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5.18묘지 방문 尹…"사과는 개나 줘라" 성난 민심
노컷뉴스ㅣ2021-11-10 18:39
5월 단체·광주 시민단체 거센 반발… 참배 대신 묵념
전두환 옹호, 개 사과 논란 3주 만에 광주 시민에 사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월 단체와 시민단체의 격렬한 반대로 반쪽 참배를 해야 했다. 10일 오후로 예정된 윤석열 후보의 광주 방문을 앞두고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오전부터 긴장감이 돌았다.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안팎은 경찰과 광주 시민단체와 5월 단체 회원들이 뒤섞여 북적이고 있었다. 오월 어머니집 회원들은 "윤 후보의 참배를 막겠다"며 5·18민중항쟁 추모탑 앞 모여 '입에 발린 사과는 개나줘라'라는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이날 오전 경찰이 설치한 경호 펜스를 철거하던 오월 어머니집 회원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했다. /김한영 기자
▲ 광주 시민단체 회원들이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손 피켓을 들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광주 방문을 반대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광주 시민사회단체와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도 일찌감치 5·18민주묘지에 도착해 윤 후보의 참배를 저지하겠다며 항의 농성을 벌였다. 윤 후보 지지자들과 윤 후보의 묘지 참배를 반대하는 시민들은 서로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20분쯤 국립5·18민주묘지에 도착했다. 이어 '민주의 문'에 설치된 방명록에 "민주와 인권의 5월 정신을 반듯하게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오월 어머니집 회원들과 대학생들로 인해 묘지 추모탑에 헌화와 분향을 하지 못했다. 결국 20여 분 정도 참배를 시도하던 윤 후보는 추모탑에서 50여m 떨어진 곳에서 짧은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이어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에 이은 개 사과로 논란을 일으킨 지 3주 만에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윤 후보는 "40여 년 전 5월의 광주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광주의 아픈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됐고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피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반영 여부에 대해서도 "5·18정신이 헌법 전문에 당연히 올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찾은 윤석열 “상처 받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
국민일보ㅣ2021-11-10 18:01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위해 묘역으로 향하고 있다. 2021.11.10 [공동취재] uwg806@yna.co.kr /2021-11-10 17:36:5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제 발언으로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지 3주 만에 광주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이날 민주묘지에서 한 모두발언에서 “40여 년 전 오월 광주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와 호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의 아픈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되었고,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 피웠다”며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오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이라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위해 묘역으로 향하고 있다. 2021.11.10 [공동취재]
윤 후보는 또 “여러분께서 염원하시는 국민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고 여러분께서 쟁취하신 민주주의를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5·18민주묘지 추모탑에 직접 헌화하고 분향하려 했으나 항의하는 시민들에 가로막혀 접근하지 못했다. 결국 추모탑과 50m 떨어진 입구 광장에서 멈춰 묵념하며 참배했다. 윤 후보는 이후 준비한 흰 종이를 꺼내 모두발언을 낭독했는데, 이 과정에서 거듭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민주묘지를 나와 “5·18 정신이 당연히 개헌 때 헌법 전문에 반드시 올라가야 한다고 전부터 늘 주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순간 사과드리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5월 영령들에 분향하고 참배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분향은 못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협조해주셔서 사과하고 참배한건 참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동성 기자, 광주=강보현 기자 theMoo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6455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