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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맨몸으로 러시아군 탱크 가로막는 시민... '우크라판 탱크맨' 외신 집중조명

잠용(潛蓉) 2022. 2. 26. 18:37

맨몸으로 러시아군 탱크 가로막는 시민... '우크라판 탱크맨' 외신 집중조명
서울신문ㅣ김민지 입력 2022. 02. 26. 16:06 댓글 216개

▲ 군용차량 행렬에 뛰어든 남성. 2022.02.26 ‘HB’트위터


한 시민이 러시아군의 탱크를 막으려는 듯한 행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일각에서는 이 시민의 모습이 1989년 중국 베이징 톈안먼 시위에서 탱크를 막은 남성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HB’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인이 점령군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적의 장비로 돌진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영상 한 개를 게재했다.

30초짜리 이 영상에는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군용차량 수십대가 도로를 점령하며 한 방향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차량 행렬 도중 갑자기 한 우크라이나 남성이 차량 행렬 앞에 뛰어들더니 손으로 제지하는 듯한 몸짓을 취했다. 군용차량이 남성을 피해 옆으로 돌아가려 하자, 남성은 다시 차량을 따라 옆으로 이동한다. 영국 가디언은 이 남성이 중국 톈안먼 사태의 ‘탱크맨’을 연상시킨다고 논평했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면서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과 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무자비하게 유혈 진압했던 사건이다. 당시 시위 때 흰 셔츠에 검은 바지 차림의 한 시민이 전진하는 탱크 앞을 홀로 가로막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보도됐는데, 세계 언론은 사진 속 시민에게 ‘탱크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김민지 기자]

러시아 軍 막으려 자폭·투항 거부하다 전멸....
목숨 걸고 저항한 우크라 군인들

아시아경제ㅣ권서영 입력 2022. 02. 26. 17:05 댓글 211개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러시아군의 진군에 대비해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러시아군에 저항하다 전원 사망한 경비대와 다리에서 자폭을 택한 군인 등 우크라이나군의 안타까운 사연이 외신 보도로 전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은 전날인 24일 러시아 군함이 크림반도에서 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우크라이나의 작은 돌섬인 지미니섬에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섬에는 우크라이나 경비대 13명이 주둔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러시아군의 폭격에 맞서다가 모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러시아 군함은 교신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에게 투항을 요구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들에게 "이것은 러시아 군함"이라며 "유혈 사태와 불필요한 사상자를 피하도록 무기를 내려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폭격을 당할 것"이라는 등의 경고를 남겼다. 현지 매체 등에 공개된 음성 파일에는 우크라이나군 측이 잠시 침묵한 뒤 "러시아 군함은 꺼져라"라고 말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들은 이러한 음성을 주고받은 직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전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모든 국경 경비대가 영웅적으로 사망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이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볼로디미로비치가 폭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헤니체스크 다리. /데일리네이션투데이


한편 러시아군 탱크의 진격을 막기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 군인의 사연도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해병대 공병 비탈리 샤쿤 볼로디미로미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침공할 당시 우크라이나 남부의 헤르손주 헤니체스크 다리에 배치됐던 인물이다. 이 다리는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본토를 연결하는 요충지로 분류된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탱크를 앞세워 밀고 들어오자 다리를 폭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했으며, 공병인 볼로디미로비치는 다리에 지뢰를 설치하겠다고 자원했다. 그러나 지뢰를 설치하던 도중 그는 자신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시간이 없음을 깨닫고 자폭을 택했다.

볼로디미로비치는 자폭 전 군대에 있는 자신의 형제들에게 연락해 다리를 폭파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그의 희생으로 러시아군의 진격이 현저히 늦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방어선을 재구축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볼로디미로비치의 형제들은 "우리 형제가 살해당했다", "살아있는 한 싸울 것"이라고 저항의 의지를 다진 것으로 드러났으며 우크라이나군은 볼로디미로비치에 훈장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르히 카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의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러시아 측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뒤 볼로디미로비치의 희생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 탱크의 진격을 막기 위해 젊은 영웅은 다리 위에서 자폭했다"며 "러시아 탱크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스스로 목숨을 희생한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우크라 정부, 키예프 시민들에 당부 "시내 거리서 교전..꼭꼭 숨을 것"
머니투데이ㅣ박진영 기자 입력 2022. 02. 26. 16:09 댓글 51개

▲ (서울=뉴스1)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식화하면서 곳곳에서 포성과 폭발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24일(현지시간) 폭격에 인한 폭발로 불타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일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 [메디카=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이 접경 도시인 폴란드 남동부 메디카에 도착하고 있다. 유엔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국민 약 10만 명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보이며 전투가 확대될 경우 피난민은 400만 명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02.26.

[우크라 침공] 대통령 보좌관 "교외 상황 잘 통제되고 있어..일부 교전 시내서 진행 중"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3일째로 접어든 26일 새벽(현지시각) 러시아군 일부 세력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공습을 펼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키예프 시민들에게 거리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CNN 등 외신은 이날 이른 아침 우크라이나 키예프 시내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현재 시내 거리에서 활발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제발 침착하시고, 가능한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또 "방공호에 있다면 지금은 그곳을 벗어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집에 머무르는 시민들을 위해서도 거듭 당부의 말을 남겼다. 내무부는 "집에 계시다면 창문, 발코니 근처에는 접근하지 말라"며 "화장실과 같은 집 안쪽으로 숨어서 총알 파편으로부터 당신을 보호할 수 있게 두꺼운 무언가로 몸을 덮으라"고 설명했다. 또 "그리고 사이렌이 울러퍼진다면 당장 가장 가까운 대피소로 이동하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수석 고문인 미하일로 포돌리악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군이 키예프에 최대한 많은 장비를 들여오려 했다"면서도 "현재 교외와 주변 지역의 상황은 잘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도시 내에 별도의 파괴 공작과 정찰조들이 있다"며 "그러나 경찰과 영토 자위대는 이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