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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참사

[교황기내회견] '인간적 고통 앞에서 (정치적)중립 지킬 수는 없다'

잠용(潛蓉) 2014. 8. 19. 09:57

교황, 바티칸행 기내 기자회견... "한반도 평화 위해 기도"
MBC | 권순표 특파원 | 입력 2014.08.19 07:09 | 수정 2014.08.19 07:49

 

 

◀ 앵커 ▶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기내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교황은 한반도의 평화를 다시 한번 기원했습니다. 권순표 특파원이 동행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륙 직후 상공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다시 한 번 기도드린다"는 마지막 메시지를 전한 뒤, 기자회견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한 행위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추모 리본과 관련된 일화로 답변을 시작했습니다. 유족들에게 추모 리본을 전달받았는데, 반나절쯤 지나 누군가가 '중립을 지켜야 하니 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들으세요, 인간적인 고통 앞에서 우리가 중립적일 수는 없습니다'고 답변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할머니들은 이용을 당했고 노예가 됐지만 품위를 잃지 않았다고 위로했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 "할머니들이 이처럼 큰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 존엄성을 잃지 않았는지 생각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유창한 스페인어로 '희망은 잃어버려야 할 가장 마지막 것이다"는 말을 했다며 대통령이 말한 희망은 바로 통일을 염원하는 것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 나이로 79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교황은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된 기자회견 내내 꼿꼿이 선 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교황 전세기에서 MBC뉴스 권순표입니다. (권순표 특파원 kspja@imbc.com)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리본 '떼지 않은' 이유
[서울경제] 2014.08.19 09:16:26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추모 리본을 떼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각) 한국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세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세월호 추모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교황은 “(세월호 추모) 리본을 유족에게서 받아 달았는데 반나절쯤 지나자 어떤 사람이 내게 와서 ‘중립을 지켜야 하니 그것을 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물었다”며 “(이에)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고 말해줬다”고 답했다.


이어 “인간적인 고통 앞에 서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정치적인 이유로 그렇게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교황은 또 “(세월호 사고) 희생자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를 생각하면 그 고통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 내 위로의 말이 죽은 이들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없지만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면서 우리는 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집전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고 세월호 리본을 선물 받았다. 이후 방한 기간 내내 세월호 리본을 착용한 채 미사 등 각종 행사에 참석했고 귀국길 기내 기자회견에도 세월호 리본을 그대로 달고 있었다. [디지털 미디어부]

 

교황 "세월호 유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지킬 수 없었다"
[연합뉴스] 2014/08/19 02:30 송고

 

 

▲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세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귀국 기내 기자회견에서도 세월호 리본 착용
(교황 전세기=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유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고 세월호 유족에 깊은 관심을 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한국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세기 안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추모 행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교황은 "(세월호 추모) 리본을 유족에게서 받아 달았는데 반나절쯤 지나자 어떤 사람이 내게 와서 '중립을 지켜야 하니 그것을 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물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방한 기간 내내 노란 세월호 리본을 착용한 채 미사 등 각종 행사에 나섰다.

 

앞서 교황은 지난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직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서 세월호 추모의 의미가 담긴 노란 리본을 선물 받았다. 이날 귀국 길 기자회견에도 세월호 리본은 교황의 왼쪽 가슴에 그대로 달려 있었다. 교황은 이번 방한 기간 내내 세월호 유가족에게 끊임없는 관심을 보였다. 지난 1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마중나온 세월호 유족 4명의 손을 잡고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세월호 희생자 추모 리본 단 교황. (AP=연합뉴스)

 

이어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도 세월호 생존 학생과 유가족 등 30여 명이 모여 있는 곳을 지나자 차에서 내려 이들의 손을 잡아줬다.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기 전 제의실 앞에서 이들 중 10명을 만난 교황은 일일이 얘기를 들어주고 미사 삼종기도 때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이 국가적 대재난으로 인해 여전히 고통받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한다"고 말했다.

 

16일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미사 집전에 앞서 광화문 광장에서 카퍼레이드한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 400여 명이 모여 있는 광화문 광장 끝에 다다르자 차를 멈추게 한 뒤 내려 이들의 얘기를 가만히 들어줬다. 교황은 딸을 잃고 34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씨의 두 손을 따뜻하게 감싸 안았고, 김씨가 건네는 노란 봉투에 담긴 편지를 직접 자신의 주머니에 넣기도 했다.

 

교황은 방한 나흘째인 17일에는 주한교황청대사관에서 세월호 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 학생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에게 세례를 줬다. 교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간적인 고통 앞에 서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면서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정치적인 이유로 그렇게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 희생자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를 생각하면 그 고통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면서 "내 위로의 말이 죽은 이들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없지만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면서 우리는 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추기경이었던 때 발생했던 대형 참사를 예로 들면서 "당시 나는 똑같은 생각을 했다"면서 "고통과 슬픔의 순간에 다가서면 정말 많이 돕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교황의 방한 결산 인터뷰는 한 시간 동안 이탈리아어로 진행됐다.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