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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민주화

[5.18 증거] 전두환이 준 훈·포장… 국방부 "5·18 진압 관련 증거"

잠용(潛蓉) 2020. 5. 21. 07:42

전두환이 준 훈·포장…

국방부 "5·18 진압 관련은 서훈 취소"
[JTBC] 입력 2020-05-20 21:34

 

 

[앵커] 전두환 씨는 1980년에 군인들에게 훈장과 포장을 줬습니다. 국방부는 5.18 민주화 운동 진압과 관련이 있으면 서훈을 취소할 예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공적의 내용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었던 1980년 그해 마지막 날 국방부 일반명령 1호를 발령하고 63명에게 훈장과 포장을 수여했습니다. 이 중 노태우 씨와 전씨 핵심 측근이었던 허화평, 허삼수, 이학봉 등 3인방은 5.18과 12.12 유공자로 기록됐습니다. 그리고 소준열 전투병과교육사령관과 김기석 부사령관 등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소속 7명도 5·18 유공 서훈을 받았습니다. 국방부는 이 가운데 5.18 민주화운동 당시 진압에 관여했던 인물들의 공적을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훈장이나 포장의 근거인 공적이 5.18 민주화운동 진압과 관련이 있을 경우 서훈을 취소하기 위해서입니다.

 

[김희송/ 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육군 기록정보관리단이 갖고 있는 인사기록철에 이 사람들이 왜 상을 받았는지에 대한 공적 내용도 같이 포함돼 있을 거거든요."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남아있는 문서엔 서훈명령과 소속부대, 계급 정도만 나와있다"며 "문서가 많이 없어 관련 서류들을 모두 확인해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공적이 5.18민주화운동과 관련이 있더라도 다른 공적이 함께 있을 경우엔 서훈 취소가 어렵다고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 재향군인회 < 12·12, 5·18 실록 > )
(영상디자인 : 조성혜)


"보안사 대령, 민간인 위장해 시민군 회의 참석" 증언
[JTBC] 입력 2020-05-19 21:07 수정 2020-05-19 22:44

 

 

[앵커] JTBC는 40년 전 전남도청을 지킨 학생수습위원회 부위원장이던 황금선 씨를 처음으로 인터뷰했습니다. 황씨는 계엄군이 사격하던 순간과 전두환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보안사 장교가 시민군의 정보를 캐던 모습에 대해 구체적으로 증언했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19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 금남로 일대입니다. 계엄군의 폭력적인 진압이 계속되자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고,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26살 황금선 씨는 잠시 고민하다 계엄군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황금선/ 5·18 당시 학생수습위원회 부위원장 겸 대변인] "(뭐라고 하셨어요?) 우리가 평화적인 시위를 하니까 도청에서 물러나고… 우리 광주 시민들은 폭도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선량한 시민들이고." 그런데 1시간쯤 뒤 총소리가 울렸고, 황씨는 건물 기둥 뒤로 피했습니다.

[황금선/ 5·18 당시 학생수습위원회 부위원장 겸 대변인] "아이가 호기심이 나는지 손을 내밀어 이렇게. 기둥 뒤에서… 그런데 아이가 (손을) 맞은 거야. 유탄에 그렇게 될리는 없고, 조준해서 쐈다는 얘깁니다."

이날 오후 집단 발포로 숨진 시민은 70여 명입니다. 당시 학생수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도청을 지키던 황씨에게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은 또 있습니다.

[황금선/ 5·18 당시 학생수습위원회 부위원장 겸 대변인] "아주 인상이 강한, 눈도 동그랗고, 목이 또 턱지고. 머리도 올백으로 싹 빗어 길지 않은 사람인데…"

당시 도청에서 열린 수습위 회의에 들어온 이 남성, 이후 황씨가 보안사에 붙잡혀 조사를 받을 때 다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황금선/ 5·18 당시 학생수습위원회 부위원장 겸 대변인] "상무대 보안대에 가서 조사를 받는 중에 그 사람을 다시 본 거죠. 그 사람이 또 거기서 책상에 앉아서 날 보고 있는데…"

황씨가 기억하는 이 남성은 보안사령부 홍성률 대령. 검찰 5.18특별수사본부 수사기록에 따르면, 홍 대령은 5월 20일 광주에 투입됐습니다. 홍 대령은 민간인 복장을 한 채 시위대의 위치와 무장 상황, 시민들과 수습대책위의 동정 등을 사찰한 뒤 보고했습니다.

[황금선/ 5·18 당시 학생수습위원회 부위원장 겸 대변인] "국가에서 책임지고 해줘야 하는데 (진상규명 등이) 여태까지 안 돼서 지금도 저렇게 한이 맺히고, 아쉬워하고, 울분에 차 있고…"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