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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음악

[염불타령] '입산가' (入山歌) - 영인스님 노래

잠용(潛蓉) 2015. 3. 26. 08:33

鏡虛禪師 / 입산가(入山歌)
영인스님(장고가락)

 

세상만사 모든 일을 홀연히 생각하니
한바탕 꿈이로다.

일대사를 깨치고자 깊은 산중에 들어가니
새소리 물소리가 은은히 들려오고

 
머루다래 덩쿨들이 천길이나 높은 솔에
백번이나 얽혔는데

그 틈에다 터를 잡아 두어칸 띠집 짓고
뜻 맞는 벗과 함께


어떤 때는 풍월 읊고 어떤 때는 향을 피고
고요히 앉았으니

모든 망상이 사라지고 한 생각이 깨끗하여

출세간의 모든 일이 분명하게 드러나니

 

이 세상에 으뜸가는

훤출한 대장부라.


무근초 불습수를 배불리 먹은 뒤에
천삼라 지만상 모조리 인가(印可)하고

잿(灰) 머리에 흙 얼굴로
꽃 피고 새 우는 곳 훨훨 뛰어다니면서


날나리 닐나리

태평가를 불러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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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세간(出世間): 인간의 세상을 벗어난 경계

* 무근초(無根草): 뿌리없는 풀이란 산나물을 의미한 듯.

* 불습수(不濕水): 젖지 않은 물이란 빗물이 섞이지 않고 지하나 암반 사이에서 솟아나는 깨끗한 음료수.

* 천삼라 지만상(天森羅 地萬象): 천지의 삼라만상. 하늘과 당 사이에 있는 모든 만물.

* 인가(印可)하다: 인정하다, 대상이 옳음을 소상하게 밝혀서 인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