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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내려다 본] 제주도의 비경

잠용(潛蓉) 2018. 10. 12. 13:36

[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

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 보물섬'<1> 산방산과 용머리
동아일보ㅣ2018.08.30. 17:20 수정 2018.08.31. 10:29 댓글 0개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등 유네스코(UNESCO) 자연과학분야 3관왕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독특한 형상의 오름(작은 화산체)과 곶자왈(용암암괴에 형성된 자연림) 등 비경이 가득하다. 그래서 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 보물섬’이다. 그동안 걸으면서, 또는 차를 타고 다니면서 제주의 자연 경관을 마주했다면 이제 ‘새의 시선’으로 바라본 제주의 또 다른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하늘에서 내려다 본 제주는 그동안 경험하거나 접하지 못했던 이국적인 모습을 선사한다.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을 비롯해 오름과 해안 등을 드론 카메라로 직접 촬영해 매주 한차례 게재한다.》


[동아일보] 제주에 있는 세계지질공원의 대표명소인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천연기념물 제376호)과 용머리해안(천연기념물 제526호)을 한 장면에 담았다. 뒤로 보이는 산방산은 ‘구름모자’를 쓴 모습이었고, 용머리는 이름처럼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떠올리게 했다. 용머리는 한라산과 용암대지가 만들어지기 훨씬 이전 수성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응회환이다. 단단하지 않은 대륙붕 퇴적물 위에 형성돼 분출 도중 수차례에 걸쳐 붕괴가 일어났다. 높이 20m, 길이 600m 가량으로 좁은 통로를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면 층층이 쌓인 사암층 암벽이 나온다.



▲ 구름을 이고 있는 산방산 용머리 응회환을 뚫고 형성된 산방산은 해발 395m의 종상화산으로, 조면암질 용암으로 만들어졌다. 점성이 높은 아아용암이 멀리 흘러가지 못한 채 위로 쌓이면서 종(鍾)의 모습을 한 독특한 화산지형이다. 산방산 남서쪽 해발 200m 지점에 ‘산방굴’로 불리는 자연석굴이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

서귀포 산방산이 '구름모자' 썼네

입력 2018.08.31. 03:02 수정 2018.08.31. 10:30 댓글 0개


<1> 산방산과 용머리


▲ 용머리 해안


[동아일보]《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독특한 형상의 오름(작은 화산체)과 곶자왈(용암암괴에 형성된 자연림) 등 비경이 가득하다. 그래서 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 보물섬’이다. 그동안 걸으면서 또는 차를 타고 다니면서 제주의 자연 경관을 마주했다면 이제 ‘새의 시선’으로 바라본 제주의 또 다른 매력에 흠뻑 빠져 보자. 하늘에서 내려다본 제주는 그동안 경험하거나 접하지 못했던 이국적인 모습을 선사한다.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을 비롯해 오름과 해안 등을 드론 카메라로 직접 촬영해 매주 한 차례 게재한다.》

 
제주에 있는 세계지질공원의 대표 명소인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천연기념물 제376호)과 용머리해안(천연기념물 제526호)을 한 장면에 담았다. 뒤로 보이는 산방산은 ‘구름모자’를 쓴 모습이었고, 용머리는 이름처럼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떠올리게 했다. 용머리는 한라산과 용암대지가 만들어지기 훨씬 이전 수성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응회환이다. 단단하지 않은 대륙붕 퇴적물 위에 형성돼 분출 도중 수차례에 걸쳐 붕괴가 일어났다. 높이 20m, 길이 600m가량으로 좁은 통로를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면 층층이 쌓인 사암층 암벽이 나온다. 용머리 응회환을 뚫고 형성된 산방산은 해발 395m의 종상화산으로, 조면암질 용암으로 만들어졌다. 점성이 높은 아아용암이 멀리 흘러가지 못한 채 위로 쌓이면서 종(鍾)의 모습을 한 독특한 화산 지형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

中 목호 물리친 외돌개와 '숨은 천연 풀장' 황우지 해안

입력 2018.09.06. 13:27 수정 2018.09.06. 13:36 댓글 1개   



<2> 외돌개와 황우지 해안


[동아일보] 제주지역 해안 풍경 가운데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서귀포시 외돌개(명승 제79호)와 황우지 해안. 바다로 향해 뻗은 넓은 암반인 ‘동너분덕’을 사이에 두고 서쪽 외돌개, 동쪽 황우지가 위치했다. 이 해안은 서귀포해양도립공원 지역에 포함돼 범섬, 문섬 등 주변 무인도와 함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외돌개는 높이 20m의 기암괴석으로 2011년 서귀포시 쇠소깍, 산방산 등과 더불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됐다. 해안에 홀로 우뚝 솟았고 꼭대기에는 작은 소나무가 자생한다. 고려 말기 당시 제주 목마장 관리인인 중국 목호들이 일으킨 난을 평정하려고 내려온 최영 장군이 외돌개를 장군형상으로 치장시켜 목호들의 기를 꺾었다는 설화가 있다.


▲ 황우지 해안


황우지 해안은 최근 관광객들에게 ‘숨은 천연 풀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레 7코스 시작점 표식 사이로 나있는 해안으로 내려가면 시야에 들어온다. 오목하게 들어간 해안 지형을 이용해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레저를 즐기고 있다. 인근에 일제강점기 인공 진지동굴이 있고 1968년 북한 무장공비가 침투해 전투를 벌인 곳이기도 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

해양레저 즐길수 있는 '숨은 천연 풀장'
입력 2018.09.07. 03:03 수정 2018.09.07. 07:06 댓글 0개

 
<2> 외돌개와 황우지 해안


▲ 외돌개와 황우지 해안 


[동아일보] 제주지역 해안 풍경 가운데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서귀포시 외돌개(명승 제79호)와 황우지 해안(사진). 바다를 향해 뻗은 넓은 암반인 ‘동너분덕’을 사이에 두고 서쪽 외돌개, 동쪽 황우지가 위치했다. 이 해안은 서귀포해양도립공원 지역에 포함돼 범섬, 문섬 등 주변 무인도와 함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외돌개는 높이 20m의 기암괴석으로 2011년 서귀포시 쇠소깍, 산방산 등과 더불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됐다. 해안에 홀로 우뚝 솟았고 꼭대기에는 작은 소나무가 자생한다. 고려 말기 당시 제주 목마장 관리인인 중국 목호들이 일으킨 난을 평정하려고 내려온 최영 장군이 외돌개를 장군 형상으로 치장시켜 목호들의 기를 꺾었다는 설화가 있다.


황우지 해안은 최근 관광객들에게 ‘숨은 천연 풀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레 7코스 시작점 표지 사이로 나 있는 해안으로 내려가면 시야에 들어온다. 오목하게 들어간 해안 지형을 이용해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레저를 즐기고 있다. 인근에 일제강점기 인공 진지동굴이 있고 1968년 북한 무장공비가 침투해 전투를 벌인 곳이기도 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

'제주의 심장'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

입력 2018.09.13. 11:47 댓글 2개



[동아일보] 제주의 심장으로 여겨지는 한라산 정상에는 산정화구호인 백록담(白鹿潭)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다. 흰 사슴이 분화구 초원을 뛰어놀았을 그림이 그려진다. 사냥과 포획으로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노루 못지않게 야생 사슴이 많았다. 분화구 출입이 가능했던 과거에 철쭉제 행사가 열리고 야영을 하기도 했다.

백록담 분화구는 면적 21만230㎡의 전형적인 산정화구호로 둘레 1720m이다. 분화구 최대 높이가 1950m, 바닥이 해발 1838m인 점을 감안하면 분화구 깊이는 112m이다. 백록담 분화구에 물이 가득 찬 모습이 장관인데 세월이 흐르면서 호수 깊이가 점차 얕아졌다. 분화구 내부로 흘러내린 토양층에 물이 잠기면서 수심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백록담 일대는 휴화산 산정으로 장구한 세월이 흐르면서 특이한 식물분자를 보유했고, 다양한 변이가 일어나면서 특산 및 희귀식물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북방계 고산식물의 남방한계선으로서 식물지리적 측면에서도 의의가 상당하다. 드론으로 백록담 화면을 담기 위해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사전 허가를 받았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드론으로 본 제주비경]

사슴이 뛰어노는듯한 '제주의 심장'
입력 2018.09.14. 03:02 수정 2018.09.14. 04:55 댓글 0개  


<3> 한라산 백록담


▲ 한라산 백록담 


[동아일보] 제주의 심장으로 여겨지는 한라산 정상에는 산정화구호인 백록담(白鹿潭·사진)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다. 흰 사슴이 분화구 초원을 뛰어놀았을 그림이 그려진다. 사냥과 포획으로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노루 못지않게 야생 사슴이 많았다. 분화구 출입이 가능했던 과거엔 철쭉제 행사가 열렸고 야영을 하기도 했다. 백록담 분화구는 면적 21만230m²의 전형적인 산정화구호로 둘레가 1720m다. 분화구 최대 높이가 1950m, 바닥이 해발 1838m인 점을 감안하면 분화구 깊이는 112m 정도다. 백록담 분화구에 물이 가득 찬 모습이 장관인데 세월이 흐르면서 호수가 점차 얕아졌다. 분화구 사면에서 토양층의 흙과 자갈이 계속 흘러내린 게 원인이다.


백록담 일대는 휴화산 산정으로 장구한 세월이 흐르면서 특이한 식물분자를 보유했고, 다양한 변이가 일어나면서 특산 및 희귀식물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북방계 고산식물의 남방한계선으로서 식물지리적 측면에서도 의의가 상당하다. 드론으로 백록담 화면을 담기 위해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사전 허가를 받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

송악산 둘레길 따라 걸으면 제주 절경이 한눈에

입력 2018.09.20. 15:39 수정 2018.09.20. 21:03 댓글 1개

 


[동아일보] 송악산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가에 위치한 해발 104m의 야트막한 오름(작은 화산체)이다. 동서남 3면이 바다 쪽으로 불쑥 튀어나온 형태로 해안절벽 응회환과 용암층은 화산활동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절’(파도, 물결을 뜻하는 제주방언)이 해안에 부딪힐 때 커다란 울음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절울이 오름’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마그마가 공기에 노출될 때 뻥튀기처럼 튀겨진 붉은 색의 송이(화산쇄설물)가 쌓인 분화구가 송악산 가운데 깊게 패여 있다. 분화구 정상으로 이어진 올레코스가 있었지만 지금은 훼손을 막기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대신 2.8㎞ 가량의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멀리 한라산 정상부터 가까이에 있는 산방산, 형제섬 등이 만들어낸 빼어난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서쪽으로는 가파도와 국토 최남단 마라도가 보인다.


 
일제강점기에는 군사시설이 대거 포진한 요충지로 해안에는 당시 인공진지 동굴이 지금도 남아있다. 근처에는 일제 비행장 격납고, 고사포 진지 등 잔재가 있고 제주4·3사건 당시 양민이 희생된 아픔을 갖고 있는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하다. 요즘엔 송악산 주변 땅에 관광개발을 하려는 사업주와 이를 막으려는 환경단체 등이 신경전을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

빼어난 절경이 일품인 '절울이 오름'

입력 2018.09.21. 03:02 수정 2018.09.21. 09:44 댓글 0개  


<4> 송악산



[동아일보] 송악산(사진)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가에 위치한 해발 104m의 야트막한 오름(작은 화산체)이다. 동서남 3면이 바다 쪽으로 불쑥 튀어나온 형태로 해안절벽 응회환과 용암층은 화산 활동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절’(파도, 물결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 해안에 부딪칠 때 커다란 울음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절울이 오름’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마그마가 공기에 노출될 때 뻥튀기처럼 튀겨진 붉은색의 송이(화산쇄설물)가 쌓인 분화구가 송악산 가운데 깊게 패어 있다. 분화구 정상으로 이어진 올레코스가 있지만 지금은 훼손을 막기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그 대신 2.8km가량의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멀리 한라산 정상부터 가까이에 있는 산방산, 형제섬 등이 만들어낸 빼어난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서쪽으로는 가파도와 국토 최남단 마라도가 보인다. 일제강점기에는 군사시설이 대거 포진한 요충지로 해안에는 당시 인공진지 동굴이 지금도 남아 있다. 근처에는 일제 비행장 격납고, 고사포 진지 등 잔재가 있고 제주4·3사건 당시 양민이 희생된 아픔을 갖고 있는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하다. 요즘엔 송악산 주변 땅에 관광개발을 하려는 사업주와 이를 막으려는 환경단체 등이 신경전을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

폭우가 내린 뒤 생긴 '영실폭포' 환상적

입력 2018.09.28. 03:02 댓글 0개



<5> 한라산 영실


 
[동아일보] 한라산 영실(靈室·사진)에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최고의 비경은 ‘비폭포’다. 일부에서는 ‘영실폭포’라고 부른다. 폭우가 내린 뒤에야 비로소 영실 암벽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높이 수십 m의 폭포 2개가 만들어지는데 비가 그치면 하루 사이에 자취를 감춘다. 비폭포, 수직절벽, 시원한 전망 등이 일품이지만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마주하는 영실 풍경은 다소 제한적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 웅장한 진면목을 드러낸다. 영실 기암괴석과 오백나한(명승 제84호)은 제주의 빼어난 경관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경승지이다. 백록담, 물장오리(오름)와 더불어 한라산 3대 성소 또는 아흔아홉골을 포함해 4대 성소의 하나로 불리는 곳이다.


영실은 신령들이 사는 집, 골짜기라는 뜻인데 석가여래가 설법했던 영산과 비슷해서 영실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봄에는 화사한 꽃, 여름에는 울창한 녹음,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 겨울에는 기이한 형상의 눈꽃세상은 ‘신선들의 정원’으로 불릴 만하다. 영실탐방로 해발 1600m가량에 서면 아래로는 250여 m의 주상절리가 병풍처럼 펼쳐지고 풍화, 침식 작용 등이 만들어낸 돌기둥은 오백나한, 오백장군 등으로 불리며 사방에 우뚝 서 있다. 발아래 계곡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운무 역시 신비한 영감을 주는 장관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

서귀포 해안 거느리고 호령하는 '무인도 3총사'

입력 2018.10.04. 14:52 댓글 17개



<6> 무인도3총사


 
[동아일보] 익숙했던 섬이 낯설다. 제주 서귀포시 앞바다 ‘무인도 3총사’인 섶섬, 문섬, 범섬. 서귀포 해안에서 바라본 섬 풍광이 정면이라면 그 뒷모습은 너무나 생소했다. 평소 보기 힘들었던 경관이기에 섬 자체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평면이 아닌 입체적으로 봐야 실체에 보다 다가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섬에서 서귀포를 바라봤을 때 마치 해안을 거느리고 호령하는 듯 하는 그 섬들은 ‘제주 부속 섬’이 아니라 주인공이고 주체였다.

 
3개 섬 모두 기암괴석과 조면암류 주상절리가 발달했다. 주상절리는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흐르다 식는 과정에서 부피가 수축해서 만들어지는 다각형 기둥이다. 평소에는 회색을 띠다가 노을이 비칠 때는 연한 분홍빛이 입혀진다. 풍화, 해식 작용 등으로 암석 표면에 깊게 패인 요(凹)형이나 벌집 형태의 구멍인 풍화혈 역시 섬 풍광을 이루는 요소다. 돌돔, 벵에돔, 감성돔 등이 잡히는 천혜의 낚시터이기도 하다.

 
섶섬은 구실잣밤나무, 담팔수나무 등과 함께 아열대식물인 꼬리고사리과의 파초일엽 자생지(천연기념물 제18호)다. 문섬은 나무가 없다가 어느새 숲을 이뤘고 수직의 해저 벽은 연산호와 아열대 어종이 서식하는 스쿠버다이빙 포인트. 호랑이가 웅크려 앉은 형상과 같아서 이름이 붙여진 범섬은 한때 주민이 살면서 농사를 지었으며 고려 말 최영 장군이 난을 일으킨 원나라 목자들을 섬멸해 몽고지배를 종식한 역사 현장이기도하다. 문섬·범섬은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421호)이다. [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

기기묘묘한 기암괴석-주상절리에 '아찔'

입력 2018.10.05. 03:01 댓글 0개   


<6> 무인도 3총사


 
[동아일보] 익숙했던 섬이 낯설다. 제주 서귀포시 앞바다 ‘무인도 3총사’인 섶섬(사진), 문섬, 범섬. 서귀포 해안에서 바라본 섬 풍광이 정면이라면 그 뒷모습은 너무나 생소했다. 평소 보기 힘들었던 경관이기에 섬 자체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평면이 아닌 입체적으로 봐야 실체에 보다 다가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섬에서 서귀포를 바라봤을 때 마치 해안을 거느리고 호령하는 듯한 그 섬들은 ‘제주 부속 섬’이 아니라 주인공이고 주체였다. 3개 섬 모두 기암괴석과 조면암류 주상절리가 발달했다. 주상절리는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흐르다 식는 과정에서 부피가 수축해 만들어지는 다각형 기둥이다. 평소에는 회색을 띠다가 노을이 비칠 때는 연한 분홍빛이 입혀진다. 풍화, 해식 작용 등으로 암석 표면에 깊게 파인 요(凹)형이나 벌집 형태의 구멍인 풍화혈 역시 섬 풍광을 이루는 요소다. 돌돔, 벵에돔, 감성돔 등이 잡히는 천혜의 낚시터이기도 하다.


섶섬은 구실잣밤나무 담팔수나무 등과 함께 아열대식물인 꼬리고사릿과의 파초일엽 자생지(천연기념물 제18호)다. 문섬은 나무가 없다가 어느새 숲을 이뤘고 수직의 해저 벽은 연산호와 아열대 어종이 서식하는 스쿠버다이빙 포인트. 호랑이가 웅크려 앉은 형상과 같아서 이름이 붙여진 범섬은 한때 주민이 살면서 농사를 지었으며 고려 말 최영 장군이 난을 일으킨 원나라 목자들을 섬멸해 몽골 지배를 종식한 역사의 현장이기도하다. 문섬 범섬은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421호)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

제주 사람들은 오름에서 나서 자라고 뼈를 묻는다

입력 2018.10.11. 14:10 댓글 1개



 
[동아일보] 용암이 바다 위로 솟구쳐 제주를 만든 건 한라산이지만, 그 위에 곶자왈(용암이 흐른 암괴지대에 형성된 자연림)과 용암계곡을 만들면서 땅에 생명의 기운을 심고 키운 것은 오름이다. 오름 속에서 제주사람들은 땔감, 산나물을 얻었고 소, 말을 키웠다. 질병을 치료하는 약초의 생산지였고 한쪽 기슭에는 삶에 지친 마음과 영혼을 풀어놓는 성소가 자리 잡고 있다. 외세의 침입을 알리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민중항쟁의 거점이기도 했다. 제주의 최대 비극인 ‘제주4·3 사건’ 현장이었고 일제강점기에 오름은 거대한 땅굴진지였다. 제주사람들의 피와 땀, 한이 서린 역사의 공간이다.


오름은 악(岳), 봉(峰), 뫼(山)로도 불리는 작은 화산체, 독립화산체이다. 제주에 368개 오름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화산체가 많다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260여 개보다 많다. 제주사람들이 ‘굼부리’로 부르는 분화구는 화산폭발의 현장을 생생히 보여준다. 분화구 형태에 따라 원형, 말발굽형, 원추형, 복합형 등으로 나뉜다. 제주사람들은 오름에서 나서, 자라고, 뼈를 묻는다고 한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입산봉(사진)은 오름 전체가 무덤이다. 해발 85m가량의 야트막한 오름으로 사면에 3000기 가량의 무덤이 자리했다. 마을주민들이 망자들의 안식처를 품고 생활하는 공존의 현장이다. 분화구는 농사를 짓는 밭으로 변했고 비닐하우스도 들어섰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드론으로 본 제주 비경]

오름 전체가 무덤인 '망자들의 안식처'
동아일보ㅣ2018.10.12. 03:02 수정 2018.10.12. 04:50 댓글 114개  


<7> 구좌읍 입산봉


 
[동아일보] 용암이 바다 위로 솟구쳐 제주를 만든 건 한라산이지만, 그 위에 곶자왈(용암이 흐른 암괴지대에 형성된 자연림)과 용암계곡을 만들면서 땅에 생명의 기운을 심고 키운 것은 오름이다. 오름 속에서 제주사람들은 땔감, 산나물을 얻었고 소, 말을 키웠다. 질병을 치료하는 약초의 생산지였고 한쪽 기슭에는 삶에 지친 마음과 영혼을 풀어놓는 성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외세의 침입을 알리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민중항쟁의 거점이기도 했다. 제주의 최대 비극인 ‘제주도4·3사건’ 현장이었고 일제강점기에 오름은 거대한 땅굴 진지였다. 제주사람들의 피와 땀, 한이 서린 역사의 공간이다.


오름은 악(岳), 봉(峰), 뫼(山)로도 불리는 작은 화산체, 독립화산체이다. 제주에 368개 오름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화산체가 많다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260여 개보다 많다. 제주사람들이 ‘굼부리’로 부르는 분화구는 화산 폭발의 현장을 생생히 보여준다. 분화구 형태에 따라 원형, 말발굽형, 원추형, 복합형 등으로 나뉜다. 제주사람들은 오름에서 나서, 자라고, 뼈를 묻는다고 한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입산봉(사진)은 오름 전체가 무덤이다. 해발 85m가량의 야트막한 오름으로 사면에 3000기가량의 무덤이 자리했다. 마을주민들이 망자들의 안식처를 품고 생활하는 공존의 현장이다. 분화구는 농사를 짓는 밭으로 변했고 비닐하우스도 들어섰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