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루손섬 인근에 떨어진 소행성... 지구 충돌 11시간 전 발견
YTN l 2024년 9월 15일 04:05
(필리핀에 떨어진 소행성...지구 충돌 11시간 전 발견)
[앵커] 얼마 전 필리핀에 작은 소행성이 떨어졌습니다. 인류가 지구에 충돌하기 전 발견한 9번째 소행성인데요. 우리는 소행성으로부터 안전한 걸까요? 장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컴컴한 밤하늘을 붉게 밝히며 다가오는 빛. 지난 4일 밤, 필리핀 루손 섬 인근으로 떨어진 소행성, 2024 RW1 (이공이사알더블유원)입니다. 지름 1m로 대기권에서 불타 사라졌는데,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은 2주에 한 번꼴로 지구와 충돌하지만, 이번 소행성은 조금 특별합니다. 지구와 충돌하기 전 발견한 몇 안 되는 소행성이기 때문입니다. 2008년 충돌 19시간 전에 발견된 4m 크기 소행성을 포함해 이번까지 모두 9차례만 충돌 전 발견됐는데, 이번엔 발견 후 11시간 만에 지구에 떨어졌습니다. 표면이 어두운 물질로 구성된 소행성은 워낙 작고 태양 빛을 적게는 3~4%만 반사하기 때문에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김명진 /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 책임연구원 : (카탈리나 천체탐사 CSS 1.5m) 이 망원경은 그야말로 정말 쥐잡듯이 밤하늘을 계속 스캔하면서 정말 작은 크기의 소행성을 어떻게든지 찾아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어둡고 작은 소행성을 찾아내는데 특화된….]
2013년 2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는 크기 17m 소행성이 떨어지면서 천6백여 명이 다쳤는데, 이 정도 크기도, 현재 과학기술론 2% 정도밖에 잡아내지 못합니다. 지구와 공전 궤도가 겹쳐 과학자들이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큰 규모의 '근지구 소행성'은 3만 5천여 개입니다. 관찰 범위를 계속 넓히는 한편, 충돌 위협에 대비한 실험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데 성공했고, 추이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파올로 마르티노 / 유럽우주국(ESA) 헤라 수석 시스템 공학자 : 이중 소행성 궤도 변경 시험(DART)이 실제로 검증된 행성 방어 기술인지, 지구에 위협이 되는 소행성이 나타날 경우 미래에 다시 사용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오는 2027년부터 칠레에 소행성 관측만을 목적으로 하는 1.5m 망원경을 설치, 운영할 계획입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아하! 우주] 지구의 ‘또다른 달’… 소행성 ‘2024 PT5’ 지구에 잡혀 2달 간 돈다
나우뉴스ㅣ박종익 기자 2024년 9월 14일 22시:00
▲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소행성의 가상 그래픽 이미지. 123rf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소행성은 크게 두가지 중 하나의 운명을 갖는다. 지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멀찌감치 떨어져 가던 길을 가거나 가끔 지구에 떨어지는 경우다. 그러나 매우 드물게 소행성이 지구에 중력에 사로잡히면서 본의 아니게 지구 주위를 돌며 달이 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 연구팀은 작은 소행성 하나가 이달 말 부터 지구를 한바퀴 공전한 후 먼 우주를 향해 떠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미 천문학회(AAS) 리서치 노트에 발표했다. 지난 8월 7일 미 항공우주국이 지원하는 ATLAS(Asteroid Terrestrial-impact Last Alert System) 망원경 프로젝트를 통해 처음 발견된 이 소행성의 이름은 ‘2024 PT5’.
▲ 2024 PT5의 예상 궤도
지름이 10m에 불과한 이 소행성은 오는 29일부터 지구 주위를 말굽 모양으로 돌다가 두 달 후인 오는 11월 25일 경 중력의 속박을 벗어나 먼 우주로 날아갈 것으로 계산됐다. 이처럼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지 못하고 일정 시간 지구 주위를 완전히 공전하는 소행성을 ‘미니 문’(mini-moon)이라 부른다. 특히 2024 PT5같은 소행성은 매우 작고 빠르게 때문에 발견하기가 쉽지않다. 다만 2024 PT5가 지구를 완전히 한바퀴 돌아 진정한 미니 문으로 기록될 수 있을 지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린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소행성 레이더 연구프로그램 랜스 베너 수석연구원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24 PT5가 진짜 미니문이든 아니든 이같은 지구 근접 소행성은 단순한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다”면서 “소행성에는 풍부한 자원이 있으며 향후 탐사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 2020 CD3의 모습. 사진=International Gemini Obser
한편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지구를 공전하다가 사라진 소행성의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20년 2월 미국 애리조나 대학 카탈리나 스카이 서베이(Catalina Sky Survey) 천문학자들에 의해 처음 존재가 확인된 2020 CD3은 자동차만한 크기로, 지구 주위를 돌다가 그 다음달 경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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