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2017 대선

[대통령 리더쉽] "매주 언론과 대화하는 대통령 보고싶다"

잠용(潛蓉) 2017. 3. 14. 09:25

[대통령 리더쉽]

매주 언론과 대화하는 대통령을 보고싶다
입력 2017-03-14 03:00:00 수정 2017-03-14 03:29:39



대한민국 뉴리더쉽을 세우자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파면 사태를 맞아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새로운 리더십의 출현이 목전의 과제로 떠올랐다. 조기 대선으로 숨 가쁘게 내달릴 대선 국면에서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진영 대결을 넘어 어떤 리더십을 만들어내느냐가 우리 사회의 최대 현안인 셈이다. 동아일보는 13일 각계 전문가들에게 ‘탄핵 이후 대한민국을 재건할 뉴 리더십’을 물었다. 김동연 아주대 총장(전 국무조정실장)은 “우리가 마주한 구조적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통찰력”을 꼽았다. 이어 “자신의 비전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이현우 서강대 교수(정치학)는 “‘군주형’ 하드(hard) 리더십과 ‘소통형’ 스트롱(strong) 리더십을 구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를 따르라’는 식의 하드 리더십은 위기 상황에 취약한 반면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스트롱 리더십은 리더에 대한 신뢰가 높아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진단을 종합하면 차기 대통령에겐 △통찰력 △문제 해결 능력 △유연성(포용력) △소통 능력 등이 절실하다. 문제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을 누가 갖췄는지 어떻게 검증하고, 그 리더십을 어떻게 실현하느냐에 달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초반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다. 칸막이를 없애려면 이해 부처나 당사자 간 난상토론이 가능해야 한다. 수평적 조직문화가 우선시돼야 하는 것이다. 또 실무자가 실권을 갖고 업무 조정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선 부처 간 토론은커녕 청와대 내 수석비서관들 사이에서도 토론 문화가 자리 잡지 못했다. 지시 내용과 대통령 리더십 간 엇박자의 대표적 사례다.
 
박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야권 지도자를 포함한 국가지도자 연석회의 운영과 기회균등위원회 설치, 탕평 인사를 통한 초당적 국정 운영을 약속했다. 하지만 결과는 역대 어느 정권보다 가파른 여야 대치였다. 결국 말이 아닌 실천 의지와 구체적 방안을 검증하는 게 대선 정국의 핵심 요소인 셈이다. 김용직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언론인이든 기업인이든 다른 영역 인사들과의 난상 토론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주 기자들과 모든 현안을 두고 쌍방향 대화를 할 자세가 돼 있는 대통령이라야 역대 모든 정권의 발목을 잡은 ‘비선 의혹’ ‘권력 남용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임기 8년간 수시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 현안을 두고 기자들과 격론에 가까운 토론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퇴임 당시 최대 60%(갤럽 조사)의 국정 지지율은 이런 소통의 힘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위해 대통령 선출 과정에서부터 형식적 토론회가 아닌 후보자 간 ‘끝장 토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간 때우기식’ 토론회로는 전체 현안에 대한 이해력과 소통 능력을 검증하는 데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egija@donga.com 기자 ·신진우 기자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새 대통령 조건]
김종인 "모실만한 대통령 없어, 망명 총살 자살 탄핵"

노컷뉴스ㅣ김구연 기자ㅣ입력 2017.03.14 00:47 수정 2017.03.14 08:13 댓글 2340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우리미래 정책토론회'에서 김종인(맨 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방송인 김제동(맨 오른쪽)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김구연 기자)


"재계서 대통령 영향 미치려 찾은게 비선"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한번 모셨으면 하는 대통령이 없다"며 "초대 대통령은 망명해 돌아가셨고, 두 번째는 부하에 의해 살해됐고, 그다음에는 자살하는 대통령, 마지막으로 탄핵하는 대통령을 본 것"이라고 말해 현행 대통령제를 비판했다. 김 전 대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우리미래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역사에서 교훈삼아 그런 것이 반복되지 않도록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우리가 각성하지 않으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개헌의 필요성을 설파함과 동시에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발언으로 풀이된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에 대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매우 성숙해졌다"며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면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고 높이 평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민주주의 국가가 됐다가 권위주의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는데, 소위 시민의 힘으로 대통령이 탄핵당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미래에 보다 밝은 징조가 아닌가 싶다"고 탄핵 정국의 소회를 밝혔다.


방송인 김제동과 각종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문답한 그는 경제민주화 취지를 설명하면서 "내가 몇년 동안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니까 재계가 경각심을 가진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저걸 무너뜨릴 수 있을까', '재계가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고민해서 찾은 것이 비선이다"고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원인을 재계의 정치 개입에서 찾았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비선)을 장악하면 대통령을 움직일 수 있다. 재계가 이미 정치를 장악했다는 것과 똑같은 얘기"라며 "지난 대선 공약으로 대기업의 순환출자를 끊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것을 뒤집기 위해 가장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찾다 보니 이번 사태가 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10년 전에 양극화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그런데 안 고쳐지고 양극화는 더 벌어졌다. 제도적으로 막아줘야 한다"면서 "그럼 국회가 입법해서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 국회도 그걸 할 능력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보수당이 기본적인 자세를 바꿔야 편하고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시도했는데 불가능한 걸 확인했다"며 "소위 진보적인 정당에 가서 해보니 똑같다. 그래서 이분법적으로 보수-진보 형식으로 나눌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당면한 과제가 무엇이냐, 어떻게 풀어야 하느냐로 가야 한다"고 말해 여야를 넘나드는 행보를 예고했다. [CBS노컷뉴스 김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