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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지방선거

[경남지사] 여론조사 유·무선 비율따라 격차 더 커져

잠용(潛蓉) 2018. 6. 7. 06:37

경남 여론조사 10건 살펴보니.. 유·무선 비율따라 격차 '출렁'
국민일보ㅣ최승욱 신재희 기자ㅣ2018.06.07. 05:04 댓글 140개


▲ 김경수(민주당)와 김태호(한국당) 후보 /사진 뉴시스


김경수·김태호 후보 간 격차 100% 유선 RDD 땐 한자릿수...
휴대전화 혼용 땐 차이 더 커

6·1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경남지사 선거와 관련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사 기법에 따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 간 격차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6일까지 등록된 경남지사 선거 관련 여론조사 10건을 분석한 결과 두 후보 간 격차는 최소 6.8% 포인트에서 최대 25.4% 포인트였다.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는 지난달 25∼26일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실시한 것이다. 이 조사에서 김경수 후보는 50.6%, 김태호 후보는 25.2%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지난달 26∼27일)에 조원씨앤아이가 머니투데이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김경수 후보와 김태호 후보가 각각 41.5%, 34.7%의 지지를 얻어 6.8% 포인트 차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두 조사가 모두 경남에 거주하는 유권자 8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이른바 ‘무당층’으로 분류되는 ‘지지후보 없음·모름·무응답’ 비율이 각각 20.0%(조원씨앤아이), 17.9%(한국리서치)라는 점에서 대동소이하다. 차이점은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표본을 100% 유선 RDD(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추출했고, 한국리서치는 유선 RDD와 통신사로부터 제공받은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각각 20%, 80% 혼용했다는 점이다.


또 조원씨앤아이가 일요신문 의뢰로 지난 2∼4일 유선 RDD 100%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김경수(40.9%) 김태호(32.5%) 후보 간 격차가 8.4% 포인트로 한 자릿수였다. 그러나 매트릭스코퍼레이션이 2∼3일 MBN 의뢰로 휴대전화 안심번호 100%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21.1% 포인트로 나타났다. 두 조사 역시 표본의 크기나 무당층 비율은 비슷했다.


최근 10건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체적으로 휴대전화 안심번호 사용 비율이 높을수록 두 후보 간 격차가 벌어지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안심번호는 이동통신사가 제공한 가상의 전화번호로, 실제 번호는 노출되지 않지만 이용자의 성별·연령·거주 지역을 알 수 있다. 과거 여론조사 기관이 안심번호를 제공받지 못할 때는 지역번호를 통한 유선조사만 가능했다. 여론조사 업계 관계자들은 경남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조사 방식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유선조사는 대부분 집전화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되는데, 응답자 상당수가 고령층이고 경남지역은 고령층일수록 보수 성향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많이 쓸수록 젊은층 응답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해 대선 이후 PK(부산·경남)는 물론이고 TK(대구·경북)에서도 20∼40대의 여당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원씨앤아이 관계자는 “무선전화 응답자는 진보 성향이고, 유선전화 응답자는 보수 성향이라는 근거가 없다”며 “경남 같은 경우는 유선으로만 조사해도 충분히 여론 청취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승욱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