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국정원 개혁

[이석기의 사상] '종북(從北)보다 종미(從美)가 더 문제'

잠용(潛蓉) 2013. 9. 5. 12:11

황당한 이석기 "종북보다 종미가 문제"

[한국경제] 2012-05-11 17:00:04 수정2012-05-12 03:50:46면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100% 완벽한 선거 없다"
"나는 실세 아닌 핵심일꾼"… 부정선거 책임 회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2번 이석기 당선자(사진)는 11일 자신이 종북(從北)파의 몸통이라는 지적에 대해 “불쾌를 넘어 모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반발하며 “종북 운운하는데 종미(從美)가 훨씬 더 문제”라고 주장했다. 당권파인 그는 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관련,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대해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100% 완벽한 선거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부 부실이나 부정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전체 선거를 부정할 만큼의 사안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진보 정당은 천상의 정당이 아니다. 진보정당이기 때문에 100%여야 한다는 것은 대단히 무서운 논리”라며 “일부 부실이나 부정을 가지고 이번 경선을 ‘총체적 부정선거’로 매도하는 것은 정치적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비당권파의 한 관계자는 “진상조사에서 대리투표 중복투표 등이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부실, 부정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는 데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 당선자는 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 대해 “나 스스로 사퇴할 권리가 없다”며 “우리 당원들은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 진보정당의 근간은 진성당원제다. 당원이 선출한 후보를 여론몰이에 의해 날려 버리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비례대표 경선 후보의 거취는 당원 총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 당선자는 자신이 당권파의 실세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의 실세는 당원”이라며 “나는 핵심 일꾼이나 핵심 실무자 정도로 불리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정희 진보당 공동대표 같은 분이 대통령이 되는 게 정말 꿈이 현실화되는 기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자신이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에 가담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당시 수배 중이라 가담해 활동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민혁당 재건파 총책으로 알려진) 하영옥 씨와도 10년 넘게 연락한 적이 없다”고 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

 

‘우주적 외계인’(북한)은 혁명의 본산...
美는 타도, 南은 혁명의 대상

[헤럴드경제] 입력 2013-09-02 09:40 

       

[헤럴드경제=한석희ㆍ신대원 기자] “미 제국주의 끝장내고... 남녘 혁명시키고...” 국가정보원이 입수한 녹취록에 나타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지난 5월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모임 기조발언 중 일부분이다. 이 의원의 발언에는 민족해방(NL)계열의 남북한과 미국에 대한 황당무계한 인식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우주적인 외계인”(북한)의 행동은 모두 애국적인 것이며, 미국은 타도의 대상으로, 그리고 미국을 따르는 남한은 혁명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놈들과 붙는 민족사의 결전”=NL은 미국에 대해 이데올로기적으로 제국주의 국가, 사악한 국가로 규정하면서 타도 내지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 NL(National Liberation)이란 명칭이 압축적으로 보여주듯이 민족해방과 반미자주는 NL이 존립할 수 있는 알파이자 오메가다. 이 의원도 녹취록에서 “미 제국주의 군사적 방향과 군사체계를 끝장내겠다는...”, “미국놈들하고 붙는 대민족사의 결전기...”라며 미국에 대한 적대적 인식을 드러냈다.

 

반독재 민주변혁 운동 내에서 이념적 반미가 처음부터 주류를 차지했던 것은 아니었다.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반미의 무풍지대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남한에서 반미구호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부터였다.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의 한 정치권 인사는 “이전까지는 미국의 특정 정책이나 행동에 대해 일부 감정적 반미만 있었다”며 “미국의 유혈 진압 용인과 신군부 정권 지원 등 광주민주화운동을 계기로 미국을 새롭게 바라봐야한다는 인식이 싹트고 이념적 반미로 발전됐다”고 말했다.

 

실제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1980년 광주 미문화원 방화사건, 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1985년 서울 미문화원 점거농성사건 등이 잇따르면서 학생운동 내에서는 반미의식이 급격히 확산됐고 이후 NL이 주류로 자리 잡게 되는 배경이 됐다. NL의 미국에 대한 인식은 지난해 종북논란 때 이 의원의 종북(從北)보다 종미(從美)가 더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이 보여주듯 NL계열 내부에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北 모든 행위 애국적, 우리는 다 반역”=이 같은 대미관은 한국전쟁에서 미국과 싸운 북한은 혁명의 본산, 반면 남한은 혁명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의원의 “북은 집권당 아니냐. 거기는 모든 행위가 다 애국적이다. 그런데 우리는 모든 행위가 다 반역이다”는 발언은 자신들의 행위가 북한 입장에서는 애국이지만 남한 입장에서는 반역임을 스스로 자인한 셈이다. 이 의원은 또 “조선민족이라는 자주적 관점에서, 남녘의 혁명을 책임지는...”이라며 남한이 혁명의 대상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종북논란 역시 NL의 시대착오적인 남북한 인식에서 기인한 측면이 강하다.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시절 NL계열인 ‘자주파’ 인사들은 북한의 핵개발이 자위권 차원이라고 하는가 하면 정전협정을 종식시키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한다는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 해 논란을 야기하곤 했다. 이들은 북한이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을 뿌리로 성립된 국가인 반면, 남한은 이승만 대통령과 친일파가 야합해 세운 나라이기 때문에 민족사적 정통성이 북한에게 있다는 식의 인식도 종종 드러내곤 했다.

 

NL이 바라보는 남북한과 미국에 대한 인식은 이 의원이 주도한 조직인 RO에서도 고스란히 계승되고 있다. 내란음모 사건을 다루는 공안당국에 따르면, RO는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남한사회의 변혁운동을 전개할 것과 남한 사회의 자주민주통일 실현을 목적으로 하며, 주체사상을 심화·보급·전파한다는 등의 3대 조직 강령을 갖추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통합진보당 당권파 핵심 이석기

"종북보다 종미가 더 큰 문제"

[한국일보] 2012.05.12 02:37:21

 

"100% 완벽한 선거 없어…

나는 당원이 선택한 후보 스스로 사퇴할 권리 없다"
"이정희가 대통령 되는 게 꿈이 현실화 되는 기적"
조준호 "부정 증거 더 있다"

 

이석기. tvN 제공통합진보당 비례대표 2번인 이석기 당선자는 11일 "종북(從北) 운운하는데 종미(從美)가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당권파 핵심인 이 당선자는 이날 케이블채널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 자신이 '종북파의 몸통'이란 일부의 의혹 제기에 대해 "불쾌를 넘어 모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활동에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민혁당 재건 활동의 중심 인물인) 하영옥씨와도 10년 넘게 연락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하씨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석기 당선자와는) 지난해 가을 부친상 때 문상을 와서 한 번 본 게 전부"라고 말한 것과 상충되는 언급이다.

 

그는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과 관련, "전세계 어느 나라에도 100% 완벽한 선거는 없다"고 강변했다. 그는 "진보정당은 천상의 정당이 아니다. 진보정당이기 때문에 100%여야 한다는 것은 대단히 무서운 논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부실이나 부정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전체 선거를 부정할 만큼의 사안이 아닌데, 이번 경선을 '총체적 부정선거'로 매도하는 것은 정치적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야 대선주자들의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치면서도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 같은 분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정말 꿈이 현실화되는 기적"이라고 말해 이 공동대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당 안팎의 당선자직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나 스스로 사퇴할 권리가 없다"며 "당원이 선출한 후보를 여론몰이에 의해 날려버리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당권파의 실세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의 실세는 당원"이라며 "나는 핵심 일꾼이나 핵심 실무자 정도로 불리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민주화 방안과 관련, "재벌 해체가 맞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당선자의 이 같은 주장이 알려지자 인터넷과 트위터 등에선 "이 당선자가 황당한 억지 논리를 강변하고 있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특히 '100% 완벽한 선거는 없다'는 주장에 대해선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등의 지적이 나왔다. '종북보다 종미가 더 문제'라는 주장에 대해선 "그럼 종북은 인정한다는 것이냐"는 반응도 나왔다.

 

한편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 측은 "부정 경선 자료를 다 공개한 것이 아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당권파가 진상조사위 발표를 반박하고 조 위원장을 '해당 행위자'로 비난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맞불을 놓을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또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을 제기했던 이청호 부산 금정구의원도 "(당권파가) 12일 전국 중앙위에서 회의를 방해할 경우 제가 갖고 있는 마지막 자료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국회의원 이석기의 ‘시대착오적 국가관’
[동아일보] 2012-06-18 03:00:00 수정 2012-06-18 15:30:18 
 

“애국가는 國歌 아니다… 강요하는 건 전체주의적 발상”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애국가 부정 발언’으로 또다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의원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등에는 국가(國歌)가 있지만 우리에게는 국가가 없다. 애국가는 그냥 나라 사랑을 표현하는 여러 노래 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애국가를 국가로 정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통진당 새로나기특위가 당의 행사 때 애국가를 부르는 방안을 쇄신안 초안에 담은 데 대한 견해를 묻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김어준(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식 표현으로 ‘쫄지마 씨×’ 하듯 애국가 부르면 쇄신이냐 씨×. 황당한 닭짓이죠”라며 “17대 총선 때 (옛 민주노동당이) 애국가 부르지 않고 13석 돌파했다.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독재정권에 의한 거다. 국가인 양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민족적 정한과 역사를 담은 ‘아리랑’이 우리 국가 같은 거다. 윤도현(윤도현밴드) 식으로 바꿔 부르거나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애국가 부르기를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도 했다.


애국가, 2010년 국민의례 제정으로 국가로 지정돼
이 의원의 이런 인식은 여전히 그가 ‘1980년대 주사파 학생운동권 정서’에 머무르며 변화를 거부하는 시대착오적 국가관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 82학번인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80년대 전두환 독재 세대는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면) 내 목숨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으로 살았다”며 자신의 ‘정의로웠던 과거’를 강조했다. 그는 5일 국회 첫 출근길에서 “정의감으로 불타던 20대 운동권의 초심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과 자신의 보좌관을 ‘젊은 일꾼’이라 부르거나 ‘시쳇말’ 대신 ‘현장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현재 통진당 지도부인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전두환 정권 당시의 ‘국보위’에 비유하기도 했다. 일반 국민과 동떨어진 세계에 살고 있는 듯한 시대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애국가만 부르면 쇄신이냐, 황당 닭짓”
이 의원은 7일 서울시당 당기위원회의 제명 결정에 대해 “‘계엄하의 군사재판’도 이렇게 처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가 즐겨 쓰는 용어나 비유는 모두 과거 권위주의 정권을 비판하며 사용하던 표현에서 나온다.

정치권에선 그가 파문이 일 것을 알고도 일부러 이런 발언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주춤한 종북(從北) 논란을 확산해 제명 요구의 근원인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을 묻히게 함으로써 제명을 피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달 말 통진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신을 색깔론의 희생자인 것처럼 만들어 당권파의 결집을 꾀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종미(從美) 발언 등 거듭된 황당 주장
이 의원은 간담회에서 자신의 종북 의혹에 대해 ‘종미(從美)’라는 표현을 다시 끄집어냈다. 그는 “종북(從北)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인간이 자유로운 존재인데 내가 누구의 종(하인)이라는 말인가? 그렇게 하면 진짜 종은 종미(從美)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종북보다 종미가 더 위험하다”고 했던 발언과 결이 비슷하다. 이어 “6·15정신은 북이랑 친하게 지내는 것인데 이런 말 하면 ‘종북 몸통’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종북 의혹을 낳게 한 민혁당(민족민주혁명당) 사건과 관련해서는 “수사 때 한마디도 한 적이 없고 지문 하나 찍은 적 없다. 사실 여부를 떠나 민혁당 자체가 어마어마한 괴물이 아니냐”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그는 민혁당의 핵심 조직원이었고, 판결문에는 ‘김일성 주체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반미 자주화 투쟁을 했다’고 돼 있다.

 

제명 요구를 받게 된 근본 원인인 비례대표 부정 경선과 관련해서는 “유물론자에게 가설은 필요 없다. 그래서 100% 완벽한 선거는 관념이다. 신이나 할 수 있다”며 “내가 사퇴하면 나를 찍은 사람도 부정의 공모자가 된다. 그래서 (제명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논란 일자 “발언 취지 잘못 전달돼”
사태가 커지자 이 의원은 17일 “발언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애국가 제창을 쇄신의 본질인 양 인식하는 데 대한 우려를 전한 것뿐”이라면서도 “애국가가 법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애국가가 국가가 아니라면 태극기도 우리의 국기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종북 주사파 세력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애국가는 이념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 의원에게 상식의 정치를 주문한다”고 밝혔다.

 

통진당 내에선 “아직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지하운동권 세력을 비례대표로 내세운 것 자체가 문제였다”는 탄식이 나왔다. 혁신파인 심상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딴 세상에 사는 것 같다”며 “애국가 부정은 국민이 의구심을 가질 만하다”고 지적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오피니언] '국가'(國歌)를 부정하는 국회의원
충청신문 | 승인 2012.06.18 | dailycc@dailycc.net

 

최근 통합진보당 이석기 국회의원이 “애국가는 국가(國歌)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의원은 며칠 전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법으로 정한 국가가 없다”는 문제의 발언을 해 파문을 이르켰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국가를 부르는 것인데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리랑을 부를 수도 있다”며 “그는 아리랑이 좋더라”라고 말했다. 때문에 “애국가를 부르라고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덧 붙이기도 했다. 이 의원의 이런 황당한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을 부정한 것”, “어느나라 국회의원이냐”라는 비난의 글들이 쏟아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 의원 측은 “애국가를 부정한 게 아니라 새로나기 특위의 활동이 진보정당의 가치와 맞지 않다고 말한 것인데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마디로 나라가 돌아가는 꼴이 한심하다 못해 비통하게 느껴진다. 가정이나 국가나 구성원들 사이에서 모두가 제 잘난척하고 따로 놀며 공동의 가치를 추구할 수 없는 상황일 때 우리는 콩가루 집안 콩가루 나라라고 말한다. 이 노릇을 어떻게 할 것이며 과연 누가 책임질것인가? 눈에 띄는 화상들은 너나할것없이 온통 콩가루를 뒤집어쓴 사람들 뿐인듯 해 이 나라의 장래를 밝게 할 수 있는 해법이 시급하다. 이번 문제의 발언을 한 이 의원은 얼마 전에도 “종북(北)보다 종미(美)가 더 문제”라는 발언이 세인들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또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국가(國歌)가 없다. 애국가 안 부르는 게 무슨 상관인가”라고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엔 분명히 국가가 있다.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 행사를 시작으로 3·1절, 광복절 같은 국가적 행사가 있을 때마다 애국가가 연주됐다.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굵직한 스포츠 행사에서도 그런 원칙은 지켜졌다. 이 의원은 25년 전 6월 민주화항쟁의 버팀목이 돼준 태극기와 애국가를 잊었단 말인가. 더욱이 2010년 6월 제정된 국민의례규정은 공식 행사 때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을 명시하고 있다. 이 의원의 주장처럼 “애국가를 강요하는 건 전체주의”라고 했지만 사회주의 국가들도 국기와 국가를 갖고 있는 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묻고 싶다. 이 의원은 자신에게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될 기회를 준 국가공동체조차 부인하겠다는 것인가?


애국가는 태극기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이다. 헌법과 법률에 따라 설립되고 보호를 받는 정당과 국회의원이 국가의 상징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정체성에 의구심을 품게 한다. 시대착오적인 편협성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돼서는 안된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통합진보당 비대위 산하 새로나기 특위도 당 행사에 애국가 제창 문제에 대한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공식 입장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니 주목할 일이다. [임명섭/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