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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릴레오

[알릴레오 라이브 4회] "KBS 법조팀 사건의 재구성" - 장용진 출연

잠용(潛蓉) 2019. 10. 21. 09:19


[알릴레오 라이브 4회]
"KBS 법조팀 사건의 재구성"

출연/ 장용진 아주경제 법조팀장

방송/ 2019.10.15 
녹화/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KBS 김경록씨 인터뷰에 대한 사회부장 입장문
KBS뉴스 게시판 2019-10-10 14:35:51


조국수사 취재팀을 이끌고있는
KBS 성재호 사회부장이 사내에 올린 비판글 전문


<애초부터 출연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구성물도 아니고, 취재였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취재원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뉴스를 하려는 것이었지, ‘시청자 세상’을 만들고자 한 게 아닙니다. MB 집사가 아무리 MB를 감싸며 말을 하더라도 ‘DAS’는 MB 것이라는 단서가 나오면 이를 보도하는 게 저널리스트라 생각합니다.

=> 일단, 정교수는 MB가 아니고 김경록PB는 MB집사가 아닙니다. 논리로 치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하나요? 

MB는 불법행위의 증거가 만연하였고, MB집사는 불법자금을 관리총괄한 자 입니다.  

반면 정교수의 경우 증거 등이 명확하지 않음에도 심증만으로 범죄자와 동일선에 두고 비교하는 것은 기자로써 이미 중립성을 버린 겁니다.      


<맥락을 왜곡했다고 합니다.>

우선 당시 녹취록 전문을 첨부합니다.

꼭 한 달 전이네요. 지금은 많은 사실 관계가 더 드러났지만 당시 조국 장관과 부인은 사모펀드 투자과정에서 운용사의 투자처와 투자 내역 등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계속 주장해왔습니다. 사전에 알고 돈을 넣었다면 자본시장법이나 공직자윤리법 등의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당시 인터뷰 취재 과정에서 부인 정 교수가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정황 증언이 정 교수 자산 관리인 입에서 나온 겁니다. 더구나 자신의 펀드도 아닌 해당 운용사의 다른 펀드가 투자한 회사의 성장 가능성까지 타진했다는 증언까지. 저희가 보도한 건 이겁니다. 인터뷰의 90% 이상은 정 교수의 펀드 투자와 관련된 얘깁니다. 그러한데 이 얘기보다 중요한 다른 맥락이 있는지 저는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 조국장관은 운용사의 투자처와 투자내역을 몰랐고(배우자의 금융투자 행위에 관여하지 않음. 여전한 사실), 조국 부인의 경우 블라인드펀드에 투자하였고, 사모펀드 특성상 투자금이 투자처를 찾게 되면서 투자처 및 투자내역 등을 받았습니다. 10억이나 투자했는데 계속 깜깜이로 지내는게 더 이상하지 않나요? 투자처를 알게 되었으면 투자한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궁금해 하는게 범죄던가요? 

언론은 정경심측과 검찰측의 주장을 비등하게 놓고 앞뒤 관계를 살펴봐야 했습니다. 그러나 KBS는 검찰이 흘린 일방의 주장을 "사실"로 못 박고, 나머지측 주장은 실제 진술과 기자의 추정을 섞어서 시간순서 등을 왜곡하여 기사를 썼습니다. 최소한 사모펀드 종사자들에게 취재만 제대로 했어도 벌어지지 않을 의문이죠.  이는 기자가 유죄를 확정짓고 사건을 다뤘기 때문에 확증편향을 가진 겁니다. 그래서 맥락을 왜곡했다고 비판받는 겁니다.     


<출입기자의 통화가 출입처와 내통한 것이라 합니다.>

이번 검찰 수사가 순수하다고 법조팀 기자 어느 누구도 생각지 않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순수하지 않다고 해서 검찰을 상대로 취재조차, 보도조차 안 할 수는 없습니다.
자산관리인이 장관 부인의 법 위반 정황을 처음 밝혔습니다. 자 그럼 이제 취재가 끝났으니 방송하면 되나요? 혹시 착오나 다른 의도에 의해 부풀려지거나 허위가 아닌지는 확인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취재의 원칙은 무엇입니까?

근데 왜 하필 검찰에 그걸 확인하냐고 말합니다. 취재원이 수사 과정에서도 일관성 있게 같은 진술을 하는지는 증언의 신뢰도를 확인해볼 수 있는 수단입니다. 수사 기관이 이 증언의 신빙성 관련해 또 다른 근거들을 갖고 있는 지도 알아봐야 합니다. 그래서 어떤 혐의를 적용하려는 지도요. 물론 정경심 교수 당사자에게도 물었습니다. 하지만 장관 측도 정교수도 답하지 않습니다. 뉴스가 나간 이후에도 단 한 번의 이의조차 제기하지 않습니다.

조사 받는 사건 피의자인데, 피의자와 인터뷰한 내용을 일부라도 검찰이 알게 해서는 안 된다고도 말합니다. 저희는 자산관리인의 피의사실 즉, ‘증거인멸’ 혐의를 검찰에 물은 게 아닙니다. 자산 관리인이 말한 장관 부인의 의혹을 검찰에 물은 겁니다. MB 집사에게 들은 얘기를 바탕으로 ‘MB의 집사의 의혹’이 아니라 ‘MB의 의혹’과 관련된 증언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지 수사 중인 검찰에 확인 시도를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 당시에도 그랬구요.

더구나 자산관리인은 저희와 인터뷰하기 전에 이미 검찰 조사를 한,두 차례 받았고 우리와 인터뷰한 내용, 보도 내용을 검찰에 먼저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검찰에겐 당시 우리 보도 내용이 별반 새로울 게 없다는 겁니다.

물론 우리가 자산관리인과 인터뷰했다는 사실을 갖고 검찰이 조사 과정에서 자산관리인을 압박했다면 유감스러운 일이며 우리도 검찰에 항의해야 할 일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취재 과정에서 검찰이 인터뷰한 사실 자체를 알아챘다고 해서 그걸 마치 기자가 인터뷰 내용을 통째로 검찰에 넘긴 것처럼 비난하는 것은 억지고 ‘거짓 선동’입니다. 기존 취재 관행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였다면 수긍할 수 있는 정도만큼만 해야 합니다. 더구나 대상이 된 뉴스도 잘못 골랐습니다.\

 => 대중이 분노하는 것은, 공영방송 KBS를 신뢰하여 검찰발 기사의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인터뷰를 자청하고 본인 입장을 변론한 김경록 PB의 의도를 몰랐을 리 없으면서, 인터뷰 내용을 고스란히 검찰에 제공한 "검언유착"에 있습니다. 
 
김경록PB와 검찰은 지금 적대적 포지션입니다. 그런데, 제3자에게 도움을 구하고자 인터뷰한 내용이 다시 검찰로 흘러들어간 것을 고작 팩트체크 차원으로 돌리는 건가요? 심지어 인터뷰를 통채로 넘긴 사실을 부정하지도 않네요? 취재관행이 잘못됐다고는 죽어도 생각이 안드나 봅니다?? 
검찰이 주장하는 진술이 KBS보도와 별반 다르지 않아서 제보자 인터뷰는 무시했다....이걸 변명이라고 합니까? 
 
조국장관과 정경심교수가 인터뷰에 응하지 않은 탓이다?? 당신들의 편파적 기사가 수십만 건 살포되고 있는 상황에서 뭘 믿고 언론사 인터뷰를 하나요? 왜곡이 일상인데 말입니다. 조국 및 부인의 인터뷰는 검찰로 바로 안들어갔을까요?? 검찰수사에 대해 반론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검찰로 다시 들어가고, 내 인터뷰는 방송도 못타거나 맥락을 짤라서 왜곡 편집할텐데요?? 

KBS도 이번 검찰수사가 순수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여태까지 단 한번이라도 검찰의 순수하지 못함을 비판하거나, 검찰발 정보가 진실이 아닌 것에 대한 의심 기사를 낸 적은 없는 걸로 기억합니다. 
변명도 작작해야 공감을 얻죠. 


<정경심 교수는 이제 자산관리인을 놓아 주어야 합니다.>

정 교수의 다른 의혹은 앞으로 재판에서 가려질 것입니다. 다만 수사가 시작된 이후 정 교수 때문에 형사 처벌의 위기에 빠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자산관리인 김경록 씨입니다. 증거인멸의 죄는 징역 5년형까지 처해질 수 있는 가볍지 않은 범죄입니다. 다른 혐의는 몰라도 한 사람을 이 같은 범죄에 몰아넣었으면 적어도 반성은 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이젠 자산관리인이 모든 걸 꾸미고 숨겼다고 합니다. 자신은 시킨 적이 없다며 모든 잘못을 자산관리인에게 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자신에게 향하는 비판을 막아줄 총알받이가 돼달라고 합니다.

취재를 할수록 이 사람이 Pb로서 고객을 상대한 건지 아니면 한 집안의 집사였던 건지 점점 더 헷갈립니다. 심성이 착하다고 합니다만 무슨 이유로 어떻게 젊은 사람이 정 교수와 그런 관계까지 된 것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 정 교수는 자산관리인을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합니다. 자산관리인의 변호를 정 교수 측 로펌 변호사가 아닌 다른 변호사가 맡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할 사실입니다.

=> 김경록PB가 법을 몰라서 하드디스크를 직접 만지는 실수를 저지른 거지, 증거자료를 인멸할 의도가 없음은 수차례 밝혔습니다. 법을 몰라서 후회가 된다. 그게 이 뜻이죠.  
 
그저 고객이 컴맹이라 오랜 신뢰관계 차원에도 도와준게 잘못이라면 잘못이지요. 앞으로 저도 컴퓨터 부품 교체도 배우고, 법도 공부 많이 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이 와중에 정교수와 PB의 신뢰관계를 야릇한 뉘앙스로 또 까시네요? 그리고, 정교수가 자신이 시킨 적이 없다고 진술한 적 있던가요? 왜 KBS는 무조건 정교수는 거짓말쟁이라는 가정을 깔로 기사를 씁니까? 
 
기자라면 PB가 어떤 일을 하는지는 취재부터 하세요. 정교수 집사라는 둥, 갑질을 했다는 둥 소설이나 쓰지 마시고요. 그 잘난 김경록PB의 변호사가 KBS 기자도 소개해 주고, 알릴레오 녹취록도 검찰에 가져다 바친 것 같더군요. 솔직히 당신들.... PB가 정교수측 로펌변호사 썼으면, 둘이 한 몸이라고 욕했을 거잖아요? ㅎㅎ  


<어렵지만 ‘저널리즘의 원칙’은 지켜나가야 합니다.>

세상이 변했습니다. 새로운 저널리즘을 말합니다. 그런데도 지난 10년간 우리는 무기력했습니다.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기성 저널리즘, 기존의 취재 관행은 대중에게 부정되고 있습니다.

기자들의 취재 과정조차 이젠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쓰레기통을 뒤져서라도’, ‘짜장면 배달부를 붙잡고서라도’ 한 조각의 팩트라도 건져보려는 행위와 방법은 이제 대중의 감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교과서에 적힌 빛바랜 저널리즘 원칙들은 대중에게 그리 중요한 게 아닌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유튜브가 지상파를 기성 언론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좌우 진영 모두 그렇습니다. 유시민 이사장의 ‘알릴레오’도 그중 하납니다. 유 이사장 스스로 ‘어용 지식인’을 자처했고, 자신의 진영을 위해 싸우며 방송합니다. 자이트가이스트, 시대정신.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같은 것이 시대정신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성 언론, 우리 KBS뉴스엔 이런 시대정신이 담겨 있지 않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현 정부 또한 작금의 ‘시대정신’일 수 있습니다. 야당이나 반대진영 측의 말과 행동을 보면 이런 생각은 더욱 굳어집니다.

하지만 시대정신을 담아내야 하는 저널리즘이라도 지켜야 할 원칙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 이사장은 엊그제 방송에서 정경심 교수의 자산 관리인을 내세워 정 교수 측의 여러 의혹에 대한 방어에 나섰습니다. 이 자산관리인이 정 교수 때문에 ‘증거인멸’의 범죄자로 떨어질 위기에 몰려있다는 사실은 유 이사장에게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오직 조국 장관과 정 교수만 중요할 뿐입니다. 진영의 이익과 논리를 대변하는 방송과 언론이 때에 따라선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한 개인의 인생을 제물로 해서는 안 됩니다. 한 진영의 실력자가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면서 ‘시대정신’을 앞세운다면 그건 언제든 ‘파시즘’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진영 언론’들과도 달라야 합니다. 진영 언론의 공격을 받아도, 대중의 손가락질을 당해도 지켜야 할 저널리즘 원칙은 지켜나가야 합니다. 어렵지만 싸우면서 길을 찾아 나아가야 합니다.

지난 10여 년, 많이 싸우면서 감당하지 못할 만큼 많은 책임감도 가졌습니다. 마음의 짐도 많았습니다. 파업이 끝난 이후도 이런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젠 짐을 내려놓아도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으세요. 어디서 나는 아무 잘못이 없지만 무지한 대중의 선동과 비판이 더럽고 치사해서 그만둔다고 포장하시나요? 검찰과 언론이 실시간 내통하는 것은 저널리즘도 시대정신 아닙니다. 진영논리와도 거리가 멀어요. 쿨한 척 그만하고, 징계나 받으세요. 

 

2019.10.10. 성재호 올림




[알라뷰 리뷰:알리뷰]

"바쁜 여러분을 위한 알라뷰 13분 요약" 

녹화/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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