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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학·설화

[세계명작] 'The Black Cat' (검은 고양이 1843): Edgar Allan Poe

잠용(潛蓉) 2014. 2. 23. 15:13

 

"The Black Cat"(1843)

By Edgar Allan Poe, 1809~1849

(검은 고양이/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소설) 

 


 


<검은 고양이> 작품 소개

 

Edgar Allan Poe (1809~1849)

 

◆ <검은 고양이 The Black Cat>는 1843년에 출판된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소설이다. 포의 대표적인 단편인 이 소설은 광기와 분노, 악마성 등 인간의 어두운 내면 세계를 파헤친 작품으로 1990년, 영화화되었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주인공 남자는 어릴 때부터 매우 여리고 순진해 동물을 사랑하는 선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술을 접하고 나서부터 음주벽에 빠지고 차차 포악해져 간다.

 

어느날 이 남자는 술집에서 돌아왔는데 아내의 애완동물인 검은 고양이 플루토(Pluto 염라대왕이란 뜻)가 벌써 그가 술 먹고 온 것을 눈치채고 슬슬 피하자 홧김에 접칼로 플루토의 한쪽 눈을 찌르고 목을 졸라 죽여 버린다. 그뒤 집에 불이 나 재산은 모두 타버리고, 절망에 빠져있던 그 남자는 다시 플루토와 꼭 닮은 검은 고양이 한 마리를 얻어와 키우게 된다. 그러나 그 고양이를 볼 때마다 전에 자신이 잔인하게 죽인 고양이의 기억이 되살아 나 견딜 수가 없게 된다. 마침내 그는 자신의 죄책감, 분노, 광기에 사로잡혀 그 고양이를 죽이려다가 실수로 그만 자기의 아내를 죽이고 마는데... (위키백과)  

 

이번 <검은 고양이> 번역의 목적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흔하디 흔한 <검은 고앵이>의 스토리를 다시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전을 찾지 않고 적당히 의역함으로써 원작에서 벗어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잘못을 범하지 않고, 단어 하나하나를 다시 찾아 가장 적절한 표현을 선택해 가능한 직역을 해 봄으로써 원작에 다시 돌아가서 나부터 작가의 표현과 의도에 좀더 접근해 보고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문학이란 원래부터 작가의 다양한  표현이 특징이어서 원작을 한글로 옮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거의 불가능한 일이란 것을 또다시 확인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언어를 달리하는 번역은 원작의 필자가 직접 한다면 몰라도 문화와 역사, 전통 그리고 무엇보다 사용하는 말이 다른 사람이 덤벼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만용이 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초벌인 직역원고지만 한번 읽어 보시기를 바라는 것 뿐이다. [잠용] 

 

 

For the most wild, yet most homely narrative which I am about to pen, I neither expect nor solicit belief. Mad indeed would I be to expect it, in a case where my very senses reject their own evidence. Yet, mad am I not --and very surely do I not dream. But to-morrow I die, and to-day I would unburden my soul.

가장 야성적인, 하지만 지극히 가정적인 이야기, 지금부터 내가 쓰려고 하는 이야기에 대해 나는 독자들에게 (이야기의 사실 여부에 대한 믿음을) 기대하지도 않으며, 믿어달라고 요청하지도 않는다. 내가 그것을 기대한다면 참으로 미친 짓이다. 실제로 내 자신의 감각도 그 사건의 증거조차 거부하는 마당에. 그러나 나는 미치지도 않았고 또 분명히 확신컨데 꿈을 꾸지도 않았다. 그러나 나는 내일이면 죽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 내 영혼의 짐을 내려놓고 싶다.

 

My immediate purpose is to place before the world, plainly, succinctly, and without comment, a series of mere household events. In their consequences, these events have terrified --have tortured --have destroyed me. Yet I will not attempt to expound them. To me, they have presented little but Horror --to many they will seem less terrible than baroques.

당장의 목적은 최근에 나에게 일어난 일련의 가정 사건에 대해서 최대한 간결하게 노골적으로, 그리고 아무런 부연설명 없이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나 자신을 놀라게 했고, 고문했으며, 결국에는 파멸시켰다. 그러나 그것을 자세히 설명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 사건은 나에게 조금도 무섭지는 않았다. 조금 괴이하기는 했지만...

 

Hereafter, perhaps, some intellect may be found which will reduce my phantasm to the common-place --some intellect more calm, more logical, and far less excitable than my own, which will perceive, in the circumstances I detail with awe, nothing more than an ordinary succession of very natural causes and effects.

어쩌면 앞으로 평범한 일에 대한 나의 잘못된 환상을 줄여줄 어떤 지성(知性, 지식인)이 나타날지 모른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내가 두려움을 가지고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그리고 나보다 훨씬 덜 흥분한 상태에서 아주 자연스런 인과법칙의 일상적 진행에 대해서만 인식하게(알아차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From my infancy I was noted for the docility and humanity of my disposition. My tender-ness of heart was even so conspicuous as to make me the jest of my companions. I was especially fond of animals, and was indulged by my parents with a great variety of pets.

나는 어린시절부터 성격이 매우 유순하고 인정 많기로 유명했다. 나의 지나치게 상냥한 마음씨는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될 정도로 눈에 띄었다. 그리고 나는 유난히 동물을 좋아했다. 그래서 부모님은 정말 많은 애완동물을 나에게 사주셨다.

 

With these I spent most of my time, and never was so happy as when feeding and caressing them. This peculiar of character grew with my growth, and in my manhood, I derived from it one of my principal sources of pleasure. To those who have cherished an affection for a faithful and sagacious dog, I need hardly be at the trouble of explaining the nature or the intensity of the gratification thus derivable.

나는 이런 애완동물과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먹이를 주고 쓰다듬어주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었다. 이런 좀 특별한 성격은 나와 함께 자라나, 성인이 되면서 나의 중요한 즐거움 중의 하나가 되었다. 충직하고 영리한 개에 대한 애정을 소중히 해온 사람들로부터 내가 추론할 수 있는 만족감의 성격과 강도에 대해 설명하는 일은 불필요하다.

 

There is something in the unselfish and self-sacrificing love of a brute, which goes directly to the heart of him who has had frequent occasion to test the paltry friendship and gos-samer fidelity of mere Man.

한 짐승의 헌신적이고 자기 희생적인 사랑 속에는 무언가 있다. 그것은 직접적으로 사람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찮은 동물의 우정을 시험하거나 단지 인간의 섬세한 충성심을 테스트하는 일이 자주 있는 사람에게는.

I married early, and was happy to find in my wife a disposition not uncongenial with my own. Observing my partiality for domestic pets, she lost no opportunity of procuring those of the most agreeable kind. We had birds, gold fish, a fine dog, rabbits, a small monkey, and a cat. This latter was a remarkably large and beautiful animal, entirely black, and sagacious to an astonishing degree.

나는 일찍 결혼했다. 그리고 아내도 성벽이 나와 틀린 점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행복했다. 나의 애완동물에 대한 각별한 애정(편애)을 관찰하고, 아내는 가장 마음에 드는 종류를 조달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하여 우리는 조류와 금붕어며, 이름있는 개와 토끼, 작은 원숭이, 그리고 고양이도 한 마리 기르게 되었다. 마지막에 말한 고양이는 몸집이 두드러지게 크고 잘 셍긴 놈으로 온 몸이 새까맣고 놀랄 정도로 영리했다. 

 

In speaking of his intelligence, my wife, who at heart was not a little tinctured with superstition, made frequent allusion to the ancient popular notion, which regarded all black cats as witches in disguise. Not that she was ever serious upon this point--and I mention the matter at all for no better reason than that it happens, just now, to be remembered.

그의 지능에 대해서 말하면서 내 아내, 그녀는  내심으로 미신을 믿는 기미는 조금도 없었지만 종종 고대인의 대중적인 관념을 언급하곤 했다. 즉 모든 검정 고양이는 마녀가 변장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 이 점에 대해 아내는 한번도 정말로 그렇게 여긴 것은 아니었지만- 그리고 나도 그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리고 바로 지금 생각났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 뿐 다른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다.

 

Pluto--this was the cat's name--was my favorite pet and playmate. I alone fed him, and he attended me wherever I went about the house. It was even with difficulty that I could prevent him from following me through the streets.

플루토- 이게 그 고양이의 이름이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완동물이고 나의 놀이 친구다. 나는 혼자 그를 길렀으며 집안에서는 어디로 가든 나를 졸졸 쫓아다닌다. 심지어 길거리까지 나를 따라오지 못하게 하느라고 무척 애를 먹었다. 

 

Our friendship lasted, in this manner, for several years, during which my general temperament and character--through the instrumentality of the Fiend Intemperance --had (I blush to confess it) experienced a radical alteration for the worse. I grew, day by day, more moody, more irritable, more regardless of the feelings of others.

이런 식으로, 우리의 우정은 몇 년 동안 계속되었다. 그 동안 나의 기질과 성격은 악마의 덕택으로 부절제한- 고백하는 것도 얼굴이 붉어지지만- 쪽으로 급격히 악화되어 갔다. 나는 하루하루 더욱 변덕스러워지고, 더욱 화를 잘 내고, 더욱 다른 사람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게 되었다.   

 

I suffered myself to use intemperate language to my wife. At length, I even offered her personal violence. My pets, of course, were made to feel the change in my disposition. I not only neglected, but ill-used them. For Pluto, however, I still retained sufficient regard to restrain me from maltreating him, as I made no scruple of maltreating the rabbits, the monkey, or even the dog, when by accident, or through affection, they came in my way.

나는 스스로 아내에게 절제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심지어 개인적인 폭력까지 쓰게 되었다. 물론 나의 애완동물들도 내 성질의 변화를 느끼게 되었다. 나는 그들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학대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플루토만은 나 자신도 그를 학대하지 않으려고 충분히 주의하면서 배려했다. 토끼나 원숭이 심지어 개까지도 망서림 없이 확대하면서. 그들이 때로는 우연히, 또는 애정을 표시하려고 나를 방해할 때도 말이다.

   

But my disease grew upon me--for what disease is like Alcohol!--and at length even Pluto, who was now becoming old, and consequently somewhat peevish--even Pluto began to experience the effects of my ill temper.

그러나 내 병은 점점 자라나서 - 말하자면 알콜같이 무서운 질병!- 이제는 늙었고 가끔 투정까지 부리는 플루토까지도 나의 나쁜 성질의 영향을 경험하게 되었다.

 

One night, returning home, much intoxicated, from one of my haunts about town, I fanc-ied that the cat avoided my presence. I seized him; when, in his fright at my violence, he inflicted a slight wound upon my hand with his teeth. The fury of a demon instantly possessed me. I knew myself no longer.

어느날 밤, 시내 한 단골집에서 술에 만취되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고양이가 나의 존재(나타남)를 피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를 붙잡았다; 나의 폭력에 놀란 그는 잇빨로 내 손에 가벼운 상처를 입혔다. 순간 악마같은 분노가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더이상 나 자신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

 

My original soul seemed, at once, to take its flight from my body; and a more than fiendish malevolence, gin-nurtured, thrilled every fiber of my frame. I took from my waistcoat-pocket a pen-knife, opened it, grasped the poor beast by the throat, and deliberately cut one of its eyes from the socket! I blush, I burn, I shudder, while I pen the damnable atrocity.

나의 본 정신은 즉시 내 몸에서 탈출하고 그대신 술의 본성, 악마보다 더한 증오로 내 육체의 모든 조직은 전률했다. 나는 외투 주머니에서 펜 나이프를 꺼내 날을 세우고 가련한 그 집승의 목을 잡았다. 그리고 그의 안와(眼窩)에서 눈알 하나를 신중히 도려냈다. 이 저주받을 잔악한 행위를 서술하면서 나도 얼굴이 붉어지고 속이 타고, 벌벌 떨린다. 

 

When reason returned with the morning --when I had slept off the fumes of the night's debauch--I experienced a sentiment half of horror, half of remorse, for the crime of which I had been guilty; but it was, at best, a feeble and equivocal feeling, and the soul remai-ned untouched. I again plunged into excess, and soon drowned in wine all memory of the deed.

아침이 되어 이성을 찾았을 때- 잠으로써 그날 밤 방탕의 열기가 사라졌을 때- 나는 내가 저지른 죄악에 대해서 슬픔을 경험했다, 절반은 공포로, 그러나 그것은, 기껏해야, 미약하고 이중적인 느낌일 뿐, 정신은 본래대로였다. 나는 또다시 무절제하게 되었고 얼마 뒤에는 술에 빠져 그날 있었던 행동에 대한 기억조차 모두 잊어버렸다. [계속] 

 


'The Black Cat' [NSF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