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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앙

[사회적 거리두기] 지난 주말 여의도공원 '성숙한 시민의식'

잠용(潛蓉) 2020. 4. 2. 14:57

여의도공원 '거리두기 프리존?'... 지난 주말 100만 몰렸다
뉴스1 윤다정 기자 입력 2020.04.02. 04:33 수정 2020.04.02. 08:31 댓글 1633개

 

▲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반포한강공원·석촌호수·어린이대공원 방문객도 '증가세'
수도권 중심 코로나19 또다시 확산세..지역사회 감염 우려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3월 넷째주 주말 이틀간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 수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안한 지 한 달 가까이 흘렀지만 거리로 나서는 시민들은 도리어 늘어나는 모양새다. 1일 <뉴스1>이 서울시 빅데이터 분석 활용 시스템의 서울 생활인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의도 한강공원·석촌호수공원·반포한강공원·어린이대공원 등 시민들이 즐겨 찾는 3월 주말 서울 시내 주요 유원지 인근의 유동인구는 증가세를 보였다.

 

분석 대상은 지난달 7~8일, 14~15일, 21~22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송파구 잠실4·6동, 서초구 반포2동, 광진구 능동 지역에 머문 내국인 인구 수다. 여의도 한강공원의 경우 3월 둘째주 주말 양일(7~8일)의 유동인구는 모두 85만8185명이었다. 이틀간 구름이 약간 끼거나 맑은 날씨를 보인 가운데 토요일인 7일에는 42만1828명, 일요일인 8일에는 43만6357명이 인근 지역을 찾았다. 3월 셋째주 토요일인 14일의 유동인구는 44만5251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2만3423명 늘었다. 전국에 비가 내린 15일의 경우 40만2667명으로 줄면서 주말 양일의 유동인구는 전주보다 1만267명 줄어든 84만7918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월 넷째주가 되자 유동인구 수는 눈에 띄게 폭증했다. 토요일인 21일은 49만5604명, 일요일인 22일은 49만8956명으로 총 99만4560명에 달했다. 이는 넷째주 주말의 낮 최고기온이 양일 각각 19.5도와 16.5도를 기록하는 등, 나들이하기 좋은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실내에만 머물던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근 주민들이 조깅과 산책을 즐기러 자주 찾는 석촌호수공원 동호(東湖)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3월 둘째주 주말 87만1788명에서 셋째주 주말 84만7918명으로 줄었다가, 넷째주 주말에는 88만7182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반포한강공원 인근의 주말 유동인구는 23만1218명에서 22만7854명으로 소폭 줄었다가 넷째주 24만6153명으로 뛰었다. 어린이대공원의 경우 23만3204명, 22만4671명, 24만1493명을 각각 기록했다.

 

▲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봄날씨를 만끽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이번 주말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2020.3.27 © News1 박지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 그늘막 설치를 금지하는 안내뭍이 붙어 있다. /2020.3.22/ © News1 신웅수 기자


앞서 지난달 2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첫 제안한 바 있다. 방역당국 역시 같은달 3일 손 씻기에 더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함께 언급했다. 이를 시작으로 외출을 삼가고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정부 차원의 당부와 권고가 이어져 왔지만, 시민들의 야외 나들이 행렬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또다른 지역사회 감염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01명 늘어난 총 9887명을 기록했다. 이중 수도권 확진자 수가 52명으로 전체 신규 확진자의 절반을 넘었다.

 

자치단체들은 매년 꽃놀이철에 열리던 지역 꽃 축제를 잇따라 취소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등 유동인구 밀집을 차단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달 10일 일찌감치 이달 초 열릴 예정이던 여의도 봄꽃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또 이날부터 11일까지는 여의서로 봄꽃길을 전면 폐쇄하고 교통로와 보행로를 통제하기로 했다. 서울 송파구 역시 지난달 17일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취소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매일 오전 9시~익일 오전 5시까지 석촌호수 출입을 통제한다. 출입로는 4군데만 임시 개방하기로 했다. [maum@news1.kr]

 

대구 퇴원자들 "고마워요 진안"
경향신문ㅣ진안 | 박용근 기자 입력 2020.04.02. 06:01 댓글 544개

 

코로나19 완치 후 다시 집으로
“전북은 이제 제2의 고향” 울컥

[경향신문] “일면식도 없었던 저를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이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제 얼굴과 이름을 아시겠지만 저는 여러분의 얼굴과 이름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상이 없어 전북 진안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한 대구시민이 집으로 돌아가면서 남긴 손편지다. 1일 진안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대구시민 5명(여성 2, 남성 3)은 완치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날 오후 2시 의료원 앞마당에는 대구 번호판을 단 택시 3대가 이들을 태우고 가기 위해 들어섰다. 애초 6명이 퇴원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30일과 31일 두 번에 걸친 검체 검사에서 5명만 음성 판정을 받아 1명은 남게 됐다.

 

진안의료원에서 치료받던 대구 확진자들이 완치돼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25일에도 5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돌아갔다. 진안의료원에는 지난달 14일 대구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경증환자 13명이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 중 2명은 상태가 위중해 전북대병원 격리병실로 옮겼다. 이날 집으로 돌아가는 김모씨는 “이곳에 올 때만 해도 서글펐는데 보름 넘도록 지내는 동안 정이 많이 들었다”면서 “좋은 공기와 따뜻한 인심 덕분에 생각한 것보다 빨리 완쾌돼 기쁜 마음으로 대구에 돌아간다”고 말했다. 박모씨는 “진안에는 처음 와 봤는데 타향이라는 생각이 안 들어 제2의 고향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조백환 진안의료원장은 “서운한 게 있었다면 이해해 주시고 고향에 가시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시길 빌겠다”고 화답했다. 귀향하는 대구시민들은 선물도 한 보따리씩 받았다. 모두 군민들이 직접 마련한 선물들이다. 군민들이 전한 항균 마스크와 소독티슈, 생필품을 담은 봉지 안에는 ‘맘 편히 쉬면서 빨리 나으시길 기도한다’는 내용의 손편지 30통이 담겨 있어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진안군 자원봉사센터 최미자씨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분들에게 입에 맞는 김치나 고추장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반찬을 만들어 드렸다”면서 “힘내서 완쾌하시라는 편지도 넣었다”고 말했다. 군민들은 확진자들이 의료원에 온 뒤부터 선물 기부릴레이를 펼쳐왔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홍삼가루로 만든 고추장, 멸치볶음을 전달했다.

나해수 진안군수 권한대행은 “대구에서 오신 환자분들을 가족같이 맞이해 고통을 분담하자는 의식이 진안군민들에게 널리 퍼져 있었다”고 말했다. [진안/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