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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성평등

[안희정] "중남지사에 수개월 간 성폭력 당해" 현직 비서가 폭로

잠용(潛蓉) 2018. 3. 5. 22:21

"안희정 지사에 수개월 간 성폭력 당해" 현직 비서 폭로
 [JTBC]  입력 2018-03-05 20:20  



[앵커] 앞서 보도해드린 대로, 지금부터는 유력정치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미투와 관련된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미투에 나선 인물은 김지은 씨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였고, 지금은 정무비서를 맡고 있습니다. 김 씨는 앞서 취재진에게 안 지사의 수행비서를 맡은 지난해 6월 말부터 8개월 동안 4차례의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그간 용기를 내지 못하다가, '미투' 운동이 벌어진 지난 2월에도 성폭행이 이어지자 검찰에 고소하고 언론에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김지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대선 더불어민주당 경선 당시 김지은 씨는 안희정 후보의 캠프에서 일했습니다. 대선이 끝나고 지난해 6월 말부터 김 씨는 안 지사의 수행비서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김 씨는 비서로 있던 지난 8개월 동안 안 지사로부터 4차례 성폭행은 물론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성폭행 전후 안 지사와 수시로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을 통해 대화를 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대화 내용이 자동으로 지워집니다.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 : 저한테 계속 미안하다고 하고… '도덕심 때문에' 이런 식으로 보내고 '자니' 하고 비밀 카톡(텔레그램)으로 옮겨가고…] 미투 운동이 사회전반으로 퍼져나갔을 때도 성폭행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다음 날 안 지사가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를 하고 전화도 했다며 관련 텔레그램 대화도 제시했습니다.

실제 안 지사는 김 씨가 병원에 가겠다고 하자, 텔레그램을 보내 걱정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성폭행을 당한 장소도 구체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지난해 7월 러시아 출장과 지난해 9월 스위스 출장 등 대부분 수행 일정 이후 있었다는 겁니다.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 : 매일 얼굴을 봐야 하는데 어떻게 얼굴을 붉혀요. 수행비서는 밤에도 부를 수 있고 와서 담배가져와라 뭐 하라 이런 것들이 그에게 어떻게 악용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김 씨는 스위스 출장 이후 김 씨의 직책이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뀌었지만 안 지사의 성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 : 지사 옆에 너무 오래 있었던 사람들이니까 제가 얘기했을 때 제가 잘 릴것 같았어요. 실제로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도와주지 못하는구나…]


[전문] 안희정 충남지사 성폭력 피해자 JTBC 인터뷰
서울경제ㅣ유주희 기자ㅣ2018-03-05 21:42:55



[전문] 안희정 충남지사 성폭력 피해자 JTBC 인터뷰
안희정(사진) 충남도지사가 자신의 수행비서에게 성폭력을 휘둘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JTBC는 안 지사가 지난 8개월 동안 수행비서인 김 모씨를 성폭행하는 등 성폭력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김 비서측은 여성변호사협회의 자문을 받아 변호인단을 꾸렸으며 이르면 내일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안 지사 측은 이와 관련해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지만 합의한 관계였고 강압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JTBC와 김 비서의 인터뷰 전문이다.

 

▲ JTBC: 정말 쉽지 않은 자리여서 저희들도 모셔도 되는가 하는 걱정을 좀 했다. 그런데 김지은씨께서 직접 나오셔서 밝히겠다는 의지 분명하게 표현해서 이렇게 모시게 됐다. 먼저 작년 6월 충남도지사 수행 비서, 지금은 정무 비서입니다만, 수행비서로 근무 시작, 지난달 말까지 8개월 정도 벌어진 상황이라고 들었다. 안희정 지사의 위계에 의한 것, 권력 관계를 이용한 것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 비서: (뜸) 저한테 안희정 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사님, 안희정 지사였고 수행비서는 (울먹이며) 모두가 노라고 할 때 예스를 하는 사람이고 마지막까지 지사를 지켜야 하는 사람이라고 지사님도 저한테 이야기하신 것 중에 하나가, 늘 이야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네 의견을 달지말라 네 생각을 달지 말라, 날 비추는 거울이다, 그림자처럼 살아라, 그렇게 얘기했다. 그래서 저는 지사님이 이야기하는 것에 반문할 수 없었고 늘 따라야 하는 그런 존재였다. 그가 가진 권력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저는 늘 수긍하고 그의 기분을 맞추고 지사님 표정 하나하나 일그러지는 것까지 다 맞춰야 하는 것이 수행비서였기 때문에 아무것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원해서 했던 관계가 아니다.

▲JTBC: 작년 6월 이전에는 업무적인 관계나 이런 것으로 보좌하진 않았나?

김 비서: 안했다. 그전에는 홍보팀에 있었다. 그리고 지사님 캠프에 있었고 그 이후에 도청에 오게 됐다.

▲JTBC: 안희정 지사 반론을 보도했는데 부적절한 관계 있었지만 철저한 합의에 있던 것이었다, 강제는 아니었다는데... 

김 비서: 저는 지사님이랑 합의를 하고 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다. 지사님은 제 상사시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그런 사이다. 저랑 지사님은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 

▲JTBC: 동등한 관계 아니라는 것은 위계에 의한 강압 그렇게 말씀을 하고 있다...

김 비서: 네 맞다. 

▲JTBC: 혹시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진 일을 눈치 챈 사람이나 아니면 김지은씨가 이런 이런 일이 있어 고민이다 털어놓은 사람이 누구누구입니까? 

김 비서: 실제로 sos를 치려고 여러 번 신호를 보냈었고 눈치 챈 한 선배가 혹시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 이야기를 했었고 그런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되는지 저한테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김 비서:일단은 저한테 처음에는 거절을 하라고 해서 거절을 했다, 스위스에서 ‘아니라고, 모르겠다고’ 그랬는데 결국에는 (말을 잇지 못함) 

▲JTBC: 안 지사 본인에게는 의사를, 김지은씨 의사를 표현도 하셨다는 말씀이다 ..

김 비서: 제 위치상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표현을 했다. 저는 일할 때 거절하거나 어렵다는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저로써 그때 머뭇거리고 어렵다고 했던 것은 저한테는 최대한의 방어고 거절이다. 지사님은 그것을 알아 들으셨을 것이다. 

▲JTBC: 다른 선배가 눈치챘다고 했는데 김지은씨께서 아예 누구한테든 안희정 지사 말고라도 누구한테든 이런 일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은 사실이 있는가? 왜냐면 이런 문제는 안 지사 쪽에서는 당장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빠르면 내일 고소한다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증언으로써 필요한 부분들이 될 수 있다... 

김 비서: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에 심리상담 받으려고 전화한 적도 있었다. 너무 일정이 많아 제가 직접 갈 수 없으니까 전화 상담이 어렵다고 해서, 그리고 실제로 안 지사 말고도 비슷한 성추행 사건이 있어서 그것에 대해서 해결을 좀 해달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을 봐서 이것보다 더 큰 안희정 지사 일을 이야기하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겠구나, 나 하나 자르고 말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다. 

▲JTBC: 안희정 지사 말고도 또 다른 성추행? 김지은씨를 향한 성추행 사건인가?

김 비서: 예 맞다. 

▲JTBC: 어떤 사건인지 말하기 어려운가? 그 주변에서 있었던 이야기인가?

김 비서: 네 맞다. 

▲JTBC: 고통 호소해도 도움 못받는 심정은 어떠했나? 

김 비서: 늘 지사님이 그런 일이 있고 나서는 저한테 했던 말, 비밀 텔레그램이들이 있다. 미안하다, 괘념치 말아라, 내가 부족했다, 잊어라, 다 잊어라, 아름다운 스위스와 러시아에서의 풍경만 기억해라, 다 잊어라, 항상 잊으라고 이야기를 저한테 했기 때문에 내가 잊어야 되는구나, 잊어야 되는구나, 그래서 저한테는 있는 기억이지만 없는 기억으로 살아가려고 그렇게 다 도려내고 도려내고 그렇게 지냈다.

▲JTBC: 없는 기억으로 하려고 했는데 지금 이 자리에 나왔다. 이렇게 결심한 배경은?

김 비서: (한참 망설이다) 지사가 최근에 저를 밤에 불러서 미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미투에 대해서 불안해하는 약간은 기색을 보이시는 것 같은데 저에게 ‘내가 미투를 보면서 너한테 상처가 되는 것인줄 알게 되었다, 미안하다, 그때 너 괜찮느냐’ 그렇게 얘기를 하셨다. 아 그래서 오늘은 안그러시겠구나 했는데, 결국은 또 그날도 그렇게 하시더라구요. 아(하늘 보며 한숨)

▲JTBC: 언제 일입니까? 

김 비서: 2월 25일이다. 

▲JTBC: 서지현 검사가 나왔던 게 1월 29일이고 대략 한달 정도 지난 상황,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던 상황, 그런 상황 속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나? 

김 비서: 네. 미투 언급을 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한 상태에서 또다시 그랬다고 하는게 저한테는, 아 여기는 벗어날 수가 없겠구나, 지사한테 벗어날 수가 없겠구나,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JTBC: 보도를 보기에는 안희정 지사는 오늘 미투에 대한 입장 내놓은 바 있다...

김 비서: 오늘 못 봤다. 

▲JTBC: 미투운동 찬성한다, 아직 그 기사 못 봤군요. 혹시 그럼 김지은씨에게 이런 이야기를 절대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 있었나? 

김 비서: 지사가 저한테 미투 언급을 했다는 것은 미투에 대해 이야기 하지 말라는 걸로 무언의 지시로 알아들었다. 

▲JTBC: 그동안 잘 아시는 것처럼 미투를 하신 분 중에 일부는 가해자가 적극 부인 진실 공방으로 흐르는 양상도 보였다. 실제로 변호인들도 말씀을 해주셨겠지만 성폭력 피해의 경우 입증해야 하는 문제가 생겨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하면 재판에서 불리하게 돌아간다. 그래서 이런걸 바꿔나가야 하는게 핵심적인 본질적인 미투 운동. 당장 내일부터 법적 공방 들어가면 김지은씨 측에서는 피곤한 일들 있을 수 있다. 다 생각할 것. 내놔야 할 증거라든지 지금 있나? 

김 비서: 제가 증거이고 제가 지사와 있었던 일들을 모두 다 얘기할 것이다. 모두 기억 속에 있다.

▲JTBC: 변호인단은 기억을 객관화하는 입장에 있겠고. 작년에 한창 이런 사건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뀌었다. 그 이유는? 

김 비서: 잘 모르겠다. 그저 지사가 보직을 변경하라고 해서 변경됐다.

▲JTBC: 정치인 수행비서로 가면 거의 24시간 대기해야 하는 자리다...

김 비서: 네 

▲JTBC: 여성이 맡는 경우 흔치 않을 것. 어떻게 지사의 수행 비서로?

김 비서: JTBC:저는 지사의 뜻이라고 들었고. 지사가 임명했다.

▲JTBC:혹시 본인이 그런 업무 성격상 맞지 않는다, 곤혹스럽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나?

김 비서: 물론 어려운 점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 체계상 ‘너 여기 가 있어’ 하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라는 대로 했다. 

▲JTBC: 오늘 인터뷰 하러 오면서, 안 지사에게 연락 받은 거 없나?

김 비서: 네 오기 전에도 안 지사 외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연락 왔다.

▲JTBC: 뭐라고 얘기하나? 

김 비서: 오늘 전화는 받지 않았다. 

▲JTBC: 오늘 이전에는? 

김 비서: 계속 미안하다고 괜찮냐고 

▲JTBC: 그건 안 지사 얘기? 

김 비서: 안희정 지사가 저에게 그렇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JTBC: 무엇에 대해 미안하다고 구체적으로 말했나? 

김 비서: 말로 얘기한 적은 있다. 너를 가져서 미안하다. 너한테 상처줘서 미안하다. 내가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내가 부끄러운 짓을 했다. 늘 그렇게 말했다. 

▲JTBC: 그게 사실이라면 합의하에 있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게 된다...

김 비서: 네 지사가 더 무엇보다 잘알 것이다. 

▲JTBC: 끝으로 혹시 말씀하실 게 있다면? 

김 비서: 인터뷰 이후에 저에게 닥쳐올 수많은 변화들 충분히 두렵다.하지만 저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안희정 지사다. 실제로 제가 오늘 이후에도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도 했고 그래서 저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게 방송이라고 생각했고. 이 방송을 통해서 국민들이 저를 좀 지켜줬으면 좋겠어서 조금이라도 지켜줬으면 좋겠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 제가 너무 지사와 너무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그 힘을 국민들에게 얻고 싶은거고. 그리고 그를 좀 막고 싶었다. 그리고 제가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걸 안다.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JTBC: 지금 다른 피해자는 안 지사에 의한? 

김 비서: 네. 국민들이 저를 지켜주신다면 그분들도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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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경악'... 안희정 사단은 '침묵'
대전CBSlㅣ신석우 기자ㅣ2018-03-05 21:41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 건 퇴근을 준비하던 오후 6시 즈음이었다. 정무부지사가 약속 한 시간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레 약속을 취소하며 상경한 것부터 이상했다. 


▲ 충남도청, 퇴근 무렵부터 '뒤숭숭'

7시가 넘어서자 충남도청 분위기도 뒤숭숭해졌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고, 점차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7시 30분 즈음, 안희정 충남지사의 성추행과 관련된 말들이 오가기 시작했다. 무거운 분위기였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은 '설마'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곧이어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하지만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 지사의 성추문을 사실상 '사실'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충남도청은 한층 더 분주해졌다.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전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하지만, 전화를 받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도지사로 8년을 재직한 충남도청에서조차 예상치 못한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 안희정 사단은 '침묵'

안희정 지사가 성추문에 휩싸이고 충남도청이 충격에 휩싸였다면, 이른바 안희정 사단의 정치인들은 '침묵'에 휩싸였다. 개인 정치가 아닌 '팀플레이'를 강조하는 이른바 안희정 사단에게 안 지사는 정치적 리더를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사단에 속한 정치인들은 '안희정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그 동안 차곡차곡 시간을 쌓아왔다. 누구는 국회의원으로 누구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이번 6.13 선거에서도 이 같은 프로젝트는 요란스럽지 않을 정도만큼 진척돼왔다. 하지만 선거를 불과 100일을 앞둔 5일 '안희정 성폭행'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이들 모두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어렵사리 통화가 된 한 출마 예정자는 "글쎄..."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이내 "잠시 뒤 통화"를 고하며 통화를 종료했다. "성폭행"이었다는 김지은 씨의 주장에 "합의된 성관계"라고 해명했지만 "부적절한 관계"라는 점은 어쩔 수 없다. 법적 처벌이야 차치하더라도 그 동안 '깨끗함'을 강조하던 안 지사가 앞으로 신뢰와 도덕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이번 '안희정 사태'는 개인과 사단을 넘어 충청권과 지방선거 전체를 집어삼킬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자유한국당은 벌써부터 "참 나쁜 사람"이라거나 "배신감에 치가 떨린다"며 안 지사를 겨냥한 것은 물론 "(이번에도) 탁현민 행정관 감싸 듯 싸고 돌 것인지 민주당은 답해야 한다"며 청와대와 민주당을 성추행 프레임에 가둬버렸다. 안 지사 측은 "추가로 공식입장을 내겠다"고 밝혔지만, 그 사이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안 지사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침몰하는 안 지사가 어떤 선장으로 남을지 지켜볼 일이다. 


민주당,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 안희정 출당·제명 결정 (종합)
뉴스1ㅣ박기호 기자, 정상훈 기자ㅣ2018.03.05. 22:14 댓글 2848개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희정 충남지사 성폭행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18.3.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긴급 최고위원회의 열고 만장일치 결정
"당 차원 진상조사는 안해"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정상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5일 자신의 수행비서를 성폭행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 당 최고 수준의 징계인 출당 및 제명을 결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밤 9시부터 국회 본청 당 대표실에서 안 지사와 관련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안희정 지사에 대한 뉴스보도에 대해 당대표로서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 결과 안희정 도지사에 대해선 출당 및 제명 조치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선 안 지사에 대한 출당 및 제명 조치에 대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전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도리로 (이같이)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안 지사에게 따로 확인은 하지 않았고 향후 당 차원의 자체조사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민주당의 이 같은 안 지사에 대한 징계 결정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뒤 2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안 지사에 대한 당의 빠른 징계 조치가 없을 경우 당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JTBC는 이날 저녁 메인 뉴스를 통해 "안 지사의 현직 비서인 김지은씨가 지난해 6월부터 8개월동안 안 지사로부터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goodday@]