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회고록] 트럼프 '종전선언' 포기 이면엔... 훼방꾼 아베의 '입김'
JTBCㅣ이한길 기자 입력 2020.06.23. 21:26 수정 2020.06.23. 21:54 댓글 3877개
[앵커] 볼턴의 회고록에 등장하는 인물이 또 있습니다. 일본의 아베 총리입니다. 볼턴과 합이 잘 맞는 걸로 나옵니다. 실제 책에는 "아베 총리가 북한에 양보하지 말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을 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어서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2018년 6월,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났습니다. 볼턴의 회고록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너무 많이 양보하지 말 것'을 설득하려는 취지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자신의 체제를 지키는 데 목숨을 걸었다"며 "매우 거칠고 약삭빠른 정치인들이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마음먹었던 '종전 선언'을 포기했습니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 관련 언급이 포함되지 않은 주요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듬해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자 반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우며 회담 결렬 사실을 높이 평가한 겁니다. 지난해 5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자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베 총리는 또 한 번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대북 제재를 풀지 말고 강경하게 대응하자고 했습니다. 음 날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과 대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트럼프는 이미 일본에 설득된 뒤였다는 게 볼턴의 주장입니다. (영상디자인 : 배윤주)
與 "존볼턴 헛소리… 네오콘·일본·토착 분단세력이 한반도 평화 방해"
연합뉴스ㅣ2020.06.24 10:48 |수정2020.06.24 11:06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4일 최근 회고록을 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 “정치적 목적을 갖고 의도적으로 왜곡된 내용을 출간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존 볼턴의 회고록을 인용해 보도하는 언론과 회고록 내용 등을 근거로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미래통합당을 향한 비판도 쏟아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존 볼턴의 헛소리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향한 각고의 노력은 감출 수 없다”며 “신보수주의자(네오콘)의 농간과 일본의 방해로 분단 70년을 종식하고 한반도 통일의 역사적 전환을 이룰 기회가 사라져버렸다는 통한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과 일부 언론은 볼턴의 일부 주장을 각색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폄훼하고 비판하고 있다”며 “야당과 언론의 정부 비판은 사실에도 부합하지 않고 오히려 네오콘, 일본의 주장과 한통속”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네오콘과 일본, 그리고 이들과 손잡고 있는 토착 분단세력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방해하는 3대 분단세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천재일우의 기회는 놓쳤지만 좌절하지 않고 평화와 통일의 대장정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대론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차원에서 미국 등과 의회 외교를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존 볼턴의 회고록에는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나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반색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며 “이런 존 볼턴의 회고록을 보수언론과 통합당 국회의원이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우리 정부를 비판하는 데에만 사용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하는지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존 볼턴의 회고록을 갖고 우리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우리 사회의 일각을 보면 일 년 전 수출규제 초기에 일본 정부를 비난하지 않고 우리 정부를 비난하던 모습들을 보는 것 같”고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신뢰성조차 의문인 회고록을 근거로 정쟁을 부추기는 건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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