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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근혜 구속후 오늘 첫조사… 21년만에 구치소 신문

잠용(潛蓉) 2017. 4. 4. 09:50

박근혜 구속후 오늘 첫조사... 21년만에 前대통령 구치소 신문
연헙뉴스 입력 2017.04.04. 04:01 수정 2017.04.04. 06:58 댓글 319개


(서울=연합뉴스)[제작 이태호 최자윤]


혐의 전면부인 입장 바꿔 일부 시인 여부 등 진술 변화 주목 
한웅재 부장검사·여성 수사관 등 방문... 유영하 변호사 동석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검찰은 4일 서울구치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 후 처음으로 조사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이하 특수본)는 박 전 대통령을 검찰청으로 소환하는 대신 담당 검사와 수사관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보내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한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전직 대통령에 대한 구치소 출장 방문 조사가 21년여 만에 이뤄지게 된다.


검찰은 1995년 11∼12월 서울구치소를 4차례 방문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조사했다. 반란수괴 등 혐의로 안양교도소에 구속 수감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상대로는 1995년 12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8차례 출장 조사를 벌였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법원이 영장을 발부해 구속됐으며 구속 후 4일만에 검찰 조사를 받는다.


특수본은 지난달 21일 박 전 대통령을 소환했을 때 직접 피의자 신문을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부장검사와 조사를 보조할 수사 지원 검사 1명, 여성 수사관 등을 오전 10시께 서울구치소로 보낸다. 서울구치소 측은 출장 조사를 위해 책상과 의자, 조사에 필요한 집기 등을 갖춘 별도의 방을 준비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변호인으로 활동한 유영하(55·24기) 변호사가 조사 때 동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3일 오전에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수 시간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4일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과 뇌물수수 혐의의 공범으로 지목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공모 등을 뒷받침할 증거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그간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범으로 지목된 이들이 대부분 구속기소 된 상황에서 이런 태도가 오히려 구속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대응 전략을 바꿀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같은 구치소에 수감된 최씨나,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등 관련자 일부를 불러 박 전 대통령과 대질 조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실현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관측이 많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대질신문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최씨의 경우 4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본인 재판이 예정돼 있어 대질 성사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sewonlee@yna.co.kr]


'503번' 박근혜 미군 쓰던 독방서 TV 보고 샤워도
이데일리ㅣ조용석ㅣ입력 2017.04.04. 05:01 수정 2017.04.04. 07:42 댓글 2006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검찰차량을 타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샤워시설 갖춰..TV 있지만 법무부 채널만 시청 가능
영치금 한도 3백만..음식은 매일 2만원까지 구매가능
朴·최순실 분리수감 난항..崔, 남부구치소 이감 검토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 독방은 10.6㎡(약 3.2평) 크기의 ‘특별독방’이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순실(61)씨 등이 수감된 일반독방(6.56㎡·약 1.9평)과 비교하면 1평 좀 넘게 크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곳은 주한미군지휘협정(SOFA)을 위반한 미군이 주로 사용하던 공간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에서 박 전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님’이 아닌 ‘수인번호 503번’으로 불린다.


독방 내부에는 접이식 매트리스, TV, 1인용 책상 겸 식탁, 세면대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독방에는 샤워기도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등이 수감된 독방은 수도는 있지만 별도의 샤워기는 없다. 드라마 마니아로 알려진 박 전 대통령은 독방 내 TV로 재소자 교화방송인 ‘보라미 방송’ 한 채널만 볼 수 있다. 보라미 방송은 일반 방송과 여성 방송, 교육 방송 등 3개 채널로 구성돼있는데, 박 전 대통령은 이 가운데서 여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교정당국 자체 제작 프로그램과 2~3주 전에 방영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들이다. 유일한 생방송은 저녁뉴스 뿐이다.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측이 제공한 식사를 독방에서 먹게 된다. 수용자 한 끼에 배당된 예산은 1414원으로 1식 4찬이 기본이다. 식사 후 변기 옆에 놓인 세면대에서 개인 식기를 직접 설거지해 반납해야 한다. 사식은 금지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영치금을 이용, 구치소내에서 판매하는 별도 음식을 사먹을 수 있다. 영치금 한도는 개인당 300만원이며 음식물 구입은 매일 2만원까지 사용 가능하다. 영치금으로 살 수 있는 음식으로는 훈제닭, 과자와 빵, 우유, 과일, 김 등이 있다. 음식 외 다른 물품은 금액 제한 없이 구매가능하다. 구치소내에서는 영치금으로 살수 있는 제품은 음식 외에도 사제 수의(囚衣), 속옷, 책, 기초화장품, 플라스틱 재질의 머리핀과 머리끈 등이 있다.


구치소마다 차이가 있으나 재소자들은 대게 6시30분에 일괄 기상한 후 오후 8~9시에 취침한다. 운동 또는 산책할 수 있는 시간도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대부분의 시간을 검찰조사 또는 재판대응을 위한 변호인 접견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정당국은 같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을 분리 수감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수감자들이 있는 여사동은 크기가 작아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동선을 분리하기 쉽지 않아서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를 규모가 큰 서울남부구치소로 옮기는 것도 적극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조용석 chojuri@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