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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참사

[세월호 유해수색] 3층과 4층서 잇따라 신원 확인… 문자 복구도

잠용(潛蓉) 2017. 5. 27. 06:50

3층 선미 '온전한 유해' 이영숙씨 추정… 가족들 확인
[JTBC]  입력 2017-05-23 21:28 수정 2017-05-24 00:50



[앵커] 어제(22일) 세월호 안에서 '비교적 온전한 유해'가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 드렸습니다. 저희 뉴스룸은 가족들 확인과 동의를 거쳐 이 유해가 일반인 미수습자 이영숙씨로 '추정'된다고 전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이 씨는 제주도에서 일하는 아들을 만나러 세월호에 탔다가 참사를 당했습니다. 목포신항에서 취재 중인 이가혁 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어제 선체 3층 선미에서 발견한 유해를 일반인 미수습자 '이영숙씨 추정 유해'로 볼만한 근거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일단 유해 발견 위치가 3층 선미 왼쪽 객실 밀집 구역인데요. 목격자들이 이영숙 씨를 마지막으로 본 곳입니다. 또 해수부가 '온전한 형태'라고 표현할 만큼 신체 대부분의 유해가 모여있는 상태로 발견됐는데요.

구명조끼 말고도, 나일론 재질의 등산복 점퍼와 바지, 양말, 운동화를 착용한 상태 그대로 발견됐습니다. 특히 발견된 점퍼 색상이 분홍색으로 이 씨 모습이 마지막으로 담긴 선체 내부 CCTV 영상 속 모습과 동일합니다.

또 운동화의 색상과 브랜드도 이 씨가 착용했던 것과 같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옷 속에서는 이 씨의 신분증도 발견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단 저희 취재진은 목포신항 부두에서 수색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이 씨 아들과 미수습자 가족들의 확인과 동의를 구해 '이영숙 씨 추정 유해'라는 말을 쓰기로 했습니다.


[앵커] 가족들이 이런 문제에는 민감하고 어려운데 동의를 해주셨습니다. '이 씨 추정 유해' 수습은 오늘 오전에야 마무리됐다면서요? 지금은 부두 내 안치실로 옮겨진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무너져 내린 자재에 유해 일부가 깔려 있어서 치우는 작업을 거친 뒤 오늘 오전에 유해 수습을 완료했습니다. 오후 두 시에는 배 안에서 유해를 관에 담아 부두 안에 마련된 안치실로 옮기는 운구 절차가 진행됐습니다. 세월호 침몰 1133일 만에 비로소 다시 배 밖으로 다시 나온 겁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인데요. 선체에서 운구가 끝나는 안치실까지는 200여m 정도 거리입니다. 하지만 고인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미수습자 가족, 해수부 관계자, 수색 작업자들이 일단 수색을 멈추고 운구 절차를 도열한 상태에서 지켜봤습니다. 유해 일부는 먼저 국과수로 보내져 내일부터 DNA 분석 작업을 거쳐 신원을 최종 확인할 예정입니다.


[앵커] 오늘 또 다른 유해 발견 소식은 없습니까?

[기자] 오늘 배 3, 4층 6개 구역에서 동시에 수색을 진행했지만 앞서 말씀드린 배 3층 선미, 이곳 말고는 추가로 유해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역시 세월호가 침몰한 바닷속에서는 어제부터 수중음파탐지기, 소나라고 불리는 이 기기를 통해서 해저면에 있을지 모르는 유해나 유실물을 찾는 작업을 벌였지만 오늘 새롭게 발견됐다는 소식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JTBC 소셜라이브 - 사회부]


4층 선미서 수습한 유해, DNA 분석결과 조은화양 확인
[JTBC]  입력 2017-05-25 20:50  



[앵커] 2주 전 세월호 4층에서 잇따라 발견된 단원고 미수습자 조은화 양 추정 유해에 대한 DNA 분석 결과, 결국 은화 양과 일치하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습니다. 참사 1135일 만에 은화 양의 부모는 A4 용지 넉장에 담긴 DNA 분석 결과로 딸을 만났습니다. 목포신항에서 54일째 취재 중인 이가혁 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조은화 양 신원 확인, 생각보다 빨리 나온 거 같기는 합니다.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참사 당시 안산 단원고 2학년 1반이었던 조은화 양의 유해는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 동안 여학생 객실인 세월호 4층 선미 쪽 8인실 구역에서 발견됐습니다. 당시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한 군데 모여있었고, 은화 양의 옷과 지갑, 학생증, 휴대전화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이 유해 중 샘플 채취가 쉬운 큰 부위의 뼈 3점을 국과수에 보내 DNA를 추출했고, 미리 확보한 은화 양 어머니의 DNA 정보와 비교 분석했습니다. 또 치아의 상태와 치열을 분석하는 법치의학 감정도 함께 이뤄졌습니다. 해수부는 "유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예상보다 빠른 약 2주 만에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선체 인양 때나, 대선 당일에도 직접 저희 뉴스룸 인터뷰에 응해주셨었는데, 오늘 결과를 마지막으로 받아 본 어머니의 심경은 헤아리기 힘들겠죠?

[기자] 오늘(25일) 낮 이곳 목포신항 부두 안쪽 컨테이너에서 국과수 신원확인 담당자가 직접 은화 양의 부모에게 DNA 분석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참사 발생 1135일 동안 딸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은화 양 부모가 받아든 건 A4 용지 넉장에 담긴 DNA 분석 결과 뿐이었습니다. 이금희 씨는 그렇게 기다리던 딸을 찾았지만 마음은 더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살아있는 딸을 한 번만 안아봤으면 좋겠다…내가 직접 차린 밥을 먹는 모습을 꼭 봤으면 좋겠다…이렇게 울먹였습니다.

 

[앵커] 특히 이금희 씨는 그동안 미수습자 가족 대표로서 '인양과 미수습자 수색 필요성'을 꾸준히 알리는 데 힘을 써왔는데, 오늘도 꼭 전해주길 바라는 메시지가 있었다고요?

[기자] 네, 이금희 씨는 '오늘 자신이 DNA 분석 결과를 받은것 처럼 다른 미수습자 가족들도 가족들의 DNA 분석 결과 꼭 받아보게 해달라'고 해수부에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미수습자를 모두 찾을 때까지 관심이 꺼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자신도 계속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래 기다렸던 딸을 찾은 어머니는 마음껏 기뻐하지도 못했습니다.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들을 생각하며 "내가 마지막에 남았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냐"며 오히려 걱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남겨진 자들의 아픔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기쁨보다 안타까움이 더 크다, 관심을 계속 가져달라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JTBC 소셜라이브 - 사회부]
 

"배 기울었어" 마지막 통화…'친구 같은 딸' 이제야 품으로
[JTBC]  입력 2017-05-25 21:08  



[앵커] 오늘(25일) 신원이 확인된 은화 양은 엄마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일 때면 자신의 무릎에 눕게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친구 같은 딸'이었다고 합니다. 엄마와 유독 대화 하기를 좋아했던 은화 양은 참사 당일 아침 "배가 기울었다"는 마지막 통화를 하고 끝내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연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산 단원고 2학년 1반 조은화 양이 '브이'자를 그리며 미소 짓고 있습니다. 어딜 가든 엄마에게 문자를 보내 먼저 말을 걸고, 엄마 기분이 안 좋아 보일 때는 하굣길에 간식을 사와 건네던 애교 많은 친구 같은 딸이었습니다. 수학을 좋아한 은화는 회계 공무원 꿈을 이루기 위해 참사 당시 수학여행 때도 색색의 연필과 공부할 거리를 챙겨갔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아침, 은화 양 엄마는 '배가 기울었다'는 마지막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금희/조은화 양 어머니 (지난해 12월) : 전원 구조다! 그러고 제가 가지고 간 건 손지갑 하나랑 핸드폰이었어요. 집에 들러서 은화 옷을 가지고 갈까 그러다… 아냐, 아냐…옷이 젖었으면 그냥 사 입히고 오지 뭐. ]

엄마는 '좀 놀란 딸을 진정시켜 얼른 집으로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이제 3년이 넘어 '딸의 유해'라는 공식 확인 결과를 통보받았습니다. 청와대 앞에서, 광화문 광장에서, '아직 바닷속에 사람이 있다'고 외쳤던 은화 양의 부모는 남은 미수습자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면 그 때 목놓아 펑펑 울겠다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JTBC 소셜라이브 - 사회부]


침몰 순간… "꼭 살아있어야 돼" 끝내 읽지 못한 문자
[JTBC]  입력 2017-05-26 20:57  



[앵커] "꼭 살아 있어야 한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순간, 한 희생자의 휴대전화에 도착한 문자 메시지입니다. 휴대전화의 주인은 이 메시지를 끝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선체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의 내용 일부가 복원돼 오늘(26일) 공개됐는데요. 당시 급박했던 상황들이 이렇게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목포신항에서 연지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J교사의 휴대전화에는 마지막까지 확인하지 못 한 여러 통의 문자메시지가 남아 있었습니다. 배가 60도 이상 기운 오전 9시 40분, "꼭 연락해야 해" "오자마자 연락할 수 있을 때 전화해야 돼" 라는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발신자는 가족이나 친구 혹은 소중한 누군가였습니다. 2분 뒤, "죽으면 안된다. 꼭 살아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다시 도착합니다. 해경 구명정과 민간 어선이 속속 생존자를 구조하던 오전 10시 1분, 20분이 채 안되는 시간 동안, 생사가 갈렸습니다. "헬기 탔느냐" "다른 사람 휴대전화로라도 연락 좀 달라"는 문자 메시지가 마지막으로 도착했지만 J교사는 끝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희생자, 단원고 학생 K군의 마지막 통화 목록도 공개됐습니다. 오전 9시 37분부터 어머니로 추정되는 번호로 3통의 전화가 잇따라 걸려 왔지만 받지 못했습니다. 이어 오전 9시 47분에 아버지로 보이는 마지막 전화가 걸려왔지만 통화는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이 통화 목록이 회의에서 공개되자 방청을 하고 있던 10여 명의 유가족들은 끝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JTBC 소셜라이브 - 사회부]


출항 반대 정황도... 복원되는 데이터 속 그날의 '진실'
[JTBC] 이가혁ㅣ입력 2017.05.26. 21:09 수정 2017.05.27. 00:32 댓글 296개



선체조사위, 세월호서 나온 휴대전화 2대 복원
참사 뒤 자살한 단원고 교감, 출항 반대 정황

[앵커] 그럼 목포신항에서 취재 중인 이가혁 기자 연결해 좀 더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희생된 단원고 교사의 스마트폰 복구 내용을 봤는데, 어떻게 공개된 건가요?

[기자] 세월호 배 안에서 수많은 유류품이 나오고 있는데, 그중에는 희생자가 남긴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등이 상당수 있습니다.오늘(26일) 이곳 목포신항에서 처음 열린 선체조사위원회의 소위원회 회의에서 복구한 전자기기의 일부 내용만 유족 협의를 거쳐 공개를 한 겁니다.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우선 분류된 스마트폰 15대를 서울의 민간 디지털 포렌식 업체가 넘겨받아 작업한 끝에 이 가운데 2대에서 데이터 전체를 복원했습니다. 소지자의 실명은 가족들의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고, 단원고 J교사, K학생이라고만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J교사의 스마트폰에, 카카오톡 메시지 안에 참사 바로 전날, 단원고 교감이 출항에 반대했던 정황도 담겼다고요?

[기자] 참사 전날 세월호가 인천항을 출항하기 전 J교사가 발송한 카카오톡 메시지 중 두 개가 공개됐습니다.

오후 6시 42분 "안개로 못 갈 듯", 오후 7시 2분에는 "교감은 취소를 원한다"는 내용입니다. 알려진 대로, 세월호는 참사 전날인 2014년 4월 15일 오후 6시 30분쯤 출항할 예정이었지만 안개로 인한 시정주의보 때문에 출항하지 못하다가 주의보가 해제된 뒤에 출항 허가를 받고 같은 날 밤 9시쯤 출발했습니다. 당시 단원고 교감이 출항을 하지 않고 수학여행 일정을 취소하길 원한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당시에 단원고 교감은 생존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참사 이틀 뒤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이번에 명예 회복을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어요?

[기자] 단원고 강민규 교감은 참사 당시 생존했지만, 참사 발생 이틀 뒤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당시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는 유서를 남겼습니다. 오늘 공개된 메시지를 통해 강 교감이 참사 당시 출항을 반대한 정황이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지면 '자살'이라는 이유로 순직 처리를 받지 못한 강 교감의 명예도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체조사위 관계자도 "인천 앞바다 안개가 진도 앞바다에서 배가 침몰한 원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학교 관계자들이 출항 여부를 논의한 것도 가족들 입장에서는 짚고 넘어갈 부분이라고 판단해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스마트폰의 정상 작동이 멈춘 시각도 추정이 가능하다던데요, 침몰 당시 상황을 더 명확히 파악하는 데 참고가 되겠죠?

[기자] 마지막 메시지를 읽지 않은 시각, 데이터 전송이 중단된 시각 등을 통해 스마트폰 정상 작동이 멈춘 시각이 추정 가능합니다. J교사의 스마트폰은 참사 당일 오전 10시 1분, K학생의 스마트폰은 오전 9시 47분에 정상 작동이 멈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시각에 당사자들이 휴대전화를 분실했거나 스마트폰이 있던 장소가 침수됐다고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선체조사위원회는 이같이 디지털 기기가 속속 복원되면 그 데이터를 넘겨받아 침몰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참조할 예정입니다. [JTBC 소셜라이브 - 사회부]


단원고 전 교감 세월호 출항 반대 정황… 유족 눈물  
연합뉴스TVㅣ게시일: 2017. 5. 26.



[앵커] 세월호 선체에서 나온 휴대전화를 복구한 결과 안산 단원고 고 강민규 전 교감이 출항에 반대했던 정황이 나왔습니다. 당시 강 전 교감은 구조됐지만 책임감에 괴로워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직후 책임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단원고 강민규 전 교감이 배의 출항을 원치 않았던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복구된 휴대전화에서 '안개로 못갈듯'이란 메시지가 출항일인 4월 15일 오후 6시42분에 남았습니다. 이어 오후 7시 2분 찍힌 메시지에는 '교감은 취소를 원하고'라는 돼있습니다. 당초 세월호는 오후 6시30분 인천항을 출항할 예정이었지만 짙은 안개 때문에 9시쯤 출항했습니다. 메시지로 미뤄 볼 때 강 전 교감은 당시 짙은 안개로 부두에 대기하던 세월호의 출항 자체를 반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정황이 나오자 유족들은 억울함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강민규 / 전 단원고 교감 부인] "만약에 잘못되면 책임이 다 교감한테로 돌아가는 거잖아요. 아마 고민 많이 했을 걸요. 열심히 했는데 왜 이렇게 억울하게 사고를 당해가지고…"

강 전 교감은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에 구조됐지만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 힘에 벅차다"는 유서를 남기고 이틀뒤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강 전 교감은 순직처리가 되지 않았고 유족이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습니다. 한편 강 전 교감은 사고전 카카오톡 가족 대화방에 '아직 항해중', '11:30분 도착예정'이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또 여행을 떠나면서 '엄마 말씀 잘듣고, 틈틈이 공부하고"라는 당부를 딸들에게 남겼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여기서도 마지막 되면…" 유해 발견 한편엔 불안감
[JTBC]  입력 2017-05-24 22:06 수정 2017-05-25 00:23   


 

[앵커]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 소식입니다. 어제(23일) 저희 뉴스룸은 일반인 이영숙 씨로 추정되는 유해를 수습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수색이 진행되면서 유해 발견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그러나 유해 발견이 가족들에게 그저 내놓고 반가워할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가족들에겐 또다른 불안감 또 고통이 있습니다. 목포신항에서 53일째 취재 중인 이가혁 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당초 해수부가 예상했던 '수색 작업 일정'이 이제 절반 정도 지났죠? 현재 수색은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수색 작업을 시작한 게 지난달 18일이고 해수부가 객실부 수색을 끝낼 것으로 예상한 시점이 6월 말이기 때문에 오늘로 딱 절반 정도가 지났습니다. 지금은 70여 명의 작업자들이 배 3, 4, 5층 일부 구역을 정해 안에 들어가 진흙을 걷어내며 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수색 도중 한 군데 몰려있거나 크기가 큰 유해가 발견되면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유해 수습 전문가들이 들어가서 수습을 합니다. 하지만 상당수 진흙은 일단 배 밖으로 배출돼 다시 34명의 작업자들이 진흙 분류대에서 일일이 물과 체를 이용해 걸러내면서 작은 뼛조각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물론 수색 일정은 상황에 따라 더 연장이 될 수 있는 것이겠죠. 지금까지 신원이 '공식 확인'된 미수습자 유해가 있고, 또 '추정'인 상태가 있죠. 미수습자 수색 상황도 정리를 해보죠?

[기자] 현재까지 일부 유해가 발견돼 신원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미수습자는 2명입니다.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유해 1점이 DNA 분석을 통해서 확인됐고 허다윤 양의 치아가 법치의학 감정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일부의 유해입니다. 그 유해 일부만 일단 확인이 된 것이기 때문에 이 가족들도 DNA 분석결과가 나오는 그 속속 가정을 계속 초조하게 지켜볼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단원고 조은화 양과, 일반인 이영숙씨의 경우 함께 발견된 신분증, 의류 등을 통해 1차적인 신원 특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족들 동의와 확인을 얻어 '추정'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역시 그러나 DNA 분석 결과가 나올때 까지는 초조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나머지 5명 미수습자의 경우 신원이 공식 확인되거나, 추정이 가능한 상황의 유해가 아직까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래서 사실 모든 미수습자 가족들이 여전히 긴장감 속에 지낼 수 밖에 없는 것이겠죠?

[기자] 아직 유해 발견 소식을 듣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 씨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권오복/미수습자 권재근·권혁규 가족 : 여기서 3년을 기다리고 나니까 이제는 마음을 비웠어요. 다 찾아주겠지 하고…팽목항에 있을 때나 진도체육관에 있을 때나 지금 여기나 같아요, 지금. 아침에 일어나면 '아, 오늘 또 하루 시작하는구나' 얼른 찾아주길 바라는 거죠.] 애써 담담하게 말을 했지만 권 씨를 비롯해 부두를 지키는 가족들은 "3년 전 참사 발생 뒤 지금 이렇게 9명만 남겨지기까지 그 외로움과 공포를 잘 알기 때문에 목포에서마저 또 마지막까지 남겨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무척 크다"면서 초조하게 작업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JTBC 소셜라이브 -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