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음악·애청곡

[민중가요]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1989) - 노래를찾는사람들

잠용(潛蓉) 2020. 5. 27. 07:26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1989)
박영근 원시/ 안치환 개사 작곡/ 노래 노래를찾는사람들

 

거센 바람이 불어와서

어머님의 눈물이
가슴 속에 사무쳐 우는

갈라진 이 世上에

 

民衆의 넋이 主人 되는

참 世上 自由 위하여
시퍼렇게 쑥물 들어도

江물 저어 가리라.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마라
窓살 아래 네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마라
窓살 아래 네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窓살 아래 네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1987)

1986년 당시 연세대 학생이던 안치환이, 노래 동아리인 울림터 선배 안종호(후에 민중가요 노래패 '예울림' 대표가 됨)의 투옥을 보며 지은 노래로 알려져 있다.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 선거 유세장에서 안치환에 의해 처음 불려졌고, 같은 해 가장 대표적인 노래운동조직이었던 '새벽'의 비합법음반 『해방의 노래』에 수록되어 민중가요 수용자에게 널리 퍼졌다. 1987년 6월항쟁 이후 일련의 민주화 조치와 함께 합법적 활동을 하는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찾는사람들’이 창립된 후 이들의 고정 레퍼토리가 되었고, 1989년 합법음반 『노래를 찾는 사람들』 2집에 수록되어, 한때 텔레비전 가요순위 프로그램의 7위를 기록하고 노래방 레퍼토리에까지 오를 정도로 일반대중에까지 널리 사랑받았다.

이 노래는 1980년대의 민중가요가 주로 보여주었던 단조 행진곡과 단조 서정가요를 중심경향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으며, 민주화운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궁극적 승리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노래의 가사는, 박영근의 시 「솔아 푸른 솔아」와 「들잠」에서 주요 구절들을 차용하였고, 가사만 보자면 이미지와 의미의 전개가 다소 거칠고 일관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어머님의 눈물’, ‘시퍼렇게 쑥물’ 등의 구절이 민주화운동을 하다 투옥된 사람과 가족들의 고통을 연상시키며, 특히 절정부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 샛바람에 떨지 마라 / 창살 아래 네가 묶인 곳 / 살아서 만나리라’ 부분에서 투옥되어 고통받는 양심수의 고결한 모습과 그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을 선명하게 형상화하였다. 특히 음악에서 ‘참 세상 자유’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부분에서 장조의 화성으로 바뀌어, 전반적으로 비극적 분위기 속에서 희망적이고 의지적인 느낌을 잘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백과사전]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하 노찾사)이 1989년 발표한 2집의 수록곡으로 민중가요(저항가요)로서는 처음으로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무삭제 통과하고 대중음악 차트에 진입한 곡이다. 1990년 <주간조선>에 따르면 이 곡은 당시 어느 정도 전국적인 차트로서 공신력을 인정받던 뮤직박스에서 2위까지 올랐고 MBC 라디오의 가요차트에도 20위권에 진입했다. 이 앨범 이후 안치환은 솔로로 독립해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대중가수로서 큰 인기를 누린다. 2002년 MC 스나이퍼는 이 곡을 샘플링한 동명의 랩곡을 발표했다. 2015년 박기영이 KBS2 <불후의 명곡 - 안치환편>에서 불러 다시 한번 호평을 받았다.

이 곡은 안치환이 작곡하고 고(故) 박영근 시인이 1984년 발표한 <취업공고판 앞에서>에 실린 솔아 푸른 솔아 - 백제 6을 차용해 가사를 만들었다. 시를 차용한 곳은 “솔아 솔아 푸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마라”와 “네가 묶인 곳, 아우야 창살 아래 또 한 세상이 묶여도 가겠네” 부분이다. 노찾사의 앨범에 수록될 때 노찾사 이름으로 발표되었을 뿐 작사, 작곡자의 이름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1994년 안치환의 <1+2집> 음반에서 작사, 작곡자를 안치환으로 표기되었다가 문인들이 원작자에 대한 예우를 안치환에게 전달해 현재는 공동 저작자로 되어 있다. 하지만 박영근 시인의 유족들은 단독 작사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치환은 연세대 중앙 노래패 울림터에서 노래를 시작해 노래모임 '새벽'에 참여한 뒤 '노찾사'에서 창작과 보컬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많은 히트곡을 만들었다. 이 곡은 1986년 발표한 첫 번째 공식적인 노래로 1985년 민정당 중앙정치연수원 점거사건에서 구속된 울림터의 선배 안종호를 위해 만든 곡이다. 노래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후에 국회의원이 되는 연세대 총학생회장이던 우상호가 유세 당시 바이올린으로 이 노래를 연주하면서부터다. 안치환은 1990년 3월 2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교 3학년 때 우리가 밀던 후보를 위해 만들었어요. 총학생회 발대식에서 불렀습니다”라고 말했다. (2015.05.18 현지운 rainysunshine@tistory.com)

 

노래를 찾는 사람들 -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1989)

 

솔아! 푸르른 솔아 · 안치환

 

MC스나이퍼 솔아 솔아 푸른 솔아 LIve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박기영, 마음까지 정화되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불후의명곡 201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