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촛불] "청와대로" 시민-경찰 충돌, 115명 연행
오마이뉴스 | 입력 2014.05.18 03:17
[현장음] "청와대로 가야돼! 청와대로 가야된다고!"
오늘(17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 앞.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추모 촛불행진 도중 청와대 쪽으로 발길을 돌린 일부 시민들과 이를 막아선 경찰이 충돌했습니다.
[현장음]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결국 경찰은 청와대 방면으로 향하던 시민 115명을 안국역 인근 도로에서 연행했습니다. 이에 앞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에는 3만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용혜인(25) /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 제안자] "'가만히 있으라'는 한 마디가 이번 사고에서는 300명 사상자를 만든 단 한마디였지만 한국사회에서 사실은 우리 모드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경찰이 내게 찾아와 내가 하는 행동이 불법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이 두려워 가만히 있지 않으려 합니다."
촛불집회가 마무리 되자 대부분의 시민들은 청계광장을 출발해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 합동분향소까지 평화적으로 행진했습니다.
[김병학(고등학생) / 강원도 동해시] "강원도 동해에서 올라왔어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이렇게 함께 목소리를 내고 싶었어요."
[세월호 희생자 추모 촛불행진 참가자] "고2 딸이 있는데요. TV를 보면서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작년에 딸이 학교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로 다녀왔는데 올해였다면 정말 그게 우리 딸일 수도 있잖아요... 너무 미안한 마음에 왔습니다."
2시간 가까이 도로 위에서 박근혜 정권 규탄 구호를 외친 시민들은 합동분향소 단체 조문을 마친 뒤 자진 해산했습니다. 정부의 구멍난 안전 관리 시스템과 미흡한 구조 활동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들의 촛불은 오는 24일에도 타오를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
촛불집회 연행...
청계천 촛불집회 시민 5만명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및 정부 규탄
서울신문 | 입력 2014.05.17 23:47
'서울 청계광장 촛불집회'
청계천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무능한 대처 능력을 보인 정부를 규탄했다. 집회 뒤 행진을 하던 시민 100여명이 청와대로 향하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1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 주최로 열렸다. 주최 측은 "준비한 촛불 1만 5000개가 모두 나갔다"면서 "현재 시민 5만명이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청계천 촛불집회. / 트위터 @coolmoonet
경찰은 시민 1만 명이 청계광장에 모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촛불집회에서는 각계의 반성문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스승의 날을 반납합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한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김갑수 교수는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 앞에 떳떳하고 건전한 시민으로 살았다고 할 수 있느냐,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지 못한 정부와 진실을 외면한 언론을 바로잡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 때까지 스승의 날을 반납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KBS 출신 이경호 언론노조 부위원장은 "KBS와 MBC는 여기 있는 시민들을 체제전복 세력과 폭도로 취급했다"면서 "특히 KBS는 세월호 침몰 사고를 보도하면서 대통령 행보를 부각했지만, 유족들의 기자회견을 다루지 않았다,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레기 취급받고 있지만 이제 가만히 있지 않고 일어서겠다, KBS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위한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면서 "시민 여러분도 한국 언론의 평형수가 돼, 선장을 교체 해달라"고 강조했다. 오후 7시 10분 현재 청계광장은 양쪽 통로까지 인파로 가득 찬 상태다. 나가는 사람은 적지만 광장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많아 통행이 어렵다. 어린 아이, 가족들과 함께 나온 시민들은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지만 홀로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후 8시 15분쯤 촛불행사가 마무리 되고 행진이 시작됐다. 주최 측은 "유동 인구를 포함해 5만 명의 시민들(경찰 추산 1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종로 거리로 나섰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촛불 행진이다. 시민들은 청계광장→보신각→종로 3가→을지로 3가→을지로입구→서울광장으로 이어지는 행진(3.1㎞)에 나섰다. 행진 선두에 선 시민들은 "박근혜 정부의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있다. 방송차량에서도 "박근혜 정부가 책임져라",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의 내용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행진이 시작된 뒤 "청와대로 가자"면서 보신각에서 당초 행진 방향인 종로가 아닌, 청와대 방향인 안국역 쪽으로 향했다. 경찰이 이들을 막아섰지만, 일부 시민들은 우정로를 따라 안국역으로 갔다. 경찰은 오후 10시쯤 안국역 인근에서 시민들을 둘러싼 뒤 한 명씩 연행했다. 서울 종로경찰서 상황실에 따르면, 시민 100여 명이 연행됐다. 촛불집회는 이날 오후 10시경 합동분향소에서 단체 조문한 뒤, 자진 해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세월호 집회 3만여명 모여 "희생자 애도...
진상 규명· 朴정권 책임 촉구"
이데일리 | 박보희 | 입력 2014.05.17 21:12 | 수정 2014.05.17 21:27
[이데일리 박보희 조진영 기자] 토요일인 17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3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석했다.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등 500여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 실종자 신속구조수색 진상규명을 위한 범국민 촛불행동' 집회를 열었다.
[사진] 17일 3만여명의 시민들이 서울 청계광장에 모여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 신속구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촛불행진을 하고 있다.(사진=조진영 기자)
이들은 8시 50분 현재 촛불집회 뒤 청계광장에서 광교, 보신각, 종로1가, 종로3가, 을지로 3가를 거쳐 행진 중이다. 마지막으로 서울광장까지 촛불행진을 한 뒤 서울광장의 합동분양소를 찾아 단체 조문을 할 예정이다. 집회 행진은 '박근혜 정권에 책임을 묻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필두로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한 손에는 '돈보다 생명이다', '아이들을 돌려내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또 다른 손에는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또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을 질 것, 독립적 진상조사 기구 구성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주최 측은 이날 촛불행진 참가 인원을 1만명으로 신고했지만, 3여만명이 넘는 시민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1만5000명으로 추산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큰 집회다. 이들은 다음 주말인 24일에는 10만여명이 모이는 촛불추모행사도 예고했다. [박보희 tanb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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