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구의회 선거, 친중파 대패 조짐... 범민주 진영 싹쓸이
뉴시스ㅣ남빛나라 입력 2019.11.25. 05:06 댓글 299개
[홍콩= AP/뉴시스]구의회 선거가 진행된 24일 홍콩의 한 투표소에서 선거관리원들이 투표용지를 세고 있다. 투표는 이날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11시30분) 종료됐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종료 1시간 전 기준 투표율이 69.04%로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역대 최고가 될 전망이다. /2019.11.25.
투표율 71.2%로 역대 최고 기록
민주진영 161석, 친중파는 19석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6개월째 반중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홍콩의 구의회 선거에서 친중파 정당이 대패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독립을 지지하는 범민주진영의 압승이 예상되면서, 홍콩 정부의 시위대 진압 방식을 놓고 민심의 반발이 분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진행된 홍콩 구의회 선거에서 민주당 등 범민주진영이 의석을 싹슬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가 보도한 초기 개표 결과에 따르면 범민주진영은 현재 164석을 차지했다. 친중파는 겨우 19석에 그쳤다. 총 의석 수는 452석이며, 265석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SCMP는 친중파 정당의 대표격인 DAB(민주건항협진연맹)에 나쁜 밤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패배한 호레이스 청 DAB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가 지역구의 일과 별로 관련이 없었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다"며 당이 곧 회의를 열어 패배의 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초기 개표 결과 범민주진영의 지지가 급증했으며, 유권자들이 수개월에 걸친 시위 사태에 대해 친중당에 책임을 묻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구의회 선거는 24일 오후 10시30분(한국 시간 11시30분) 종료됐다. 이번 선거는 2014년 우산혁명 이후 5년 만에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발생한 홍콩에서 시위의 향방을 가를 선거로 주목받았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율은 71.2%로 유권자 약 413만명 중 294만명이 참여했다. SCMP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015년 선거에서 투표율은 47% 수준이었다. 선거는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시위대의 상징인 검은 마스크나 티셔츠를 착용한 유권자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AP통신은 구의회 투표는 언뜻 지역 단위 투표로 보이지만 홍콩의 유일한 직접 민주주의 선거라고 전했다. 사우스 호라이즌 이스트에서 승리한 범민주진영 켈빈 람은 "홍콩 사람들이 이번 투표를 국민투표로 간주하고 있다. 그들은 지난 6개월 동안 홍콩과 중국이 시위를 처리한 방식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이번 투표로 분명하게 밝혔다"고 SCMP에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 413만명은 18개 선거구에서 구의원 452명을 뽑았다. 이 중 117명이 홍콩의 행정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시위대는 행정장관을 유권자들의 직접선거로 뽑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개표 결과는 25일 오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선자들은 내년 1월1일 4년 동안의 임기를 시작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미국·중국·해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캘리포니아 대형산불] (0) | 2019.11.27 |
---|---|
[트럼프] "내가 북한과 전쟁을 했다면 "3천만에서 1억 명의 사람이 죽었을 것" (0) | 2019.11.27 |
[프란치스코 교황] 일본 도착..."핵무기 보유만으로도 규탄받아야" (0) | 2019.11.23 |
[방위비분담] 여야 3당 원내대표 “동맹 기초한 합리적 방위비 분담 공감대” (0) | 2019.11.22 |
[선진경찰]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비근무 경관들 총격 부상자 구해 (0) | 2019.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