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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언론인 마리아 레사·드미트리 무라토프 공동 수상

잠용(潛蓉) 2021. 10. 8. 22:40

노벨평화상, 마리아 레사·드미트리 무라토프...
"권력에 맞선 언론인들" (종합)

이데일리ㅣ고준혁 입력 2021. 10. 08. 18:54 수정 2021. 10. 08. 18:58 댓글 0개

노벨위 "'표현의 자유' 지키기 위한 노력에 상 수여"
필리핀의 레사,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 창립
수년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비리 보도
러시아 출신 무라토프, 반정부 신문 '노바자 가제타' 창립
푸틴 대통령의 독재정책 비판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올해 노벨평화상은 필리핀의 마리아 레사,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라토프 등 2명의 언론인이` 공동수상했다.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8일 202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마리아 레사와 드미트리 무라토프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는 “민주주의와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대해 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202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드미트리 무라토프(왼쪽)와 마리아 레사. (사진=AFP)

 

레사는 필리핀 출신으로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의 창립자다. 수년에 거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비리를 보도했다. 레사는 ‘가짜 뉴스’와의 싸움도 적극적이였으며, 지난 2019년 얼프레도 캥이란 기업으로부터 허위 보도 관련 고소를 당해 구속 및 기소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레사는 ‘국경없는 기자회’가 구성한 정보민주주의 위원회 소속으로도 활동했다. 2018년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 중 한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지난 1995~2005년에는 CNN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국장을 맡으면서 테러 조직들에 대한 탐사 보도를 한 이력도 있다. 그후 필리핀 방송 ABS-CBN의 뉴스부장을 맡았고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도 기고 활동을 계속했다. 베니노 아키노 3세 대통령이 버스 인질극 사태 대처를 맹비난하는 등의 보도로 2010년 방송국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퇴사했으며 2012년 래플러를 공동창업했다.

노벨위는 “표현의 자유를 사용해 모국 필리핀에서의 권력 남용, 폭력 사용, 권위주의 심화를 폭로했다”며 레사에 평화상을 준 이유를 설명했다. 무라토프는 러시아 언론인이다. 1993년 독립매체 노바자 가제타를 공동 창립했다. 반정부 신문의 편집장으로 지내면서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독재정책을 비판했다. 무라토프는 지난 2017년 자사 언론인들의 신변에 대한 위협이 커지자 고무탄이 발사되는 호신용 총기로 무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혀 당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기자들을 위해 총기를 구입하고 사용법을 교육하는 등 여러 보안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벨위는 무라토프에 대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여건에서도 수십 년간 러시아 내 표현의 자유를 지켜 왔다”고 전했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