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2012 대선

[개표시연] 선관위 개표시연에 시민 반발... 몸싸움도

잠용(潛蓉) 2013. 1. 18. 16:56

중앙선관위 개표시연에 일부시민 반발… 몸싸움도
이데일리 | 김인경 | 입력 2013.01.17 16:5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18대 대통령 선거 이후 재검표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오후 2시 개표 시연회를 열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시연회 무효를 주장하는 일부 시민들과 국회 방호원들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나 1명이 다치는 등 일대 혼란이 일었다.

 

중앙선관위 측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공직선거 개표 시연회'를 마련했다. 선관위 측은 18대 대선과 동등한 상황인 7명의 후보자를 임의로 정하고 2000표가 든 투표함 3개를 개표하는 상황을 준비했다.

 

그러나 시연은 순탄하지 않았다. 김대년 중앙선관위 관리국장이 개표 과정 및 전자기기 사용의 불가피성을 말하자 일부 시민들이 "사람 교육시키느냐", "시연부터 하지 무슨 홍보냐" 등 불만이 터져나왔다. 김 국장이 "이번 대선은 사건 사고가 한 번도 없는 훌륭한 선거"라고 평할 때는 "거짓말하지마"라는 반발도 터졌다.

특히 이경목 세명대 전자상거래학과 교수와 한영수 전 선관위 노조위원장 등은 "전자개표 자체가 무효이며 시연회는 불법"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중앙선관위의 개표 과정 설명 중 이 교수는 노트북을 이용해 개표 의혹 동영상을 틀었다. 그러자 국회 방호원들은 이 교수를 시연장에서 퇴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이 교수의 퇴장을 저지하려는 일부 시민들과 국회 경위들의 집단 몸싸움이 펼쳐졌다. 이 교수는 바닥에 넘어져 허리 통증을 호소하다 들것에 옮겨졌다. 이 자리를 마련한 진 의원이 만류에 나섰지만 격분한 시민들을 말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관위 측은 "개표의 정확성 확보, 개표 결과의 신속한 제공, 밤샘개표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 다수 동시 개표의 원활한 개표를 위해 투표지 분류기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수개표를 통해 정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팽팽히 맞섰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시연이 1시간 10분쯤 경과된 3시 40분 2000표가 든 첫번째 투표함의 개표를 완료했다. 전자개표기 분류와 참관인들이 분리한 각 후보별 득표는 정확하게 계량됐다. 그러나 선관위는 총 유효투표수 1843표, 무효투표수 67표, 총 투표수 2000표라고 기입하는 착오를 범하기도 했다. 책임사무원 및 위원들의 검열도 통과한 상태였다.

 

선관위 측은 기자들이 '덧셈이 잘못 됐다'라고 지적하자 실수를 인정한 후, "시연회가 아닌 진짜 선거에서는 각 후보 측에서 크로스체크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없다"며 해명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선관위 대선개표 시연… 일부 시민단체 “그래도 못 믿어”
[동아일보]  2013.01.18 03:23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인터넷과 야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제18대 대선 개표 부정 의혹과 관련해 17일 국회 대강당에서 개표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시연회에서 일부 시민단체 회원이 개표 부정 의혹을 주장하는 자료를 내보이며 선관위 측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일부 방청인과 이를 막는 국회 경위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바닥에 드러누워 생떼 쓴 교수, 알고보니…
선관위가 개표 보여줘도 "이건 쇼"라는 사람들 중 한명
[조선일보] 2013.01.18 03:00 | 수정 : 2013.01.18 06:41

 

[국회 '대선 개표 시연' 난장판]
재검표 운동단체 60명 '생떼' - 선관위가 개표 과정 설명하자
"네가 뭔데" "거짓말마라" 고성… 바닥 드러누워 "119 불러달라"
野의원, 국회 경위에 "나가달라" - 野, 지지자 달래기 차원서 추진
당내선 "모양 우습게 돼 창피"

 

18대 대선이 끝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17일 국회의사당에서 '18대 대선 개표 진행 과정 시연회'가 열렸다.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이 주최했고, 중앙선관위가 시행했다.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대선 개표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던 데 따른 것이다.

 

폭력 상황까지… 119 출동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관 지하 1층 배드민턴장에는 실제 개표장과 형태가 똑같은 개표 상황실이 차려졌다. 투표함을 열어 투표지를 추리고→투표지 분류기에 넣어 기호순으로 100장씩 묶고→개표 사무원이 확인하고 계수기로 재확인한 뒤→위원장이 확인해 결과를 보고하고→투표지를 정리한 뒤→보관하는 6단계 흐름이었다. 선관위 직원 약 50명이 현장에 파견됐다.

 

 

▲ 중앙선관위가 17일 국회에서 연 ‘18대 대선 개표 과정 시연회’에서 일부 재검표 운동 단체 회원이 현행 개표 방식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선관위 측에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인터넷 등을 통해 재검표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도 50~60명 참석했다. 이들 중 일부는 2시 5분쯤 선관위 김대년 관리국장이 개표 과정을 설명하기 시작하자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네가 뭔데 우리를 가르치느냐" "약 올리려고 나왔느냐"고 했다. 김 국장은 "2002년 이후 선거 19번에서 투표지 분류기가 이용됐지만 단 한 번도 기계상 오류는 없었고, 재검표를 한 경우도 결과가 바뀐 적은 없다"고 했으나 "거짓말하지 말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2시 30분쯤 개표 시연(試演)이 시작되자 참석자 일부가 부정 개표 증거물이라고 가져온 자료를 들고 또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국회 경위들이 이들을 행사장 밖으로 몰았다. 곧이어 이경목 세명대 교수(전자상거래학)가 팔과 허리를 다쳤다며 행사장 밖 복도에 드러눕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교수는 "119를 불러달라"며 소리 질렀고 잠시 후 출동한 119가 그를 싣고 갔다. 이 교수는 18대 대선 개표가 잘못됐다고 주장해왔다. 일부는 "경위들이 시민을 폭행했다. 경위들을 쫓아달라"고 했고, 현장에 있던 진선미 의원은 "경위들 나가주세요"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사실상 묵인

행사장 바깥에서 소란이 벌어지는 사이 행사장에서는 개표가 진행돼 4시 30분쯤 완료됐다. 현장에는 조용히 시연을 지켜보는 사람도 40명 정도 있었다. 대선 무효 소송을 제기한 한모씨는 현장에서 "이건 다 쇼하는 거다. 실제로 이렇게 안 하지 않느냐"고 했다. 한씨는 선관위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투표지 분류기가 도입된 2002년부터 선거 때마다 비슷한 주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선관위에서 해임됐다.

 

▲ 국회에서 대선 개표방식 시연회 열어줬더니… "시연회 자체가 조작" 생떼… 중앙선관위가 17일 국회에서 연‘18대 대선 개표 과정 공개 시연회’에서 수작업 재검표를 요구해온 이경목 세명대 교수가“시연회 자체가 조작”이라며 선관위 측에 거칠게 항 의하다 국회 경위들에게 제지당하자 바닥에 드러누워 고함치고 있다. 이날 시연회는 일부 재검표 운동 단체의 재검표 요구에 따라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이 선관위 측에 요청해 열렸지만 고성·욕설·몸싸움으로 20여분간 시연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오종찬 기자

 

이날 벌어진 일은 민주당 지도부가 사실상 묵인한 측면이 있다. 민주당에서 이 단체들의 주장에 호응한 사람은 진선미·정청래·박지원·이석현 의원 등이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수개표 청원한 사람이 23만명이 넘는데 주장의 타당성을 떠나서 그냥 방치하면 그 사람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릴 것"이라고 했다. 지지자 달래기 차원에서 개표 시연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원과 당직자 대부분은 "창피하다"는 반응이었다. 한 중진 의원은 "가장 치졸한 게 선거에 불복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우리가 그런 것도 아닌데 아주 모양이 우습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화 기자]

[사설] ‘재검표 생떼’ 민주당 입장 분명히 해야
[헤럴드경제] 2013-01-18 11:14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7일 국회에서 가진 ‘18대 대선 개표 진행과정 시연회’는 예상대로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선관위는 대선 개표 부정의혹 논란이 끊이지 않자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날 실제 절차와 똑 같은 방식으로 개표 전 과정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일부 참석자는 선관위의 설명에 대해 “거짓말 하지 말라”며 시작부터 목청을 높였고, 국회 방호원들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심지어 이들은 “시연회 자체가 ‘쇼’로 믿을 수 없다”며 억지를 부렸다.

 

소란 주동자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재검표 청원운동을 벌이는 사람들이다. 무엇보다 이들이 ‘심각한 부정행위’라는 주장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가령 특정 후보 표가 임의 폐기됐다거나, 전자개표기가 해킹 당했다는 것 등이다. 투표수와 개표수의 불일치, 대선후보 득표율 곡선 조작까지 제기했다. 선관위가 개표기에는 통신선이 없어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등 이미 수차례 논리적으로 해명했지만 꿈쩍도 않아 고육책으로 시연회에 나선 것이다. 그런데 이조차 믿지 못한다면 더 이상 이들을 이해시킬 방법이 없다. 설령 그들의 요구대로 수작업으로 재검표를 해도 그 결과를 역시 ‘조작이고 부정’이라며 다시 생떼를 부릴 게 뻔하다.

 

대선이 끝난 지 한 달이 됐지만 아직도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다. 정작 박근혜 당선인의 경쟁자였던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개표가 채 끝나기도 전에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는가. 그런데도 이들은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 몰려가 ‘한국 대선 조작’을 외치며 나라망신까지 시키고 있다. 여론을 호도하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려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지 의도가 의심스러울 뿐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졌다는 사실에 상실감이 들겠지만 민주적으로 진행된 절차인 만큼 승복하는 성숙한 시민정신이 아쉽다.

 

이런 소동을 사실상 묵인하고 있는 민주당 책임이 크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수개표 청원자가 23만명이 넘어 그냥 방치하면 등을 돌릴 것”이라며 지지자 달래기 차원에서 시연회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23만명의 지지자를 다독거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어정쩡하고 기회주의적인 태도에 그 10배, 20배의 지지자들이 떠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본의는 아니더라도 당내 일각의 지적처럼 이번 소란으로 민주당 모양만 우습게 됐다.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그만 끝내자’는 단호한 입장을 대선 불복자들에게 분명하게 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