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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음악

[찬불가곡] ★'빈자 일등' (貧者 一燈) - 이영구 노래

잠용(潛蓉) 2015. 3. 30. 10:10

 

'빈자일등' (貧者一燈) / 이영구

 

난타라는 가난한 부인은 정성으로

구걸한채 기름을 사 부처님전 등 공양

고관대신 부자들이 밝혀놓은 등불은 

바람 불어 다 꺼져도 난타불은 그대로

목련존자 해보리라 끄려고 하여도

꺼지지를 아니합니다.

 

그 사유를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한량없는 대보리심 밝히 받친 공양이니

바닷물을 다 가져와 아무리 끄려해도

꺼지지를 않는 것은 과거생의 공덕심

잠식도 지나면 꿈이던 정광여래라

거문고를 타신 납니다.

 

(가사 미완성)

 

 


 

빈자일등(貧者一燈)이란?

 

"가난한 사람의 등 하나" 라는 말은 <화엄경>에 나오는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이다. 옛날 코살라국 사밧티(사위성: 舍衛城)에 이집 저집 다니며 밥을 빌어먹는 난타(難陀)라는 가난한 여인이 있었다. 어느 날 온 성안이 떠들썩해지자 이를 궁금히 여긴 이 여인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석 달 동안이나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옷과 음식과 침구와 약을 공양한 프라세나짓 왕이 오늘 밤에는 수많은 등불을 켜 연등회를 연다고 합니다. 그래서 온 성안이 이렇게 북적거립니다.” 이 말을 들은 여인은 생각했다.


“프라세나짓 왕은 복을 많이 짓겠구나. 그런데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으니 어쩐담. 나도 등불을 하나 켜서 부처님께 공양을 해야겠는데.” 여인은 지나가는 사람에게서 겨우 동전 두 닢을 빌어 기름집으로 갔다. 기름집 주인은 거지 행색을 한 여인을 보고 기름을 구해 어디에 쓰려 하느냐고 물었다. “이 세상에서 부처님을 만나 뵙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이제 그 부처님을 뵙게 되니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그러나 나는 가난해 아무 것도 공양할 것이 없습니다. 다만 등불이라도 하나 켜서 부처님께 공양 할 까 합니다.”  주인은 여인의 말에 감동하여 기름을 곱절이나 주었다. 여인은 그 기름으로 부처님이 다니시는 길목에다 불을 밝혔다. 그러면서 ‘보잘 것 없는 공양이지만 이 공덕으로 내생에는 나도 부처님이 되어 지이다’하고 소원했다.

 

밤이 깊어 다른 등불은 다 꺼졌으나 이 여인의 등불만은 밝게 빛났다. 등불이 다 꺼져야 주무시는 부처님이시기에 아난다가 손을 저어 불을 끄려했다. 그러나 꺼지질 않았다. 가사자락으로도, 부채로도 꺼려했으나 불을 끄지 못했다. 이 때 부처님이 말씀 하셨다. “아난다야, 부질없이 애쓰지 말거라. 그것은 가난 하지만 마음 착한 여인이 넓고 큰 서원과 정성으로 켜진 등불이다. 그러니 결코 꺼지지 않을 것이다. 그 등불의 공덕으로 그 여인은 오는 세상에 반드시 성불 할 것이다.” (그 여인은 뒷날 정광여래라는 부처가 되었다) 이 말을 전해들은 프라세나짓 왕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 저는 석 달 동안이나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큰 보시를 하고 수 천 개의 등불을 켰습니다. 저에게도 미래의 수기(授記: 부처가 되는 약속)를 주십시오.” 이에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 하셨다.

 

“불도란 그 뜻이 매우 깊어 헤아리기 어렵고, 알기 어려우며, 깨치기도 어렵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보시로 얻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백 천의 보시로도 얻을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도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여러 가지로 보시하여 복을 짓고, 좋은 벗을 사귀어 많이 배우며, 스스로 겸손하여 남을 존경해야 합니다. 자기가 쌓은 공덕을 내세우거나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이와 같이 하면 뒷날에 반드시 불도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속으로 부끄러워하면서 물러갔다고 한다.

 

‘빈자(貧者)의 일등(一燈)’이란 가난한 여인 난타(難陀)가 바친 정성어린 하나의 등이 국왕의 수많은 값진 등 보다 공덕이 크다는 현우경(賢愚經)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이다. 물질의 많고 적음 보다 정성이 소중함을 가르쳐 주고 있다. 부처님은 분명히 사람들이 아무리 많은 것을 내어 놓더라도 자기의 하는 일을 내 세우거나 자랑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고, 많이 가진 자가 그 일부를 많은 양으로 내 놓아도 없는 자가 있는 것을 전부 내 놓은 것 보다 못한 것임을 말씀 하신 것이라 본다. [한남일보 김주호 기자]

 

<화엄경>에 등불을 밝히는 것은 믿음을 심지 삼고, 자비를 기름으로 삼으며, 생각을 그릇으로 하고, 공덕을 빛으로 하여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의 삼독을 없앤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때, 등불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기원 봉양하면 무량한 공덕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은 오래 전부터 부처님께 연등을 봉양해온 유래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이른바 ‘빈자일등(貧者一燈)’이다. "가난한 자의 등불 하나"라는 뜻으로 <현우경 賢愚經>의 "빈녀난타품(貧女難陀品)"에 나오는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