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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복지

[무허가 팬션] 구정 LP가스 폭발로 일가족 3명 사망, 4명 화상

잠용(潛蓉) 2020. 1. 26. 18:28

"1시간 뒤 합류하기로 했는데"... 동해 폭발사고 유족 '침통'
연합뉴스ㅣ박영서 입력 2020.01.26. 15:47 댓글 612개



설날 가족 모임 중 참변..유가족, 현장 감식 지켜보며 눈물
(동해=연합뉴스) 이종건 이해용 박영서 기자 = 설날 9명의 사상자가 난 강원 동해시 다가구주택 폭발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유가족은 사고 이틀째인 26일 오후 2시 10분께 합동감식반과 함께 사고 현장을 확인했다. 20여분 간 현장을 둘러본 유가족은 아무 말 없이 그대로 버스에 올라 시신이 안치된 동해병원으로 향했다.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4명은 50∼70대 자매 3명과 이들 중 한 명의 남편이다. 나머지 일가족 3명은 전신 화상을 입어 화상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유가족에 따르면 이들 가족 대부분 수도권에 거주하며, 평소 자주 모일 정도로 우애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금 늦게 모임에 합류하기로 했다는 막냇동생의 남편 김모(53)씨는 "한 시간 정도 후에 아내와 함께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1시간만 일찍 도착했어도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설 연휴를 맞아 자매 중 1명이 사는 동해를 찾은 이들은 이날 저녁으로 횟집에서 대게와 회 등 수산물을 먹기로 했다고 한다.



▲ 동해 무등록 펜션 폭발사고 참사 원인은 (동해=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설날 가족 모임 중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일가족 7명 등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원 동해시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26일 관계기관이 합동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냉동 건물로 준공된 이 건물은 무등록 펜션 영업 중 참사가 발생했다. /2020.1.26 dmz@yna.co.kr



▲ 동해 설날 일가족 참사 현장 감식 (동해=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설날 가족 모임 중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일가족 7명 등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원 동해시의 한 다가구주택으로 26일 합동 감식반이 들어가고 있다. 냉동 건물로 준공된 이 건물은 무등록 영업중 참사가 발생했다. /2020.1.26 dmz@yna.co.kr


김씨는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 조리도구 준비 여부는 "모르겠다"며 "어젯밤에 동해에 도착했고, 병원에서는 사고 내용을 듣지 못했고 새벽에 경찰서에 가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건물이 '펜션' 간판을 달고 있으나 실제로 '다가구주택'이었다는 사실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들어서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막냇동생 위 4명의 자매 중 3명은 목숨을 잃었고, 1명은 전신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모두 1남 5녀 '육남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부터 사고 현장에서 감식을 지켜본 유가족 중 몇몇은 행복해야 할 설 명절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에 현장을 바라보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일가족 7명 등 9명의 사상자를 낸 다가구주택 폭발 사고는 설날인 25일 오후 7시 46분께 발생했다. 경찰 등 합동감식반은 사고 당시 1∼2분 간격으로 두 차례 폭발한 점에 주목하고 액화석유(LP)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에 이은 휴대용 가스버너가 차례로 폭발했을 가능성을 집중해서 조사하고 있다. [conanys@yna.co.kr]


일가족 참변 동해 가스폭발사고 원인은 "LP가스누출 이어 버너폭발?"
연합뉴스ㅣ이재현 입력 2020.01.26. 15:18 수정 2020.01.26. 15:39 댓글 237개


합동 감식팀 "두 차례 연쇄 폭발에 주목..LP가스 배관 마감처리 집중 조사"
경찰, 불법 펜션 영업 업주 등 관련자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조사"

(동해=연합뉴스) 이종건 이해용 이재현 기자 = 설날 일가족 7명을 포함해 9명의 사상자가 난 강원 동해시 다가구주택 가스 폭발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경찰과 소방 등의 현장 합동 감식이 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사고 현장에서 진행됐다. 경찰 등은 당시 사고가 1∼2분 간격으로 두 차례 폭발한 점에 주목하고 액화석유(LP) 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에 이은 휴대용 가스버너가 차례로 폭발했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이날 합동 감식에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원), 소방, 한국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합동 감식은 3시간 30분가량 진행됐으며, 현장에서 수거한 일부 유류물 등을 국과원으로 옮겨 정밀 감식을 할 방침이다.


경찰 등은 일가족 7명이 펜션 형태로 무등록 영업한 다가구주택에서 부탄가스 버너를 이용해 게 요리를 하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합동 감식팀은 사고 현장 LP가스 배관 상태나 휴대용 가스버너 유무, 객실 내 또 다른 발화 물질이 있는지 등을 자세히 살폈다. 사고가 난 객실의 조리용 연료 시설은 LP 가스레인지에서 인덕션으로 교체됐으며, 난방시설은 전기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동해 무등록 펜션 폭발사고 합동 감식 (동해=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도 동해시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26일 오전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2020.1.26 dmz@yna.co.kr



▲ 동해 설날 일가족 참사 현장 감식 (동해=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설날 가족 모임 중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일가족 7명 등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원 동해시의 한 다가구주택으로 26일 합동 감식반이 들어가고 있다. 냉동 건물로 준공된 이 건물은 무등록 영업중 참사가 발생했다. /2020.1.26 dmz@yna.co.kr



▲ 동해 무등록 펜션 폭발 사고 합동 감식 (동해=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도 동해시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26일 오전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2020.1.26 dmz@yna.co.kr


그러나 객실 8곳 중 일부는 LP 가스레인지를 조리용 시설로 사용 중이며, 인덕션으로 교체된 객실도 LP 가스 배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객실의 조리 기구와 연료를 인덕션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LP 가스 배관 마감처리가 완벽히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동 감식팀은 전했다. 사고 객실 내부에서는 LP가스 철제 배관과 가스레인지를 연결하는 고무호스가 배관에서 분리된 채 발견된 점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고 객실 이용객들이 휴대용 가스버너를 사용하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휴대용 가스버너 폭발만으로는 사망자 4명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되고 중상자 3명도 전신에 화상을 입는 등 상당한 폭발력을 충분히 설명하기에 의문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사고 당시 폭발음이 한 차례 들린 뒤 1∼2분 사이에 또 한 번 '펑'하는 폭발음 등 두 차례 큰 폭발음을 들었다는 인근 상인 등의 진술은 이 두 가지 폭발 원인이 연이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차례 발생한 폭발력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폭발 당시 섬광의 크기 등으로 볼 때 LP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에 이은 휴대용 가스버너 폭발이 연쇄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며 "인덕션 교체 과정에서 LP가스 배관의 마감을 철저히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 등은 지방청 광역수사대와 동해경찰서가 주축이 된 합동 수사팀을 편성했으며, 수사 전담팀장은 지방청 형사과장이 맡아 지휘한다. 경찰은 사고가 난 다가구주택 건축주가 정식으로 펜션 영업을 등록하지 않고 불법 영업한 것으로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피해자 보호팀도 운영해 유가족과 부상자에 대한 심리 상담과 지원에도 나선다.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한 김재규 강원지방경찰청장은 철저한 수사로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부상자와 유가족 지원에도 빈틈없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가족 7명 등 9명의 사상자를 낸 다가구주택 폭발 사고는 설날인 25일 오후 7시 46분께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일가족 50∼70대 자매 3명과 이들 중 한 명의 남편 등 4명이 숨지고, 나머지 일가족 3명이 전신 화상을 입어 화상 전문 병원을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들은 자매와 부부, 사촌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경상자 2명은 사고 당시 1층 횟집을 이용한 30∼40대 남성 2명으로 치료 후 귀가했다.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