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내 출마 반대하는 분들... 윤석열 대통령 되는걸 원하나?"
서울경제ㅣ송종호 기자 입력 2021. 06. 25. 16:50 댓글 181개
▲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연합뉴스
"윤석열, 대선 직행... 검찰수사가 출세욕의 재물이었나?"
'나와라 추미애' 자꾸 외치는 목소리에 '숙고' 후 대선 결심
[서울경제]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25일 자신의 대권 도전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키워준다는 일각의 지적에 “이대로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원하냐고 묻고 싶다”고 맞받아 쳤다. 추 전 장관이 대선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이른바 ‘추-윤 갈등’이 재현될 경우 민주당에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당안팎의 지적을 정면으로 비판한 셈이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추 전 장관의 대선 출마에 반대한다는 의사도 있다'고 질문하자 "그 분들은 민주당 소속이면서 윤석열 전 총장이 대권가도 (가도록) 편안하게 꽃길을 열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이같이 말했다.
추전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문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문제예요. 제 문제가 아니다”며 “그러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보고 나오지 말라고 해야 하는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 때문에 제가 나오면 커진다고 그러면 그분들은 오세훈 시장 선거운동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박형준 시장 선거운동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비판했다. 야권 대선 후보로 꼽히는 윤 전 총장에 대해 "국민을 보호하라고 공권력을 위임받은 검찰총장은 거의 마지막 공직이어야 한다"며 "대통령직을 넘보면 안 된다. 그런데 바로 대선에 직행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본인이 정의롭고 공정하다고 했던 검찰 수사는 어떻게 되겠나"라며 "본인의 사익 추구를 위한 출세욕의 제물로 삼았다고 의심하지 않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전 장관은 "진짜 정의와 공정, 법치가 무엇인지 제가 보여드릴 것"이라며 "윤석열을 잡는 매가 되겠다는 게 아니라 국민의 권리와 주권재민 헌법 정신에 입각한 그런 정의, 공정, 법치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전 총장에게) 현 정부가 시키는 대로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대통령도 임명 당시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하라'고 했다"며 "그건 살아있는 권력이 국민을 보호하지 않고, 권력을 남용하거나 부패했을 때 이야기지 없는 사건을 만들라는 이야기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불법과 비위, 수사 단서가 있다면 수사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하는 건 너무 당연하다"며 "문제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도전이 의심스럽다는 거다. 또 사모펀드를 표적삼아 수사했지만 사모펀드는 무죄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진행자가 ‘대선 출마를 어느 순간에 결정했느냐’고 묻자 “(법무장관을)퇴임하면서 바로 대선 준비해야겠다 그건 절대 아니다”며 “많은 분들이 '나와라, 추미애'를 여기저기서 자꾸 외치시고. 그게 상당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지금의 민주당은 상당히 위기이고 또 항상 위기 때마다 스스로의 안위보다는 제가 소속한 당의 선거 승리에 매진을 해 왔고 또 지금도 그러한 위기에 있으니 나와서 경선 무대를 좀 더 개혁적이게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미애 "내가 나오면 윤석열이 커진다고? 그럼 그가 대통령 되길 원하나?"
머니투데이ㅣ최경민 기자 입력 2021. 06. 25. 16:50 댓글 1886개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경기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사람이 높은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토크쇼를 하고 있다. 2021.6.23/뉴스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대선 출마에 부정적인 당 일각의 여론과 관련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문제는 윤 전 총장의 문제다. 제 문제가 아니다"며 "그러면 윤 전 총장 보고 나오지 말라고 해야 하는데, 내가 나오면 윤 전 총장이 커진다고 그런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25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대선 출마에 쓴소리를 한 유인태 전 의원, 설훈 의원, 박용진 의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윤 전 총장 대권 가도 편안하게 꽃길 열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분이 대통령 되는 걸 원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해 "대통령께서 임명장을 줄 때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할 수도 있다고 했다"라면서도 "그것은 살아 있는 권력이 국민을 보호하지 않고, 권력을 남용하거나 또는 부패했거나 할 때 얘기인 것이지, 없는 사건을 만들어라 그런 얘기는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짜 공정, 가짜 정의를 내세우고 가짜 헌법정신을 외쳤다. 공권력은 국민을 보호하지 않고 수사권을 남용했다"며 "민주 정부에서 검찰권을 독립시켰더니 검찰 스스로가 정치 중립을 안 지키고 스스로 정치를 했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검찰총장은 거의 마지막 공직이어야 한다. 대통령직을 넘보면 안 된다. 그런데 (윤 전 총장이) 바로 대선 직행을 한다"며 "그러면 본인이 정의롭다, 공정하다 했던 그 검찰 수사가 어떻게 되겠나. 본인의 어떤 사익 추구를 위한 권력, 출세욕의 재물로 삼았다고 국민들이 의심을 하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그는 "진짜 정의, 공정, 법치가 무엇인지 제가 보여드리겠다"며 "개인 윤석열을 잡는 매가 되겠다는 게 아니고, 국민의 권리, 헌법상 국민이 주권자인 헌법정신에 입각한 그런 정의, 공정, 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드디어 文정부 떠나는 최재형... "그는 흠잡을 데 없지 않나?" 국민의힘 들썩
뉴스1ㅣ유경선 기자,최동현 기자 입력 2021. 06. 25. 17:17 수정 2021. 06. 25. 18:18 댓글 2208개
윤석열처럼 '文정부와 대립' 정치적 자산... 네거티브 빌미는 없어
입당땐 비교우위 급속화... "부친이 해군에 친이·친박 영향도 없다"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신 최재형 감사원장에게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변인 사퇴 등 캠프 내 혼란과 'X파일'로 악재를 맞은 윤 전 총장이 주춤하는 사이 최 원장이 대권주자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최 원장의 최측근은 2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아마 다음주 초에는 뭔가 발표하지 않을까 한다"며 "발표는 사퇴를 먼저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아버님에게 자신의 생각을 잘 설명드리고, 걱정을 덜어드린 후"라며 "그 다음 수순은 (대권 도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동안 윤 전 총장과 함께 야권의 대권주자로 분류되던 최 원장의 '행동 개시'가 가시권에 들면서 그동안 윤 전 총장에 집중됐던 스포트라이트는 최 원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졌다. 최 원장이 윤 전 총장과 비교했을 때 장점이 많고 단점은 적다는 분석 때문이다. 일단 최 원장에게는 'X파일'이 없다. 두 사람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신임을 받으며 감사원장과 검찰총장 자리에 임명된 이후에 정부·여권과 대립각을 세웠다는 점은 같지만, 최 원장에게는 X파일로 대표되는 네거티브의 빌미가 적다는 점이 국민의힘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모양새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X파일과 관련해 캠프 내외부에 적지 않은 혼란을 안겼다. 당초에는 "여야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 내 갈 길만 가겠다"며 '무대응' 원칙을 천명했지만, 야권 인사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X파일의 내용이 가볍지 않다고 밝히며 파원이 커지자 입장을 바꿔 "정치공작·불법사찰"이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과도 X파일 여파로 관계가 애매해졌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아직 당내 인사가 아닌 윤 전 총장을 적극 옹호할 수도, 방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당 지도부는 X파일이 정치공세라는 시각에 동의하면서도 내용은 보지 못했다는 입장으로 일관하며 거리를 뒀다.
당에서는 X파일 내용의 진위 여부보다 네거티브 공세 자체가 문제라는 시각이 있다. 반면 최 원장에게는 이 같은 위험이 적다. 두 아들을 입양한 이야기를 비롯해 선행과 미담이 수두륵하다. '정부와 맞선 소신과 원칙의 감사원장'이라는 이미지는 가족과 본인 관련 의혹으로 숱한 공격이 예상되는 윤 전 총장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이밖에 국민의힘 일각과의 구원(舊怨)이 없다는 점도 최 원장의 비교장점이다. 윤 전 총장에게는 문재인 정부 초기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에 앞장섰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뗄 수 없다는 과거가 있다. 결국 최 원장은 윤 전 총장보다 결점이 적은 대체재인 셈이다.
▲ 최재형 감사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퇴근하고 있다. 2021.6.23 /뉴스1 박지혜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관으로 이동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1.6.25 /뉴스1 이동해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1.6.25 /뉴스1 구윤성 기자
여기에 최 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을 한다면 분위기는 더욱 급속히 최 원장을 중심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며 입당 여부를 장고(長考) 중인데, 최 원장이 입당 선수를 치는 시나리오다. 국민의힘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입당을 머뭇거리며 피로감을 준 게 사실"이라며 "입당을 먼저 결단만 한다면 지지세가 뚜렷해질 것이다. 최 원장을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으로서는 조기 입당으로 차별화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최 원장이 윤 전 총장보다 보수에 더 먹힌다. 아버지가 인천상륙작전의 영웅이라 보수의 90%를 먹고 들어간다"고 말했다. 최 원장의 부친이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인 점을 언급한 것이다. 신 교수는 "'미스터 클린' 이미지는 중도에게 먹힌다. 친이·친박에게서 호불호도 없고, 문재인 정권에 대항한 이미지로 반문(反文)까지 흡수한다"며 최 원장의 확장력을 높게 봤다.
한편 야권에서는 최 원장을 두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를 떠올리는 시각에 일종의 '프레임 씌우기'라며 경계하는 모습도 보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최 원장을 대선에서 두 번이나 미끄러진 이 전 총재와 비교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프레임"이라며 "최 원장을 '이회창의 아류' 정도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원칙주의자라는 점 말고는 비슷한 부분이 전혀 없다. 이 전 총재가 차가운 원칙주의자라면 최 원장은 따뜻한 원칙주의자"라며 "최 원장이 만일 국민의힘 입당과 대선 출마를 결심한다면 그를 도울 사람은 지천이다. 살아온 인생도 노블레스 오블리주 자체이기 때문에 당 의원들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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