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국민안심병원도 뚫렸다... 병원내 감염 확산 이유는?
머니투데이ㅣ김근희 기자 입력 2020.04.04. 12:00 댓글 927개
▲ (의정부=뉴스1) 신웅수 기자 = 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폐쇄가 결정된 경기 의정부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성모병원에서 사망자 1명 포함 총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성모병원 응급실을 거쳐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9살 여자아이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모병원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외래진료를 잠정 중단하는 등 폐쇄 조치됐다. /2020.4.1 뉴스1
"무증상 전파·경미한 증상 탓"... 조기발견 대책 세워야
최근 의정부성모병원, 제이미주병원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병원 내 감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병원 내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조기발견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주간 발생한 집단감염의 34.9%는 병원 내 감염
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병원 내에서 감염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날 의정부성모병원과 관련해 5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3월29일부터 현재까지 확진자는 27명으로 늘어났다. 대구 제이미주병원에서는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151명이다. 앞서 5대 대형병원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에서도 입원환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앞서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은평성모병원과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도 집단감염이 일어났다. 분당제생병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호흡기 환자와 일반 환자를 따로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이었다. 이처럼 병원 내 감염은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18일에서 31일 사이에 발생한 집단감염의 34.9%가 병원 내 감염이다.
"코로나19 특성상 병원 내 감염 막기 어려워"
의료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감염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무증상 전파가 일어나기 때문에 병원 내 감염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2015년 발생한 메르스(중동 호흡기증후군)의 경우 호흡기 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만,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에는 발열이 없거나 설사, 복통, 두통 등을 겪는 경우도 많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결국은 여러 사람이 같이 있는 공간이라면 어디든 코로나19 전파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전파되다가 끝 단계에서 집단으로 발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안심병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특성상 전파를 100%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조기발견·의료공백 지원 대책 마련해야"
의료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병원 내 감염의 경우 사망률 상승과 의료공백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대구로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도 상당하다"며 "이 경우 의료인력이 부족해진다"고 말했다. 병원 내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코로나19 환자가 감염된지 모르고 장기간 병원을 내원하거나 입원할 경우 집단감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탁 교수는 "지금 검사 역량이 갖춰져 있는 만큼 의료진들과 병원 직원들은 증상이 생겼을 때 출근하지 않고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다만 그로인해 생기는 인력 공백 등을 어떻게 지원할지 정부가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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