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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日積弊黨

[자유한국당] 또 "무릎 꿇고 사죄"… 탄핵한 국민 앞에 똑같은 쇼가 무슨 소용?

잠용(潛蓉) 2018. 6. 16. 08:16

김무성 "총선 불출마" 선언...

반성문 쓰고 무릎 꿇은 자유한국당
조선일보ㅣ박수찬 기자ㅣ2018.06.16. 03:07 댓글 866개 


▲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공개 발언을 위해 단상으로 나가고 있다. 김 의원은 다음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왼쪽 사진).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과 소속 의원들은 이날 의총이 끝난 뒤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무릎을 꿇고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오른쪽). 앞줄 왼쪽부터 이종배, 이군현, 김기선, 박덕흠 의원,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김 권한대행, 함진규 정책위의장, 정양석, 김상훈 의원. /남강호 기자  


[6·13 민심]
비상의총 열어 대국민 사과.. . 金, 당내 중진들 동반퇴진 압박
윤상직 의원도 불출마에 동참... '차기당권 불가 인물'명단 돌아

6·13 지방선거 완패(完敗)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수습책을 논의했다. 두 당 모두 "통렬히 반성하고 구태(舊態)에서 벗어나겠다"고 했다. 하지만 선거 패배 책임과 향후 당 운영 방향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6선의 김무성(부산 중·영도구) 의원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보수 정당의 재건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며 "차기 총선(2020년)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한국당에서 나온 첫 총선 불출마 선언이었다. 한국당 몰락에 책임져야 할 다른 당내 중진들에 대한 '압박' 의미도 담긴 것으로 해석됐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새로운 가치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몰락했다"며 "처절한 자기반성과 자기희생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책임과 희생이야말로 보수의 최대 가치"라고 했다. 같은 당 윤상직(초선·부산 기장) 의원도 "김 의원과 뜻을 같이하겠다"며 불출마에 동참했다. 한국당은 이날 4시간 동안 이어진 비공개 의총에서 향후 당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소속 의원들은 "인재 발굴을 통해 당의 새 얼굴이 될 인물을 키워야 한다"(전희경 의원), "당에 정말 필요한 쓴소리를 할 분을 (외부에서) 모시자"(정양석 의원) 등의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 비대위를 구성해 당을 일신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외부 인사 영입 등 비대위 구성 문제에 대해선 "외부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길도 열려 있고, 당 내부 참여도 열려 있다"고 했다. 의총이 끝난 후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무릎을 꿇고 "국민께서 주신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대형 현수막 아래서 큰절도 했다.


일부 한국당 초선 의원은 이날 중진들의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의총이 끝난 뒤엔 따로 모임을 갖고 중진 퇴진을 포함한 인적 쇄신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모임에 참석했던 성일종 의원은 "김무성 의원이 감사하게 길을 열어주셨으니 릴레이가(불출마 선언이)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국당 당직자들 사이에선 탄핵,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인물을 거론한 '차기 당권에 도전해선 안 될 인물' 리스트가 회자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도 전날 유승민 공동대표가 사퇴한 데 이어 이날 박주선 공동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이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또 의원 간담회를 열어 두 달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 새 지도부를 구성하되 그때까지 김동철 원내대표 비대위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선거 패배 원인에 대해 "(의원 간담회에서) 공통적으로 한국당과 차별화에 실패하고 보수 야당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을 꼽았다"고 말했다. 박주선 전 대표도 "(선거 때) 보수만 말했지 진보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진보·보수가 극단적으로 대립할 때나 중도가 의미 있는 것 아니냐"며 "한국당이 무너진 상황에서 보수의 영토를 선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개혁 보수'를 주장해온 유승민 전 대표는 전날 "(보수냐 진보냐) 정체성의 혼란이 가장 심각하고 근본적 문제"라며 "당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꼭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당내 노선 갈등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르포] 강남 가보니 "보수 다 죽는 동안 한국당 뭐 했나?"
CBS노컷뉴스ㅣ김동빈 기자ㅣ2018.06.16. 05:03 댓글 957개

 

탄핵 이후 반성 없는 한국당... "썩은 부위 도려내지 않아"
"신뢰 안 가는 홍 대표 말도 싫었다"... 막말 논란도 이유로 꼽혀
"싹 갈아 업는다면 다시 선택할수 있어" 강한 쇄신 요구

"보수가 싫은게 아니고 사람이 싫었던 거겠죠" 강남구 논현동에서 10여년간 부동산을 해온 오세도(54)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신을 보수라고 했다. 이번에도 한국당을 뽑았지만, 패배가 충분히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강남구와 송파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구청장을 선택했다. 강남구는 1995년 민선 자치제를 시행한 이후 처음이었다. 송파구도 지방선거 3~6회 동안 자유한국당 후보를 뽑아왔지만 20년만에 민주당 구청장이 탄생했다.


오씨처럼 보수도 이해될 정도로 이번 선거는 한국당의 일방적 폐배였다. 왜 강남구와 송파구는 한국당을 버렸을까?  길거리에서 만난 강남구민과 송파구민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선거 결과를 한국당에 대한 '심판이었다' 고 입을 모았다. 오씨는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면서 보수를 다 죽였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도 죽였다"며 "그런데도 한국당은 아무것도 안했다"고 말했다.


30년을 송파구에서 살아온 직장인 박모(38)씨도 이번 지방선거까지 한국당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탄핵된 대통령의 문제만 있지 않을텐데 썩은 부위가 아직 다 도려내지 않은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송파구에서 6년째 살고 있다는 엄선아(40)씨는 한국당이 패한 이유에 대해 대뜸 "한국당이 싫어서"라고 답했다. 그는 "원래 보수당만 지지하다가, 탄핵 이후 바뀌었다"며 "탄핵 후에도 한국당은 바뀐 것도 없고, 반성조차 안해서 이번 지방선거까지 심판해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3일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윤창원기자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과 의원들이 15일 오후 국회 예결회의장에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패배와 관련 비상의원총회를 가진 뒤 나와 무릎을 꿇고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한국당을 버려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홍준표 대표의 '입'을 꼽는 시민도 있었다.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쇼'라고 지칭하는 등 연일 이슈화 됐던 홍 대표의 말이 문제였단 얘기였다. 박씨는 "정당의 대표라고 보기엔 가벼운 이야기, 민의와 어긋난 이야기 했다고 본다"며 "정말로 옳다고 생각해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대안도 없이 비판만 하는 말들이 신뢰가 안갔다"고 잘라말했다. 강남구에 사는 정상희(63) 씨도 남북 관계에 대한 발언과 관련 "세상이 화해를 하는데 한국당 혼자 대안 없이 반대만 하더라"며 "좀 유연해질 때가 됐다"고 조언도 했다. 또 강남구의 경우 이전 구청장에 대한 실망도 크게 작용했단 의견도 있었다. 한국당 신연희 전 구청장은 지난 3월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13년째 강남구에서 옷장사를 하는 인모(56)씨는 구청장에 대해 "비리도 많고, 말도 함부로 하고 소황제처럼 행동했다"며 "구청장에 대한 불신도 큰 데다가 정권 교체 차원에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한 것 같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18년째 강남구에서 부동산을 하며 지역 사정에 밝다는 조모씨는 "신 구청장이 너무 못했고, 독재자 스타일로 이미지가 굳어져 지난 총선부터 밑바닥에서 흔들려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대 총선부터 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강남을 지역구에서 당선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조씨는 "자영업자들 너무 힘들어 한다, 나도 수백만원씩 적자다"라며 "경제가 힘든데 민주당도 오래 못 갈 수 있다"며 경고를 잊지 않았다.


구민들은 이처럼 보수당에 여지를 열어뒀다. 민주당을 좋아서 뽑았다기 보단 한국당이 싫어서인 만큼, 구민들은 보수당이 "싹 갈아 업는다면 다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씨는 "완전히 개혁하고 보수의 재편을 해야 한다"며 "물갈이하고 합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보수라고 밝힌 김모(28)씨는 "박 전 대통령이 잘못한 건 분명하니 이른바 친박계를 정리했으면 좋겠다"면서 "보수로서 정체성과 비전도 명확히 제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CBS노컷뉴스 김동빈 기자] kimdb@cbs.co.kr


유권자 수준은 높아지는데...

인물·가치·능력 '3無' 야권, 폭망 자초
국민일보ㅣ문동성 이형민 기자ㅣ2018.06.16. 04:01 댓글 356개



지방선거 투표율이 60.2%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지만 ‘샤이 보수’는 없었고 보수는 결국 참패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등한 성적을 거뒀던 보수 진영이었기에 이번 결과가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거에서 중요한 잣대인 인물, 가치, 능력 가운데 어느 한 가지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보수의 총체적인 난국을 참패 원인으로 꼽는다. 자유한국당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 이인제 전 의원,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올드보이’를 국민들에게 선택지로 내놨고 ‘반공 보수’를 선거 기조로 삼았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남북 대화를 깎아내리기에 바빴다. 양승함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금의 보수는 기득권을 지키려는 모습, 국가주의적인 모습만 보이고 있다”며 “태극기나 들고 다니는 냉전 및 반공 보수가 박근혜 전 대통령 때 되살아났는데 그것이 보수 몰락의 계기였다”고 지적했다. 북핵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는 상황에서 ‘반공’이라는 보수 가치에 과도하게 집착했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유승민·안철수라는 대선 후보급 인물과 중도개혁이라는 가치를 내세웠으나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을 대체할 만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무너져 내렸다.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의 결합’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가 사안마다 충돌하면서 정체성 혼란으로 귀결됐다. 급하게 만든 정당이어서 지역 조직도 전혀 없었다. 한 바른미래당 의원은 “우리는 지방선거를 치를 만한 능력이 없었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후보가 한국당 김문수 후보에게 밀린 것도 당 세부 조직을 정비하지 못한 탓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인적 청산과 ‘새 피’ 수혈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6년 15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며 군 출신 정치인들을 과감히 쳐내고 정치 신인을 대거 영입했다. 김문수 후보와 홍 전 대표가 그때 정계에 입문했다. 보수 진영이 군사독재 세력 이미지와 작별한 것은 그때부터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올드보이들이 정계은퇴를 해야 빈 공간이 생긴다. 망한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쇄신 작업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새로운 인물이 나와야 한다”며 “보통 인물이 아니라 대통령이 될 만하거나 미래 권력을 쟁취할 수 있는 자산을 가진 사람이 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보수 정체성을 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바른미래당의 유 전 공동대표가 주장하는 ‘개혁보수’나 손학규 전 선거대책위원장이 언급하는 ‘합리적 중도’ 노선 모두 모호하다는 비판이 많다. 임성학 서울시립대 교수는 “미국도 북한을 대화 상대로 인정한 상황에서 과거처럼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보수가 갈 길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철학적 기초를 제시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보수 진영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이 실수하지 않고 현 지지율을 잘 유지한다면 보수의 암흑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폭삭 망해놓고 단 6개월 만에 번듯하게 빌딩을 올리겠다는 것은 도둑놈 심보”라며 “중장기적인 긴 호흡이 필요하다. 서두르고 안달하면 잘못된 수를 놓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동성 이형민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