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겠네 못 믿겠어
하루밤에 떠난 일
정든 님 가신 길은
내가 갈 수 없는 길.
하루밤 찬서리에 매화 곷잎 지더니
하루밤 비바람에 복사 꽃도 지네요.
님을 따라 떠돌면서 산수갑산 누벼도
내 청춘 하룻밤에 지는 꽃이 되었소.
(간주)
어여라 어허이여 떠날 줄 알았으면
나를 멀리 두고서 어여쁘다 어여뻐라.
말을 하지나 말지 어여라 어이여~
우리네 인생살이 지나가는 소낙비.
손가락 걸어걸어
맹세할 것 없고요
부귀영화 목 메듯이
쫓을 것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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