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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막말논객 홍준표 대담] "적폐청산·조국 수사했던 윤석열, 이번엔 본인이 의혹 극복해야"

잠용(潛蓉) 2021. 7. 2. 07:43

홍준표 "적폐청산·조국 수사했던 윤석열, 이번엔 본인이 의혹 극복해야"
한겨레ㅣ이주현 입력 2021. 07. 02. 05:06 댓글 158개

 

▲ 15개월 만에 복당 뒤 인터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홍준표가 돌아왔다.

평소 즐겨매던 붉은색 넥타이를 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90분간의 인터뷰 내내 여유로움을 보이면서도 특유의 칼날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을 가장 위협하는 경쟁자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목한 그는 “윤 전 총장이 이제 국민 검증대에 올라선 만큼 본인과 가족이 받고 있는 수사·재판과 관련한 사안은 물론 ‘국민들의 감정을 건드릴 만한 예민한 문제’까지 모두 검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적폐청산 및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언급하면서 “‘윤석열 검찰’은 해방 이후 가장 ‘강력한 검찰’이었다. 이번엔 본인이 온갖 의혹을 극복하고 나가야 한다”고도 말했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정권교체론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며 내년 3월까지 대선 주자 지지율 순위 바꿈도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낮은 지지율을 ‘자력’으로 끌어올릴 ‘반등의 계기’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인터뷰는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홍 의원의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김종인 체제 중진 무력화…

법사위원장 아니어도 다른 상임위원장 가져와야”

-1년 3개월 만에 복당했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어떻게 달라졌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들어오면서 중진들을 무력화시켰다. 이젠 초선이 주축이 되는 당이 돼버렸다. 상임위원장을 전부 민주당에 넘겨주면서 중진들의 당내 역할이 모두 없어져버렸다. 김 전 위원장이 당의 변화를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는 볼 수 있지만, 정당이란 중진, 초선 어울려서 만들어가는 곳이다. 초선만으로는 정당이 굴러가지 않는다. 정치는 무엇보다 경험이 있어야 한다. 실전 경험 있어야 하고 정치적 상황 바뀌면 협상, 타협도 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이번 당 대표 선거 때 ‘중진 무용론’이 제기되니까 중진들이 할말이 없었던 거다. 중진들 모두 참패하지 않았나. 이유유는 중진들이 1년 동안 당에서 아무 역할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치는 아무리 힘들어도 막후에서 중진들이 나서서 민주당과 대화, 타협, 조율해야 한다. 이제는 막후협상은 물론 대면 협상도 없는 정치가 됐으니 국민 보기에 딱해졌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법제사법위원장 안 줘도 지금이라도 다른 상임위원장 받아야 된다?
“김기현 원내대표한테도 ‘법사위는 여당 주고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받아오고 의석 수 비율로 합의봐서 상임위원장을 정하라’고 얘기했다.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이끌어나가야 한다. 의석 수 차이가 너무 나서 지금은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도 게이트키퍼 역할을 할 수가 없다. ‘여당 법사위원장-야당 예결위원장’ 이렇게 룰을 만들면 다음에 우리가 집권해서 여당을 하면 법사위원장을 우리가 찾아올 수 있잖아. 곧 정기국회가 열린다. 대선 앞둔 국정감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처럼 마음에 안 들면 퇴장하고 피켓 하나 들고 샤우팅 두 번 하고 끝내는 그런 국회 할 거냐.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그렇게 하다가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참패했잖아. 정치는 대화와 타협으로, 불만족스럽더라도 결과를 얻어내는 그런 정치를 해야 하는데, 이거는 ‘그냥 너 마음대로 해라, 우린 열중쉬어 한다’? 그건 정치가 아니다.”
-호남 서진 정책, 초선 등용 등으로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지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도 야당이 이겼다.
“호남 서진은, 옛날에도 우리가 했던 거다. 5·18 특별법 누가 만들었는데? 김영삼 대통령 때 특별법 만들어 보상해주고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5·18 사과는 당대표 시절 나도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새롭게 호남 정책한 거 아니다.”
-그럼 국민의힘이 보궐선거 이긴 이유가 뭔가?
“엘에이치(LH) 사태다. 야당은 1년 간 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엘에이치 사태로 반사이익 얻었다. 국민들 눈엔 야당이 야당 같지 않았다. 1년간 투쟁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가마니 전략’ 경상도 말로 ‘가마때기 전략’이었다. 옳지 않은 전략이었다. 선거는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실수로 당선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엘에이치 사태 전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훨씬 높았잖나.”
-김종인 전 위원장이 대선에서 국민의힘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그건 후보가 될 때 이야기해주겠다. 대선 후보 확정되면 당무우선권이 있다. 후보 의견대로 인선도 돌아간다.”
-이준석 신임 대표와 복당 전후로 이야기 나눈 적 있나?
“당대표 선거 때 이 대표가 대구 사무실로 찾아오겠다고 했다. 나는 무소속이니까 당대표 경선에 관여한다는 인상 주는 것 옳지 않고 유권자도 아니기 때문에 오는 게 적절치 않다고 얘기했는데 이 대표가 두세번 찾아왔다. 대신 언론에 비밀로 하기로 했다. 나는 당대표 선거 관여한다는 오해가 싫고 이 대표도 나하고 만난 게 전당대회 도움 되는지 판단이 안 섰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당대표에 당선되면 즉시 나에 대한 복당 조치를 하겠으니, 들어와서 당 운영에 중심 잡고 도와달라고 했고, 나는 그러겠다고 했다.”
-이 대표 어떻게 평가하나?
“잘하고 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의외로 당 장악 속도가 빠르다. 이 대표가 선배들한테 겸손하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당대표로서 안착하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다. 대변인 선발하는 토론배틀도 재미있는 실험이라고 본다. 이 대표가 말하는 ‘능력에 따른 공정’은 난 옛날부터 찬성했다. 우리 헌법에서 말하는 평등도 배분적 정의다. 능력에 따른 평등 개념인 것이다. 여성할당제 반대도 일리가 있다. 공천 때 여성할당제를 굳이 안 해도 우리 당에 유리한 영남이나 서울 강남에 여성들 많이 배려하면 되잖나. 강북 자갈밭에 여성 후보 공천하면 당선 되겠나. 당이 정책적으로 배려하는 방향으로 운영하면 된다.”
-이 대표가 전당대회 기간 중 대구에서 ‘탄핵은 정당하다’고 정면 돌파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나와 생각이 다르다. 5년 전 탄핵 당시와 나는 달라진 점이 없다. 탄핵이란 게 대통령 직무상 위법 있을 때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당시 위법 사실이 확정되지 않았다. 파면되고 난 뒤에 조사해서 위법 행위를 확인한 거다. 그래서 탄핵은 정당하지 않다. 내가 탄핵 직후 ‘유감이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한 것은 탄핵은 재심 절차가 없으니 우리 법제도에선 도리가 없기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막말 이미지? 내가 솔직하게 말하니까 막말이라 시비걸어”

-2017년 대선에서 얻은 득표율과 비교해보면 현재 지지율이 그에 못 미친다.
“대선 때는 저를 보고 찍었다기보다도 국민이 당의 소멸을 막아준 거라고 본다. 당시 당의 지지율이 4%였다. 반기문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당에 후보가 없어졌다. 당이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 탄핵 당한 정당을 그래도 재건해보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저 개인에 대한 호감이라기보다 ‘그래도 보수정당이 소멸돼서 되겠나’ 그런 의미로 24%라도 해주지 않았을까. 선거 과정은 참 어려웠다. 얼마나 참혹했냐면, 당시 돈을 국민은행에서 빌렸는데, 국민은행에서 매일같이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찾아와 지지율 체크를 했다니까. 돈 떼일까 싶어서. 국민은행의 관심은 오로지 내가 15% 득표율을 넘겨 대선자금을 보전받을 수 있느냐였다. 티브이(TV) 광고도 밤 11시30분 넘어 사람들 다 자서 광고료가 제일 쌀 때 내보냈다. 당 정책위원회에서는 대선 공약도 안 만들어줬다.”
-앞으로 본인의 지지율을 어떻게 예상하나?
“아마 여의도에서는 제가 대선 경험이 제일 많을 것이다. 이회창 후보 때 두번,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탄핵 이후 2017년 대선 때는 내가 직접 뛰었다. 2년 전 여야 통틀어 압도적 1위는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였다. 작년 총선 끝난 직후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2%까지 올랐다. 올해 1월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1등으로 올라갔고, 3월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올라갔다. 출렁인다. 현재 고착화된 지지율 1위 상황이 내년 3월9일까지 계속 될 수 있겠는가. 난 그렇게 보지 않는다. 반전의 계기가 언제라도 올 수 있다고 본다.”
-본인에게 올 반전의 계기는 무엇인가?
“그거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제가 만들어야 한다. 선거에서 폭발적 지지세를 확보하는 것은 후보가 만드는 것이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계기를 위해 어떤 노력과 준비를 하고 있나?
“그걸 이야기 해주면 안 되지. 때가 되면 밝혀질 것이다. 지금 알려주면 다른 사람이 따라하게? 하하.”
-‘막말 이미지’가 따라붙는다. 달라진 당 분위기에서 치열한 경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보나?
“(끄덕끄덕) 막 하지. 나는 말을 꾸미면서 하지 않는다. 정직하게 거짓말 안 하고, 솔직하다. 그러니까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시비걸 게 없으니까 막하는 걸로 시비를 건다. 이번엔 아마 그런 식으로 시비 걸기가 어려울 것이다. 저쪽에는 쌍욕질하는 사람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지 않나. 아니, 생각을 해보라. 자기 당에서 1등하는 사람은 입에 쌍욕을 달고 살던 사람인데.”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윤석열 검찰, 해방 이후 가장 강력… 본인 가족 수사도 극복해야”

-‘윤석열 엑스(X)파일’로 떠들썩했다.
“나는 그것을 갖고 있지도 않고, 무엇인지도 모른다.”
-윤 전 총장 가족도 검증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시장, 도지사 부인은 공인이 아니다. 그런데 대통령 부인은 국가 예산이 투여된다. 영부인이라는 법적 지위가 부여된다. 그럼 가족의 도덕성도 당연히 문제가 된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치열하게 상호검증 해야 한다.”
-“디제이(DJ) 와이에스(YS)처럼, 박근혜-이명박 경선처럼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엑스파일’ 의혹을 돌파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나?
“요즘 윤 전 총장 쪽에서 대응하는 것을 보니, 저렇게 하면 수렁에 빠질 것 같다. 당장 어제부터 나오는 아내의 직업 이야기도 정치판에서는 상대방이 할 수 없는 이야기다. 그거는 에스엔에스(SNS)에서 떠돌아다니는 말이거나 옐로우페이퍼에나 나오는 그런 말들이지. 그런데 본인의 입으로 그게 나오고 있고, 활자화돼서 이제는 주요한 검증 대상이 돼버렸다. 이회창 전 총재 두 아드님이 병역면제를 위법으로 받았다는 게 확인이 됐나. 그런데 왜 그 문제로 두번이나 떨어졌나. 그게 국민감정이다. (당시 의혹을 제기했던) 김대업이 조작을 했든, 안 했든 면제는 사실이다. 면제를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것. 그것으로 국민 정서를 덮었다. 이번에도 법률적인 문제는 대응이 될 것이다. 그러나 국민감정의 문제로 볼 때는 아주 힘든 문제가 될 것이다. 최근에 윤 전 총장이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 참 초보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본다.”
-윤 전 총장의 부인의 언론 인터뷰가 초보적 대응이라는 건가?
“그건 크게 잘못했다, 아주 크게. (윤 전 총장 본인의 대응에 대해서는) 나중에 얘기하겠다. 우리 당의 사람들 중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내부총질’이라고 난리를 치니까.”
-이준석 대표가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달라고 했다.
“그건 당의 입당을 주저하지 않게 하기 위한 발언이니까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본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본인이 결정해서 해야 되겠지. 입당을 해주면 고맙고. 들어와서 치열하게 국가경영능력이나 본인과 가족들의 도덕성 문제를 치열하게 검증해서 경선을 하는 게 맞다. 요즘 인터뷰가 참 꺼려지는 게 윤석열 이야기만 묻는다. 난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른다.”
-윤 전 총장이 만약 입당하지 않으면, 민주당-국민의힘-제3지대 3자 구도로 대선이 치러진다.
“4자 구도가 될 수도 있지. 윤 전 총장이 끝까지 (당에) 안 들어오면 야당 2명, 여당 2명이 나갈 수도 있다. 여당 2명은 이재명과 또 민주당 한 사람. 야당은 윤석열과 국민의힘 후보. 왜 여권이 2명이 될지는 잘 생각해봐라.”
-같은 검사 출신으로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수사는 어떻게 판단하나?
“윤석열 검찰은 해방 이후에 가장 강력한 검찰이었다. ‘적폐수사’를 내걸어 모든 것을 적폐로 규정하고, 단죄를 했다. 영장이 기각되면 두번, 세번 다시 청구했다. ‘사법거래’라며 판사도 뒷조사하니까 판사들이 겁이 나 재판을 못 한다. 해방 이후 그런 강력한 검찰이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본인도 퇴임하면 당할 것 같지 않겠나. 그러니까 검찰개혁이란 명분을 내세워 수사권을 공수처·경찰에 떼어내 검찰을 무력화시켰다. 더 이상 수사권을 뺏고 조정을 하면 검찰제도 자체가 붕괴된다. 이제 개혁될 만큼 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윤 전 총장의 수사에 대해선 무리했다고 지적한다.
“검찰이 보통 가족 수사를 할 때는 가족 중 대표자만 수사를 한다. 윤 전 총장은 과잉수사를 했다. 집요하게 조국 동생을 구속하고, 사촌 구속에, 딸 문제도 건드렸다. 심하게 했지. 목표가 조국 퇴진이니까. 이후 이게 정치사건이 돼버렸다. 요즘에 와서 윤 전 총장이 고발도 스물몇건 당하고, 자기 처, 장모 다 걸렸다. 자업자득이다. 자기가 적폐수사 하고, 조국 수사할 때 강력하게 수사했던 것을 지금 본인 가족 수사에 대해서는 ‘나는 아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지. 자기도 극복하고 나가야지.”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최재형? 왜 그러는지 진짜 모르겠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출마 선언 모습을 봤나?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평이 있다.
“본색이 어디 가겠나? 하하”
-‘인뎁스 보고서’ 발표회를 했는데 준비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 생각에 2017년과 달라진 모습은 무엇인가?
“이미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해야 되겠지. 나는 여태 26년 정치하면서 이미지 정치를 단 한번도 안 해봤다. 이번에는 주변 사람들이 하도 이미지 정치를 이야기 하니까 거기에 맞춰서 할 것이다. 예컨대 오늘은 빨간 넥타이를 맸지만, 주로 공식석상에 나갈 때는 색깔을 바꾼다. 그것만으로도 이미지를 달리 보더라고. 빨간 넥타이를 매면 고집스럽다고 해서 그렇게 하고 있는데 아직은 어색하다.”
-지금은 정권교체 여론이 높아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 형성되면 교체론이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잘못된 경제정책이다. 아마 아이엠에프(IMF) 위기에 버금가는 어려움이 연말이 되면 올 것이다. 밑바닥 정서를 보라. 이미 망한 부분은 다시 회복되기 어렵다. 반도체 호황으로 다른 산업 견인 효과가 전체적으로 나타나야 하는데 그게 나타나고 있나. 외교 상황도 그렇다. 지금은 국제적 왕따가 돼버렸다. 다른 나라에서 대한민국을 ‘문제의 나라’로 보고 있다. 대북문제는 지금도 김정은이한테 매달려서 구걸하는 평화정책을 하고 있다. 북핵문제는 해결할 수 있겠나. 대국민 기만만 5년을 했다. 그게 선거 때 국민들한테 들통이 안 날 것 같나. 사소한 통계지표가 좋아진다고 해서 묻히기 어렵다. ‘정권 심판론’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정권교체가 된 이후는 어떻게 보나?
“좌파일변도 또는 우파일변도가 돼선 안 된다. 필요에 따라 나라의 이익이 되면 우파 정책도, 좌파 정책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내가 국익 우선 실용주의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좌파를 지지하는 사람도 내 국민이고, 우파 지지자도 내 국민이다.”
-그런데 본인이 ‘보수 우파’ 아닌가?
“그렇다. 그런데 정치를 26년 하면서 나는 좌파 정책을 안 썼나? 중요한 정책은 좌파정책이라도, 그게 국익에 맞다면 난 내가 제기해서 입법 통과시키고 실행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가능할까?
“세력 연대의 문제다. 과거 우리 당은 연대를 해서 집권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그건 한국사회의 주류일 때 가능했던 이야기다. 지금은 주류가 아니다. 이제는 세력연대를 하지 않으면 집권하기가 어렵다. 그 대상으로 삼는 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다. 나는 굳이 합당을 안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안 대표하고 만나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둘다 나가서는 안 된다’ ‘세력연대를 97년도 DJP연대처럼 해야지 우리가 집권할 수 있다.’ 합당이냐, 세력연대냐.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안 대표는 뭐라던가?
“듣고만 있지.(웃음)”
-최재형 감사원장은 왜 대선에 도전하려고 하는 걸까?
“나도 모르겠다. 진짜 나도 모르겠다. 윤석열을 지금의 대선 후보로 만들어준 건 추미애다. 그런데 최재형 원장을 대선 후보로 만들어준 사람이 누가 있을까? 음…윤석열이 될 수도 있겠네. 난 그에 대해선 별로 관심이 없다. 내 할 일 챙기기에도 정신이 없다.”
-유승민 전 의원, 윤희숙·하태경 의원 모두 출마해서 야권 후보 스펙트럼이 다양해졌다.
“다 나오면 좋다.”
-야권의 경쟁자로서 가장 위협적인 후보가 누구인가?
“윤 전 총장이다. 지지율이 높으니까. 하지만 이제 국민적 검증 단계 들어갔으니 검증 결과 보자.”

[이주현 오연서 기자 edig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