불의 절친한 친구였던 그도 육사외도의 한 사람인 산자야비라지자의 제자였다가 사리불과 같이 부처님께 귀의, 불교의 수행자가 되었다. 목련존자를 효심이 뛰어났던 사람으로 보게 된 것은 중국에서 <목련경(目蓮經)>이란 경전이 유통되면서부터다. 우리나라 고려시대부터 <부모은중경>과 같은 효경으로 널리 독송되기도 했던 <목련경>은 <우란분경>을 개작하여 중국에서 만든 경으로 알려져 있다.

 

송(宋)나라 때 법천(法天)이 번역한 경이라고 역자까지 밝히고 있으나 효사상(孝思想)을 선양하기 위하여 중국에서 개작된 경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왕사성에 부상(傅相)이라는 장자가 있었다. 남에게 선행을 잘하고 덕망이 매우 높았던 그가 나복(羅卜)이라는 아들을 남겨두고 죽었다. 나복은 아버지의 3년상(喪)을 치른다. 그리고 아버지의 유산을 정리, 3등분하여 1분은 아버지를 위해 재를 지내고 삼보에 공양을 올리는데 쓰게 한다.

 

또 1분은 어머니인 청제(靑提)부인의 생활비로 쓰게 하고 1분은 자신의 장사 밑천으로 하여 다른 나라로 장사를 떠난다. 그런데 어머니가 남자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놀기를 좋아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다 그만 죽어버린다. 나복이 돌아와 다시 어머니의 장례를 지내고 묘 앞에서 대승경전을 읽으면서 또다시 3년상을 치렀다.    
 
그 후 나복은 출가하여 목련이라는 이름의 신통제일인 제자가 되었다. 어느 날 목련이 부모님이 생각나 신통의 눈으로 어디에 계신지 찾아본다. 아버지는 천상에서 안락을 누리고 있는데 어머니는 지옥에 가 혹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음식을 먹지 못해 굶주리고 있었으며, 끓는 가마솥에 빠져 큰 고초를 겪고 있는 것을 본 목련이 부처님의 가호를 받고 지옥에 가 어머니께 음식을 주었지만 어머니가 받아먹으려고 하면 음식이 불로 변해 먹을 수가 없었다.

 

이에 목련은 다시 부처님은 돌아와 어머니를 구해 줄 것을 애원하며 간청하였다. 이리하여 부처님의 신력으로 목련의 어머니가 지옥을 벗으나 아귀도를 거쳐 축생보인 개의 몸을 받았다가 목련의 지극한 발원으로 개의 몸을 벗어나 도리천에 태어나게 된다. 이때 부처님은 목련에게 음력 7월 보름인 우란분절(盂蘭盆節)에 수행승들에게 대중공양을 올려 재를 베풀어 어머니를 정토에 왕생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이리하여 목련이 어머니를 구해낸 사실로부터 우란분재를 지내는 풍습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우란분이란 범어 ‘울람바나(Ullambana)’를 음사한 말로 죽은 이의 영혼이 악도에 가 거꾸로 매달려 고통을 당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도현(途懸)이라 번역하며 이 거꾸로 매달려 고통을 당하고 있는 악도 중생을 구해준다는 뜻에서 우란분재를 베풀게 된다. <우란분경>에는 우란분회를 행하면 현세의 부모뿐만 아니라 7세의 부모를 구제할 수 있다고 했다.

 

‘목련구모(目蓮救母)’라는 사자성어가 나와 목련이 돌아간 어머니를 구원해 준 효도의 상징으로 널리 회자되기도 했으며, 또 이를 소재로 만든 ‘목련구모’라는 영화도 있었다. 어버이날이 있는 5월을 맞아 목련의 효심을 생각해 보고 부모의 은혜를 생각하는 마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불교신문 2815호/ 5월9일자]

(다른 자료: http://blog.daum.net/jamyong/776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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