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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민속·역사

[자주성 없는 나라] '광복 70년 돼도 이념대립은 그날 그대로'

잠용(潛蓉) 2013. 9. 9. 11:10

명성황후를 ‘민비’로 격하… 교학사 교과서 곳곳에 오류
[SBSTV] 2013-09-09 07:54

 

<앵커>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에서 심각한 오류가 발견됐습니다. 명성황후를 민비로 낮춰 부르는가 하면, 사실과 다른 내용도 적혀 있었습니다. 임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제 강점기인 1922년 조선 총독부는 2차 조선 교육령을 발표했습니다. 조선인에게 국어, 즉 일본어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에는 한국인에게 한국어 교육을 필수화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일제가 우리 말과 글을 없애기 위해 혈안이 돼 있었던 역사적 사실과는 정 반대의 기술입니다. 조선 교육령에 표기된 국어를 한국어로 잘못 인용한 겁니다. 실제로 조선교육령 공포 이후 각급 학교의 일본어 수업 시간이 크게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인터넷 자료를 그대로 교과서에까지 옮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연태/가톨릭대 한국사 전공 교수 : 인터넷에 떠도는 정말로 엉터리 내용을 그대로 축약해서 등재했다는 겁니다. 일반적인 역사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그것은 의심을 하게 돼 있고.] 성황후를 민비로 격을 낮추고 독립운동가 김약연 선생의 이름을 김학연으로 잘못 표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일식/연세대 사학과 교수 : 이렇게 오류가 가득한 교과서로 시험을 봤을 때 학생들이 정답 맞추기 힘들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역사학자들은 이번 주 교학사 교과서의 오류와 표절 사례를 취합해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SBS 임상범 기자  최종편집 : 2013-09-09 07:54]


이용섭 "교학사 교과서, 정부비호 빠르게 전국 확산될 것"
[뉴시스] 2013-09-09 09:14:38]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9일 우편향 논란을 빚은 교학사 역사교과서에 대해 "정부의 비호하에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가 금년에 교과서로 채택이 되면 이제 보수단체들의 노골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라며 "국회에서도 새누리당이 지원하고 있고 정부의 비호하에 이 책을 교과서로 채택하는 고등학교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와 숙명적으로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정부가 오히려 단호하게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를 시정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해야 역사 뒤집기 세력들이 힘을 얻지 못하고 정독을 막을 수 있다"며 "그라나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많은 문제가 있는 교학사에 한국사 교과서를 최종 합격시킨 것을 보면 정부가 오히려 대통령의 뜻을 미리 헤아려서 역사 왜곡을 방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역사를 뒤집으려는 세력들이 거기에서 힘을 얻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임기 5년 내내 역사 뒤집기 세력과 역사 지키기 세력간의 대립과 역사 논쟁으로 사회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국정마비를 가져오게 될 것이고 대통령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mkbae@newsis.com]

 

"교학사 교과서, 차라리 역사 배우지 말란 뜻"

이용섭 "왜곡된 역사교과서, 교육부 장관 책임"
[노컷뉴스] 2013-09-09 10:06 |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용섭 민주당 의원

 

-친일 김성수 14줄, 안중근은 1줄
-5.18 발포 숨기고 계엄군 합리화
-朴 입장 미리 헤아려 왜곡 의심도
-역사 논쟁,국정마비 가져올것

“교학사의 역사 교과서. 왜곡과 편파가 도를 넘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의 말입니다. 최근에 검정을 통과한 교학사 교과서 놓고, 좌우 이념 논쟁이 식을 줄을 모르는데요. 이런 와중에 이용섭 의원이 교학사 역사 교과서는 원래 통과한 것보다 왜곡과 편파가 훨씬 심했다. 앞으로 더 거세질 것이다,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무슨 얘기인지 직접 들어보죠. 민주당 이용섭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통과가 된 것만 가지고도 갑론을박 논쟁이 뜨거운데, 수정해서 검정통과하기 전의 내용도 이 의원님이 보신 거예요?

- 이용섭> 그렇습니다. 지난 1월 11일 날 교학사가 검정심사를 받기 위해서 신청을 했지 않습니까? 그 원본을 이제 구해서 본 거죠.

- 김현정> 수정해서 통과하기 전에 원본. 그런데 그 내용은 어땠기에 훨씬 더 심했다, 이러셨어요?

- 이용섭> 거기에 보면 5.16 군사정변이나 5. 18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크게 왜곡된 내용들이 많죠. 구체적으로 말씀을 좀 드릴까요? 예를 들면 5.18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는 광주에 진압군이 투입되면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는데 신청 원본을 보면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기 때문에 진압군이 투입된 것처럼 원인과 결과를 거꾸로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또 진압군이 발포를 해서 많은 시민들이 목숨을 잃는 것을 보고 시위대가 도청을 점거했는데 이것도 거꾸로 발포 사실은 숨기고 시민들이 무장하고 도청을 점거했기 때문에 계엄군이 투입되고 유혈사태가 발생한 것처럼 이 계엄군 투입을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역시 인과 관계를 거꾸로?

- 이용섭> 네, 반면에 이 5.16 군사정변에 대해서는 쿠데타라는 표현도 없고 반공을 위해서 필요했다는 취지로 미화하고 있고요. 또한 명성황후를 중전 민 씨로 그리고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조선과 명나라 공무역을 조공무역으로 쓰는 등 이런 기본 용어마저도 왜곡을 시킨 거죠.

- 김현정> 검정을 통과한 것을 보면 그 부분이 제대로 다 수정된 거 아닌가요?

- 이용섭> 안됐습니다. 그렇다면 문제가 있다고 얘기할 수는 없죠. 일부 내용이 수정되기는 했지만 본질적인 내용은 전혀 수정이 안 된 것이죠.

- 김현정> 그 중에서 어떤 것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겁니까?

- 이용섭> 우선 먼저 5.18에 대해서 얘기를 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네요. 진압군이 시위에 직접 참가하지 않은 사람까지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발포까지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내용은 숨겼어요. 숨기고 시위대가 무장을 하고 도청을 점거한 것만 기술을 해서 여전히 계엄군의 투입을 합리화시키고 있고요. 그리고 진압군과 계엄군에 의한 희생자들이 대부분 학생과 시민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희생자들이 누구이고 희생자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이 없고 그리고 시민군이 광주를 움직이던 80년 5월 21일부터 일주일간은 매우 치안이 잘 유지되고 질서가 유지됐었습니다. 도둑 하나 없었고 폭력도 없었고 이런 광주 시민들이 보여 줬던 성숙한 시민의식 이런 것도 전혀 빠져있고요. 그리고 이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이 2011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지 않습니까? 이런 내용도 전혀 없습니다. 또 하나는 우리가 울분을 느낄 수 있는 게 김성수 씨 하면 친일 인사로 이미 사법부에서 판정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이분에 대해서는 14줄에 걸쳐서 설명까지 사진까지 첨부하면서 친일을 미화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항일 투사이고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안중근 의사 계시지 않습니까? 이분은 찾아보기, 그러니까 색인에도 이름이 빠져있고.

- 김현정> 안중근 의사가요?

- 이용섭> 네. 그리고 한 줄도 안 되게 딱 이 말만 들어가 있습니다. ‘안중근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다.’ 이 말만 되어 있고 친일인사인 김성수는 14줄에 걸쳐서 사진까지 첨부하고 있고, 이게 너무 사실을 왜곡시켰고 균형과 형평을 잃었다는 점이죠.

- 김현정> 안중근 의사라고도 안 하고, 안중근은 이렇게 돼 있습니까?

- 이용섭> ‘안중근은’ 그렇게만 돼 있죠. 실은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서 안중근을 배우면서 충성심과 애국심을 느끼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이런 책에서 그런 걸 느낄 수 있겠습니까?

- 김현정> 그런데 이 집필을 담당한 권희영 교수의 얘기를 들어보면, 지금 가장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씀하신 5.18 민주화운동 관련해서는 ‘세계적으로 군부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의 선례가 됐다. 이런 표현을 썼고, 광주시민군 궐기문을 사료로 제공을 해서 계엄군이 발포하고 국가권력에 의해서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부분도 분명히 교과서에 언급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왜곡한 것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 이용섭> 그래서 1월 신청 원본에는 권희영 교수가 지금 얘기한 내용은 전혀 없었습니다. 보완 요구에 따라서 마지못해 들어가다 보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아주 간단히 들어갔고 내용이 충분하지 못하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계엄군 발포나 국가 권력에 의한 희생자 발생 내용도 역사 교과서 본문에다가 집필진들이 그 내용을 사실로 써야 되는데 탐구활동만 해서 광주시민 궐기문 그 자체를 일부를 인용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역사로 기록한 것이 아니죠. 저는 이것은 비판을 모면하기 위한 술수고 매우 비겁한 행동이라고 보는 것이죠.

- 김현정> 여기까지 갑론을박은 지난주에도 많이 얘기가 나왔던 부분인데요. 여기에다가 새로운 주장을 하나 더 하셨어요. 뭔고 하니, ‘이 교학사 교과서는 정부의 비호 하에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다.’ 이게 무슨 말씀입니까?

- 이용섭> 일단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가 금년에 교과서로 채택이 되면 이제 보수단체들의 노골적인 지원이 있을 겁니다. 이미 그런 지원이 시작되고 있지 않습니까? 국회에서도 새누리당이 지원하고 있고. 또 정부의 비호 하에 이 책을 교과서로 채택하는 고등학교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로 제가 말씀을 드린 겁니다.

- 김현정> 비호한다면 뭘 어떻게 비호를 하고, 어떻게 교과서를 고등학교에서 채택을 한다는 얘기죠?

- 이용섭>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따님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와 숙명적으로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이번에 오히려 제 생각에는 단호하게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를 시정했어야 합니다. 그리해야 역사 뒤집기 세력들이 힘을 얻지 못하고 준동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죠.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많은 문제가 있는 교학사에 한국사 교과서를 최종 합격시킨 것을 보면 정부가 오히려 대통령의 뜻을 미리 헤아려서 역사 왜곡을 방조하고 있지 않느냐 하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고 역사 뒤집으려고 하는 세력들이 거기에서 힘을 얻는 것이죠. 저는 이렇게 되면 앞으로 임기 5년 내내 역사 뒤집기 세력과 역사 지키기 세력 간의 대립과 역사 논쟁으로 사회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결국 국정 마비를 가져오게 될 것이고 대통령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 김현정> 일선 학교에서 채택을 안 하면 되지 않습니까?

- 이용섭>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편이 두 편으로 완전히 갈려져 있지 않습니까? 보수나 정부나 그리고 새누리당 쪽을 선호하는 그런 학교에서는 채택을 하려고 하죠. 그렇게 되면 완전히 아침에 신문도 어느 신문을 보느냐에 따라서 사실이 달라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과거의 역사까지 이렇게 두 갈래로 갈라져 버리면 2017년부터 수학 능력 시험에 필수 과목으로 들어가지 않습니까? 무엇이 정답이 되겠습니까?

- 김현정> 검정 심사 과정도 공정치 못했다고 보세요?

- 이용섭> 그렇습니다. 저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요. 우선 검정심의회의 보완요구가 너무 형식적이고 구체적이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제가 아까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5월 10일에 보완 요구했다고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뭐라고 보완 요구가 됐냐하면 딱 8자입니다. ‘서술 내용 보완 요망’, 이렇게만 기재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이고 보완 방향은 어떠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첫 번째는 그렇게 형식적으로 보완 요구를 하고 있고 두 번째는 교학사의 실제 수정 내용이 크게 미흡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종 합격 결정을 했다는 거거든요?

- 김현정> 거기에 뭔가 압력이 들어갔다고 보세요?

- 이용섭> 저는 압력이 들어간 것을 자기들끼리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제가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고요. 이것은 청와대나 대통령의 입장을 미리 헤아려서 정권에 휘둘렸다고 보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러면 검정도 취소해야 되고 여기에 대해서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된다. 여기까지 생각하십니까?

- 이용섭> 이태진 위원장의 사태는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줄 수는 있겠죠. 그러나 책임을 진다면 교육부 장관의 책임이고요. 이건 책임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고 이렇게 왜곡의 정도가 도를 넘어선 책으로 역사를 가르치게 되는 것은 우리 순국선열이나 애국지사한테 죄를 짓는 것이고요. 이런 교과서로 배워야 한다면 한국사를 배우지 않는 게 오히려 더 낫다는 얘기죠. 관련기사[1][2]
"뉴라이트 교과서 검정신청본은 ..고등학생 사물함에…교과서는 없고 ..김성수가 '항일인사'? 민족문제연구..진보역사학계 "뉴라이트 교과서 승인..진보 역사단체들 "한국사 교과서 심..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5·16 사료도 조작했다”
[경향신문] 입력 : 2013-09-09 06:00:01

송현숙 기자 song@kyunghyang.com

 

유기홍 의원 “박정희에 불리한 혁명공약 6항 의도적 삭제”

역사왜곡·표절 의혹이 제기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5·16 사료’를 선별적으로 편집해 실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 의원은 8일 “교학사 교과서는 ‘5·16 혁명공약’의 6가지 공약 중 ‘언제든지 정권 민간이양 준비’라는 마지막 항을 쏙 빼고 5개 공약만 실었다”며 “객관적인 사료 자체를 조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학사 교과서는 328쪽 탐구활동의 제시문으로 5·16 혁명공약 내용 중 6번째 공약을 빼고 5개만 실었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 당시 혁명군이 뿌린 혁명공약서의 6번째 공약은 ‘이와 같은 과업이 성취되면 참신하고도 양심적인 정치인들에게 언제든지 정권을 이양하고 우리들 본연의 임무로 복귀할 준비를 갖춘다’는 내용이다. 교과서는 5개의 혁명공약과 10월유신 선언문을 제시하고 학생들에게 ‘자유민주주의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는 문제를 냈다.

 

지난달 최종 검정을 통과한 8종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중 5·16 혁명공약을 실은 교과서는 교학사·비상·천재교육 등 3곳이다. 비상과 천재교육 교과서에는 5·16 혁명공약이 별도의 박스기사로 6개항 모두 실렸다. 비상 교과서는 당시 혁명군이 뿌린 혁명공약서 사진과 함께 “군사정부는 이후 6조를 ‘이와 같은 우리의 과업을 조속히 성취하고 새로운 민주공화국의 굳건한 토대를 이룩하기 위하여 우리는 몸과 마음을 바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라고 바꾸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2008년 뉴라이트 성향의 교과서포럼이 만들어 친일 관련 서술로 비판받은 대안교과서(183쪽)에도 5·16 혁명공약은 전단 사진과 6개항이 모두 실렸다.


유기홍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의 5·16 혁명공약 정보 누락은 실수가 아닌 의도적 삭제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객관적인 사료조차 제대로 싣지 않는 교과서가 국사편찬위 검정심의에서 합격했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군사정권의 민정이양 부분은 미국이 정당성을 인정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민정이양 시기를 늦추겠다고 번복하자 미국이 원조를 끊겠다고 나올 만큼 갈등을 겪었던 문제”라며 “의도적인 누락이라면 아주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라이트 성향 교학사 역사교과서, 왜곡 정도 심각” 
[CBC뉴스] 2013/09/09 [06:47]  최종편집: ⓒ CBC미디어      

 

▲ (사진=SBS) 

 
[CBC뉴스|CBC NEWS]  뉴라이트 성향의 한국현대사학회 출신 학자들이 집필해 우편향 논란이 제기된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금년 1월 검정심사를 신청할 때에는 지금보다 왜곡 정도가 훨씬 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검정심사 신청본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진압군이 투입된 것처럼 원인과 결과의 선후를 거꾸로 왜곡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진압군의 발포사실을 생략한 채, 시위대가 도청을 점거하여 계엄군이 투입되고 유혈사태가 발생한 것처럼 계엄군 투입을 합리화하는 듯한 기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보완요구가 있었지만 접수된 수정본 역시 이를 제대로 시정하지 않아 지난 7월 8일 재보완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에, 5.16 군사 쿠데타에 대해서는 “5.16 군사 정변 직전 대한민국은 공산화의 위기로부터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였다. 그래서 5.16 군사 정변은 큰 저항을 받지도 않았다”는 등 5.16은 반공을 위해 필요했다는 취지로 미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장준하의 5.16 선언에 대한 평가’까지 자료로 첨부했다가  검정심의회로부터 “서술 내용 재검토” 요구와 장준하의 평가 내용 “삭제 권고”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6.20 접수된 수정본은 장준하 관련부분을 삭제하지 않아 재보완을 요구받았고 결국 지난 8일 2차 수정본에서 이를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섭 의원은 현행 검정심사제도와 관련하여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는 검정심의회의 보완요구가 너무 형식적이고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5.10 보완요구 내용을 보면 단지 “서술내용 보완 요망”이라고만 기재하고 있어 무엇이 문제이며 보완방향은 어떠해야 되는지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다.
둘째는 교학사의 수정내용이 크게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최종합격 결정을 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5.16 군사 정변을 여전히 정당한 것처럼 미화하고 있고,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도 여전히 본질을 왜곡하고 있음에도 그대로 최종 합격시킨 것은 교육부와 검정심의회의 검정심사과정이 투명성과 중립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정권에 휘둘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외에도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검정 신청본은 명성왕후를 ‘중전 민씨’로,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조선과 명나라와의 공무역을 ‘조공무역’으로 쓰는 등 기본적인 용어마저도 왜곡시켰다. 또한 친일인사로 판정받은 ‘김성수’를 신청본에서는 ‘민족주의자’라고 표현했다가 지적을 받고 이 부분은 삭제했다.
 
그러나 교과서 292P(‘이야기한국사-김성수의 광복 직전 동향’)에는 여전히 14줄에 달하는 서술과 사진까지 첨부하여 김성수를 찬양적으로 기술하고 친일을 미화하고 하고 있으나 검정심의회와 교과부는 이에 대해 수정 요구없이 합격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대부분의 다른 교과서는 한국민주당 결성과 관련하여 이름정도만 소개하는 것과 비교할 때 의도를 가지고 지나치게 미화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대표적인 항일독립투사이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안중근 의사의 경우, ‘찾아보기(색인)’에도 빠져있으며 “안중근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였다.(207P)”라고만 적혀있다. 이에 대해 이용섭 의원은 “다른 교과서들은 안중근 의사에 대해 ‘의연함을 보여줬던 법정진술’, ‘동양 평화론’ 등을 소개하며 사진도 첨부하는 등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으나 교학사 교과서는 항일독립운동을 테러활동이라고 표현해오던 뉴라이트 학자들의 역사관을 그대로 반영하여 불과 1줄도 안되게 적고 있어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지적했다.
 
이용섭 의원은 “왜곡의 정도가 도를 넘어선 책으로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많은 애국 지사, 순국 열사 및 그 유가족과 후손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것이며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이런 교과서로 배워야 한다면 한국사를 배우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일단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가 금년에 교과서로 채택이 되면 정부의 비호하에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며, 내년부터는 개정작업을 통해 정권의 입맛에 맞게 역사왜곡이 노골화될 것”이라며 “따라서 교학사 교과서의 채택거부운동은 실효성이 없으며 한시라도 빨리 검정합격을 취소해 역사왜곡을 본질적으로 막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CBC뉴스 유수환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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