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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지식]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 FDA 가속승인 결정

잠용(潛蓉) 2023. 1. 21. 09:13

[바이오 지식]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 FDA 가속승인 결정
똑순이의 블로그ㅣ주인장똑순이 2023. 1. 10.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은 제약·바이오업계의 오랜 숙원이자 풀어야 할 숙제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원인조차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고, 그렇다 보니 진단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이 ‘아두카누맙’을 허가받으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완벽한 치료제는 아니지만 인지 능력 개선, 다시 말해 치료 가능성을 처음으로 연 신약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동향을 쉽고 간단하게 다루어보고자 하오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알츠하이머란?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1907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박사에 의해 최초로 보고되었습니다. 치매환자의 75%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 전 세계 알츠하이머 환자는 약 5,0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세계보건기구 WHO는 향후 2050년 1억 1,4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IMARC 리서치 자료에 의하면,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63억 4,000만 달러(대략 8조)에 달하며,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6.5%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알츠하이머가 걸리는 이유는?

-베타 아밀로이드 가설
알츠하이머병은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의 신경세포에 쌓이면서 플라크가 만들어지고, 이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독성물질이 신경세포를 서서히 망가지게 하여 뇌기능을 저하시키고 인지기능의 지속적인 악화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라는 것이 의학계의 가설입니다. 이 가설에 입각해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의 축적을 억제하는 약물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유의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알츠하이머 첫 치료제
-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
그런데 드디어 베타 아밀로이드의 단백질 축적을 억제하는 치료제가 출시되었습니다!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인데요, 미국 FDA의 임상 4상 진행을 바탕으로 2021년 6월 조건부 승인을 받았습니다.

 

아두카누맙의 임상시험 결과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으로 인해 발생한 플라크의 감소를 정량적으로 보여주었고, 일부 환자들에서 치매로 인한 임상 증상의 개선에 일부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임상시험에 참가했던 환자들이 18개월만 아두카누맙 치료를 받았기에 얼마동안 치료해야 하는지, 뇌부종과 뇌출혈이 생기는 부작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에 의문이 남아 있기 때문에 바이오젠은 이 같은 의문점을 풀기 위해 추가로 4상 임상시험을 시행해야 합니다. 

미국 FDA는 4상 임상시험에서 의도한 결과를 얻지 못하면 신약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유럽의약품청(EMA)은 약물 효능과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아두카누맙의 허가를 거절하였습니다. 알츠하이머 첫 치료제로 등장한 아두카누맙은 많은 한계점을 남기며 실패한 치료제라는 오명을 안고 1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알츠하이머 두번째 치료제
- 바이오젠의 레카네맙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바이오젠은 다시금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몰두했는데요, 그 결과 레카네맙이라는 치료제 후보가 등장했습니다.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레카네맙의 투약군은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보다 인지 감퇴 능력 악화가 약 27% 정도 억제되었습니다. 이는 임상시험에서 22%를 개선했던 아두카누맙의 결과 보다 개선 된 수치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뇌부종과 뇌출혈 등의 부작용은 아두카누맙과 비슷해서, 부작용 부분에 대한 논란은 계속해서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22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신청을 했고 23년 1월애 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니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아두카누맙과 레카네맙의 차이는?
두 치료제 모두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형성을 억제한다는 원리는 동일합니다. 하지만 아래 그림과 같이 아밀로이브 베타 플라크는 단랑체 에서 플라크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 형성이 되는데요. 레카네맙은 아두카누맙보다 더 전단계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형성을 억제함으로서, 알츠하이머 발병 초기단계에 작용한다는 것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간단 요약
1. 알츠하이머는 신경세포가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에 오염이 되어서 발병함
2. 연구자들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억제하기 위한 약물을 개발중임
3. 현재 출시된 아두카누맙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억제하지만
그 외 효능이나 뇌관련 부작용 관련해 입증이 안되어 잘 쓰이지를 못하고 있음
4. 레카네맙이라는 것이 단점을 보완하여 출시되었으나 뇌관련 부작용은 여전히 있기에 우려가 큼
5.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아직도 갈길이 멀어보임(원래 뇌쪽 연구가 제일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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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최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이 실패로 끝나고 레카네맙이 미국 FDA 임상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드렸는데요, 23년 1월 6일 불과 몇일 전 레카네맙이 미국 FAD 가속승인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레카네맙의 가속승인에 대해서 알아보고자하오니,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레카네맙의 가속승인
미국 FDA는 지난 6일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카네맙을 가속 승인 했습니다. 승인은 8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임상 2b상시험 결과에 기반을 두었습니다. 최종 허가는 약 1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최종 결과를 검토한 후 결정됩니다. 약은 한달에 두 번 주사로 치료하며 약가는 연간 26,500달러입니다. 아두카누맙 대비 1700달러 낮습니다.


가속 심사는 중증 질환이나 아직까지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의료상 요구가 많은 질환을 대상으로 신약 후보물질들에 대해 임상시험이 끝나기 전에 조건부 허가를 내주는 제도입니다. 이 제도를 통해 시장에 출시되는 약물은 허가를 받더라도 임상 시험을 계속하여 효능을 증명해야 합니다. 따라서 레카네맙도 앞으로 추가적인 효과를 입증해야 정식 승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레카네맙이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2가지 과제
월가에서는 아두카누맙의 실패 경험을 극복하고 레카네맙이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다음 2가지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먼저, 보험급여 문제입니다. 아두카누맙도 약가나 효과의 문제도 있지만, 결국 제한적인 보험급여결정(FDA승인 이후 추가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에게만 보험급여를 적용)으로 제대로 판매되지 못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분석가들은 미국공적보험이 레카네맙에 대해 보험급여 결정을 원활하게 내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FDA의 정식승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양사는 추가적인 임상3상 데이터를 첨부하여 보완 BLA 신청을 서두르겠다고 밝혔습니다.

두번째는 레카네맙의 한정적인 적용성 입니다. 치료환자군이 초기 인지장애와 초기 치매단계로 한정되어 ,아두카누맙 대비 좁습니다. 또한 임상 진행 중 3명의 사람이 뇌부종과 뇌출혈로 사망했기에, 치료 후 첫 14주 동안은 뇌부종과 뇌출혈을 모니터할 것이 처방에 포함하게 됩니다. 제한된 환자에게 적용되면 그만큼 매출이 적어지기에, 이 부분은 향후 약품을 개량하여 해결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 글을 마무리하며
아두카누맙이 정식 승인을 받아 상업적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바이오젠의 시총이 어떻게 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