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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윤석열] 이번엔 '위장당원' 발언에 국힘내부 벌집

잠용(潛蓉) 2021. 10. 5. 09:31

윤석열 '위장당원' 발언 일파만파...

洪·劉·元은 물론 당지도부도 "해명해야"
디지털타임스ㅣ임재섭 입력 2021. 10. 04. 17:58 댓글 3915개

▲ 4일 대선출마 후 두번째 부산을 방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부산진구 서면 지하상가를 방문해 부산 어묵을 맛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선 경선 중인 윤석열 후보가 4일 국민의힘 당원 급증 현상에 대해 "위장 당원"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다른 대선 경선후보들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위장 당원들이 (최근) 엄청 가입을 했다는 것을 여러분도 들으셨지 않느냐"며 "(친여 성향) 사람들이 저를 한 2년 동안 샅샅이 뒤지고 모든 친여 매체와 마이크를 전부 동원해서 저를 공격해왔는데, 이제는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확실하게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한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고 그게 시작"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6·11 전당대회를 지나면서 당원 가입이 늘어, 이준석 대표 취임 후 당원이 기존 책임 당원(약 28만명)의 약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른 유력 주자인 홍준표 후보가 '역선택 논란'속에 상승세가 관측되면서, 단기간에 급증하는 당원 수가 허수일 수 있다는 말도 일각에서 나왔다. 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은 윤 후보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승민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는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느냐"며 "증거가 있으면 당장 내놓고, 증거가 없으면 당원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준석 대표 당선 이후 2030 당원 등 신규당원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분들이 위장당원이라는 말이냐"며 "정권교체는 커녕 '1일 1망언'으로 온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 측의 여명 대변인도 논평에서 "윤 후보에게는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당원은 '위장당원'으로밖에 안 보이나 보다"며 "명백한 당원 모독"이라고 말했다. 여 대변인은 "국민의힘 여덟 명의 경선 후보는 '정권교체'라는 당원의 열망을 짊어지고 뛰고 있다. 당원들 역시 다양한 이유로 지지하는 후보는 다르지만, 본선에서 '원 팀'이 될 것임을 전제로 활발하게 토론하고 있다"며 "또한, 윤 후보가 입당하기 훨씬 전부터 함께 울고 웃으며 이 당을 지켜온 당원들을 '갈라치기' 하는 발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홍준표 예비후보 캠프는 윤석열 후보의 '위장당원' 발언에 대해 당 차원의 엄중한 경고를 요구한다"며 "윤 후보의 '당원 모독'에 대해서는 전 당원을 대표해 당 지도부가 윤석열 후보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페이스북에 직접 윤 후보의 위장 당원 발언에 대해 철회를 요구했다. 원 후보는 "국민의힘으로 정권교체를 위한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해 당원 가입한 분들에게 위장 당원이라뇨? 실언이 도를 지나쳤다"며 "제1 야당의 대통령 예비후보라는 분이 근거 없는 말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원 후보는 "처음에는 정치 초년생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주위의 걱정만 늘어간다"며 "이제 수습기간은 끝났다. 신중한 태도로 경선에 임하라"고 말했다.

 

▲ 국민만평- 서민호 화백 (2021.10.1) 

윤 후보에 대한 비판은 타 후보뿐 아니라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나왔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위장 당원 발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한다"며 "본의와 다른 게 전달된 것이라면 명확한 해명을, 실제 그런 생각이 바탕이 된 것이라면 철회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청년 최고위원은 "새로운 당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많은 국민들께서 새롭게 당원으로 가입해주셨다. 젊은 당 대표에 대한 기대와 각 지역 당협에서 매일 당원 가입을 홍보하는 당직자분들의 노고 덕분"이라며 "아마 후보께서 말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뜻이 잘못 전달됐다고 믿겠다. 당의 진정한 주인은 당 대표도, 대선후보도 아니라 당원"이라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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