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커피믹스가 건강에 나쁘다고 생각하시나요?
헬스조선ㅣ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1. 09. 05:00 댓글 594개
▲ 커피믹스 성분들은 몸에 나쁘지 않지만 하루에 1~2잔 정도만 먹는 게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식후 커피 한 잔으로 커피믹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달짝지근한 맛에 은은하게 올라오는 커피 향은 중독적이다. 그러나 프림이 들어 있어 먹을 때마다 찜찜한 기분이 든다. 커피믹스가 건강에 나쁘다는 말은 사실일까? 커피믹스의 프림은 포화지방이기 때문에 몸에 좋지 않다고 여겨진다. 일반적인 포화지방은 체내에서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혈관 건강에 나쁘다. 주로 탄소 배열이 12개를 넘어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쇄지방산은 장에서 흡수될 때 지방산 세 개가 글리세롤 한 개와 합쳐져 트리아실글리세롤로 변하는데 중성지방이라 물에 녹지 않는다. 혈관, 간 등에 쌓이기 때문에 HDL 콜레스테롤은 줄이고 LDL 콜레스테롤은 늘린다. 그러나 커피믹스에 들어있는 프림은 야자유가 원료다. 코코넛오일, 야자유 등에 있는 포화지방은 탄소 배열이 8개 미만인 단쇄지방산으로 체내 흡수도 잘 되고 에너지로의 전환도 원활하다.
프림의 카제인나트륨 역시 몸에 나쁘지 않은 성분이다. 카제인나트륨은 우유의 단백질 성분인 카제인과 나트륨을 합성해 만든 물질이다. 한때 커피믹스 업체들이 카제인나트륨 무첨가 경쟁을 벌이면서 몸에 안 좋은 성분으로 인식됐지만 카제인나트륨은 하루 섭취 허용량이 제한되지 않을 정도로 안전성이 입증된 첨가물이다. 유럽을 비롯한 뉴질랜드, 미국에서는 식품으로 분류되며 사용량 역시 제한이 없다.
국내에서도 이미 유아용 과자나 건강식품의 원료로 사용되며 햄·치즈 등의 가공식품에도 들어가는 원료다. 실제로 커피믹스와 아메리카노를 먹은 사람들 간 대사증후군 관련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19~64세 남녀 1만1201명을 ▲블랙커피 섭취하는 그룹 ▲커피믹스 섭취하는 그룹 ▲미섭취자 총 세 그룹으로 나눠서 분석했더니 콜레스테롤, 대사증후군 관련 지표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혈당 수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건강에 나쁘지 않다고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칼로리 대비 설탕이 많기 때문이다. 커피믹스 한 잔에는 보통 5~6g의 설탕이 들어가는데 이는 용량으로 따졌을 때 탄산음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양이다. 특히 흡연자들은 유의해야 하는데 단 걸 더 많이 찾기 때문이다. 실제 포항대 치위생학과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가 단맛을 느끼는 역치는 0.079M(증류수에 사카린을 섞은 농도를 나타내는 단위)으로, 비흡연자(0.046M)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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