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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성평등

[미투운동] 검찰에 이어 문단에서도 "미투" (?)

잠용(潛蓉) 2018. 2. 7. 20:03

문단 내 성폭력 비판 '미투'... 최영미 시인 '괴물' 재조명
JTBCㅣ권근영ㅣ입력 2018.02.06. 21:16 수정 2018.02.07. 01:04 댓글 26개



지목된 원로시인 "30년 전 일..뉘우친다"

[앵커] '미투' 운동이 각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최영미 시인이 문단 내 성폭력을 비판하면서 작년 말 한 문예지에 발표한 시가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최 시인의 과거 성추행 피해 사실에 대한 고발로 읽힐 수 있는 시인데 당사자로 지목된 원로 시인은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권근영 기자의 보도를 보시고 최영미 시인을 만나겠습니다. ☞ [인터뷰 풀영상] 최영미 "'괴물', 그는 성폭력 상습범" (http://bit.ly/2nJFe9M)


[기자] 최영미 시인이 '괴물'이란 제목으로 한 문예지에 발표한 시입니다.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이렇게 1인칭으로 시작된 시는 자신이 겪은 성추행 피해담에 이어 몇 년 뒤 가해자가 또 다른 이에게 성추행을 저지르는 것을 목격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이 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JTBC와 통화에서 가해자와 일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최영미/시인] "제가 쓴 시에서는 제가 En이라는 이름으로 썼죠. 그 성폭력 가해자를…문단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한 우상숭배에 대한 풍자시입니다." 그러면서 등단 26년차 시인으로 경험한 예술계의 특수한 상황을 거론했습니다. 이른바 문단 권력의 요구를 거절하거나 다른 목소리를 낼 경우 작품을 발표할 기회를 잃고 사장될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당사자로 지목된 원로 시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0여년 전 여러 문인들이 같이 있는 공개된 자리에서 술 먹고 격려도 하느라 손목도 잡고 했던 것 같다"며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오늘날에 비추어 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뉘우친다"고 말했습니다. 트위터에서는 또다른 문인들의 성폭력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2년 전 문단을 흔들었던 성폭력 고발 운동이 재점화될 조짐도 보입니다.


못참겠다 문단의 '미투'…
최영미 詩 '괴물'이 폭로한 문단의 거물

여원뉴스ㅣ윤영미 기자 | 2018/02/06 [18:49]


최영미 시 ‘괴물’로 문단 성폭력 고발운동 재연 조짐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고 뉘우친다”

최영미 시인이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발표한 시 ‘괴물’이 에스엔에스상에서 다시 회자되면서 ‘문단 내 성폭력’ 논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사자로 지목된 원로 시인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30년 전 일이라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당시 후배 문인을 격려한다는 취지에서 한 행동이 오늘날에 비추어 성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고 뉘우친다”고 밝혔다.


▲  최영미시인의 시 '괴물'  © 운영자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에서는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는 것으로 유명하며 “100권의 시집을 펴낸” “삼십년 선배” “En선생”으로 등장하는 문단 원로가 “나”의 정장 상의를 구겨뜨리고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등의 장면이 묘사된다. 시의 마지막은 이러하다.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하나”


▲  최영미 시인 ©운영자  


이 시가 지난 4일 트위터 ‘문단-내-성폭력 아카이브’에 오르자 6일 오후 현재까지 1500회 가까이 리트위트되고 페이스북 등 다른 에스엔에스 상에서도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아카이브는 “문학이란 이름으로 입냄새 술냄새 담배 쩔은내 풍기는 역겨운 입들. 계속해서 다양한 폭로와 논의와 담론이 나와야 한다. 적어도 처벌이나 사람들 눈이 무서워서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최영미 시인님 고맙습니다”라며 문단 성폭력 고발 운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당사자로 지목된 원로 시인은 6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아마도 30여년 전 창비(창작과비평사) 송년회였던 것 같은데, 여러 문인들이 같이 있는 공개된 자리였고, 술 먹고 격려도 하느라 손목도 잡고 했던 것 같다”며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오늘날에 비추어 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뉘우친다”고 말했다. 최영미 시인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제 시를 문학작품으로 봐주시기 바란다. 문단과 사회에 만연한 우상 숭배를 풍자한 시다. 지금은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트위터 ‘문단-내-성폭력 아카이브’ 계정과 페이스북 등 에스엔에스에서는 또 다른 문인들의 성폭력에 관한 주장과 실명이 올라오면서 2016년 문단을 달구었던 문단 성폭력 고발 운동이 재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 yeowonnews.com]


문단에 다시 불붙은 '미투'… 최영미 시인 '괴물'로 성추행 폭로
연합뉴스 | 2018/02/06 15:57


▲ '황해문화'에 실린 시 '괴물'


SNS 통해 문인들 과거 행태 고발 확산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2016년 '#문단_내_성폭력'이란 해시태그로 문인들의 성폭력 행태를 고발해 '미투' 운동의 원조가 된 문학계에서 다시 유명 문인들의 과거 행적에 대한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최영미 시인이 계간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게재한 시 '괴물'이 화제로 떠올랐다. 이 시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라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어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내가 소리쳤다/"이 교활한 늙은이야!"/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받고 나는 도망쳤다"는 내용이 있다.
 
트위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문단_내_성폭력 아카이브'는 최근 이 시 전문과 함께 "문학이란 이름으로 입냄새 술냄새 담배 쩔은내 풍기는 역겨운 입들. 계속해서 다양한 폭로와 논의와 담론이 나와야 한다. 적어도 처벌이나 사람들 눈이 무서워서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최영미 시인님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현재까지 1천400여회나 리트윗됐다. 누리꾼들은 시의 해당 인물로 짐작되는 시인의 실명을 언급하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최 시인은 이와 관련한 연합뉴스의 취재 요청에 "이 시를 문학작품으로 봐 주시기 바란다. 문단의 거짓 영웅에 대한 풍자시이다. 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더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문단_내_성폭력 아카이브'에서는 또다른 중견 문인 김모 씨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피해자의 폭로 글도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성폭력 전력이 있는 문인들을 열거한 명단도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문학계는 2016년 김현 시인의 폭로로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공론화해 10여 명의 가해자 실명이 공개되고 문단 내 권력을 이용한 성폭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게 일었다. 그러나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mina@yna.co.kr>


주무르는 En선생"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 보니 (전문)
[중앙일보] 홍수민 기자ㅣ입력 2018.02.07 11:14 수정 2018.02.07 11:48


▲ 사진 JTBC '뉴스룸'


문단 내 성추행을 비판하는 시 '괴물'을 발표한 최영미 시인이 화제다. 최영미 시인은 지난 6일 JTBC '뉴스'에 출연해 '괴물'이라는 시를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최영미 시인은 "황해문화사로부터 시 청탁을 받았는데, 거기서 페미니즘과 관련된 시를 써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제가 고민을 좀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 문제를 건드리지 않으면 내가 작가가 아니다. 내가 정말 가장 중요한 한국 문단의 문제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에는 'En선생'이 등장한다. 시에는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는 내용이 있다.  '뉴스룸'에서 최영미 시인은 "현실과 문학작품은 별개다"라고 하면서도 "당사자로 지목된 문인이 제가 시를 쓸 때 처음 떠올린 문인이 맞다면 굉장히 구차한 변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 이다.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박고 나는 도망쳤다  
  
En이 내게 맥주잔이라도 던지면  
새로 산 검정색 조끼가 더러워질까봐  
코트자락 휘날리며 마포의 음식점을 나왔는데,  
  
100권의 시집을 펴낸  

 "En은 수도꼭지야. 틀면 나오거든  
그런데 그 물은 똥물이지 뭐니"  
 (우리끼리 있을 때)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하나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편집자 주무르는 En선생"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 보니 (전문)


[전문] '문단 성추행' 논란 부른 최영미 시인의 '괴물'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8-02-07 18:57 송고 | 2018-02-07 19:03 최종수정

  
문단의 한 남성시인을 성추행을 저지르는 '괴물'로 표현한 최영미 시인(57)이 쓴 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발표됐지만 최근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확산되면서 최 시인은 지난 6일 오후 JTBC 뉴스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최 시인은 자신의 시에 대해 "처음에 어떤 자신의 경험이나 사실에 기반해서 쓰려고 하더라도 약간 과장되기도 하고 그래서 그 결과물로 나온 문학작품인 시는 현실과는 별개의 것이다. 현실하고 똑같이 매치시키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에 언급된) 그는 상습범이다. 한두 번이 아니라 정말 여러 차례, 제가 문단 초기에 데뷔할 때 여러 차례 너무나 많은 성추행과 성희롱을 저희가 목격했고 혹은 제가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SNS에는 "최 시인의 용기에 감사하다"며 누리꾼들과 문인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다음은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실린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 전문이다.


▲ 최영미 시 '괴물'


시인 류근, 최영미 ‘괴물’ 문단 내 성폭로에

“드디어 수면위로… 놀랍고 지겹다”
스포츠경향ㅣ2018.02.07 15:30:00 수정 : 2018.02.07 15:44:07 
 

미투(#me too)운동이 문단계로 번져가며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이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류근 시인이 실명을 거론하며 논란의 주인공, 그리고 대한민국 사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류근 시인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 SNS에 “○○시인의 성추행 문제가 ‘드디어’ 수면 위로 드러난 모양”이라며 “최영미라는 시인께서 지난 가을 모 문예지의 페미니즘 특집에 청탁받아 쓴 시가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고 말 문을 열었다. 그는 “놀랍고 지겹다”면서 “6~70년대부터 공공연했던 ○○ 시인의 손버릇, 몸버릇을 이제야 마치 처음 듣는 일이라는 듯 소스라치는 척하는 문인들과 언론의 반응이 놀랍고, 하필이면 이 와중에 연예인 대마초 사건 터뜨리듯 물타기에 이용당하는 듯한 정황 또한 지겹고도 지겹다”고 말했다. 


▲ 류근 시인. 이준헌 기자.  


류근 시인은 이어 “소위 ‘문단’ 근처라도 기웃거린 내 또래 이상의 문인들 가운데 ○○ 시인의 기행과 비행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 얼마나 되냐”며 “심지어는 눈앞에서 그의 만행을 지켜보고도 마치 그것을 한 대가의 천재성이 끼치는 성령의 손길인 듯 묵인하고 지지한 사람들조차 얼마나 되나, 심지어 그의 손길을 자랑스러워해 마땅해야 한다고 키득거리던 연놈들은 또 얼마나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눈앞에서 보고도, 귀로 듣고도 모른 척한 연놈들은 다 공범이고 주범”이라면서 “눈앞에서 그 즉시 그의 손을 자르고 목을 베어야 옳았다”고 주장했다. 류근 시인은 “괴물과 괴물의 각축이 되어서, 결국 성범죄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듯한 이 나라, 여기에 무슨 ‘○○ 내 성폭력’이라는 범주가 새삼 필요한가. 온 나라가, 온 안팎이 성폭력에 징집돼 있는 것 아닌가”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난 가을 발표된 청탁 시가 이 시점에 새삼 호출되는 이유가, 퇴물이 된 문학이 이 시점에 굳이 이런 식으로 대접 받는 이유가 부디 모정의 물타기가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인 최영미는 지난해 12월 ‘황해문화’의 겨울 특집호에 문단 내 성추행을 고발하는 시 ‘괴물’을 발표했다. 시에는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이라고 적혀있다. 최 시인은 지난 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괴물’로 지목된 시인은 상습범으로 너무나 많은 성추행과 성희롱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En은 특정 한 사람이 아니다. 창작활동을 하다보면 사실에 바탕을 뒀더라도 과장되거나 다른 생각들이 덧붙여진다. 성희롱, 성추행을 한 사람은 한 두명이 아니라 수십 명이었다”고 밝혔다.


■ 다음은 류 시인의 페이스북 글 전문
몰랐다고?  ○○ 시인의 성추행 문제가 ‘드디어’ 수면 위로 드러난 모양이다. 최영미라는 시인께서 지난 가을 모 문예지의 페미니즘 특집에 청탁받아 쓴 시가 새삼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놀랍고 지겹다. 6~70년대부터 공공연했던 ○○ 시인의 손버릇, 몸버릇을 이제서야 마치 처음 듣는 일이라는 듯 소스라치는 척하는 문인들과 언론의 반응이 놀랍고, 하필이면 이 와중에 연예인 대마초 사건 터뜨리듯 물타기에 이용당하는 듯한 정황 또한 지겹고도 지겹다.


솔직히 말해 보자. 나는 한 번도 끼어들지 못한 소위 ‘문단’ 근처에라도 기웃거린 내 또래 이상의 문인들 가운데 ○○ 시인의 기행과 비행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 얼마나 되나. 심지어는 눈앞에서 그의 만행을 지켜보고도 마치 그것을 한 대가의 천재성이 끼치는 성령의 손길인 듯 묵인하고 지지한 사람들조차 얼마나 되나. 심지어는 그의 손길을 자랑스러워해 마땅해야 한다고 키득거린 연놈들은 또 얼마나 되나.


1암울했던 시대에 그가 발휘했던 문학적 성취와 투쟁의 업적은 여기서 내려놓고 이야기해야겠지. 그의 온갖 비도덕적인 스캔들을 다 감싸 안으며 오늘날 그를 우리나라 문학의 대표로, 한국문학의 상징으로 옹립하고 우상화한 사람들 지금 무엇 하고 있나. 마치 5.16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후 장도영 씨를 군사혁명위원회 허수아비 의장으로 내세워놓고 권력의 알맹이를 다 차지한 박정희 졸개 같은 세력들, 그들이 때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 시인을 떠밀어 세계인의 웃음거리로 ‘옹립’해 놓고 뒤에서 도대체 어떤 더럽고 알량한 ‘문학 권력’을 구가해 왔나.


위선과 비겁은 문학의 언어가 아니다. 나는 선배들에게 늘 이렇게 듣고 배웠다. 최영미 시인의 새삼스럽지도 않은 고발에 편승해서 다시 이빨을 곤두세우고 있는 문인들이여, 언론들이여. 베드로처럼 고개를 가로젓는 문인들이여, 언론들이여. 부디 당신들도 회개하라. 당신들도 부디 반성하고 고백하고 부끄러움을 장착하라. 당신들이 그토록 존경해마지 않는다고 부르짖는 김남주 시인은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고 조롱하는 주인의 목을 바로 그 종의 손으로, 바로 그 낫을 들어 단숨에 베었다.


눈앞에서 보고도, 귀로 듣고도 모른 척한 연놈들은 다 공범이고 주범이다. 눈앞에서 그 즉시 그의 손을 자르고 목을 베어야 옳았다. 괴물과 괴물의 각축이 되어서, 결국 성범죄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듯한 이 나라, 여기에 무슨 OO 내 성폭력이라는 범주가 새삼 필요한가. 온 나라가, 온 안팎이 성폭력에 징집돼 있는 것 아닌가. (지난 가을 발표된 청탁 시가 이 시점에 새삼 호출되는 이유가, 퇴물이 된 문학이 이 시점에 굳이 이런 식으로 대접받는 이유가 부디 모종의 물타기가 아니길 바랄 뿐.)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최영미 시인 성추행 괴물, '고은'으로 알려져
더 자유일보 | 승인 2018.02.06 | 댓글 1


▲ 최영미 시인, 고은 시인


문단에 다시 불붙은 '미투'...
최영미 시인 '과물'로 성추행 폭로
SNS 통해 문인들 과거 행태 고발 확산

2016년 '#문단 내_성폭력' 이란 해시태그로 문인들의 성폭력 행태를 고발해 '미투' 운동의 원조가 된 문학계에서 최영미 시인을 성추행한 괴물이 시인 '고은'이라는 내용이 SNS에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네이버 블로그 OO(아래 캡처 사진)에서는 "최영미 시인이 <괴물>이라는 시로 알린 고은 시인의 오랜 기간 지속된 성추행,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폭로했다.


고은 시인에 대한 폭로는 이 블로그 뿐만 아니라 다른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여러 SNS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런 내용을 포함해 성폭력 전력이 있는 문인들을 열거한 명단도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다. 6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최영미 시인이 계간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게재한 시 '괴물'이 화제로 떠올랐다. 이 시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라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어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내가 소리쳤다/"이 교활한 늙은이야!"/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받고 나는 도망쳤다"는 내용이 있다.


▲ '황해문화'에 실린 시 '괴물'


트위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문단_내_성폭력 아카이브'는 최근 이 시 전문과 함께 "문학이란 이름으로 입냄새 술냄새 담배 쩔은내 풍기는 역겨운 입들. 계속해서 다양한 폭로와 논의와 담론이 나와야 한다. 적어도 처벌이나 사람들 눈이 무서워서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최영미 시인님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현재까지 1천400여회나 리트윗됐다. 누리꾼들은 시의 해당 인물로 짐작되는 시인의 실명을 언급하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최 시인은 이와 관련한 한 언론의 취재 요청에 "이 시를 문학작품으로 봐 주시기 바란다. 문단의 거짓 영웅에 대한 풍자시이다. 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더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문단_내_성폭력 아카이브'에서는 또다른 중견 문인 김모 씨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피해자의 폭로 글도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문학계는 2016년 김현 시인의 폭로로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공론화해 10여 명의 가해자 실명이 공개되고 문단 내 권력을 이용한 성폭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게 일었다. 그러나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jayooilbo@jay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