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현영철 숙청 등, 의구심 커지는 국정원 정보 판단
서울경제 2015.05.15. 16:45 | 수정 2015.05.15. 17:06
[국정원 사진 / 국민일보]
SLBM 발사 시험 장면, 예인선 추정 선박 확인,
'숙청됐다'던 현영철, 계속 북한 매체에 모습 드러내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소식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의 대북 정보 판단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북한이 공개한 SLBM 발사 시험과 관련해 국정원은 1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잠수함에서 이뤄진 것으로, 북한의 발표는 조작이 아니다"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일부 국내외 군사 전문가들은 잠수함이 아닌 해저 바지선에서 발사 시험이 이뤄졌거나 북한이 공개한 사진 자체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9일 방영한 SLBM 발사 시험 보도 장면에는 물 속에서 솟구치는 탄도미사일 바로 옆에 예인선으로 보이는 선박이 확인돼 이러한 의혹에 힘을 실어준다.
국정원이 공개한 현영철 숙청 소식 역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고위 간부가 숙청되면 해당 인물 관련 기록을 매체에서 삭제해 왔던 것과 달리 현영철의 경우는 여전히 북한 매체에 기록이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북한 노동신문 인터넷 사이트에는 현영철 이름이 들어간 기사와 그의 모습이 들어간 사진이 남아 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4일 방영한 김정은 기록영화에도 현영철의 모습이 확인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현영철의 얼굴이 북한 매체에서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은 그가 처형이나 숙청을 당한 것이 아니라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현영철의 신변에 이상이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이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불에 탄 '김정일 생가'… 북한에 비상 걸렸다
[서울경제] 2014/10/22 16:15:59 수정시간 : 2014/10/22 16:22:58
[사진] 북한 당국이 김정일 생가(生家)라고 주장하는 '백두밀영 고향집'이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北 소식통 "고의든 실수든 누군가 줄줄이 죽어나갈 것"
지난 14일 북한 양강도 삼지연군에서 발생한 화재로 북한 당국이 김정일 생가(生家)라고 주장하는 '백두밀영 고향집'이 불타 북한 당국이 발칵 뒤집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삼지연에서 발생한 화재가 백암군까지 확산되면서 국가적으로 비상으로 걸렸다"면서 "백두밀영 고향집을 비롯한 백두산지구 혁명사적지 대부분이 타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양강도 10군단, 국가안전보위부, 도(道) 인민보안국 등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중앙당 간부들까지 파견 나왔다"고 전했다.
백두산지구 혁명사적지는 김일성 생가로 알려진 평양 '만경대고향집'과 함께 북한 당국이 대대적인 성역화 작업에 나선 곳이다. 북한 당국은 김정일이 1942년 2월16일 밀영에서 김일성과 김정숙의 장남으로 출생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김정일의 출생지와 출생연도는 북한 발표와 다르다는 게 정설. 김정일은 1941년 2월 16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근교 브야츠크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정일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내정된 1974년부터 그의 출생연도를 1941년으로 홍보하다가 후계자로 공식 추대된 2년 뒤인 1982년 김일성의 70회 생일 때부터 1942년으로 선전했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백두밀영 고향집'을 혁명사적지로 조성했고, 김정은 3대 세습 이후에는 백두산지구 혁명사적지를 '백두혈통'의 근원지로 선전하고 있다. 북한에 따르면 백두산 지구에는 김일성의 1930년대 항일운동 행적이 가득하다. '청봉숙영지'를 비롯한 숙영지(군대가 병영을 떠나 묵는 장소)가 일곱 개 있다. 백두산 밀영에는 김정일이 출생했다는 '귀틀집'이 있고, 김정일 생모 김정숙이 사용했다는 '3호 밀영'도 있다. 김일성이 사용했다는 '사령부 귀틀집', 경위대 대원들이 사용했던 '경위대병실'도 혁명사적지로 관리돼 왔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삼지연군에는 백두산 답사생들의 숙영소인 '근로자각' '소년단각' '대학생각'이 있는데, 불길이 여기까지 번졌다면 모두 타버렸을 것"이라면서 "혜산, 삼지연, 대홍단 등 양강도 지역은 모두 긴급한 상황으로, 기관 기업소별로 작업구간을 지정받아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혜산시는 물론 보천군, 운흥군, 백암군, 신파군 등 인근 지역 주민이 산불진화에 모두 동원되고 있다면서 "가을이라 공기도 건조하며 낙엽도 말랐고, 바람까지 세차 (진화)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불이 난 지 며칠이나 지났는데도 불길이 수그러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벌써부터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화재가 고의든 실수든 누군가 줄줄이 죽어나갈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면서 "방화라면 국가적인 반동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큰 문제고, 방화가 아니라 하더라도 국가 중요 사적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역시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 일꾼 사이에는 이번 일은 한두 사람이 책임질 수준이 아니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도당 간부들은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현장에서 숙식을 하면서 불끄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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