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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생태·건강

[출생] 우리는 어떻게 태어났을까요?

잠용(潛蓉) 2021. 12. 10. 16:20

[여기 '과학' 어때] 우리는 어떻게 태어났을까요?
파이낸셜뉴스ㅣ김만기 입력 2021. 12. 10. 15:01 댓글 11개

광주과학관의 '인간의 삶' 지역순회 전시
[파이낸셜뉴스] # 어렸을적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너무 재밌었습니다. 대개 잠을 자기전 짧은 이야기를 들려주시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매번 또 해달라고 조르곤 했죠. 다양한 이야기 중 삼신할머니가 나오곤 했습니다. 삼신할머니는 아기를 점지하고 산모와 아기를 돌보는 신령입니다. 어릴적엔 나도 삼신할머니의 결정으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것으로 알고 있었죠.

 

▲ 태아. 게티이미지 제공

 

우리는 어떻게 태어났을까요? 또 성장하고 늙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현대 사회에는 삼신할머니의 점지 같은 것은 재미난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죠.
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인간의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아직도 많은 부분을 연구해야 한다고 하네요.

지난해 광주와 부산, 대구 과학관에서 공동으로 특별전을 열었던 '인간의 삶'이 올해 지역 순회전시가 있었습니다.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태백에서 진행했는데, 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이라는 점과 코로나19 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1만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광주과학관 과학문화확산실 문경주 실장이 이 전시를 총괄했습니다. 문경주 실장은 "인간의 삶 순회전시는 기획 당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탄생부터 노화에 이르는 인간의 삶에 대한 고찰을 통해 미래의 건강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과학관 순회전시를 통해 다양한 전시물과 메시지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과학 콘텐츠가 부족한 지역을 위해 이런 순회전시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이 '인간의 삶'이라는 전시회가 어제부터 경남 양산시에 있는 양산3D과학체험관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 3월까지 전시한다고 하니, 주변에 살고 있는 분들이라면 자녀들의 손을 잡고 한번쯤 나들이 가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관람객의 인원 제한이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늘은 지난해 광주과학관에서 전시했던 사진을 가지고 간단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 '인간의 삶' 전시장 입구에 다양한 연령과 성별, 인종의 얼굴을 회전하는 패널 위 이미지로 만들어놨다. /광주과학관 제공

생명의 다양성
이 전시회는 인간의 탄생, 성장과 노화, 건강한 삶을 과학기술적 시각에서 접근한 전시입니다. 앞에 프롤로그와 맨 마지막 에필로그가 추가됐죠.
먼저 전시장 입구는 생명의 다양성과 나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이뤄져 있습니다.
입구에는 다양한 연령과 성별, 인종의 얼굴을 회전하는 패널 위 이미지로 연출하고 각양각색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도 함께 들립니다. 이것의 의도는 전시회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센서가 관람객의 동작을 인식하고 움직임과 형태를 벽면에 세포나 유전자 이미지로 나타내고 있다. 광주과학관 제공
센서가 관람객의 동작을 인식하고 움직임과 형태를 벽면에 세포나 유전자 이미지로 나타내고 있다. 광주과학관 제공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벽면에 '가까이 와서 움직여 보세요'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공간에 설치된 센서가 관람객의 동작을 인식하고 움직임과 형태를 벽면에 세포나 유전자 이미지로 보여주는 인터렉티브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 탄생 초기단계인 배아를 설명하는 공간으로 인간의 배아와 다른 척추동물들의 배아를 비교해보는 공간이다. /광주과학관 제공

인간의 탄생
우리는 어떻게 태어났을까요. 이 공간의 한쪽 벽면에는 탄생 초기단계인 배아를 설명해주는 사진이 있습니다. 인간의 배아와 다른 척추동물의 배아를 비교하면서 볼 수도 있습니다.

 

▲ 뱃속 아기의 모습을 초음파 영상으로 볼 수 있다. /광주과학관 제공


또 직접 임신한 배를 초음파로 검사하듯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준비됐습니다. 뱃속 아기의 모습을 초음파 영상으로 볼 수 있죠. 심장 박동도 들어볼 수 있다고 하네요.
아이를 임신한 것처럼 배에 무거운 것을 차는 임신체험복을 입고 책걸상과 버스 좌석에 앉아보기도 하고 침대에 누워볼 수 있습니다.

 

▲ 미래 나의 2세 얼굴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해 관람객 2명의 얼굴을 합성, 2세 얼굴을 볼 수 있다. /광주과학관 제공

미래 내 아이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않나요? 체험 인원 2명이 카메라 앞에 서면 모니터를 통해 합성된 얼굴이 나오기도 합니다. 우리의 몸 속을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세포와 DNA가 있습니다. 세포와 관련된 영상을 편한 침대의자에 누워 천정에 설치된 빔 프로젝터를 통해 보는 시간도 가져 보세요.

▲ 관람객들이 세포 핵 속에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의 이중나선을 만들고 있다. /광주과학관 제공

 

그리고 세포 안에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DNA의 구조와 정의에 대해 이해하고 DNA의 염기를 맞춰볼 수 있는 체험 영상물과 DNA 이중나선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교육체험 공간도 있습니다.

 

▲ 모니터 위의 카메라로 촬영하면 관람객 현재 모습을 기준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얼굴과 신체의 변화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광주과학관 제공

성장과 노화
인간은 태어난 뒤 시간이 흐르면서 성장하고 청장년을 지나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노화를 겪게 됩니다. 여기에서는 아기가 노인이 되기까지의 생애주기 모습을 이미지 중심으로 보여줍니다.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사람의 모습을 이해하기 쉽게 가상의 영상 합성 체험공간도 마련됐습니다. 관람객 현재 모습을 기준으로 달라지는 얼굴과 신체의 변화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바이러스 확산 과정과 백신으로 치료하는 체험공간이다. /광주과학관 제공


건강한 삶
현재의 질병 유형을 알아보고 과학기술을 통해 극복된 주요 질병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해보는 공간도 준비됐습니다.
질병의 역사와 백신을 개발해 질병을 극복한 사례 등을 모니터로 살펴보게 됩니다. 또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대해 관찰하고 바이러스 확산과정과 백신을 통한 치료를 해 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이죠.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꾸며졌습니다.

 

▲ 100세를 살면서 하고 싶은 일들을 남겨보는 공간이 마련됐다. /광주과학관 제공


마지막 출구쪽에는 100세 인생 버킷리스트라는 공간이 준비됐습니다.
여기에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100세 인생이 도래한 희망적인 이미지와 메시지를 영상으로 전달하고 100세를 살면서 하고 싶은 일들을 남겨보는 공간입니다. 여러분도 관람을 마친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적어보세요.

[여기 '과학' 어때] 
과학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어렵다', '딱딱하다', '다른 세상의 얘기'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저 또한 과학 관련된 곳을 처음 출입했을때 마찬기지였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귀 기울여보면 우리 일상에서 많이 접했던 것들입니다. 과학분야에서 쓰는 단어들이 좀 어려울 뿐이죠. 그래서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 봤습니다. 국내 여러 곳에는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마련된 공간이 있습니다. 오늘 이 글을 보셨다면 가족이나 친구, 연인이 함께 제가 소개한 곳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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