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 문대통령에 서한.."韓, 효과적 바이러스 통제 보여줘"
뉴스1ㅣ김현 기자,최은지 기자 입력 2021. 01. 08. 14:55 댓글 2261개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청와대 여민관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0.4.6/ 뉴스1
"WHO 지지 더없이 소중해..함께 전세계 보건 증진·취약계층 지원하자"
靑 "59차례 정상통화·22개 참전국에 마스크 지원... 방역 경험 공유"
(서울=뉴스1) 김현 기자,최은지 기자 = 청와대는 8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의 리더십과 노력, WHO 지지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어제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새해는 회복의 해"라며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새해에도 지속적 협력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그간 대통령께서 보내주신 WHO에 대한 지지는 더없이 소중한 것이었다"라며 "여러 사회를 붕괴시키고 국제사회에 큰 어려움을 초래한 이 위기와 맞서기 위해 필요한 전(全) 지구적 연대를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테드로스 총장은 "새로운 의약품이 출시된 데 따라 팬데믹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라며 "코백스(COVAX)에 대한 대통령의 정치적·재정적 지원은 코로나19를 종식시키고 글로벌 경제 회복 견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테드로스 총장은 "한국이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범정부적이며 투명하고 협력적인 접근법을 통해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라며 "공중보건 분야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테드로스 총장은 "우리는 함께 전세계 보건을 증진시키고 안전하게 하며 취약계층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해 대한민국은 국민 모두가 불편을 감내하며 방역의 주체가 돼주신 덕분에 1, 2차 대유행이라는 어려운 도전을 헤쳐올 수 있었다"라며 "코로나와 맞서 온 우리의 방역 경험을 우리는 우리만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정상통화를 59차례 하시면서 세계 여러 나라와 국제기구 등을 대상으로 방역 경험을 적극 공유하고 협력했다"라며 "또 22개 한국전 참전국에는 마스크 100만장을 지원했고, 방역물자를 수출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의 방역 노하우를 받아들이면서 진단키트 수출액이 22억7000만불에 달했다"라며 "재외국민 5만명 이상의 귀국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처럼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다른 나라도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기여해 온 것에 감사하는 서한을 테도로스 사무총장이 보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한 해 WHO의 코로나 대응을 위한 헌신을 평가하면서 올 한해도 WHO와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며,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 강화 논의에 한국은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란 취지의 답신을 오늘 중으로 발송할 계획이다. [silverpaper@news1.kr]
美 "한국에 묶인 이란 돈 70억弗... JP모간 통해 백신 구매 결제해라"
한국경제ㅣ강진규 입력 2021. 01. 08. 16:52 댓글 83개
이란 "동결 우려... 韓, 지급보증해야"
정부, 이란에 차관 보내 협상 진행
미국 정부가 한국에 묶여 있는 이란 자금을 사용할 때 JP모간은행을 통해 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은 미국이 자금을 동결할 우려가 있다며 한국 정부가 지급보증을 서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함께 기획재정부 공무원을 이란에 보내 관련 협상을 한다는 계획이다. 8일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한국에 묶여 있는 70억달러 규모의 이란 자금을 백신 등 인도적 물품 구입에 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 허가를 하면서 JP모간은행을 통해 결제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 내용을 이란에 전달하고 백신 구매를 추진하려 했지만, 이란중앙은행은 “미국 은행인 JP모간을 경유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미국에 동결될 수 있다”며 대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한국 선박을 나포한 것은 이 같은 대안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는 게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현재 이란은 JP모간을 경유한 거래를 하게 될 경우 한국 정부에 지급보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이 동결되면 한국 정부가 물어내라는 것이다. 정부는 지급보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지급보증에 준하는 절충방안을 찾는 것이 이번 협상단의 목표다. 백신 구입 자금 약 1억7000만달러 중 터키에 동결된 자금 5000만달러를 먼저 쓰고 우리 정부가 나머지 1억2000만달러를 결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10일 최종건 1차관과 함께 기재부 과장급 간부가 이란을 방문하는 것도 이 같은 결제 과정의 문제를 집중 협상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안팎에선 이란 자금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는 외환제도과장이 파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의 자금이 한국에 묶이게 된 것은 미국의 이란 제재 때문이다. 미국의 금융제재가 시작된 2010년 이란과의 자금 거래가 불가능해지자 양국은 우회 통로를 마련했다. 이란이 중앙은행 명의로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원유 수출 시 수출대금을 이 원화 계좌로 받는 형태로 거래를 이어왔다. 하지만 2018년 미국이 이란중앙은행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며 거래가 중단되고 자금이 사실상 동결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란과의 거래를 지속하기 위한 창의적인 해법이었다”며 “이 거래가 시작될 때만 해도 2018년의 강력한 제재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자금 동결 문제와 선박 나포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이 이란에 도착한 지난 7일(현지시간)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 브리핑에서 “한국 대표단이 한국 내 이란 자금 동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테헤란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선박 나포 문제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고 국장은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이 현지 활동 계획을 묻자 “외교부 상대방도 만나고 선박 억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다양한 경로로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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