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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6년간 난공사 끝에 드디어 다음 달 완공

잠용(潛蓉) 2015. 11. 29. 13:43

'해양 전략거점' 제주해군기지 다음 달 완공
연합뉴스TV | 오인수 | 입력 2015.11.29. 12:53

 

 

[앵커]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 해역의 전략적 거점이 될 제주해군기지가 다음달 완공됩니다. 현재는 대부분의 공사가 마무리되고 안전성 점검이 한창입니다. 먼저 제주해군기지 건설현장을 정영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제주도 남단 서귀포시 강정동에 건설 중인 해군기지 공사현장입니다. 현재 공정률은 94%로 연말 완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4km 길이로 건설되고 있는 계류부두와 1.5km에 달하는 외곽 방파제입니다.외곽 방파제는 아파트 11층 높이 구조물 57개를 이어붙여 태풍으로 인한 파도도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공사가 완료되면 해군 함정과 잠수함 등 20여 척은 물론 15만톤급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게 됩니다. 해군은 지난 9월부터 함정과 잠수함 등 유형별로 입출항을 진행하며 안전성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1만4천5백톤급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과 214급 잠수함,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서애류성룡함 등이 투입됐습니다.

 

<김성환 대령 / 서애류성룡함 함장> "함정의 입출항과 항만 내에서의 선회 등 여러가지 안전사항을 세밀하게 점검했으며 제주민관복합항이 항만으로서의 기능과 안전성에 전혀 이상이 없음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기지시설과 군 관사, 주요 도로 등 육상공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해군은 기지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다음 달 1일부로 해상작전을 지휘하고 지원할 기지전대를 창설하고 본격적으로 제주기지를 가동한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영빈입니다.

 

'이어도 작전도 빨라진다'... 제주해군기지 가치는?
연합뉴스TV | 오인수 | 입력 2015.11.29. 13:28

 

 

[앵커] 제주해군기지가 완공되면서 유사시 동해와 서해 뿐 아니라 이어도로도 신속한 출동이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5만톤급 대형 크루즈선이 2척이나 동시 정박할 수 있게 되면서 매년 900억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됩니다. 계속해서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km 떨어져 있는 이어도입니다. 물 위로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 암초지만 우리나라의 배타적 경제수역, EEZ 안에 있어 종합해양기지가 건설돼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이어도 상공을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에 포함시킨데 이어 이어도가 자신들의 EEZ에 들어가야 한다며 노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2013년)>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우리의 방공식별구역과 일부 중첩되고 이어도까지 포함됐는데도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것은 매우 유감이며…" 이같은 상황에서 제주해군기지가 완공되면 이어도에서 분쟁 발생시 우리 군의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종대왕함 같은 최신예 이지스구축함이 부산에서 출동할 경우 이어도까지 13시간 가량이 걸리지만 제주해군기지에서는 4시간이면 충분합니다. 한반도 해역의 지리적 중앙에 위치해 유사 시 동해와 서해 전방해역까지 좀더 빠르게 전개할 수 있습니다.

2020년이 되면 중국에서 제주로 오는 크루즈 관광객이 최대 3백만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만큼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주기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15만톤급 크루즈 2척이 동시 정박할 수 있는 점에서 매년 9백억원이 넘는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당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혜영입니다.


[르포] 완공 앞둔 제주해군기지, '관광·영해 수호' 일석이조 포석
연합뉴스 | 2015/11/29 12:00


15만t급 크루즈선 2척 동시 계류… 올레길·중문단지로 연결돼
이지스함, 이어도까지 4시간이면 도달… 제주 남방해역 영해수호
해군 방파제 언론에 첫 공개… "군사기지이자 세계적인 미항될 것"

(서귀포=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바다로 길게 뻗은 방파제 위에 만들어진 관광객 통행로에 오르자 광활한 남해가 눈앞에 펼쳐졌다. 뒤로 돌아서자 방파제 안쪽 바다 너머 공사 중인 제주해군기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 뒤로는 한라산이 짙은 구름 사이로 어렴풋이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옆에 있던 사람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대며 "배를 타고 해상에서 제주도를 바라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제주해군기지 공사개요

   

◇ 15만t 급 크루즈선 2척 동시 계류 가능… "제주 관광의 관문"

해군은 지난 25일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제주해군기지로 취재진을 초청해 이곳저곳을 보여줬다. 해군이 제주해군기지 방파제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재진이 둘러본 방파제는 크루즈선을 댈 수 있는 1.5㎞ 길이의 항만 1공구 외곽 방파제였다. 이곳에는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다.

제주도 북쪽에 있는 제주항에는 8만t급 이상의 크루즈선은 들어갈 수 없다. 제주해군기지가 완공되면 관광객을 가득 태운 초대형 크루즈선이 제주도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는 얘기다. 해군 고위 관계자는 "제주해군기지에는 22만t급 크루즈선도 계류할 수 있다"며 "국제선사 2∼3곳이 크루즈 관광을 염두에 두고 기지를 방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 '해양전력 거점' 제주해군기지 조만간 완공(CG) /연합뉴스TV

 

제주해군기지를 제주도 관광의 관문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에 찬 목표 때문인지 이곳 방파제는 다른 해군기지와는 외관부터 달랐다. 방파제 위에는 관광객이 거니는 길이 만들어져 있고 그 밑으로는 줄줄이 늘어선 기둥과 함께 아케이드 통로가 나 있었다. 통로 천장은 형형색색의 타일로 꾸밀 예정이다. 크루즈선에서 내린 관광객은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크루즈 터미널로 이동해 제주도 관광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방파제 위로 난 관광객 통행로는 제주 올레길과도 이어진다. 해군이 이 방파제를 '해상 올레길'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갖춘 세계적 휴양지인 서귀포 중문관광단지도 제주해군기지에서 자동차로 불과 10∼15분 거리에 있다.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이라는 공식 명칭에 걸맞게 제주해군기지 주요 건물을 짓는 데도 디자인이 중요한 요소로 고려됐다. 기지 한가운데에 있는 본관은 해군 함정이 바다를 가르며 힘차게 나가는 모양을 띠고 있었다. 지역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이 들어설 복합문화센터는 파도와 한라산을 형상화했다. 해군 고위 관계자는 "제주해군기지는 호주 시드니항과 같이 군사기지이면서도 관광객이 모여드는 세계적인 미항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마무리 공사 한창인 제주해군기지(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해군은 오는 12월 1일 제주해군기지에 제주기지전대를 새로 창설한다. 제주기지전대 창설을 시작으로 제71기동전대와 제72기동전대 등 제7기동전단, 잠수함사령부 산하 1개의 잠수함전대가 차례로 제주로 이전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제주해군기지 내부의 모습.

 

◇ 방파제 밖은 높은 파도, 그 안은 잔잔한 호수

제주해군기지 정면에 있는 대형함 부두에는 해군의 7천600t급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과 4천400t급 구축함 대조영함이 나란히 정박해 있었다. 궂은 날씨에 강한 바람이 불어 이날 방파제 밖 바다의 파고는 3∼4m에 달했지만 방파제 안쪽은 약간의 잔물결이 일뿐 잔잔하기만 했다. 해군 측에 확인해보니 방파제 안쪽의 파고는 0.5m에도 못 미쳤다.

 

이 때문에 부두에 계류 중인 서애류성룡함과 대조영함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방파제가 파도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제주해군기지 외곽 방파제의 해상 높이는 19.4m에 달한다. 대형 태풍이 왔을 때 파고가 대략 10m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경우에도 파도가 제주해군기지 방파제를 넘을 수는 없다는 것이 해군의 설명이다.

 

취재진을 안내하던 해군 장교는 "대한민국의 모든 방파제 가운데 가장 크고 튼튼하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대형함 부두 왼편의 중소형함 부두에는 해군이 보유한 가장 큰 잠수함인 1천800t급 손원일함이 검은 선체의 3분의 1 정도를 물 위로 내놓은 채 정박해 있었다. 이곳도 호수같이 잔잔해 손원일함은 미동도 하지 않았고 주변에 정박 중인 YTL(예인정) 3∼4척도 거의 흔들림이 없었다.

 


↑ 제주해군기지에 제주기지전대 창설(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해군은 오는 12월 1일 제주해군기지에 제주기지전대를 새로 창설한다. 제주기지전대 창설을 시작으로 제71기동전대와 제72기동전대 등 제7기동전단, 잠수함사령부 산하 1개의 잠수함전대가 차례로 제주로 이전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제주해군기지에 이지스 구축함인 서애 류성룡함 등이 입항하고 있다. /2015.11.29  해군본부 제공

 

해군은 지난 9월 16일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을 제주해군기지에 보낸 것을 시작으로 이달 26일까지 이곳에서 16개 유형의 함정 21척의 계류 시험을 모두 마쳤다. 지난 16일에는 해군의 최대 함정인 1만4천500t급 대형수송함 독도함의 계류 시험도 성공적으로 끝났다. 어떤 함정도 이곳에서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제주해군기지는 항만이 바로 심해로 통해 함정의 기동에도 유리하다. 이런 구조는 특히 잠수함을 빠르게 전개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면적은 약 49만㎡로, 부산작전기지보다 크다. 이 정도 규모의 해군기지가 제주도에 들어서는 것은 전략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도 유사시 동·서해 최전방 해역으로 신속하게 전력을 투입하고 북한군 함정이 배후로 침투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동중국해에서 국가들의 영유권 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제주도 남쪽 해역의 주권도 더욱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게 된다.

 

특히 전략적 가치가 큰 이어도를 방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스 구축함이 경제속도로 기동할 때 부산작전기지에서 이어도까지는 13시간이 걸리지만 제주해군기지에서는 4시간이면 충분하다.

해군은 다음 달 1일 제주해군기지 경계와 군수 지원 임무를 담당하는 제주기지전대를 창설하고 부산 7기동전단과 진해 잠수함전대를 이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 제주해군기지에 정박중인 잠수함들(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해군은 오는 12월 1일 제주해군기지에 제주기지전대를 새로 창설한다. 제주기지전대 창설을 시작으로 제71기동전대와 제72기동전대 등 제7기동전단, 잠수함사령부 산하 1개의 잠수함전대가 차례로 제주로 이전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해군기지에 정박한 손원일함과 박위함이 정박해 있다. /2015.11.29 jihopark@yna.co.kr

 

◇ 내년 초 준공식… "민·군 화합의 장 만들 것"

제주해군기지의 주요 건물은 이미 다 들어섰고 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곳곳에 모래 더미가 있고 시끄러운 발파음이 끊이지 않았다. 제주해군기지 공정률은 현재 96%로, 올해 안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1993년 12월 합동참모회의 소요 제기로 출발한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이 장장 22년 만에 마침표를 찍는 셈이다. 건설사업은 그동안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서귀포 강정마을 해안에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서기로 결정된 2007년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갈등은 시작됐다.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제주해군기지로 들어가는 길에는 반대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곳곳에 나붙어 있고 기지 정문에서는 공사 차량의 진입을 막는 미사가 매일 2시간씩 열리고 있다. 건설사업의 지연으로 손해를 본 삼성물산과 대림건설은 해군에 각각 200억원 이상의 배상금을 청구했고 해군은 이에 따른 구상권 행사를 위해 반대 시위 주도자 등에 대한 채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은 이런 묵은 갈등을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해소할 때 진정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군도 법에 따라 구상권 행사를 추진하는 것과는 별도로 지역 주민들과의 화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주민들과의 소통에 끝까지 힘써 화합을 이룸으로써 내년 1월 말∼2월 초에 열릴 제주해군기지 준공식은 민·군 화합의 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ljglory@yna.co.kr]

 

제주 민군복합항의 역할은?…
국방의 생명선이자 해양 자원보고 수호 ‘21세기 청해진’

[뉴스1] 2015-11-29 12:57:33 송고 
 


[사진] 지난 25일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함에 계류 시험을 위해 함정이 입항해 있다. 현재 계류부두와 방파제 공사 등 항만공사 공정률은 96.5%를 보이고 있다. 해군기지가 완공되면 함정 20여척과 15만t급 크루즈 선박 2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다. /News1 이석형 기자

 

‘매년 2300억원 경제효과’ 기대… 주민 갈등 해소 과제
제주지역 최대의 국책사업인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하 제주민군복합항)이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해군은 최근까지 함정 계류시험을 마치는 등 공사 마무리에 박차를 가해 12월1일 주둔 부대로 3함대사령부 소속 제주기지전대를 창설한다고 29일 밝혔다. 전대 창설 이후 부대가 안정화 되고 전투부대 전개를 위한 준비가 완료되면 현재 부산과 진해에 각각 주둔해 있는 71기동전대와 72기동전대가 제주로 옮겨온다.

 

두 전대는 제7기동전단 소속이다. 제7기동전단은 해군 최초의 기동전단으로 7600t급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비롯해 문무대왕함, 충무공 이순신함, 대조영함, 왕건함, 강감찬함, 최영함 등 6척의 함정을 보유한다. 기동전단과 별도로 잠수함사령부 소속 제93잠수함전대도 제주로 오면서 유사 시 기동전력과 잠수함의 작전 전개가 펼쳐지게 된다.

 

 

[사진] 지난 25일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함에 계류 시험을 위해 잠수함 2척이 입항해 있다. 현재 계류부두와 방파제 공사 등 항만공사 공정률은 96.5%를 보이고 있다. 해군기지가 완공되면 함정 20여척과 15만t급 크루즈 선박 2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다. /2015.11.29/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 국가안보 지키는 ‘21세기 청해진’… 미드필더 역할 수행

4개의 전대가 주둔하는 제주민군복합항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해군은 국가의 생명선이자 해양자원의 보고인 제주남방 해역을 수호하기 위한 ‘21세기 청해진’이라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무역의존도는 82% 수준이며 원유 100%와 에너지 97%, 식량 70%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이 같은 교역 물동량의 99.7%가 제주근해를 통과하고 있기 때문에 제주해역은 국가의 생명선이자 번영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제주 남방해역은 우리나라가 약 23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72억t)와 20~200년 동안 소비 가능한 원유(100억~1000억 배럴) 등 230여 종의 해양자원 보고로 미래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동력원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주민군복합항은 북한 및 주변국 위협에 동시 대응할 수 있는 지정학적 길목(Chock Point)에 위치해 도서영유권 및 배타적 경제수역(EEZ), 대륙붕 경제획정 등 해양 분쟁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 해군의 설명이다.

 

실제 제주 이어도 근해에서 상황발생 시 대응 시간을 보면 부산해군기지 23시간(507㎞), 일본 사세보 기지 21시간(450㎞), 중국 영파 기지 18시간(398㎞)으로 기록됐지만 제주민군복합항은 8시간(176㎞)이면 현장 출동이 가능하다. 해군은 제주민군복합항이 한반도 해역의 지리적 중앙에 위치해 유사 시 전력을 전방해역으로 신속하게 전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항만 봉쇄에 대비한 전력 분산도 용이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둔 기동부대가 공세적, 방어적 전력 운용이 가능한 축구경기의 미드필더와 같은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해군은 특히 북 잠수함(정) 및 특수전부대의 동서해 우회침투 차단과 국가 기간산업시설이 산재한 임해 주요 항만·항로대 보호도 원활해 질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 제주해군기지 조감도.(사진제공=해군)© News1

 

▲ 경제 파급효과 매년 2300여 억원 기대

해군에 따르면 제주민군복합항을 통한 경제 파급효과는 매년 23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군이 분석한 세부적인 경제 파급효과를 보면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의 총 예산(9776억원)의 30~40% 규모의 지역업체 참여에 의한 경제 파급효과 ▲기지 운용 및 소속장병의 인건비 지출 규모의 40% 효과(660억원) ▲연간 부대 운영비의 80% 규모 지출 효과(220억원) ▲군장병 및 가족 방문에 따른 관광 효과(140억원) ▲주민세와 자동차세 등 제반 지방세 납부(15억원) ▲부대 운영을 위한 비품 및 자재 구입 효과(30억원) ▲지역 농·수·축산물 구매 효과(12억원) 등이다.

 

이와 함께 해군은 ▲지역 주민과 공동 사용이 가능한 700억원 규모의 민군 공동이용시설 건립 ▲복지시설 및 편의시설, 위탁 운영 등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6000여 명 인구 유입에 따른 교육 수준 향상 및 지역 상권 활성화 ▲기타 지역행사 및 축제 개발 ▲국내·외 군사교류 및 관광객 유치 등의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해군은 정부가 지원하는 지역발전계획 사업 추진으로 생산 유발효과 1조554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6248억원, 고용창출 1만8402명 등의 경제 파급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사진] 지난 1월31일 해군이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해군기지 군 관사 공사장 앞 농성천막의 울타리를 제거하려고 시도하자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농성 중인 조경철 강정마을회 회장 등 인사들과 충돌이 빚어졌다. /2015.1.31/뉴스1 © News1  이상민 기자

 

▲ 준공 앞으로 1개월… 남은 과제는?

제주해군기지 건설 공사는 현재 94%가 넘는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1월쯤 준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기지 건설을 둘러싼 주민 간 갈등 해소와 반대 운동으로 인해 일부 주민들이 떠안게 된 경제적 부담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제주도와 정부가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 추진과정에서 발생한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어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제주도는 강정주민 등 사법처리 대상자 특별사면을 모두 6회에 걸쳐 청와대와 행정자치부, 국무총리실 등에 건의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못한 상태다. 제주도는 또 2014년 11월 13일 강정주민들이 반대하는 제주해군기지 군관사 건립사업의 철회를 해군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여기에 정부도 제주해군기지 주변지역발전계획을 수립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갈등 해소에 나서고 있으나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강정마을 공동체가 완전히 붕괴될 지경에 놓인 만큼 조속히 갈등 문제를 해결 대책 마련, 시행이 시급하다”며 “제주도와 정부, 해군이 상시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소통창구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서연 기자 asy0104@]

 

‘21세기 청해진’ 제주해군기지 마침내 완공 임박
[노컷뉴스] 2015-11-29 12:00

 


[사진] 제주 해군기지 조감도 /해군본부 제공

 

민간 크루즈선도 활용… 반대주민들과의 화해, 여전한 숙제

1조231억원을 들여 6년간 공사를 진행한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 해군기지)이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해군은 요충지인 제주도에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게 됐고, 제주도도 초대형 크루즈 선박이 머물 수 있는 관광 거점을 얻게 됐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일부 현지 주민의 기지 반대집회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어, 개항 뒤에도 지역민 화합이란 숙제가 상당 기간 존속할 전망이다.

 

29일 해군에 따르면 제주 해군기지는 전체 9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항만공사(공정률 96%)는 15만톤급 크루즈 2척이 정박할 수 있는 1.5km 길이의 서쪽 방파제, 군함 20척이 계류할 수 있는 동쪽 방파제(1km) 및 부두(2.4km)를 건설한다. 이밖에 종합운동장 등 민군 공동시설, 본관과 관사·생활관 등 기지시설을 짓는 육상공사(공정률 87%)가 막바지 공사에 들어가 있다. 연말까지는 영내도로와 조경까지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일주도로에서 기지까지 이어지는 진입도로 공사는 내년부터 시작된다. 제주기지 사업단장인 강동길 대령은 “항만 바닥이 암반지대라서 부산기지 등과 달리 준설이 필요치 않다는 이점이 있다”며 “연말 완공해 내년 1월쯤 정부 행사로 준공식을 거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계류시험 중인 잠수함 손원일함. (장관순 기자)

 

제주기지에는 해군 7기동전단, 잠수함전대가 다음달 1일 창설되는 제주기지전대와 함께 배속된다. 이를 통해 부산과 진해에 분산 배치돼 있는 기동전단 함정을 통합 수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제주도의 지리적 이점에 따라 북한군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지스구축함이 20노트(시속 37.04km)의 속력으로 제주기지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까지 이동하는 경우 부산에서 출항할 때보다 6시간이 단축된다.

 

중국과의 영유권 다툼이 우려되는 이어도에 대해서도 제주기지 출항시 부산기지보다 9시간 먼저 진입할 수 있다. 제주남방의 배타적 경제수역 및 해양자원을 보호하는 데 유리하게 된다. 무역로 보호에도 제주기지가 유리하다. 제주기지에는 지난 9월 7600톤급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을 시작으로 이달까지 3차례에 걸쳐 잠수함을 포함한 16개 유형의 함정 21척이 함정 계류시험을 마쳤다.

 

[사진] 계류시험을 위해 입항하고 있는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 (해군본부 제공)

 

지난 25일 계류시험을 진행한 서애류성룡함 함장 김성환 대령은 “항만의 기능과 안전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기동전단의 모항이자 작전기지로서의 큰 역할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향후 제주도가 크루즈터미널 등 입지를 갖추면, 대규모 관광객들의 입항이 가능해져 제주기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해군의 설명이다. 제주기지가 1800여명의 고용창출과 향후 10년간 2조원대 경제가치를 창출하는 ‘21세기의 청해진’이 될 것으로 해군은 전망했다.

 

다만 완공에 임박했음에도 종교·환경단체 활동가와 지역민들이 종교집회 등으로 제주기지 반대운동을 지속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아직 남아 있다. 착공 3년 전인 2007년부터 계속된 제주기지 반대운동 과정에서 지금까지 30여명의 활동가·주민이 구속됐고, 600여명의 기소됐다. 해군은 특히 공사지연을 이유로 정부가 건설업체에 지급한 273억원에 대한 구상권을 반대운동가들에게 행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정면 충돌이 우려된다.

 

다른 건설업체도 230억원 상당의 배상금을 정부에 청구한 상태여서 최종 구상액은 훨씬 커질 수 있다. 해군은 대령급을 팀장으로 법무장교 10명을 모아 구상권 행사TF를 편성해 대응 준비 중이다. 해군 측은 “주민 화합·상생을 위한 다양한 대민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협력과 구상권 행사는 별개”라며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만큼 법의 집행은 엄정해야 하고, 재량이 가능한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장관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