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재판관 남편은 통진당원,
박원순 며느리는 김재규 딸?
뉴스토마토ㅣ박용준ㅣ입력 2017.03.01 16:50 수정 2017.03.01 18:55 댓글 2150개
↑ 왼쪽부터 박원순 시장에 대한 일베 가짜뉴스, 이정미 재판관 음해 게시물, 박 시장과 김재규의 사돈 관계 루머 글. /사진 인터넷커뮤니티
[뉴스토마토 박용준·이우찬기자] 지난 1월 2일 보수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 게시판에 영국 공영방송 BBC 화면과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이 보신각 타종 행사를 앞두고 도망가다가 신발을 잃어버렸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한 일베 회원이 만든 가짜 뉴스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난 연말 보신각 타종 행사 당시 태극기집회의 기세에 눌려 박 시장이 신년사도 하지 못한 채 도망갔다는 악성루머에 근거를 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두고 여론전이 심화되는 가운데 사실 관계를 고의로 왜곡한 거짓뉴스(페이크뉴스)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커뮤니티와 SNS(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 등)망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어 파급효과가 더욱 커지고 있다. 거짓뉴스는 고의적 악성루머를 기초로 언론 기사형태를 띄고 있어 더욱 문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가 한창 진행될 때에는 박 특검이나 양재식 특별검사보에 대한 악의적 루머와 기사가 문제가 됐다. 물론 모두 사실 무근이다. 수사기간 종료일이 임박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수사기간 연장 불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수사기간 연장을 위해 박 특검이 자진 사퇴할 것'이란 루머가 빠르게 퍼졌다. 지난 24일 특검팀은 “사실 무근이고 검토한 사실조차 전혀 없다”며 해명까지 해야 했다.
최근에는 이정미 헌법재판관(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대한 루머글이 카카오톡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만원의 시스템클럽’ 사이트에는 ‘이정미 재판관 남편이 통진당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달 27일 게시됐다. 이 재판관의 남편인 신혁승 숙명여대 교수가 통합진보당 당원이라는 내용이다. 통진당에 반감을 갖고 있는 보수층을 자극해 이 재판관을 압박하려는 의도이다. 실제로 이 글에는 “이 재판관의 문제점은 자신의 임기 전에 판결을 마치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탄핵 당사자에게 충분히 변론 할 기회를 주지 않고 판결하려는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탄핵이 인용된다면 그녀는 만고의 역적이 되고, 헌정 사상 최악의 정치 마녀 재판관으로 기록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재판관은 통진당 해산심판 당시 주심 재판관이었고 해산이 정당하다는 의견을 냈었다. 헌재 관계자도 “신 교수는 당적을 가진 적 조차 없다”고 루머를 일축했다.
서울광장 사용을 두고 탄기국(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과 각을 세우고 있는 박원순 시장에 대한 거짓뉴스와 루머 공격은 도를 넘었다. 지난 주말인 25일 태극기 집회를 앞두고는 집회 참여를 독려하며 ‘박원순 며느리가 김재규 딸이라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해당 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죽인 김재규와 박원순 시장이 사돈관계라며, 이를 근거로 박 시장이 박정희 정권 당시부터 전교조 등과 함께 대한민국을 뒤엎으려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박 시장 측에 확인 결과, 1남 1녀를 두고 있는 박 시장의 며느리는 롯데호텔 이사의 딸인 30대 초반의 맹씨로, 2013년 결혼 당시 언론에 많은 기사가 나기도 했다. 심지어 1926년생인 김재규의 딸은 1950년대 초반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박 시장 아들 주신(1985년생)씨와 나이가 안 맞는 것은 물론, 1956년생인 박 시장보다도 나이가 많다.
지난 주말에는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탄핵 반대 집회에서 ‘서울시장의 탄식, 차라리 관광 명소인 스케이트장이나 개장할 걸’이라는 유인물이 등장했다. TBS 생중계를 비롯,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보신각 타종 행사에서 박 시장은 정상적으로 신년메시지를 전하고 시민들과 함께 ‘아침이슬’까지 불렀으며, 박 시장은 유인물에 담긴 내용은 언급한 적 조차 없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대응할 가치조차 없는 터무니 없는 얘기들로 거짓 선동을 통해 상대를 음해하고 왜곡하려는 행태는 반드시 사라져야 할 구태 중의 구태”라며 “도를 넘는 비방과 인신공격에 대해서는 강력한 대처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짓뉴스는 책임 있는 전문가들이나 유명인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근거로 사실 확인 없이 인용하면서 더 큰 문제로 비화된다. 박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서석구 변호사조차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철저히 보신각 주변을 차단했지만, 우리는 12시(자정)에 들어가서 결국 박 시장이 신년사도 못하고 쫓겨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송기호 변호사(민변 국제통상위원장)는 “가짜뉴스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섰고 사회적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독자들에게만 맡길 일은 아니며, 법 개정은 물론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면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준·이우찬 기자 yjunsay@etomato.com]
[비하인드 뉴스]
"훌륭한 대통령"이라던 홍준표의 '독설'
JTBCㅣ이성대ㅣ입력 2017.02.28 22:32 수정 2017.03.01 16:59 댓글 133개
홍준표, "뇌물 먹고 자살" 발언 논란
[앵커] 비하인드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열어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입니다. < 사공 많은 대리인단? > 대통령 대리인단의 이중환 대표 변호사가 어제(27일) 최종변론을 다 끝낸 다음에 기자들에게 "변호사 3명의 의견의 일치를 보는 게 벼룩 10마리를 데리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것만큼 힘들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앵커] 저런 표현도 있는 거군요. 대리인단을 이끄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토로로 해석이 되는데 굳이 3명을 말한 건 특정인을 언급한 겁니까? 왜냐하면 더 많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다는 게 지금 기자들의 설명인데요. 실제로 그동안 많이 보셨지만 변론은 안 하고 재판정에서 태극기를 흔든다거나 또는 당뇨가 있다고 하면서 점심시간을 달라고 하거나, 또는 주심을 기피신청한다거나 이런 대리인단이 있었습니다. 이럴 때마다 이중환 변호사는 "대리인단의 전체 합의된 내용이 아니다", 설명을 늘 해 왔습니다.
[앵커] 사실 마지막에 합류한 대리인들이 법리논쟁보다는 뭐랄까요. 거친 언사로 여론전만 펼쳤다, 이런 지적이 많이 나왔는데 이게 결국은 내부 질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 모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어제였었는데요. 어제 최종변론 순서조차 정하지 않아서 대리인단끼리 서로 변론을 하겠다, 이렇게 주장하는 황당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앵커] 그랬겠네요.
[기자] 그러다 보니까 사법연수원 기수대로 하자. 아니다, 당뇨가 있는 사람부터 하자, 이런 식의 중구난방들이 나왔고.
[앵커] 여기서도 당뇨가 또 나왔나요?
[기자] 그러자 결국 이정미 재판관이 나중에 변론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은 나중에 하시라, 이렇게 정리를 한 겁니다. 청와대 출입기자에 따르면 지금 청와대 안팎에서도 대리인단이 좀 지리멸렬하다, 이런 지적들, 이런 평가들이 나온다고 합니다.
[앵커] 뭐랄까, 결국 역사적인 헌재심판정이 역사에 남을 소동극 마당, 일부의 경우. 늘 그랬다는 건 아니겠습니다마는. 그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다음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입니다. < 3% 홍준표의 여유 > 홍준표 경남지사가 오늘 기자들을 만났는데 기자들이 '3%나 나왔다',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지지율 "그 정도 가지고 그게 지지율이냐", 이렇게 웃어넘겼습니다.
여론조사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또 저 정도 지지율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분석이 되는데 실제로 자기의 예를 들었습니다. 004년 총선 직전에 탄핵 당시에 자신이 16%, 또 상대방이 48%였지만 2주 뒤 선거 결과는 7%P 차로 여유 있게 이겼다, 이렇게 설명을 한 건데요. 이 따지자면 당시 선거 결과는 7% 차이는 아니고 1%P가 조금 넘는 박빙 선거였습니다.
[앵커] 아이고, 오래된 인물의 이름도 나오는군요. 알았습니다. 어쨌든 홍 지사가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 여러 가지 뭐랄까, 눈길을 끌 수 있는 독설이랄까요, 많이 동원하는 것 같기는 합니다.
[기자] 또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야당 후보들을 향해서도 상당히 독설을 날렸는데 직접 먼저 들어보시죠.
[홍준표/경남도지사 :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입니다. 비서실장이 옆에서 내용 몰랐다면 그건 깜이 안 되죠. 2등을 하는 사람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고 나온 사람이야.]
오늘 저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하지만 홍 지사는 불과 2년 전인 2014년 봉하마을을 참배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정치적인 입장은 달랐지만 참 훌륭한 대통령이었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고요. 지난 주말에는 권양숙 여사 모친상에 여권 인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조의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오늘 야당에서는 당장 홍 지사에 대해서 "홍 지사는 인격부터 다시 수양하고 대선에 출마해라". 또 "트럼프처럼 함부로 말하면 다 대통령 될 줄 아느냐" 라는 식의 강력한 비판들이 나왔습니다.
[앵커] 자신이 불과 2년 전에 했던 평가를 180도 바꾼 그런 상황인데, 어차피 노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이 본인을 지지할 일은 없으니까 보수세력에 어필하겠다, 이런 전략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또 욕을 먹더라도 일단 언론의 주목도를 높이는 것은 정치인들의 어떤 뭐랄까요. 본능이라고 생각될 때도 있고. 그래서 말을 독하게 하는 그런 전략으로 나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비하인드뉴스에서도 다루고 있기 때문인 거죠. 하지만 이런 독설들이 자기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어쨌든 오늘 인명진 자유한국당 위원장과 점심을 먹었는데 인 위원장이 홍준표 지사가 본인의 머릿속에 있는 대선주자 6명 중의 1명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런 인명진 위원장도 불과 몇 년 전에는 "홍준표도 새누리당의 쇄신 대상", 이렇게 얘기를 한다거나 또는 "홍준표 당시 최고위원은 어린아이처럼 투정만 부리는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아주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적이 있었습니다.
[앵커]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는 말이 굉장히 잘 바뀌는 것은 많이 봐왔습니다마는 이번에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음 키워드 볼까요?
[기자] 마지막 키워드 가겠습니다. < 이재명의 '화나요' > 라고 잡았는데...
[앵커] 많이 화제가 됐더군요.
[기자] 어제 저희 뉴스룸에서 문재인 전 대표 인터뷰를 하는 그 도중에 이재명 성남시장이 인터뷰를 보고 '화나요'를 직접 누른 걸로 알려져서 논란이 있습니다. 이 '화나요'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페이스북에 보면 '좋아요', '최고예요', '멋져요', '웃겨요', '슬퍼요', '화가 나요' 등의 6개의 단계가 있는데 '화나요'를 누른 겁니다. 정말 화가 났나 봅니다.
[앵커] 그런데 그게 이제 두 사람 간의 토론 횟수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문 전 대표의 인터뷰 어제 내용.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모두들 하고 싶어해서 몸이 근질근질하겠지만 나중에 어차피 수없이 많이 하게 된다, 이런 답변이 어저께 돌아왔었는데, 아마 그 인터뷰 내용이 마음에 안 드니까 직접 의사표시를 한 것이다, 이렇게들 보고 있는 모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렇게 알려졌는데 오히려 캠프 측에서는 '아무도 '화나요'를 누른 적이 없다'라고 하면서 이렇게 해명을 했습니다.
[앵커] 본인도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히려 과거에도 해킹의 흔적이 여러 번 있어서 자주 변경까지 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우려가 있다, 그러니까 이게 이 시장이 누른 게 아니라 해킹의 우려가 있다라고 설명을 한 건데.
[앵커] 누군가 해킹해서 들어가서 그 사람이 '화나요'를 눌렀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화나요' 하나 누르려고 해킹까지 할 사람이 누구냐, 설마 북한 정찰총국이 이런 일을 할 건 아니냐라는 논란들이 지금 계속되고는 있습니다. 어쨌든 캠프의 해명은 이거라는 거고요. 참고로 어제 JTBC 소셜라이브 상당히 큰 화제였었습니다, 정치권에서. 보시는 것처럼 밑에 김종인 님도 참여했는데요. 이 김종인 님, 저희가 알고 있는 그 김종인 님 맞습니다.
[앵커] 사진이 나와 있으니까요. 동접자, 그러니까 동시접속자 수도 언론사 이거로서는 최고였다는 얘기도 하여간 나오는데 아무튼 해프닝일 수 있는데 굳이 이렇게 저희들이 말씀드리는 건 두 사람이 또 어쨌든 경선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좀 첨예한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해킹을 당했는지 아니면 실제로 '화나요'를 눌렀는지 그건 지금 알 수 없는 그런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고요. 알았습니다. 이성대 기자였습니다. 비하인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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