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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애청곡

[유성기 가요] '연분홍 사랑' - 왕숙낭 노래

잠용(潛蓉) 2016. 10. 18. 12:14

'軟粉紅 사랑' (1939) 
李孤帆(이서구) 작사/ 長谷川堅二 작곡/ 노래 王淑娘

 

< 1 > 

天下를 다 준대도 사랑만 못해
풋가슴 싸들며 눈물이 흐릅니다 未練의 눈물~
울어도 소용 없는 일인 줄 아오
사랑은 목숨예요 목숨이예요~

 

< 2 >

한평생 그 호강도 사랑만 못해
비단옷 몸에다 휘감는 그 사랑은 오래 못가요~
죽어도 변치 않는 그 마음 속에
사랑은 목숨예요 목숨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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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련(未練) : 품었던 감정이나 생각을 딱 끊지 못함.

* 호강 : 호화롭고 편안한 삶을 누림.

 

 

염분홍(艶粉紅)사랑 1939 왕숙랑(王淑娘)

 


이 노래를 부르신 왕숙랑(본명 김숙자)님은 1920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셨답니다. 1939년 조선악극단 소속으로 아세아 레코드에 입문하여 <광동아가씨>. <연분홍 사랑>. <상사 십년>. <고향의 녹야>. <기생의 설음>,. <정한의 달빛>, <대전아 잘있거라>등등 주옥같은 노래들을 불러 이시대에 박향림과 동등한 대우로 각광을 받던 가수였다. 이 분이 80세 초반만 해도 [만나리] 옛가수 모임과 가수협회에도 나갔는데 84세가 되던 해 건강이 악화되어 4년 동안을 가수협회에 회비를 내지 못해 가수협회로부터도 제적되어 88세가 되던 2007년 11월 1일 세상을 뒤로하시고 조용히 눈을 감았을 때도. 이 분이 가수였다는 것조차 알리는 건 고사하고, 인정받지 못 하였다고 한다.

 

회비를 내지 못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막상 타개하셨을 때 평생 가수라는 자부심 하나만으로 부끄럼없이  살아 오셨는데 가수로 인정받지 못해 가족들의 가슴이 매우 아팟다고 한다. 회비를 못내면 활동을 금지시키면 되는거지 가수 명단에서조차 삭제라니... 가요애호가 우리 동호인들 마음까지도 안타까움을 감출길 없네요. 가요동호인들인 우리들이나마 저승 가시는 길 위로해드리지 못함을 용서하소서. 늦게나마 고인  왕숙랑님의 명복을 빕니다 (글 .문설주)

 

고인이 되신 원로가수 왕숙랑님의 딸입니다 
작성자/ 왕숙랑님의 딸
작성일/ 2008-11-04 
 
한 평생을 가수에 대한 명예와 자부심으로 88세를 살다가신 왕숙랑님의 딸입니다. 유명하시지 않아 가수분들도 잘 모르시겠지만 조선악극단 소속이셨고 <대만 아가씨>, <연분홍 사랑> 등의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인터넷에서도 소개되고 있는 사실을 딸인 저도 최근에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4년여의 투병중 3개월 동안은 의식이 없으신 상태에서 2008년 11월 1일 고통 없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1920년생으로 노래가 좋아 고향인 함북 청진을 뒤로하고 가수의 길을 택하셨고 80세 초반까지도 '만나리'라는 모임에 참석하시어 그 기쁨을 오로지 가수이기에 느낄 수 있다며 늘 가수여서 행복해 하셨습니다.

 

투병중 여러 차례 전화와 격려를 보내주신 몇몇 분들께 지면을 통하여 감사드리고 입원중이신 상태에서 지팡이에 의지하시어 장례식장까지 와 주신 금사향 여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첫째, 그토록 가수임을 평생 명예롭게 생각하신 당신의 마지막을 아무도 가수임을 알지 못하게 보내드린 것이 자식으로서 도리를 제대로 해드리지 못한 안타까움으로,
둘째, 저희 어머니 왕숙랑님을 알고 계시는 분들에게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이 세상을 떠나셨음을 알려 드리기 위하여,
셋째 투병중인 4년 동안 가수 협회비를 내지 않아 회원 명단에서 삭제되어 회원들에게 알릴 수 없으며 가수협회의 이름으로는 아무 것도 해드리지 못한다는 가수협회측의 간접 전달을 전해 듣고 참으로 착잡한 심정으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악법도 법이라 그 규정에 따라야 함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거동이 불가능 했던 4년 동안의 회비 때문에 평생을 자부심으로 살게 해주고 가수이기 때문에 회원이 될 수 있음을 늘 기뻐하셨는데 그것도 4년 회비 때문에 회원에서 삭제되어 협회에서는 후배들에게 이런 선배가 있었다고, 이런 선배가 세상을 떠나셨다고 알려주는 정도까지 제한함은 신속히 규정을 개선함이 타당하다 사료 됩니다. 아주 작은 일이라 생각되지만 작은 관심이 더 크고 멋진 단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저희 어머니 왕숙랑님을 알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늦은 가을인데도 기온차가 크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생각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출처: (사)대한가수협회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