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새만금 잼버리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 본격 철수 움직임
뉴시스ㅣ최정규 기자입력 2023. 8. 5. 09:30
▲ [부안=뉴시스] 김얼 기자 =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영국과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의 퇴소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5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웰컴센터에 스카우트 대원들을 운반할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3.08.04. pmkeul@nwsis.com
▲ [부안=뉴시스] 김얼 기자 =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영국과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의 퇴소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5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웰컴센터에 스카우트 대원들을 운반할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3.08.04. pmkeul@nwsis.com
[부안=뉴시스] 최정규 기자 =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폭염으로 철수를 결정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의 철수움직임이 포착됐다. 5일 오전 전북 부안의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웰컴센터. 수십여대의 전세버스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모두 서울에서 온 전세버스들이다.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들도 웰컴센터 인근에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는 "상황을 파악 중이다. 오후 브리핑을 통해 상황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이날 오전과 오후 2차례, 이틀에 걸쳐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을 벗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목적지는 서울 용산의 한 호텔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국 스카우트연맹은 성명을 통해 "행사장 전반에 대한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앞으로 이틀 동안 호텔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잼버리 현장에 있는 동안 영국 자원봉사팀은 주최자들과 함께 우리 청소년 회원들과 성인 자원봉사자들이 그들이 견딜 수 있는 충분한 음식과 물, 유난히 더운 날씨로부터의 피난처, 그리고 적합한 화장실과 세탁 시설을 갖추도록 매우 열심히 일했다"고 덧붙였다.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인원을 파견한 영국 스카우트연맹은 계획대로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영국 참가자 대부분은 14~18세 청소년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이어 미국 스카우트 대원들도 철수를 결정하면서 연쇄철수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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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세계스카우트연맹 “새만금 잼버리 중단” 요구
연합뉴스ㅣ부안 박동미기자 2023. 8. 5. 08:21 수정 2023. 8. 5. 13:42
▲ 잼버리 홈페이지 캡처
▲ 야영장 떠나는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 (부안=연합뉴스) 5일 오후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했던 영국 대표단이 조기퇴영을 하고 서울로 떠나고 있다. 2023.8.5
세계스카우트연맹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의 중단을 요구하면서, 잼버리가 사실상 중단위기에 놓였다. 5일 오전 9시에 열리는 각국 대표단 회의에서 행사 진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맹은 영국 철수 결정 이후 성명을 내고 “한국스카우트연맹에 예정보다 일찍 행사를 종료하고 참가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지원하는 대안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영국에 이어 이날 미국도 캠프장에서 조기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참가 인원이 가장 많은 영국에 이어 미국마저 철수를 결정해 잼버리가 중단위기에 놓였으며, 벨기에 대사관도 인천 소재 대형시설에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지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5일 오전 9시에 열리는 각국 대표단 회의에서 강행과 중단 또는 축소 조기 폐막 등 3개 안중 하나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가장 많은 4500 여 명 청소년을 파견한 영국이 행사장 철수를 통보했다. 미국은 성인 자원봉사자 등을 포함해 총 1200 여 명을 파견하기로 돼 있었다. 전날 0시 기준 참가 인원이 3만9304명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15% 가량이 퇴소를 결정했다. [박동미 기자]
잼버리 예산 1000억 어디 썼기에… “이제야 얼음물 맘껏 먹고 화장실 깨끗해져”
조선일보ㅣ박혜연기자 2023. 8. 5. 03:32 수정 2023. 8. 5. 09:33
▲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4일 전북 부안군 직소천에 마련된 영외 과정 활동장인 물놀이 체험장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뉴시스
예산 2배 늘었는데도 시설 미비
‘관계자들 외유성 출장’ 지적도
온열 환자 속출로 부실 운영 논란이 일었던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이 안정화되고 있다.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총력 대응에 나선 이후다. 4일 낮 최고기온은 36도를 웃돌았지만, 현장의 스카우트 대원들은 “하루 만에 많은 게 개선됐다”고 했다. 이날 낮 1시 전북 부안 새만금 잼버리 영내 대집회장 잔디밭에는 이날 새로 설치된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나오고 있었다. 대만에서 온 스카우트 남학생들은 물을 맞으며 뛰어놀았다. 이곳에는 전날까지만 해도 각종 쓰레기 더미가 곳곳에 쌓여 있었다. 대만 출신 다큐 추이(17)양은 “어제 잔디밭에 있던 쓰레기들이 오늘은 사라졌다”고 했다. 대집회장에서 푸드하우스를 오가는 콘크리트 도로에선 살수차가 물을 뿌리며 뜨거운 도로를 식혔다.
세계 스카우트 전시 부스 앞에서 만난 브라질 출신 준 요시카와(16)군은 얼음 생수병을 오른손에 들고 있었다. 요시카와군은 “어제까지만 해도 줄을 서야 겨우 사 먹을 수 있었던 얼음물을 이제 어디서든 먹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이날 “스카우트 참가 대원에게 1인당 하루에 냉동 생수를 5병씩 주고, 쿨링 마스크, 아이스팩, 쿨토시 등 개인용 폭염 대비 물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온열 질환자는 2일 207명에서 3일 138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3일 잼버리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참가자는 1486명인데, 이 중 벌레 물림이 383명으로 가장 많았고, 피부 발진 250명, 온열 증상 138명 순이다. 화장실과 샤워실 등 청결 문제도 개선됐다는 분위기다. 노란색 스카우트 옷을 입고 있던 영국 출신 윌리엄 올든(16)군은 “텐트 근처에 있는 화장실에서 더 이상 역한 냄새가 나지 않고 휴지도 넉넉하다”고 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이날 영내 청소 인력을 기존 70명에서 542명까지 확대 투입한다고 밝혔다.
다만, 의료 현장은 밀려드는 환자를 감당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찾은 잼버리 병원 앞 환자 대기실 천막은 온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약 30명으로 가득 찼다. 대기실 앞 유리문에는 “환자만 들어오세요. 사람이 너무 많아요”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이날 의료진은 업무 과부하로 영지 내 클리닉 5곳 중 한 곳을 자체 폐쇄하기도 했다. 조직위원회는 내일까지 의사 37명을 추가 배치하고 약품 등 의료 물자를 보급한다.
일각에서는 “지난 6년간 투입된 예산 1000억원가량을 대체 어디에 썼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왔다. 관련 예산은 당초 491억원에서 93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는데, 위생·의료 등 기본적인 시설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잼버리를 준비한다며 여성가족부나 전북도청 관계자들이 스위스, 이탈리아, 호주, 미국 등으로 출장을 갔는데, 외유성 출장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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