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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북한 우주발사체] 천마’ 글자 선명… 잔해 어젯밤 서해서 인양

잠용(潛蓉) 2023. 6. 16. 15:57

[속보] ‘천마’ 글자 선명…北 ‘우주발사체’ 잔해 어젯밤 서해서 인양
문화일보ㅣ박세영기자 2023. 6. 16. 09:48 수정 2023. 6. 16. 09:55

발사 15일 만…‘천리마’ 명명했지만 ‘천마’ 글자 적혀 있어
직경 2.5m·길이 15m…3단 로켓 중 2단부로 추정
평택 2함대 사령부로 이송 완료, 한미 공동조사 예정

▲ 군이 15일 오후 8시 50분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km 해역에서 인양한 북한 우주 발사체 일부. 표면에 ‘천마’라는 글자가 보인다. /합참 제공

 

▲ 군이 인양한 북한 우주발사체의 모습. /합참 제공

 

 

▲ 군이 인양한 북한 우주발사체의 모습. /합참 제공


□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가 서해에 추락한 지 15일 만에 인양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우리 군은 6월 15일 오후 8시 50분쯤 ‘북 주장 우주발사체’의 일부를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양된 물체는 추후 국방과학연구소 등 전문기관에서 정밀 분석할 예정”이라며 “우리 군은 추가 잔해물 탐색을 위한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양한 잔해는 3단 로켓인 천리마 1형의 2단부로 추정되며 직경 2.5m, 길이 15m에 달한다. 원통형 잔해 표면에는 ‘천마’라는 글자와 함께 하늘을 나는 말의 모습을 형상화한 마크가 확인됐다. 당초 북한은 이번 발사체에 ‘천리마’라는 이름을 지어 발표했었으나 그와는 차이가 있다. 북한이 천리마 1형에 탑재했다고 주장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비롯해 1·3단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군은 북한이 발사체를 쏜 지 약 1시간 30분 만에 낙하 해상에서 천리마 1형의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발견하고 가라앉지 않도록 노란색 리프트 백(Lift Bag)을 묶어뒀다. 그러나 인양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사체 잔해는 무거운 중량으로 인양 장구에서 이탈, 수심 75m 해저에 완전히 가라앉았다. 발견 당시엔 수면 위로 일부만 노출돼 수 미터 정도 길이로 보였지만, 확인 결과 발사체 전체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15m 길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군은 3500t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ATS-Ⅱ)과 광양함(ATS-Ⅱ), 3200t급 잠수함구조함(ASR) 청해진함을 포함해 항공기와 전투함,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심해 잠수사를 투입해 인양 작전을 펼쳤다. 군은 먼저 2단부의 양 끝에 ‘ㄷ’자 모양의 강철 고리를 연결해 인양을 시도했으나, 접합 부위가 끊어지려고 하면서 중단됐다. 이후 끊어지려는 부분에 ‘ㄷ’자 모양의 고리를 다시 설치하고, 심해 잠수 작업을 통해 파악한 새 관통구에 와이어를 설치한 뒤 잔해를 해저에서 들어 올렸다.

군은 잔해를 수면 아래 10m까지 들어 올려 추가로 보강 와이어를 설치한 뒤 구조함의 크레인을 이용해 잔해를 구조함의 갑판에 싣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측 선박이 인근에 출몰하기도 했다. 잔해가 추락한 해역은 한반도와 중국 산둥반도 사이 공해인 한중 잠정조치수역으로 유엔 해양법협약(UNCLOS)상 공해상에 떨어진 잔해는 먼저 인양하는 쪽이 소유권을 갖는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한 발사체 천리마 1형을 쏘아 올렸지만, 이 발사체는 1단 분리 후 2단 점화에 실패해 전북 군산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추락했다. 군은 잔해를 평택 2함대 사령부로 이송했으며, 천리마 1형의 전반적인 성능과 외국 부품 사용 여부, 기술 수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미는 지난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천리마 1형의 잔해를 공동 조사하기로 했다.

[박세영 기자]

[Y녹취록] "간발의 차이로 한국이 수거...북한, 매우 당혹스러운 상황" 
YTNㅣ2023. 6. 16. 10:13 수정 2023. 6. 16. 10:15

■ 진행 : 호준석 앵커
■ 출연 :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 앵커> 우리 입장에서는 북한의 기술을 분석하는 데 있어서 1단, 2단, 3단 중에 2단을 우리가 확보했다는 건 매우 중요한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양욱> 충분히 의미를 갖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의 발사체로 알려진 천리마 1호. 사실은 화성-15형 ICBM 엔진을 그대로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1단 부분에 관해서는 우리가 사진이라든가 기타 정보를 통해서 일부 구체적인 정보를 확보를 했는데 2단에 관한 정보는 저희가 그동안 확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만약에 확보하게 된다면 소위 북한 ICBM의 2단에 해당하는 것이 도대체 어떤 것을 활용하는지, 어떤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굉장히 소중한 기회가 된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앵커> 그러면 만약에 3단을 우리가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마는 3단까지 확보하게 되면 그게 더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까?
◆ 양욱> 그렇죠. 3단까지 확보하면 마지막 단까지, ICBM의 3단까지 북한이 어떻게 추진을 해 나가는지 북한 ICBM 전체의 역량을 판단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고요. 그다음에 만에 하나 그 부분에 위성까지 제대로 탑재가 되어 있다고 한다면 북한이 주장하는 소위 군사정찰위성의 능력이 어떤 정도인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앵커> 그러니까 지금 이게 이런 정도의, 2단을 통째로 우리가 확보하는 정도로 북한 ICBM 기술을 분석할 수 있는 이런 단서를 얻은 건 이번이 처음인 거죠?
◆ 양욱> 그렇죠. 북한 ICBM에 관한 정확한 잔해나 이런 것들을 그동안 동해 지역에서 확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아주 온전한 형태로, 조각이 아니라 아예 통째로, 그대로 된 발사체의 2단 부분을 확보했다라고 하는 것은 이건 엄청난 성과라고 볼 수가 있고요. 물론 이것이 ICBM하고 모양이 다르지 않느냐라고 말씀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는 화성-15의 추진체를 거의 그대로 활용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기 때문에 결국 기술을 확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앵커> 우주발사체라고 하지만 사실상 미사일과 똑같고 거기에 예컨대 핵폭탄을 실으면 핵미사일이 되는 것이고 위성을 실어놓으면 위성발사체다, 주장하는 거니까요. 그러면 여기에 부품이 어떤 게 쓰였고 그 어떤 부품들이 어디에서 들어왔고 이런 걸 우리가 알 수 있게 되겠군요?
◆ 양욱> 굉장히 그것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다음 북한이 이런 미사일을 생산할 때 일부 부품들 같은 경우는 이거는 국제금수에서 확보하기 어려울 텐데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소스를 파악할 수 있는 굉장히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이게 자신들은 이름을 천리마라고 불렀었는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지금 잔해 2단에는 천마라고 쓰여 있거든요. 이걸 어떤 의미로 보셨습니까?
◆ 양욱> 사실 이 부분은 누가 봐도 의아한 부분일 수밖에 없는데 기본적으로 같은 발사체인 같은 맞는데, 혹은 어떤 일부 부속 부품을 그렇게 지칭을 한 것인지, 혹은 애초에 천마라는 이름으로 개발이 됐다가 북한이 이를 천리마라고 이름을 바꿔서 발표를 한 것인지, 이 부분은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금 제가 당장 어떻다라고 말씀드리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앵커> 알겠습니다. 북한이 2차로 군사정찰위성 또 쏘겠다라고 했는데 언제쯤으로 예상하십니까?
◆ 양욱> 저는 북한이 제대로 준비를 한다면 최소 3개월 이상, 그다음에 한 거의 반년 정도가 걸려야지 그게 사실 정상적인 거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아시다시피 발사를 하면서 2단이 점화를 실패를 했는데 그러면서 추락을 한 건데 2단이 점화가 안 된 것이 추락의 원인이냐, 그게 아니고 1단 자체가 추력이 충분하지 않느냐, 등등 굉장히 여러 가지 점검해야 될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 부분들을 하나하나 북한이 제대로 점검한다면 최소 3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고요. 길게는 거의 반년 정도까지 걸릴 수 있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그런 과정 없이 곧바로 쏜다고 한다면 이거는 북한이 위성 발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위성 발사를 가장한 ICBM의 정상궤도 발사를 실험하는 것이 더 큰 목적이다, 이렇게 볼 여지가 있는 것이죠.

◇ 앵커> 지금 이것을 확보하려고 중국도 나섰었다라는 그동안 보도가 있었는데 지금 이걸 우리 군이 확보했다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는 매우 당혹스러운 상황이다라고 볼 수 있습니까?
◆ 양욱>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궤도도 굉장히 독특하게 되어 있습니다. 최대한 대한민국 쪽으로 잔해가 떨어지지 않도록 설계를 하고 그렇게 비행 궤도를 설계해서 되려 아마 그런 비정상적 궤도의 설계가 발사 실패의 또 다른 이유 중의 하나로 기화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을 정도입니다. 북한은 애초에 대한민국이 이것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는 것에 중점을 뒀었습니다마는 우리 군이 굉장히 빨리 현장에 대처를 해서 하여튼 제가 전해 듣기로는 굉장히 아주 간발의 차이로 우리 해군이 먼저 해당 수역에 도착을 해서 작전수역 선포를 중국 측에 해버리고 그리고 작업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조금만 늦었으면 중국이 아마 수거를 해갔을 것이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앵커> 아슬아슬한 과정이 있었군요. 알겠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의 분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발췌: 박해진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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